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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923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6.25 06:00
조회
793
추천
15
글자
17쪽

승기를 잡다.(4)

DUMMY

70. 승기를 잡다.(4)




무당과 호우의 청룡방에서는 진법으로 동창 진영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육합검진을 펼쳐라.”


결국 화산파 장문진도 어쩔 수 없었다. 부하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무모한 공격을 계속 감행하는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다. 무당까지 진법을 펼치자 화산파 장문진도 화산파가 자랑하는 검진을 펼칠 것을 명령했다.


“육합검진을 펼쳐라.”


“욱합검진이다.”


화산파 장문진이 명령하자 중간 간부들이 일제히 복창하며 부하들이 육합검진을 펼치도록 유도했다.


“예!”


“알겠습니다.”


-후다닥!


구대문파의 저력은 이런 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명령이 내려지면 행동은 곧바로 따라온다. 이런 것이 하루 이틀의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충분한 훈련을 해야만 실전에도 발휘되는 모습들이다.


-척척척!


순식간이었다. 진법을 펼치는 속도는 호우의 청룡방보다 훨씬 빨랐다. 최근에 호우가 진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연습을 시켰지만 실전에서 이정도의 속도가 나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화산파는 그것을 간단하게 해 냈다. 호우도 청룡방 무사들이 진법을 펼치는 속도가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진법을 펼치도록 미리 명령을 내렸다.


“이얍! 화산의 육합검진은 무적이다.”


육합검진을 완성하자 화산파 부하들은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일제히 소리치며 자세를 잡았다. 조금 전 무분별하게 공격하던 화산파의 모습은 이미 멀리 달아나 버렸다.


-척척척!


각자 방위를 잡고 동창의 무사들을 향해 접근하는 모습은 역시 구대문파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공격!”


화산파 장문진은 진이 완성되자 곧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가자!”


“죽여라!”


“동료를 죽인 원수를 갚자!”


화산파 부하들은 일제히 소리치며 각자 방위를 유지한 채 한 발씩 전진했다. 조금 전의 무모한 공격과는 확연히 비교되었다. 화산파 무사들은 방금 전 동창의 무사들에게 희생된 동료의 복수를 노리며 검 끝을 빛냈다. 그렇게 각 문파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진법을 펼치며 동창의 무사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이놈들이.....”


“좋다! 덤벼라.”


동창의 무사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진법을 펼치며 다가오고 있는 화산파 무사들의 모습에 기가 조금 죽기는 했지만 그들은 다시 검을 쥔 손에 힘을 넣으며 결전을 다졌다. 그들은 스스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황궁의 무사들이다. 절대 후퇴는 있을 수 없었다.


“하! 하! 합!”


화산파 무사들은 진을 유지한 채 기합을 크게 지르며 계속 앞으로 전진 해 들어갔다.


“좋다! 한 판 해 보자!”


“결판을 내 보자!”


서로가 이번의 충돌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동창의 무사들도 검을 힘차게 쥐며 천천히 다가오는 화산파 무사들을 노려봤다.


-챙챙챙!


-휙휙휙!


“죽어라!”


“가라!”


무당과 동창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오른쪽은 이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휙!


“으악!”


-챙!


-슥!


“컥!”


부딪치자마자 두 진영은 사망가가 속출했다.


“죽어라!”


“네놈이나 죽어라!”


-휙휙!


-챙챙!


“으악!”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전투였다. 정면의 호우 진영은 이젠 우위를 점점 점해가고 있었다. 진을 펼치며 차근차근 밀어 붙이는 호우의 청룡방을 동창의 무사들은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무당의 진영과 화산파 진영은 이제 처음 격돌하는 중이라 서로의 사망자는 비슷하게 나오고 있었다. 이것만 해도 큰 발전이었다. 조금 전에는 화산과 무당의 사망자가 동창의 사망자를 압도했었다. 그런데 진을 펼치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화산과 무당 진영의 사망자와 동창 진영의 사망자는 비슷해졌다.


“진을 흩뜨리지 마라! 자신의 방위를 지켜라.”


무당의 장유성은 진의 위력을 실감하자 부하들에게 자신의 방위를 철저하게 지킬 것을 명령했다.


“방위를 지켜라.”


“물러서지 마라.”


부하들도 서로 주의를 주며 단단히 버텼다.


“그대로 밀어라. 진을 유지하라.”


화산파 장문진도 마찬가지였다. 진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크게 소리치며 지휘하기 시작했다. 사실 무당과 화산 두 진영은 지금처럼 이런 대규모 전투는 처음이었다. 원정대를 조직할 때 두 문파는 빠졌다. 그러다보니 무한에서의 전투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실전이 없다보니 자신들의 진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옛날 자신들 문파의 고수들이 남긴 진법이라고 해도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으면 그 효능을 알 수가 없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선배들이 남겨 준 진이 실제 전투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선배들의 유산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동창의 무사들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두 문파와 비교해서 오히려 더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진법이 밀리지 않았다.


“이얍!”


-휙휙휙!


-챙챙챙!


“죽어라!”


“헉!”


“컥!”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전투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세 군데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동창 진영은 계속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다. 단순히 한 명씩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라도 동창은 불리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자신들이 더 많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초반에 너무 많은 동창의 무사들이 죽었기 때문에 이번 전투는 동창이 이길 수 없는 전투였다. 무공이 뛰어나도 상대가 진법을 펼치며 조직적으로 밀어 붙이면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무공을 모두 펼칠 수 없다.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자기편도 죽일 염려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비록 무공은 뛰어 났지만 결국 동창의 무사들은 차례대로 쓰러져 갔다.


-척!


“이젠 당신들만 남았군요.”


호우가 말했다. 동창의 무사들은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부하들은 대부분 다 죽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간부들뿐이었다. 그들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우리를 공격하다니 너희들은 오늘 이 일 때문에 나중에 큰 화를 당할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고 이런 짓을 함부로 저지르고 있느냐?”


동창의 대장 노진이 호우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후후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법천교 총본진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호우가 대답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도 이런 일을 저질렀단 말이냐? 후환이 두렵지 않느냐?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느냐?”


노진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당신 뒤에 있는 그 사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니 각오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호우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놈! 정말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구나. 감히 네가 그 분의 상대가 된다고 생각하느냐?”


노진이 소리쳤다.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아는 법입니다. 당신도 지금 여기서 죽을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도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하하하! 뭔가 착각하고 있구나. 나는 이미 죽은 부하들과는 다르다. 네 놈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뭘 모르는 간난아이나 할 말이다.”


노진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호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노진은 동창의 수장답게 도도한 기품을 풍기고 있었다. 황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 앞에는 고개를 숙이며 양보했다. 그러다 보니 노진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무시하는 도도한 자세가 몸에 익었다. 말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처럼 호우의 부하들에 의해 이미 승부의 향방은 정해 졌지만 노진은 처음 자세를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었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지만 이곳 무림은 말로 떠드는 곳이 아니오! 자신 있으면 검으로 말해 보시오.”


호우도 물러서지 않았다. 호우는 무림의 경험은 적었지만 이미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노진이 자신의 직위를 믿고 위세를 떨고 있었지만 그런 것이 무림에까지 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호우는 잘 알고 있었다. 상대의 위세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는 것이 무림인들 이었다. 무림은 철저하게 강자가 지배하는 곳이다. 말보다는 검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곳이다.


“좋다! 말 잘했다. 내 검으로 너의 그 나불대는 입을 더 이상 놀리지 못하게 만들어 주겠다.”


노진은 소리치며 앞으로 나섰다.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군요.”


호우도 밀리지 않았다.


“흐흐흐! 우리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 거야!”


노진과 호우의 대결이 막 시작되려는 시점에 노진의 옆에 가만히 서 있던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주청아를 향해 말했다. 그는 바로 동창의 조사대장인 황우진이었다. 호우와 주청아의 예상대로 그도 이번 원정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의 주위로는 전에 봤던 부하들이 서 있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겨우 서너 명 정도 남아 그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번 공격으로 그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말았다.


“훗! 그렇군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남았죠?”


주청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 화무신공을 제 5식까지 모두 배우고 실전까지 마쳤다. 옛날 같았으면 도망쳤을 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랐다. 그녀도 여기서 마무리 하고 싶었다.


“자신 있는 모양이군. 무림의 물을 조금 먹으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모양이야!”


황우진은 씩 웃으며 주청아 앞으로 나섰다.


“왜요? 상대해 주겠다고 하니 겁부터 나는 모양이죠?”


주청아도 같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시끄럽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너의 목만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겠다.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황우진이 말했다. 황우진은 아직 주청아의 목을 베지 못해 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이번에 주청아의 목을 베어 황궁으로 가지고 가면 왕현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또 높은 직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황우진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비록 지금 상황은 불리하지만 주청아의 목을 베자마자 곧바로 이 자리를 벋어난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나중에 이 일로 따진다면 이미 병력이 전멸한 상황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이었다.


“말이 너무 앞서는군요. 그런 말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자신이 없으니 말을 앞세우는군요.”


주청아가 말했다. 주청아는 혼자서 히죽거리는 황우진을 향해 쏘아 붙였다.


“이년이 무림의 물을 먹더니 건방만 늘었군! 시끄럽다. 내 검을 받아라!”


-휙!


황우진은 주청아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버럭 소리 지르는 것과 동시에 곧바로 검을 날렸다. 무림인이라면 이정도의 도발에 간단하게 넘어갈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황우진은 무림의 생태를 잘 몰랐기에 약간의 도발만으로도 쉽게 흥분했다.


“화무신공 제 1식 개화일섬!”


주청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호우와 같이 전투를 하면서 온갖 종류의 무림인들을 다 만나봤다. 입이 거친 무림인들도 있었고 냉정하게 검을 휘두르는 무림인들도 있었다. 그렇게 험한 무림의 세계를 겪다보니 저절로 그녀도 지금과 같이 상대를 도발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번에도 주청아는 평소와 다름없이 몇 번의 도발을 감행했는데 황우진은 아주 쉽게 흥분하며 넘어와 버렸다.


-휙!


-휙!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챙챙챙!


-척!


-척!


“엇!”


“....”


첫 번째 격돌 후 두 사람은 다시 처음 자리로 되돌아왔다. 황우진은 제자리로 돌아온 다음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놀랐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주청아가 아니었다. 검끼리 간단하게 부딪치는 초식의 교환이었는데 주청아의 단검은 상당히 묵직하게 전해졌다.


“각오하세요. 화무신공 제 5식 화무십일홍!”


주청아는 곧바로 화무신공 제 5식을 들고 나왔다. 첫 번째 초식의 교환으로 황우진의 실력을 이미 파악했다. 이젠 주청아도 그 정도의 경지까지 이르렀다. 그녀가 판단한 황우진은 역시 상당한 내공과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자신이 불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아무래도 남자와 여자라 체력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주청아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번에 승부를 낼 생각으로 화무신공의 마지막 초식을 들고 나왔다. 아직 황우진이 흥분하고 있는 상태일 때 몰아 붙여야 했다.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화의마녀의 마지막 초식인 화무십일홍으로 이번 대결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휙!


“창천십오검!”


황우진도 자신의 필살 검법을 펼쳤다. 상대가 승부를 내는 검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그도 금방 눈치 챘다. 물러설 수 없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검법을 힘차게 펼쳤다.


“이얍!”


“얍!”


-휙휙휙!


-챙챙챙!


두 사람은 서로 엇갈리며 서로를 향해 맹렬히 검을 뿌렸다. 이번에도 주청아의 검 끝은 화려한 꽃무늬를 만들어 내며 황우진을 포위했다.


“우와! 저런 검법이 있었군!”


“단검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구경하던 부하들은 감탄의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그만큼 주청아의 검법은 화려했다.


-휙!


-슥!


그러다가 주청아가 그린 꽃 중 하나가 어느 순간 살짝 움직이는 것 같더니 황우진의 품속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컥!”


“오!”


“우와! 대단하다.”


황우진의 비명소리와 부하들의 탄성이 같이 터져 나왔다. 그 만큼 두 사람의 대결은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물론 꽃은 주청아가 단검으로 그린 날카로운 비수였다.


-척!


-척!


-푹!


“크윽!”


-털썩!


곧이어 두 사람은 빠르게 땅으로 떨어져 내려왔다. 땅으로 내려온 두 사람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한 사람은 담담하게 서 있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땅에 무릎을 꿇으며 검을 땅속에 깊이 꼽아 넣고는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주청아의 모험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이겼다.”


“대단한 검법이었다.”


부하들도 주청아의 검법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신들의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에 더 확신했다. 그 전에도 주청아의 검법을 봤지만 오늘은 정말 대단했다. 전에 주청아의 무공을 본 부하들이 그녀에 대해 소문을 퍼뜨렸지만 그 소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룡방 부하들이 모두 보고 있는 자리였다. 비록 주청아는 청룡방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았지만 이젠 호우 다음으로 무게가 있는 존재로 부상했다. 그녀가 그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오채신공! 제 1식 백채일섬!”


옆에서는 호우와 동창의 대장 노진과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이얍! 어림없다. 내 검을 받아라!”


-휙휙!


-챙챙!


두 사람도 서로를 향해 검을 어지럽게 휘둘렀다.


“건방진 네 놈의 목을 거두어들이겠다. 포접행! 창천십오검!”


노진은 동창의 독문 무공을 연거푸 펼치며 호우를 압박해 들어갔다.


“오채신공 제 3식 적채일검!”


-번쩍!


호우가 적채일검을 펼치자 역시 붉은 빛이 아침 햇살을 받아 번쩍였다. 청룡방 부하들은 호우의 무공을 많이 봐왔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 저게 뭐야!”


“붉은 빛이잖아! 어떻게 검에서 빛이 나올 수 있지?”


“내공이 강한 사람은 빛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당연하지! 나도 그런 말을 들었어!”


하지만 화산파와 무당의 부하들은 청룡방 부하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호우의 오채신공을 보자 대단하다는 것보다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그들에게는 처음 보는 무공이었다. 조금 전에 제 1식 백채일섬을 펼칠 때에도 약간의 빛을 발산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내공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에 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승부를 걸어가는 초식이었기에 호우는 상당한 내공을 투입했다. 그렇게 되다보니 붉은 빛은 조금 전 백색 빛보다 훨씬 더 강하게 발산되었다.


-휙!


-챙!


“헉!”


적채일검은 반드시 상대의 피를 보는 검법이다. 그런 검법이 펼쳐졌으니 두 사람의 승부는 판가름이 날 수밖에 없었다. 검이 교환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난 후 누군가의 바람 빠지는 둔탁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쿵!


-척!


이후 무거운 물건이 추락하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와 가볍게 땅으로 착지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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