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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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검정색입니다.
느끼는 것이 검정 색 뿐입니다.
보이는 것이 검은색뿐입니다.
마음 속 또한 검정색이 되어 버렸습니다.
밤거리를 거닐고 또 거닙니다.
불빛이 비추지만 보이는 것은
흐릿한 앞길과 검정색의 아스팔트뿐입니다.
외로움 때문일까요? 문득 다가온 가을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음 속 자체가 언제나 가을이여서 그러한가요?
아니면 나 때문이라서.
그렇게 검은색이 되다 못해 회색이 되어버린 가을 어느 날.
그대와 그 옛날 거닐던 가로 등 옆 은행나무 그리고 단풍나무 역시.
더 이상 알록달록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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