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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룡 님의 서재입니다.

영원한 시와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최리운
그림/삽화
최리운
작품등록일 :
2020.08.10 15:02
최근연재일 :
2021.01.08 11:52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3,816
추천수 :
12
글자수 :
712,227

작성
20.11.27 16:16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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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32화 기억을 되찾은 수월, 그리고 각오(2)

DUMMY

#

퍽! 퍽! 퍽!


어린아이들 치고는 매우 잔혹하게 싸움을 하고 있었다.


“죽어!”


그중 수월은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굶주린 투견처럼 아이들을 처참하게 공격하고 있었다.


한 사내아이가 수월의 뒤에서 몽둥이를 들고 다가와 머리를 힘껏 후려치려는 순간!


푹!


적안이 쏜 화살에 가슴이 관통 당해 죽었다.


“?!”


갑자기 화살을 쏴서 죽인 적안에게 모든 아이들이 싸움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시간이 되었다.”


“.....”


이 말을 끝으로 적안이 활시위를 당겨 수월의 바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쏘아 죽였다.


정확하게 이마에 명중해 즉사했다.


“오늘 너희 중 내 손에 죽지 않은 단 한 사람만이 적부족이 된다.”


“......”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몸이 반응했다.


살아야 돼!


이 지옥 같은 나날들이 끝이 난다.


살기만 하면!


모두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은엄폐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이다.


반나절도 안 되어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안의 손에 가차 없이 죽어갔다.


수월은 나무 뒤에 숨어 적안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자신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대로만 버티면 혼자 살 수 있어.”


바로 그때 단검을 들고 있는 적안의 발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려왔다.


저벅, 저벅...


수월은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고 그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큰 것으로 보아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와 있었다.


제발 가줘....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지듯 적안이 스치듯 지나쳤다.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푸하아아아! 사, 살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이 맞지?”


“그러게.”


고개를 돌려 보니 온몸에 풀을 두른 채로 교묘하게 숨어 있는 사내아이 두 명이 걸어 나왔다.


“저년은 절대로 안 죽인다니까.”


“이야~, 여문은 역시 똑똑해.”


또래들보다 나이가 많아 수월도 매우 낯이 익었다.


“너희들?!”


수월은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를 들어 두 아이에게 겨누었다.


“무슨 꿍꿍이야?”


“꿍꿍이는 없고, 좀 이용을 해야겠다.”


“날 이용한다고?”


“그래.”


“하! 내가 이용당할 거 같아?”


옆에 있는 아이가 말했다.


“야야, 너무 그러지 마라, 공주님아.”


“맞아. 한 사람만 살 수 있다는데 너랑 같이 있다가 너랑 나만 살아남으면 이 시험은 끝이야. 족부적이 두 명이나 된다면 꿩 먹고 알 먹기 아니야?”


“뭐, 두 명?”


옆에 있는 아이가 여문의 말을 곱씹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야! 나도 살 거야!”


“뭐래는 거야? 약해 빠진 놈이.”


여문은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뾰족하게 갈아둔 나뭇가지로 멱살을 잡은 아이의 목을 찔러 즉사시켰다.


“여..., 문....”


힘 없이 쓰러지는 아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여문은 벌레를 괴롭히듯 발로 툭툭 차기 시작했다.


“내 덕에 여기까지 왔으면서 어디서!”


수월이 여문을 향해 달려가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휙!


가볍게 피하고 그녀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퍽!


“커헉!”


“착각하지 마라. 너는 내 방패 막이니까.”


머리칼을 잡아 얼굴을 가깝게 들이밀며 그녀의 뺨을 핥았다.


“?!”


불쾌감에 여문의 거기를 걷어찼다.


퍽!


“으윽!”


비명도 안 나올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 거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꺼져, 새끼야! 카아악, 퉤!”


침을 뱉고 그의 등을 밟기 시작했다.


“아오! 이런 새끼도 족부족이 된다고?! 차라리 오늘 내 손에 죽어라!”


“이, 이게 진짜!”


여문이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녀의 배 위로 올라타 주먹을 말아 쥐었다.


휘이이익!


바로 그 순간 지나친 줄 알았던 적안의 화살이 날아와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


두 사람에게서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


멍하니 있는 여문을 옆으로 밀고 일어났다.


“아...”


일어난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사, 살려줘!”


그리고 목숨을 구걸했다.


“뭐래?”


수월은 그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은 언제 싸웠야는 듯 함께 도망치기 시작했다.


푹!


등 뒤에서는 여문의 화살이 계속 나아와 바로 옆에 있는 나무에 꽂혔다.


계속 빗맞고 있는 적안의 화살에 여문이 비웃기 시작했다.


“크크, 역시 저놈은 널 살려두고 있었어.”


“닥치고 뛰기나 해!”


정처 없이 뛰고 또 뛰다가 길을 잃었고, 그 때문에 절벽에 오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뭐야, 이게?!”


두 사람은 천천히 절벽으로 걸어가 보았다.


얼마 전에 장마가 지나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꿀꺽, 뛰어내릴까?”


수월의 말에 여문이 소리쳤다.


“미쳤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물살이 너무 거세! 그리고 저 물살을 따라갔다가는 곧장 수신으로 가버려서 시신도 못 건져!”


“하....”


수월은 그의 말을 듣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땀이 나고 더워 온몸이 끈적거렸다.


숲에서 뛰다가 풀에 긁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에 벌레가 물어 온몸이 간지러웠다.


“이대로 죽는 건가?”


“죽긴 뭘 죽어! 너만 살아 있으면 나도 살 수 있어! 그러니까 죽는단 소리는 하지 마!”


“.....”


이윽고 적안이 도착했다.


“너희가 마지막이다.”


적안은 활시위를 당겨 두 사람 중 누군가에게 겨누었다.


“둘 중 누가 죽을 텐가?”


“젠장.... 살려둘 생각이 없었구나...”


적안은 연기를 하고 있었다.


여문은 당연히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함께 도망쳐온 수월을 방패막이로 사용하면 된다고.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알량한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스스로가 방패가 되었다.


“야!”


“아까는 미안했다...”


“뭘?”


“그냥 이런저런....”


적안은 콧방귀를 뀌고 활시위를 놓았다.


“제법이군.”


적안이 인정은 했지만 규정은 규정.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이걸로 공주마마의 능력이 입증이 되는 건가?


그러나 죽음을 각오한 여문과 한시름 덜었다고 안도하는 적안의 예상과는 달리 수월의 선택이 대참사를 만들고 만다.


날아오는 화살을 본 수월은 여문을 넘어뜨리고 대신 화살을 맞았다.


푹!


“커헉!”


“야!”


“?!”


적안의 붉은 눈이 커졌다.


그 덕에 어둠 속에서의 수월은 그의 두 눈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저 붉은 눈.... 절대로 잊지 않겠어.....’


이 마음이 무슨 의미였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급소는 빗나갔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투두둑....


혼란에 빠진 적안은 곧바로 뛰어갈 생각은 못 하고 잠깐 패닉에 빠졌다.


“콜록!”


수월의 마른 기침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런.....”


황급히 뛰어갔다.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는 적안이었지만 떨어지는 상대가 느리게 떨어지는 것은 결단코 아니었다.


몸이 뒤로 넘어져 수월은 곧바로 절벽에서 떨어져 거센 물살에 떠내려갔다.


“공주마마아아아아아아!”


적안의 목소리가 흑동굴 근처의 숲에 울려 퍼졌다.


이후에는 모든 기억을 잃고 수신으로 떠내려간 수월은 어느 노부부의 손에 자라고, 시간이 흘러 태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아니, 기적 같은 우연으로 다시 찾은 흑동굴에서 여문을 만나게 된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끝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

“천명아, 천명아!”


자신의 본래의 이름을 듣고 눈을 떴다.


“으윽....”


힘겹게 눈을 떠 보니 자신의 손을 꼭 잡고 걱정 어린 목소리와 얼굴을 하고 있는 염제가 보였다.


“아바....”


“그, 그래! 천명아! 나다!”


위용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한 사람의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 마마?”


염제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여봐라! 지금 당장 어의를 들라 하라!”


밖에 대기하고 있었는지 어의 셋이 들어왔다.


그들이 황급히 수월의 맥을 짚어보았다.


“어떠하느냐?”

“괜찮습니다. 맥도 진정이 되었고, 열도 내렸습니다. 이제 지친 심신만 회복이 되면 일상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다, 다행이구나....”

수월은 몸을 일으켜 세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주위를 둘러보며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염제와 황실 어의.


낡고 허름했지만 분명 이곳은 적부족의 거쳐였다.


되찾은 기억에 의지하여 자신이 수월이 아닌 천명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아바마마.”

“오, 그래! 무엇이냐?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느냐?”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검을 주십시오....”

“.....”


“?!”


염제는 아무 말이 없었고, 어의들은 화들짝 놀랐다.


“지금은 절대 안정이 필요할 때입니다!”


“맞습니다, 공주마마.”


“아니 되옵니다.”


“주십시오.”


염제는 밖에 있는 적부족을 불렀다.


“아화는 들어오라.”


몇십 년 만에 그녀의 이름을 듣고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아화가 들어왔다.


그녀는 전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적부족 특유의 혈색 없는 낯빛에 살이 많이 빠져서 매우 날카롭고 차가운 인상을 갖고 있었다.


마른 편에 비해 매우 육감적인 몸매였고, 타이트한 가죽 옷을 입고 있어 매우 섹기가 넘쳤다.


아화는 깨어난 수월을 힐끔 보더니 눈가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공주에게 검을 줘라.”


“예, 황제폐하.”


그녀는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수월에게 검을 내밀었다.


“미천한 저의 검이라도 쓰시겠다면 영광이옵니다, 공주마마.”


수월이 그녀의 검을 받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칼날을 훑었다.


“독이 발라져 있구나.”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가 어의 셋을 바라보았다.


이내 다짜고짜 그 셋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커헉!”

“크윽...”


“어찌....”


수월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그럼에도 전처럼 당황하거나 바로 닦지 않고 차갑도록 냉정한 표정으로 아화에게 검을 돌려주며 염제를 바라보았다.


다짜고짜 자신이 데리고 온 어의 셋을 죽이자 염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 죽인 것이냐?”


“적부족을 본 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죽인다. 아직 적부족은 세간에 드러나서는 아니됩니다.”

그녀의 말에 염제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맞다.”


“아바마마.”

“말하거라.”


“저는 아바마마께 쓸모가 있는 존재입니까?”


“.....”

“말씀해보십시오.”

기억을 되찾은 수월은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적부족에서 여문에게 수련을 받을 때도 인간미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쓸모가 없다면 죽이시거나 떠나겠습니다.”

염제는 어릴 때부터 당차던 수월의 모습이 장성하여 이토록 마음에 속 든 존재가 되어있자 흡족하게 웃었다.


“크하하하하하, 다행이구나.”


“무엇이 말입니까?”


“내 딸 공주, 천명이라.”


“황송하옵니다.”


“그리고 치국에 어울리는 공주로 자라줘서.”


“아바마마.”


“그래. 또 청이라도 있느냐?”


“저를 천명이 아닌 수월로 불러주십시오.”


“왜 그러느냐?”


“천명은 십 년 전쯤에 죽었습니다. 이제 적부족의 일원으로써 음지에서 아바마마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 당당함.


이 당돌함.


이 용맹함!


염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가 마음에 속 들었다.


“그것은 안되겠다.”


“하면....?”


“지금은 너의 뜻을 받아들이겠지만 때가 되면 수월이 아닌 천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거듭 송구하옵니다.”


염제는 손수 수월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어디 얼굴이나 더 보여주거라.”


염제가 수월의 얼굴을 더듬었다.


“보고 싶었다. 내 꿈에 하루라도 찾아오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저 또한 보고 싶었습니다.”


부녀 상봉을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바로 앞에 여문과 적안이 통나무에 묶인 채로 있었고, 그 뒤로 1만이 넘는 적부족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 무엇입니까?”


“앞으로 네가 다스릴 적부족이다. 오대장과 1만의 부족민들이다.”


1만, 개개인의 전투력은 물론이고, 은신이면 은신, 첩보면 첩보까지.


마음만 먹으면 이들로도 한 나라를 멸할 수 있는 전력임을 수월 자신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예정되어 있던 너의 군사들이다.”


함께 나온 아화가 앞으로 뛰어나가 머리를 조아렸다.


그녀의 양옆으로 세 명이 더 나와 인사를 했다.


“적부족의 오대장 아화 공주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적부족의 오대장 비류 공주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적부족의 오대장 삼도 공주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적부족의 오대장 조린 공주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한 명은 익히 알고 있는 지금 통나무에 묶여 있는 여문이다.


이렇게 다섯 명이 적부족의 오대장이었다.


그들을 통솔하고 뒤에 있는 1만의 적부족을 모두 통솔하며 황제 염제를 독단으로 호위하고 있는 자가 적안이었다.


이들 개개인은 적안과 필적할만한 무예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의 특별한 붉은 눈이었다.


특별하여 종이 한 장 차이로 이길 수 없다는 점밖에 없지 결코 뒤지지 않는 무예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수월은 저들을 어떻게 통솔할지 간음조차 가지 않았다.


이미 완성이 된 검을 어떻게 재련을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을 읽고 염제가 말했다.


“그리 볼 것도 없다. 다 너를 위한 짐승들이고, 산송장들이다.”


“예?”


“이제 내 명이 아닌 너의 명에만 움직이는 존재들이다. 너의 말에 죽고, 너의 이름 하나에 벌벌 떨 것이며, 너의 명령에 불구덩이에라도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다.”


염제가 계단을 타고 내려오며 말했다.


“내 말이 틀렸느냐?! 치국의 개들아?”


오대장이 일제히 말했다.


“황제폐하의 은덕으로 살아온 존재들입니다. 이제 공주마마의 충견이 되어 이 치국을 지키겠나이다!”

뒤에 있는 적부족 1만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꿀꺽.”


이런 느낌이구나 권력을 갖는 기분이.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한번 맛보니 절대로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도 들었다.


“적부족의 새로운 족장 수월.”


“예, 황제폐하.”


“너의 존재를 숨기고, 죽이려 한 이 둘을 어떻게 하겠느냐?”


여문과 적안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여문은 항상 자신의 두 눈을 인두로 지저 태랑에게 던져주겠다고 겁박을 일삼는 자이다.


적안은 그리 많이 본 사이는 아니었지만 과거 자신을 화살로 쏴 자신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아사 간 자였다.


수월은 둘에게 다가갔다.


“여화.”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무릎으로 기어 다가왔다.


“검을 다오.”


“예.”


단검을 받아든 수월이 여문의 가슴에 가져가 입을 열었다.


“너희 둘을 지금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다.”


“.....”


“하나 너희는 지금 당장 죽이는 것보다 더 개처럼 쓰임을 받다가 죽어야 한다.”


두 사람의 팔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주었다.


“내 뜻을 알았다면 적안은 아바마마를, 여문은 나를 지키거라.”


두 사람은 이마에 피가 나도록 이마를 땅에 박았다.


쿵! 쿵! 쿵!


두 사람이 바닥을 찍는 소리가 북소리처럼 주위에 울려 퍼졌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적부족의 본거지는 염수성에 오랫동안 쓰지 않고 방치해둔 넓은 지점을 기점으로 폐가가 줄 비해 있는 정중앙에 위치한 곳이었다.


발길이 끊긴 곳에 위치해 있어 이처럼 뭘 해도 아무도 모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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