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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구 님의 서재입니다.

폐교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새글

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7.06 18: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61,999
추천수 :
9,145
글자수 :
349,585

작성
24.07.03 15:46
조회
4,641
추천
188
글자
16쪽

47. 너도 남자다 이거지

DUMMY

누가 그랬던가?

진정한 슈퍼스타는 빠와 까를 동시에 미치게 만든다고


그 조건만 놓고 보면 도진은 이미 슈퍼스타의 반열에 들어선 상태였다.


“난리도 아니네”


어제 올라간 영상

말복을 기념해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한 영상의 댓글 창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ㄴ ? 이거 뭐냐? 내가 지금 제대로 보고 있는 게 맞냐?

ㄴ ㅋㅋㅋㅋㅋ 아놔 미치겠네. 이 시국에 마을 잔치? 말복? 마~~알복? 대가리에 우동사리가 터졌나 ㅋㅋㅋ

ㄴ ㅆㅂ, 전국에서 코로나 확산 막겠다고 허리띠에 목줄까지 스스로 조르고 있는데 개념 존나 없네

ㄴ 하, ㅆㅂ. 이딴 새끼들때문에 방역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노력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존나 열받네

ㄴ 채널 주인장 뚝베기 깨러 가실분 구합니다(1/50000)

ㄴ 채널 주인장 뚝베기 깨러 가실분 구합니다(2/50000)

ㄴ 채널 주인장 뚝베기 깨러 가실분 구합니다(3/50000)

ㄴ 이 미친새끼야!. 우리 엄마 매일 보건소에서 12시 다 되서 파김치가 되서 퇴근하는데 뭐하는 거야!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자빠져 있는게 그렇게 어렵냐? 닭은 혼자 처먹으라고!

ㄴ ㅆㅂ ㄱㅅㄲ야! 이 미친 관종새끼! 니 조회수 뽑겠다고 마을 사람들까지 다 모아서 관종짓하냐! 

ㄴ 채널 주인장 뚝베기 깨러 가실분 구합니다(4/50000)

ㄴ 하···그동안 재밌게 봤는데, 더백님 이건 정말 아닌거 같습니다


이 정도 댓글은 얌전한 편에 속했다.

적어도 인격모독이나 가족을 건드리는 단어는 없었으니까


도진도 이런 댓글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딱 봐도 영상도 제대로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조금이라도 선을 넘는 댓글들은 곧바로 캡처 후 PDF를 따 놓았다.

이렇게 모아놓은 자료는 고스란히 고문 변호사에게로 넘겨 고소미를 먹일 생각이었다.


“여태까지 선타면서 분탕치던 놈들이 너희들이렷다? 잘 걸렸다 이놈들”


언제나 그렇듯, 선처는 안 해줄 예정이었다.

어차피 이런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똑같이 피해를 줄테니 이참에 제대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런 생각은 도진 혼자만 하는게 아니었다.

같이 채널을 관리하는 도희와 승완뿐만 아니라 채널을 응원해주는 구독자들도 계속해서 댓글을 달고 있었다.


ㄴ ㅉㅉ 불편충들. 이때다 싶어서 기어나오네. 더백님 싹다 고소미 가시죠!

ㄴ 이것들은 영상도 제대로 안본게 확실하네. 영상 초반 5분만 봐도 방역수칙 어쩌고 하는 말은 싹 들어갈텐데 ㅉㅉ

ㄴ PDF 다 따놨음, 채널 멜로 보냈으니 다들 소장 기대하삼

ㄴ 아, 아버님이 말씀하신 마을 잔치가 이거였군요. 대표님 감사합니다. 이전 운동장 개방때도 그렇고 대표님 덕분에 마을에 사람냄새가 난다고 아버님과 친구분들이 좋아하세요

ㄴ 간만에 마음 푸근해지는 영상인데 댓글 꼬라지 봐라. 이것들은 대체 인생을 불편해서 어떻게 사는거지?

ㄴ 요즘 애들 문해력이 딸린다고 난리더만 댓글 꼬라지 보니 문해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지능 문제 같은데

ㄴ 아빠 혼자 지네고 계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더백님 감사해요. 이번 추석때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ㄴ 에효, 저것들은 어떻게 약으로 처리 안되나. 저번에 봤던 연기 살충제로 저것들도 좀 정리됐으면 좋겠는데

ㄴ 보건소 근무하는 현직 보건간호사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잔치는 현재 보건소나 다른 의료시설에 준하는 위생관리 하에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감염이나 기타 위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악플에 못지않게 도진을 응원하는 댓글도 넘쳐나고 있었다.

간간이 마을 어르신들의 자녀들이 단 댓글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도진과 인연이 없는 이들이었다.


평소에 영상을 재미있게 봐주던 구독자들은 어이없는 억까들의 맞서 기꺼이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었다.


“든든하네”

“그만큼 평소에 더 잘하셔야 해요. 지금은 세상 다시 없을 든든한 아군이지만 도진씨가 선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곧바로 돌아설 테니까요”


승완의 말에 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예인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너튜버 구독자들은 바보들이 아니다.


믿고 응원할 때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겠지만 그 사람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안티로 변할 이들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걸 잊어먹고 인생을 말아먹었지’


너튜버를 접은 이후에도 잘 나가던 너튜버들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봤던 도진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항상 자신을 점검하고 또 경계했다.


다행히 그의 주변에는 그를 긴장시키는 이들이 있었다.

그것도 둘이나.


“웅, 폭죽은 조금 지나쳤나? 댓글 보니까 근처가 산인데 폭죽을 너무 많이 터트린 게 아니냐는 말도 꽤 있네”

“일단은 산 방향으로는 폭죽을 터트리지 않았고 소화기도 미리 준비하긴 했지만···확실히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네. 요새 비도 많이 안 와서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날 확률이 있으니까”

“대비한 내용들은 설명란에 추가로 넣을게요. 다행히 영상 중간마다 소화기가 보여서 설명만 해줘도 괜찮을 거 같아요.”


도희와 도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승완이 재빨리 대응책을 생각해 적용했다.


“음, 닭을 또랑이랑 보리에게 준 걸로도 말이 좀 많네요. 사람이 먹는 걸 준거 아니냐, 개한테 닭 뼈 주면 큰일이라는 말도 좀 있고”

“애들용은 따로 만들었잖아요. 혹시 영상에는 제대로 설명이 안 됐나요?”

“네. 아무래도 영상이 전체적으로 잔치 준비랑 어르신들 식사 장면, 폭죽에 초점이 맞춰져서요.”

“음, 이미 올라간 영상을 다시 수정하기는 좀 그렇고···이렇게 된 거 영상 하나 더 찍죠. 애들 보양식 만드는 것만 따로”

“삼계탕을 또 하시게요?”

“삼계탕은 얼마 전에 먹어서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할 거예요. 영상적으로도 너무 중복되는 느낌이고. 이번에는 맞춤 보양식을 준비해보죠”

“맞춤? 어떤 걸 말하는 거야?”


도희의 질문에 도진이 휴대폰을 꺼내 미리 정리한 내용을 찾았다.

또랑이와 보리의 보양식을 준비하면서 굿닥터 동물병원에 자문을 구한 내용이었다.


“또랑이는 황태 미역국으로 하자. 황태가 원기 회복에 좋고 미역은 혈당 조절이랑 장운동에 좋대”

“오, 그럼 보리는?”

“보리는 생연어랑 삶은 멸치. 각각 면역력이랑 원기 회복, 치아랑 뼈에 좋데. 삶은 단호박은 개나 고양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니까 이것도 준비하면 될 거 같고”

“손이 많이 가긴 하겠지만 그렇게 준비하면 확실히 콘텐츠 적으로는 중복된 느낌이 없겠네요”

“네. 거기에 슬쩍 저번 영상에 빠진 설명도 더하면 될 거 같아요. 사실은 이렇게 따로 준비했는데 설명이 부족했다! 이런 식으로”

“음! 괜찮은 생각 같아요”


그 뒤로도 셋은 회의를 이어 나갔다.

셋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콘텐츠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소에는 액션캠에 찍힌 영상들을 편집해 올렸기에 딱히 회의할 필요가 없었다.

그나마 회의 비슷한 내용들은 반려동물들의 상태를 공유하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각 잡고 회의를 시작하자 정해야 할 안건들이 많았다.


“또랑이 상태가 좀 괜찮아지면 마을을 좀 돌아다녀야 할 거 같아”

“마을을? 왜?”

“또랑이가 가끔 담 밖을 보면서 낑낑거리더라고. 내 생각인데 집을 나가서 산책하고 싶나 봐”


또랑이는 세끼 하우스로 들어온 이후 외부 산책을 나간 적이 없었다.


전부 세끼 하우스 내부에서 끝낸 것이다.

일반 가정집과 달리 넓은 부지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또랑이가 외부로 산책을 원하는 것 같았다.


“음, 컨디션 보고 괜찮은 거 같으면 내가 데리고 마을 한 바퀴 돌고 올게”

“응, 아무래도 난 외출하기가 좀 그래서”


도진의 말에 도희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서욱이 구속됐음에도 그녀는 아직도 그때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라도 친정 식구들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도희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있었다.

그런 도희의 모습에 도진이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응 맡겨둬. 대신 다녀오면 목욕은 부탁해도 되지?”

“응! 그건 내가 아주 잘하지!”


맡겨달라며 없는 알통을 쥐어짜는 도희의 모습에 도진이 웃고 있을 때, 옆에서 승완이 새로운 안건을 꺼냈다.


“소방서랑 보건소에서 각각 연락이 왔어요”

“소방서랑 보건소요? 거긴 왜?”


경찰서와 달리 두 곳은 딱히 연관된 적이 없었기에 도진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표정은 곧 민망함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보건소인데···이런저런 사설을 자르고 본론만 말하자면 자제를 부탁하더군요”

“크흠!”

“행정절차나 위생관리는 충분하지만, 국민 정서를 이해해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방역에 민감한 상황에 한쪽만 너무 풀어지는 것처럼 보이면 보건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주민들을 관리하기가 어렵다고요”

“···그건 그렇네요. 그쪽은 제가 전화해서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승완의 말을 들은 도진이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자신이 아무리 꼬투리 잡히지 않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다른 쪽에서 피해를 본다면 자중하는 게 맞았다.


‘무례하게 항의하거나 협박했다면 나도 끝까지 갔겠지만’


승완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것도 아닌 듯했다.

전해 듣기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에서 얼마나 정중하게 부탁했는지 느껴졌으니 말이다.


가뜩이나 힘든 곳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부탁을 거절할 만큼, 도진은 몰지각한 인물이 아니었다.

도진의 생각을 알아차린 승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소방서에서는 감사 인사가 왔네요”

“감사... 요?”

“네. 우리 덕분에 근처 말벌이 많이 줄어서 고맙다고요”

“아”


본관 뒤에 설치한 청둥이 집에는 매일같이 말벌집이 쌓여 있었다.

처음에는 청둥이가 기껏 가져온 말벌집을 안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본 일행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청둥이는 매일 놀라울 정도의 양을 먹어 치우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도 청둥이의 집에 말벌집이 쌓여있던 이유는 그저 청둥이가 매일같이 말벌집을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꿀벌이 많은지 예전부터 이 근처는 말벌이 많았데요. 오죽하면 마을 별명이 말벌리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올해는 관련 신고가 1/4 이하로 줄었다고 하더라구요”

“설마, 청둥이 때문에?”


당장 생각나는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청둥이가 매일같이 쓸어오는 말벌집의 수를 생각해보면 2~3일에 말벌집 하나씩은 털어오는 게 분명해 보였으니까


“네. 우리가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에서 특히 말벌 신고가 확 줄었데요.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없을 정도라는데, 지금도 범위가 넓어지는 게 우리 덕분 같다고 하네요”


지금도 청둥이 영상은 꾸준히 채널에 올라가고 있었다.

다만 이전처럼 몇십분짜리 영상은 아니고, 1분 미만의 쇼츠 영상으로 말이다.


최대한 다른 구도와 장면으로 편집한 덕분에 소방서에서도 청둥이가 주변 말벌집을 작살내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청둥이 스페셜 영상 하나 더 만들까요? 청둥이한테 달아놓은 액션캠 영상 있죠? 그걸로 말벌집 소탕하는 영상 만들어보면 좋을 거 같은데”

“저희가요? 만드는 거야 어렵진 않은데···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이 안 되네요”

“영상에 청둥이 헌정 영상이라고 써 붙이면 될거 같아요. 녀석 덕분에 주변 마을에서 말벌 피해가 줄었으니까요.”


말을 하면서도 도진은 딱히 조회수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일반 구독자들은 시청하지 않더라도 확실한 코어 시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류협회랑 그곳과 연관된 곳들은 자주 찾아보겠지. 어쩌면 편집한 영상을 요청할 수도 있고’


도진이 알기로 벌매를 촬영한 자연다큐가 거의 3~4년간 공을 들였었다.


철새에 속하는 벌매 중에 둥지를 만든 녀석을 찾고

또 그 녀석이 목표로 잡은 말벌집을 찾아내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도진은?

청둥이의 목에 달아놓은 초소형 액션캠 영상으로 며칠 만에 뚝딱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그 자연 다큐처럼 선명하고 이쁜 구도는 아니겠지만’


아마 그런 건 크게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조류 학회를 포함, 벌매의 습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고할만한 영상이 하나 더 생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일 테니


다행히 청둥이가 달고 있는 카메라는 촬영 시간이 꽤 길었다.

화질 설정을 1080p에서 720p로 줄이면 최소 6시간 최대 10시간까지 저장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회의가 끝나고 도진은 청둥이의 가슴에 달린 액션캠을 회수해 설정을 변경했다.

거기에 기존 용량보다 큰 메모리를 삽입한 도진은 다음날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어머, 쟤는 누구지?”

“벌매... 같은데, 생긴 게 청둥이랑 살짝 다른데?”


어김없이 해 질 녘에 집으로 복귀한 청둥이의 목에서 액션캠을 회수한 일행은 확인차 저장된 영상을 플레이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매와 부리를 비비는 청둥이를 보며 곧바로 멘붕에 빠졌다.


“설마, 암컷... 일까?”

“아무리 봐도 그런 거 같은데?”

“이건 협회에 물어보면 곧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카메라가 가슴에 달린 덕분에 새로운 매의 모습은 꽤 자세하게 찍혔다.

그런데 매의 모습은 청둥이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우선 깃털의 무늬가 청둥이와 달리 확연히 구분되었고 

전체적인 인상도 조금 더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쉴 새 없이 청둥이와 부리를 비비는 게 암컷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하, 여기도 연애질이네. 진짜 나한테 왜 이러냐?”


영상을 보던 승완이 한숨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의 시선이 영상과 도진과 도희 커플을 오가고 있었다.


딱 봐도 ‘여기도’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 것 같은 시선 처리였다.


“···"

“헤헷, 승완쓰 쏘리!”


민망해하는 도진과 달리 도희는 오히려 당당하게 사과했다.

그 모습이 더 승완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어휴, 됐다. 내 팔자에 연애는 무슨”


순식간에 기운이 뽑힌 승완이 털푸덕 자리에 앉으며 다시금 영상을 재생했다.


끼약!

끼약?


암수가 서로 정답게 부리를 비비던 두 마리의 벌매는 곧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한 건 나란히 날아간 게 아니라 청둥이가 앞장을 섰다는 것이다.


암컷에게 한참 애정 표현을 하던 청둥이가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하던 도진은 곧 그들의 목적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 청둥이 너도 수컷이다 이거지?”

“푸후훗!”

“···.”


두 매가 도착한 장소는 말벌집이 있는 곳이었는데

딱 봐도 청둥이가 이미 찾아서 반쯤 쑥대밭을 만든 곳이었다.


악!


청둥이가 말벌집을 부리로 가리키고 뒤로 물러나자 뒤에서 눈을 끔벅이던 암컷이 다가왔다.


끼악


짧은 울음과 함께 부리를 비비는 것으로 감사를 표한 암컷은 곧 남은 말벌집을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남은 말벌들이 필사적으로 암컷에서 달려들었지만, 그 반항은 청둥이에 의해 막혀버렸다.


암컷의 옆에 있던 청둥이가 암컷을 공격하려는 말벌을 다 잡아먹은 것이다.

덕분에 암컷은 아주 편안하게 말벌집과 유충만 쏙쏙 뽑아먹었다.


그동안 청둥이는 한발 물러나 열심히 암컷을 지키기만 할 뿐이었다.

그 모습에 도진조차 어처구니가 없었다.


“단순히 말벌집을 제거하는 영상만 찍으려고 했는데, 더 희귀한 영상을 구하게 됐네”


이 영상이 채널에 올라갔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벌써 기대될 정도였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빠르게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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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교육하는건 내가 아닐테니까 +11 24.06.11 6,626 179 22쪽
25 24. 좋은 말로 할때 꺼져 +4 24.06.10 6,706 17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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