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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구 님의 서재입니다.

폐교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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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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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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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759

작성
24.06.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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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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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글자
13쪽

39. 상팔자

DUMMY

“이 정도의 버섯은 내 계획에 없었는데”


산에서 따온 버섯을 보며 도진이 난감하게 웃었다.

종류별로 한 소쿠리씩 따오긴 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양이 보통이 아니었다.


문제는 아직 산에는 따지 않은 버섯이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보면 버섯 양식하는 줄 알겠네”


도진들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직원 식당에 가져다줘야겠다. 다 같이 먹으면 그래도 좀 낫겠지. 그래도 남는 건 직원들 가족이랑 마을 분들에게 드리고”


고아원과 원장, 이전에 일했던 공장까지 돌리면 얼추 썩기 전에 먹어 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에서 발견한 버섯들은 먼저 먹을 수 있는 건지 확인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생각을 정리한 도진이 버섯들을 골라냈다.

건조해 차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개중에 작은 것들만 골랐는데도 제일 작은 게 손가락 두 마디보다 컸다.


“이 큰 버섯으로 차로 만들다니. 아주 사치스럽네”


버섯 차가 몸에 좋다는 건 유명하지만 이렇게 큰 버섯을 건조해 차를 만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버섯도 너무 아까우니까


그럴 바에는 차 용으로 가공된 제품을 사는 게 시간이나 비용, 효율 면에서 월등했다.

도진도 당연히 이 행동이 비효율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좀 사치스러우면 뭐 어때? 이렇게나 많은데”


제일 작은 게 손가락 두 마디 크기였다.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보다 큰 것들도 수두룩한데 이 정도 사치야 좀 부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차로 만들 버섯을 종류별로 골라낸 도진이 남은 버섯들을 한곳에 쌓았다.

부피에 피해 무게는 보잘것없으니 한 번에 옮길 생각이었다.


“한동안은 질릴 정도로 버섯 반찬이 나오겠네”


말과 달리 도진의 얼굴은 누가 봐도 신나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버섯 요리가 나올지 기대가 된 것이다.


요리를 잘 모르는 그가 봐도 버섯의 상태는 아주 좋았다.

이런 상품의 음식 재료가 전문가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오늘 저녁은 과식하겠네, 후후”


도진이 설레는 마음으로 버섯을 옮기고 있을 때였다.

방금까지 그가 있던 곳으로 돌진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다다다닥


니야옹

컹!


오랜만에 외부 산책을 나선 보리와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또랑이였다.


녀석들은 도진이 자리를 비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와 남은 버섯을 먹기 시작했다

도진이 차로 만들려고 따로 뺴둔 바로 그 버섯이었다.


욥뇸뇸

찹찹찹


“보, 보리야!”

“또랑이 너 이 녀석!”


갑자기 사라진 녀석들을 찾아 달려온 승완과 도희가 그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놀이방에서 대량의 벌레 사체를 본 이후로 그녀들은 동물들의 먹방을 볼 때마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뭔가를 씹고 있다면 더더욱


“보, 보리야 그만!”

“너 또 뭐 먹고 있어, 이 뚱보 녀석아!”


승완이 보리를 들어 올렸고 도희는 놓친 또랑이의 목줄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평소에는 얌전히 둘의 말을 따르던 보리와 또랑이였으나 지금은 뭐라도 씌었는지 격렬하게 반항하고 있었다.


“윽!”

"꺅?“


보리는 몸을 뒤틀어 승완의 손에서 빠져나왔고 또랑이는 오히려 도희를 끌고 다녔다.

그렇게 둘의 먹방이 다시 시작되자 승완과 도희의 표정이 점차 심각해졌다.


세끼 하우스로 들어온 이후 둘이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녀석들이 먹는 것으로 향했다.


“버섯?”

“이게 왜 여기 있어?”


다행히 그녀들이 생각한 것만큼 끔찍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개와 고양이가 버섯을 먹는 건 본 적이 없다 보니 이대로 둬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때 그녀들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두 사람 여기서 뭐 해? 그보다···쟤네 뭐 먹는 거야?”


멈칫!

우뚝!


도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걸신들린 것처럼 버섯을 씹어 삼키던 보리와 또랑이가 순식간에 굳었다.

흡사 스턴건에라도 맞은 듯한 급격한 변화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도진의 말에 이어지자 점차 목이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뭐, 뭐야? 너희 설마 여기에 둔 버섯 먹은 거야?”


미..야옹···

끼잉...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있는지 도진의 눈치를 보며 불쌍한 척까지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는 승완과 도희였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녀들은 당장 중요한 질문부터 했다.


“오빠, 이 버섯 뭐야? 이거 오빠가 가져온 거지?”

“버섯 종류가 뭐예요? 표고 버섯은 알겠는데 다른 버섯은 잘 모르겠어요. 설마 독버섯은 아니죠?”


동물들이 먹으면 위험한 음식이 있다.

초콜릿이나 유제품 등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먹으면 생명이 위험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동물들을 키우며 항상 그에 대해서 경계하던 둘이었기에 그녀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버섯이 개나 고양이에게 위험하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었으니까


두 사람의 기세에 압도된 도진이 조금 전에 찾아본 버섯의 이름을 말했다.


“어···아마 잎새 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상황버섯 일걸?”

“아마도? 그게 뭐야? 오빠가 사 온 거 아니었어?”

“···.”


도진의 대답이 불확실하자 도희가 깜짝 놀라 외쳤다.

승완은 이미 휴대폰을 들어 버섯의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도진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검색을 통해 버섯의 종류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나도 확실히는 몰라. 산에 버섯 따로 올라갔는데 재배 중인 버섯 옆에 얘들 군락지가 생겼더라고. 이미지 검색으로 1차 검색은 해봤는데 이따가 마을에 가서 확인해보려고 했지”


세끼 하우스에서 차로 30분쯤 나가면 도심지가 나온다.

그곳에 큰 한의원과 약재상이 있었기에 그곳에 버섯을 가져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확인도 전에 두 녀석이 버섯을 먹은 것이다.


"안 되겠다, 일단 병원 가자. 두 사람이 보리랑 또랑이 외출 준비 좀 해줘.“

“오빠는?”

“저것들 가져가서 확인해야지. 애들이 뭘 먹었는지는 알아야 검사가 될 거 같아서”

“아, 오키!”

“삼색이들도 데려올게요. 어차피 정기 검사 기간이기도 했고, 보리만 데리고 나가면 불안해할 거 같아서”

“네”


그 말과 함께 세 사람은 제각기 흩어졌다.

도희와 승완은 또랑이와 보리들의 외출 준비를, 도진은 애들이 먹다 남긴 버섯을 챙긴 후 차를 끌고 왔다.


두 사람이 케이지를 들고 주차장까지 오긴 힘들었으니까


* * *


“네. 잎세, 노루둥댕이, 상황 전부 맞네요. 어디서 이런 버섯을 캐오신 건가요? 전부 상태가 좋은데”

“휴···"


도진이 산에서 가져온 버섯은 이미지 검색대로였다.

혹시라도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은 아닐까 걱정했던 일행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해야 할 단계는 아니었다.

식용이라고 해서 반려동물들이 먹어도 된다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괜찮습니다“

“···"


굿닥터 병원장의 말에 도진들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그의 표정이 너무 덤덤했다.


이제는 단골이 된 도진들이 동물병원에 들어올 때만 해도 잔뜩 긴장하던 그였다.

케이지를 들고 들어오는 일행의 얼굴이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설명을 들을수록 점차 침착해지더니 결국, 완전히 평온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서 약간 심드렁해 보인달까?


“...정말 괜찮은 건가요? 개나 고양이가 생버섯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보리를 걱정스레 쓰다듬으며 승완이 물었다.

삼색이들을 모두 아끼지만, 특히 보리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그녀였다.


놀이터에서 구조할 때의 기억 때문이었다.


사실 승완만 그런 건 아니었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새끼를 챙기는 모습에 영상을 본 시청자들도 보리의 팬이 되었으니까


보리 또한 그런 승완의 마음을 아는지 도진 다음으로 그녀를 많이 따랐다.


냐앙


“음, 생으로 주는 경우는 많이 없긴 하지만 버섯을 반려동물에게 주는 건 꽤 흔한 일입니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승완의 무릎에서 손길을 즐기는 보리의 모습에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보리를 처음 봤을 때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다.

상태가 너무 심각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치료 후에 처우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더는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딱 봐도 보리가 도진들을 많이 따르는 게 보였다.

얼핏 보면 길고양이 출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요즘 나오는 사료 중에는 버섯을 함유한 것들도 많이 나옵니다. 버섯 종류에 따라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원장은 도진이 꺼낸 버섯을 가리키며 말했다.


“또랑이가 노루궁댕이랑 상황버섯을 먹었다고 했죠?”

“네”

“노루궁뎅이 버섯은 노견들에게 효과가 좋습니다. 세포 활성화와 면역력 강화, 노화를 늦춰주고 염증도 줄여주거든요. 또랑이는 청년견이지만 크게 다쳤던 만큼 더더욱 도움이 될 겁니다”


잎새 버섯으로 손가락을 옮긴 그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잎새 버섯은 안 그래도 요새 반려동물들의 건강보조제로 많이 쓰는 버섯이에요. 면역력이랑 염증을 낮추는데 탁월하거든요. 거기다 항균, 이뇨, 간장 작용도 하고 빈혈과 진정 효과도 있으니 어미 고양이인 보리에겐 딱 좋은 식품이죠”

“···"

“상황버섯은 소화기관에 좋은데 해독 작용에도 탁월하니 같이 먹은 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생식은 지금 녀석들에게도 부담일 테니까요”

“그 말씀은...”


원장의 설명을 들은 도진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그의 얼굴은 처음과 달리 많이 오묘해졌는데, 황당과 당황이 적절히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그런 표정을 한 이가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도희와 승완 또한 도진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묘해져 있었다.


그 모습이 웃긴 지 입술을 씰룩인 원장이 가까스로 말을 마무리 지었다.


“딱 자기들에게 필요한 걸 찾아서 먹었다는 거죠. 이 정도면 이 녀석들이 의사를 해도 되겠는데요? 자가 진단에 이어 자가 치료제까지 알아서 먹을 정도니까요”

“···"


원장의 말에 도진들의 시선이 보리와 또랑이에게로 향했다.


냐앙?

컹?


갑자기 자신들에게 집중된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보리와 또랑이가 세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를 살폈다.


“안 그래도 잘됐네요. 애들 상태가 좀 괜찮아진 거 같아서 약 처방을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약을요?”


원장의 말에 도진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상태가 괜찮아졌는데 어째서 약을 고민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 도진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원장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들의 약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종류나 용법이 거의 정형화되어 나오죠. 직접 함량을 조절하는 약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병원에는 거의 없네요.”

“···"


원장의 말에 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규모가 제법 크긴 하지만 굿닥터 동물병원은 대형 동물병원이 아니다.


심지어 위치도 시골 동물병원

당연히 도시의 대형병원과는 규모나 시설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최근에는 도진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그전까지는 치료수가 하루에 1~2마리도 되지 않을 때가 많았으니까.


“이제까지는 일반 약을 잘라서 사용했지만 또랑이와 보리에게는 이게 좀 맞지 않아요. 염증이나 항균이야 되겠지만 항생제가 많이 함유되어서 면역력과 체력도 떨어지거든요”


거기까지 말한 원장은 곧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처방전을 적는 것이다.


순식간에 처방전을 작성한 원장은 선반에서 사료를 가져왔다.


“치료용 영양제입니다. 기존 사료에 추가해서 주세요. 원래는 이렇게 해도 약은 그대로 나가야겠지만 보호자분은 굳이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약을 버섯으로 대체하는 건가요?”


말뜻을 알아차린 도진이 묻자 원장이 미소를 지었다.


“약으로 대체한다고 하면 좀 그렇고, 필요한 영양식을 추가한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네요. 또랑이와 보리의 사료에 여기 영양제, 거기에 녀석들이 먹던 버섯을 추가해 주세요. 아, 생식은 좀 그렇고 데친 다음에 잘게 잘라서 주시면 됩니다” 


그 말로 또랑이와 보리의 새로운 처방전이 결정되었다.

그렇게 도진의 산에서 나온 버섯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들의 식탁에 제일 먼저 올라갔다.


작가의말

찾아보니 상황버섯이랑 노루궁뎅이 버섯은 자연산이 꽤 가격이 나가네요

.... 입맛이 고급인 동물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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