사랑과술잔.
날이 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지하철을 타는 일상 속에서도.
그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들어버린.
이젠 귀에 익숙한 음악을 들으면서도 느끼게 됩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에 대한 빈자리.
그것은 생각한 거보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사실과.
이미 반쪽이 돼 버린 나의 사랑은 절망 속에 빠진 것을.
사랑이라는 것.
다신 생각하지 않겠노라고. 다신 시도 하지 않겠노라고.
몇 번이고 대내여 보았는데. 몇 번이고 노력해 보았는데.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달랠 수 없는 나의 사랑.
그를 달래기 위해 오늘도 술을 마십니다.
마시는 동안 그 어리석은 나의 인생에 술잔 속 그대가 보입니다.
우습게도 현재에 난 술잔 속에 그 사람만을 사랑해야 합니다.
난 그런 그대가 보기 싫어 술잔에 그려진 그대를 계속 마십니다.
비워진 술잔. 술잔 속에 그 사람은 이제 나에게 없습니다.
다시 채워야 하는 술잔. 다시 그대는 술잔에 나타나 나를 괴롭게 합니다.
나를 고독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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