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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920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7.01 06:05
조회
978
추천
8
글자
8쪽

[완]바람이 되다.(2)

DUMMY

77. 바람이 되다.(2)




“내가 알고 있는 환관이 한 명 있습니다. 그를 통하면 황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왕야가 말했다. 역시 삼왕야도 타고난 정치인이었다. 마지막 한 순간을 위해 역전할 수 있는 비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 그렇습니까? 하지만 환관이라면 왕현과 연결 되어 있는 사람 아닙니까?”


호우가 물었다.


“그 사람은 왕현에게 앙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따르던 환관들을 왕현 때문에 모두 잃었습니다. 그래도 황상께서 뒤를 봐주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삼왕야가 말했다.


“삼왕야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단 믿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그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까?”


호우가 물었다.


“제가 서찰을 하나 써 주겠습니다. 이것을 그 사람에게 전해주면 됩니다. 얼마 후면 궁궐에 큰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핑계로 제가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러 가겠다고 하면 됩니다.”


삼왕야가 말했다.


“궁궐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큰 행사가 있어요! 무슨 행사가 그렇게도 많은지 모르겠어요!”


고성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하하하! 궁궐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른들도 많고요. 그러니 행사도 많은 법입니다.”


삼왕야가 가볍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 사람에게 보낼 서찰을 써 주십시오. 서찰이 왕현의 손에 들어가도 왕야께서 해를 당하지 않도록 잘 쓰시기 바랍니다.”


호우가 주의를 줬다.


“그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삼왕야는 대답하고 한 통의 서찰을 금방 작성했다.


“이것을 환관 조정기에게 전해 주시면 됩니다.”


삼왕야가 서찰을 건네며 말했다. 삼왕야는 그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를 곧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누구를 통해야 했다. 그것까지 삼왕야는 꼼꼼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져가십시오.”


삼왕야는 돈다발을 하나 내밀었다.


“저희들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호우는 사양했다.


“이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양하지 마십시오.”


삼왕야는 사양하는 호우에게 맡기다시피 안겼다.


“그럼....”


결국 호우도 어쩔 수 없었다.


“부탁합니다.”


삼왕야는 서류를 챙기며 말했다.


“곧 좋은 소식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우 일행은 인사를 나누고 그곳을 다시 빠져 나왔다. 집을 빠져나오는 동안 주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들어갔던 길을 더듬어 다시 나왔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삼왕야의 말에도 대답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빠져 나왔다.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주청아는 먼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호우 일행도 어쩔 수 없었다. 이럴 때에는 혼자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나중에 정리가 되면 다시 나올 것이다.


“우리는 내일 곧바로 움직이도록 하자!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이미 알고 있으니 그대로 하면 된다.”


호우가 말했다.


“알았어!”


호우와 고성후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호우와 고성후 고성찬 형제는 같이 집을 나섰다. 두 형제는 그 동안 조사하느라 황궁의 사람들과도 안면이 제법 있었다. 두 형제는 곧바로 황궁으로 가 삼왕야가 준 돈을 이용해 중간에 연락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


“기다리시오. 대인을 만나고 오겠소!”


그는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운 후에야 삼왕야가 말한 환관 조정기와 만나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대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성후가 크게 절하며 대답했다.


“후후! 아첨꾼이 다 되었어!”


호우는 그런 고성후를 보며 놀렸다.


“여기에 있으려면 어쩔 수 없어! 다 이렇게 해야 해!”


고성후가 투덜거렸다.


-척척척!


“들어오세요. 시간이 잠시 밖에 나지 않아 용건만 말하고 바로 돌아와야 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그가 다시 돌아와 말했다.


“예!”


세 사람은 그를 따라 황궁으로 들어갔다. 호우는 황궁이 처음이라 생소했다. 세 사람은 황궁의 정문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어서 길이 좁고 더러웠다. 황궁에 이런 곳도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대인! 데리고 왔습니다.”


한 참 모퉁이를 돌아 드디어 어떤 방문 앞에 섰다.


“들어오너라.”


안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예!”


-덜컹!


세 사람은 안내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 분이 조대인이십니다. 인사 올리세요.”


안내자가 말했다.


“대인!”


세 사람은 즉시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지금 내가 시간이 없다. 곧 가 봐야 하니 용건만 빨리 말해라.”


조정기가 거만하게 말했다.


“이것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호우는 삼왕야가 써준 서찰을 꺼냈다.


-척!


서찰은 안내인의 손을 거처 조정기의 손으로 전해졌다.


“.... 알았다. 그만 가 봐라!”


조정기는 서찰을 한 번 쓱 훑어보더니 손을 저었다.


“예!”


호우는 대답하고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호우가 해야 할 일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무료한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호우가 북경에 온지도 어느 듯 열흘이 지나갔다. 일행은 할 일이 없어 북경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청아도 같이 합류했다. 혼자 방안에 있는 것은 하루만으로 충분했다. 그 이후에는 평소처럼 호우 일행과 같이 어울리며 북경을 돌아 다녔다.


-쾅쾅!


그날도 그렇게 낮 동안 북경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모두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올 사람이 없는데....”


고성후가 나갔다.


-끼익!


“누구요?”


고성후는 문을 열며 밖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문 밖에는 한 사람뿐이었다.


“저는 삼왕야의 하인입니다. 전해 드리라는 말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그가 말했다.


“뭐라고?”


“어엇!”


그의 말에 호우 일행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대문으로 갔다. 그가 전한 말에 의하면 삼왕야는 결국 황궁으로 들어가 황제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호우가 준 서류들을 모두 본 황제는 곧 노발대발하며 왕현을 잡아들이게 했다. 삼왕야는 금의위 대장이 되어 직접 왕현을 심문했다. 결국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는 삼왕야에게 왕현은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현은 역모죄로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고 했다.


“잘 됐다.”


“드디어 일이 이렇게 되었군!”


“끝이 났어!”


그의 말에 호우 일행은 모두 기뻐했다.


“심문이 완전히 끝나면 왕현은 처형될 것입니다.”


그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호우는 그에게 소식을 전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일이 끝나면 삼왕야께서 직접 초청한다고 합니다.”


그가 알려 주었다.


“알겠습니다.”


“예!”


말을 마친 그는 곧 돌아갔다. 결국 이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되었다.






일이 끝나고 호우 일행은 다시 남경으로 돌아왔다. 주청아는 삼왕야가 돌봐 주겠다는 제안도 뿌리치고 호우와 같이 왔다. 호우는 남경의 청룡방 본진을 반가덕 대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호수가 보이는 조용한 곳에 주청아와 같이 살았다. 호우 일행은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남경에 상점을 열어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각자 하고 싶을 일들을 하며 결혼도 하고 살았다.




-끝-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짧게 계획했던 작품이라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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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바람이 되다. 19.07.01 821 14 20쪽
75 일격(5) 19.06.30 766 14 14쪽
74 일격(4) 19.06.29 727 13 14쪽
73 일격(3) 19.06.28 751 13 13쪽
72 일격(2) 19.06.27 827 15 15쪽
71 일격(一擊). 19.06.26 829 14 18쪽
70 승기를 잡다.(4) 19.06.25 793 15 17쪽
69 승기를 잡다.(3) 19.06.24 793 15 15쪽
68 승기를 잡다.(2) 19.06.23 818 16 17쪽
67 승기를 잡다. 19.06.22 826 16 18쪽
66 숨 가쁜 전투(4) 19.06.21 829 15 13쪽
65 숨 가쁜 전투(3) 19.06.20 841 15 15쪽
64 숨 가쁜 전투(2) 19.06.19 868 15 18쪽
63 숨 가쁜 전투. 19.06.18 855 15 16쪽
62 흔들기.(4) 19.06.17 829 15 15쪽
61 흔들기(3) 19.06.16 856 15 15쪽
60 흔들기(2) 19.06.15 863 14 15쪽
59 흔들기. 19.06.14 852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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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연결을 끊다.(3) 19.06.12 916 16 15쪽
56 연결을 끊다.(2) 19.06.11 840 16 18쪽
55 연결을 끊다. 19.06.10 873 15 14쪽
54 기반을 잡다.(4) 19.06.09 882 16 17쪽
53 기반을 잡다.(3) 19.06.08 848 12 14쪽
52 기반을 잡다(2) 19.06.07 880 16 14쪽
51 기반을 잡다. 19.06.06 895 15 16쪽
50 대범한 작전(4) 19.06.05 868 16 15쪽
49 대범한 작전(3) 19.06.04 855 15 12쪽
48 대범한 작전(2) 19.06.03 903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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