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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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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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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숨 가쁜 전투(2)

DUMMY

64. 숨 가쁜 전투.(2)




호우는 병사들을 데리고 다시 남경 본진으로 돌아왔다. 남경으로 출발할 때부터 날은 저물기 시작했기에 도착할 때에는 주변이 이미 깜깜했다. 병사들은 도착하자마자 그 동안 작전으로 쌓인 피로 때문에 모두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벌어들인 것이 생각보다 상당했고 또 법천교에서 대규모 병사들을 보내 견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호우는 법천교가 그것을 하도록 자극했기에 작전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이젠 작전을 계속하다가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호우는 일단 병력들을 철수 시켰다. 비록 호우가 병력들을 철수 시켜도 법천교에서는 분원에서 총본진으로 계속 물건을 이동시킬 수 없을 것이다. 호우가 완전히 물러났다고 그들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기에 계속 경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호우가 노리던 것은 이미 달성하고도 남았다. 이젠 그 동안 얻은 수확물을 정리할 때였다. 수고한 부하들에게도 자신들의 몫을 챙기도록 해 주어야 다음에도 또 호우를 따라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그렇게 그날은 부하들도 그렇고 호우도 그렇고 일찍 쉬었다.


“문주님! 문서는 모두 전해 주었습니다.”


다음 날 점심때였다. 호우의 명령으로 서신을 전해주러 갔던 전령들이 돌아와 보고했다.


“무한에 무당과 화산의 병력들은 도착했던가?”


호우가 물었다.


“무당은 가까운 곳에 있어 이미 도착했습니다. 화산도 오늘 저녁쯤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합니다.”


전령이 전했다.


“좋아! 아미파는 배로 올 것이니 금방 도착할 것이다. 알았다.”


호우가 말했다.


“예!”


전령은 대답하고 물러났다.


“이젠 다음 작전을 시작할 때인가요? 법천남왕의 부대가 악양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주청아가 말했다. 법천남왕의 부대가 이미 출발 했다는 것은 호우도 알고 있었다. 남왕의 부대는 인원수가 제일 많아 호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남왕의 병력부터 먼저 방어하고 동왕의 본진을 순차적으로 공격하느냐? 아니면 그들을 무시하고 계획대로 동왕을 공격할 것인가를 놓고 아직도 고민 중이었다.


“맞습니다! 이젠 다음 작전을 시작할 때입니다. 무당과 화산의 병력이 내일 배로 이동을 시작하면 모래 오후쯤 소주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럼 곧바로 법천동왕의 본진부터 공격할 생각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호우는 결국 계획대로 동왕부터 공격할 작정이었다.


“남왕의 병력은 지금 이동하는 속도로 봐서는 4일 쯤 후에 도착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병력이 저들을 도와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그것이 제일 고민입니다. 작전대로 한다면 동왕의 진영은 쉽게 함락할 수 있지만 악양은 내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악양뿐만 아니라 무한도 저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동왕의 본진을 함락한 후 빠르게 병력을 돌리면 무한은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들도 악양을 함락하고 곧바로 무한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쉬고 무한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저들이 그렇게 해 줄까요?”


주청아가 말했다. 주청아도 여러 가지 상황을 다 생각해 보고 있었지만 쉽게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문주님! 정보원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때 반가덕 대장이 빠른 걸음으로 호우의 집무실로 달려오며 소리쳤다. 반가덕 대장은 밖에 있는데도 목소리는 이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만큼 목소리가 컸다.


“아! 들어오세요.”


호우가 말했다.


-쿵!


“예! 여기 있습니다.”


반가덕 대장은 호우가 들어오라고 하기도 전에 이미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척!


반가덕 대장은 들어오자 곧바로 쪽지 하나는 내밀었다.


“으음!”


호우는 반가덕 대장이 내민 쪽지를 읽고는 묘한 표정이 되었다.


“무슨 일이에요?”


주청아가 물었다.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군요. 이것이 잘 된 것인지 아니면 일이 더 꼬여 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척!


“남왕의 병력이 두 개로 나누어졌군요.”


주청아도 쪽지를 읽더니 말했다. 주청아의 말처럼 쪽지에는 남왕의 병력이 두 개로 나누어 하나는 계속 악양을 향해 진군하고 다른 하나는 법천교 총본진으로 향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문주님! 법천교 총본진의 병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저들이 병력을 보충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반가덕 대장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법천교에서 굳이 원정을 가고 있는 병력을 둘로 나누었다는 것은 그 이유 말고는 다르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총본진의 병력이 충분하다면 원정을 떠나고 있는 병력을 굳이 불러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니까요! 하천우 대장님을 오라고 하세요. 작전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반가덕 대장은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호우가 남경에 도착하던 그때 천목산 법천교 총본진에 있는 호기현의 집무실에서는 심각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때는 호우가 남왕의 병력이 두 개로 나누어 졌다는 보고를 받았던 그 때로부터 하루 전날 저녁의 일이었다.


“산적들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결국 우리가 예상하고 있었던 청룡방 사람들이 맞았습니다. 저들이 결국 우리의 물건들을 모두 빼앗아가고 또 병사들도 죽였습니다.”


호기현이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이미 부하들에 의해 산적들을 몰아내라고 보낸 여청이 죽었다는 보고를 받은 후였다. 청룡방과의 전투에서 겨우 살아 도망친 부하가 돌아와 보고를 했다. 또 얼마 있지 않아 나머지 법천수호대 무사들도 거의 다 죽었다는 보고까지 받았다. 호기현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심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목소리만 들렸다. 호기현 집무실에는 이번에도 역시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목소리만은 또렷하게 들렸다. 이미 보고를 했던 부하들은 돌아가고 없었다. 호기현은 우호법 유영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젠 여기에 남아 있는 법천수호대 무사들은 800명 정도입니다. 비록 법천수호대 무사들이 무공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저들과 구대문파가 합하여 우리를 공격한다면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구대 문파도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청룡방 놈들이 공격해 오면 동왕의 지원을 받으면 됩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청룡방 놈들뿐이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문제는 구대문파의 지원입니다. 동왕의 병력이 여기까지 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인데 그러다가 함락당하면 곤란합니다. 무슨 수를 내야 합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동왕의 병력을 빼 올 수는 없습니다. 놈들이 그것을 알고 동왕을 공격한다면 금방 당할 것입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동왕의 병력을 빼 올 수는 없습니다.”


호기현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유영제가 말끝을 흐렸다.


“예! 어쩔 수 없이 남왕의 병력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남왕은 지금 원정을 가고 있는 중인데 그렇게 하면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예! 그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우선 총본진이 위험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이 함락당하면 원정을 간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호기현이 말했다.


“그렇기는 합니다.”


유영제도 다른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일단 급한 곳부터 막도록 합시다. 정보에 의하면 악양에 있는 놈들의 병력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천 명만 가도 충분히 함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청룡방 방주의 배포가 정말 대단하군요. 우리의 총본산을 직접 공략할 생각을 하다니 말입니다. 우리도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남왕의 병력이 도착하면 동왕의 병력과 합하여 남경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유영제가 물었다.


-탁!


“아! 그것 좋은 생각입니다. 남왕의 병력으로 악양을 공격하는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남경을 곧바로 공격한다면 저들도 허를 찔릴 것입니다.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호기현은 무릎을 탁 치며 소리쳤다. 그만큼 유영제의 작전은 기발했다.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역전 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습니다. 저들도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좋습니다. 좋아요. 이젠 걱정 하나는 덜겠습니다.”


호기현은 생각하면 할수록 좋은 작전인지 입가에 미소까지 번졌다.


“남왕에게 전령을 지금 당장 보내 내일 아침에 병력을 보내달라고 하십시오. 저들에게 여유를 주면 곤란합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작전이 떠오르니 마음이 급한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여봐라! 전령을 들어오라고 해라!”


호기현은 즉시 전령을 불렀다.





다시 다음 날 오후 남경의 청룡방 본진! 호우와 반가덕 대장과 하천우 대장은 회의를 마쳤다. 회의를 해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무당과 화산파가 배를 타고 내려오면 법천동왕을 밀어 버리기로 했다. 배는 이미 무한에서 준비해 두고 있었다.


-푸드득!


호우는 회의를 마치고 전서구를 날렸다. 전서구는 무한의 진주화 대장에게로 가는 것이었다. 아미파가 도착하면 같이 병력을 이끌고 악양을 수비하라는 명령이었다. 이젠 법천남왕의 인원이 천 명 정도이니 무한에 있는 청룡방 무사들과 아미파 무사들을 합하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준비합시다. 내일 쯤 출발해야 모래 쯤 약속장소에 도착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예! 문주님! 내일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반가덕 대장과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부하들에게로 갔다. 결국 호우의 청룡방과 법천교는 서로 누가 먼저 상대를 공격하느냐 하는 시간싸움이 되고 말았다. 법천남왕의 병력이 무당과 화산의 병력보다 더 빨리 도착하면 법천교가 먼저 공격을 시작할 것이고 반대이면 호우가 먼저 공격하는 것이 된다. 숨 가쁜 전투가 시작되었다.


“출발!”


다음날 정오가 지난 시점! 호우는 병력을 출발시켰다.


“출발!”


“출발하라!”


남경 청룡방 본진은 출진하는 병력들로 또다시 소란스러웠다.


-척척척!


호우의 병력은 남경에서 걸어서 장강을 따라 하류로 이동시켰다. 무당과 화산의 병사들은 배로 이동했다. 이미 오늘 아침에 무당과 화산의 병력 천 명이 배에 나누어 타고 이동했다는 전서구를 받았다. 배를 타고 강물을 따라 내려오는 중이니 속력은 빠를 것이다. 내일 오후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중간에 들러야 되는 곳이 없기 때문에 평소보다 빨랐다. 호우의 병력은 소주에 가까워지자 그곳에서 막사를 치고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 날 날이 밝아도 호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배는 오후에나 올 예정이라 일단 기다려야 했다.


“대장님! 본부에서 전령이 왔습니다.”


호우는 작전을 다시 검토하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부하가 와서 보고했다.


“아! 어디 봅시다!”


호우는 대답하고 전령이 건네는 서신을 받았다.


“음! 소림사에서 연락이 왔군요.”


호우는 서신을 다 읽고 하천우 대장에게 넘기며 말했다. 반가덕 대장은 남경 본진에 남아 방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음.... 이러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하천우 대장도 서신을 다 읽더니 한 마디 했다.


“우리에게는 잘 된 일입니다. 소림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호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신은 얼마 전 호우가 소림사로 보낸 편지의 답장이었다. 소림사도 이번 일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를 시작했다. 현각대사가 없으니 현공대사가 임시 방장이 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현각대사와 그의 직계 부하들은 정말로 법천교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황궁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도 발견했지만 호우에게 보낸 서신에는 그것이 빠져 있었다. 단지 법천교와 불미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만 적혀 있었다. 현각대사가 왜 법천교와 황궁까지 연결 했는지는 아직 자세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소림사 내부의 사정이니 그들이 밝히지 않는다면 호우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 일이 그렇게 밝혀지자 현공대사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번에 호우의 부탁을 받아들여 소림사 병력 오백 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병력을 이미 무한으로 출발시켰다고 했다.


“그렇습니다. 소림사까지 우리를 도와준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천우 대장도 웃음을 보였다.


“그래요. 우리가 걱정했던 것이 해소되는군요.”


주청아도 편지를 읽더니 한 마디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덜었습니다.”


호우도 한 시름 놓았다. 소림사가 어떻게 나올지 계속 걱정이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소림사까지 합류하면 법천교를 그냥 밀어 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소림사와 아미파 병력을 합해 악양을 방어하고 그 기세를 몰아 법천남왕의 본진까지 점령해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천우 대장이 제안했다.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동왕의 본진을 함락한 후 악양을 수비한 아미와 소림의 병력까지 합해 법천교 총본진을 곧바로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전투를 더 빨리 끝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호우가 말했다.


“아! 생각해 보니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군요. 저들의 총본진이 무너지면 분원은 자연스럽게 운명을 같이 할 것입니다.”


하천우 대장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서신을 보내겠습니다.”


호우는 즉시 서신을 작성해 전령을 통해 보냈다. 전령은 또 밤새 달려 무한에 있는 진주화 대장에게로 가져가 소림이 도착하면 전해 줄 것이다.


-척척척!


호우가 전령을 통해 서신을 보내는 그 순간 천목산 법천교 총본산에도 드디어 남왕의 병력이 도착하고 있었다.


“좋아! 좋아!”


호기현도 집무실을 나와 전망대에서 그 장면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남왕의 병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혹시라도 호우의 청룡방 병력들이 공격해 올까 무척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청룡방은 공격해 오지 않았다. 그 시각 호우의 청룡방은 법천동왕의 본진이 있는 소주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사님! 이젠 동왕의 병력과 합하여 남경을 공격하면 되겠습니다. 내일 출발하실 것입니까?”


우호법 유영제가 물었다. 그는 역시 모습을 드러내 놓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


“그렇습니다. 부하를 시켜 동왕의 병력과 남왕의 병력을 내일 아침에 동시에 이동시키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경은 두 지역에서 가면 비슷한 거리이니까요.”


호기현이 대답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이 잘 풀렸습니다. 놈들이 잠시 지체하는 사이 우리가 선수를 칠 수 있겠습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예! 이런 것을 보면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납니다. 청룡방 방주는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허허허!”


호기현은 기분이 좋은지 말하고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


“하늘이 우리를 도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유영제도 같은 말을 했다.


“하늘은 항상 우리 편이었습니다. 전령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호기현은 말을 마치고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지금 들어온 병력과 법천수호대 그리고 동왕의 병력을 합한다면 남경의 청룡방 정도는 완전히 압도할 수 있는 병력이었다. 비록 구대문파에서 지원병을 보낸다고 할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병력이었다. 그렇게 남경을 공략하는 동안 남왕이 악약과 무한을 차례대로 탈환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호기현은 그런 생각을 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오후가 되자 호우와 청룡방 부하들은 소주 외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무당과 화산파 무사들과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호우는 장강을 따라 이동해 왔다. 소주는 남경처럼 장강을 끼고 있지는 않았지만 장강 하류의 평야지대에 있었기에 강강을 따라 이동하면 금방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호우가 먼저 포권으로 인사했다. 드디어 호우와 무당파 병사들과 화산파 병사들이 만났다.


“반갑습니다. 저는 무당의 병력을 인솔하고 온 장유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무상진인의 제자입니다. 저희 사부님의 억울함을 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장유성이 포권으로 예의를 표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호우가 사부의 죽음에 대해 밝혀 준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호우도 포권으로 예의를 표했다.


“저는 화산파 제자인 장문진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장문진이 인사했다. 장문진은 화산파 후기지수였다. 이번에 무당과 화산파는 약속이나 한 듯이 장문인이 오지 않고 자신들의 제자를 보냈다. 호우에게는 장문인을 대하는 것보다는 더 편해 좋았다.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호우가 역시 인사를 받았다.


“하하하! 아닙니다. 배로 이동한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화산파 장문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장유성과 장문진은 이십 대 중반이었다. 호우와 나이가 별로 차이나지 않았다.


“다행입니다. 그럼 시간이 급하니 먼저 이동합시다. 작전은 이미 들었을 테니 생략하겠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그렇게 하십시오. 곧바로 공격을 시작합시다.”


무당 장유성이 말했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공격을 시작하면 됩니다.”


화산파 장문진도 의욕을 보였다. 모두 젊은 나이라 거침이 없었다.


“예!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호우는 먼저 앞장서며 두 사람을 안내했다. 드디어 법천동왕의 본진을 공격하는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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