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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926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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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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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승기를 잡다.(2)

DUMMY

68. 승기를 잡다.(2)




다음 날 호우는 전날 편성해 두었던 정찰병들을 아침 일찍 보냈다. 두 사람씩 조를 짜서 교대가 가능하도록 보냈다. 무당과 화산파에는 북쪽에 있던 법천교 부하들이 총본진을 도우러 출발했다고 둘러댔다.


“북쪽에도 법천교 놈들이 있었군요!”


화산파 장문진은 호우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벌써 북쪽까지 세력을 뻗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완벽히 씨를 말리지 않는다면 법천교는 다시 일어 설 지도 모릅니다.”


호우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정말 끈질긴 놈들이군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뿌리를 뽑도록 합시다.”


무당의 장유성도 호우와 뜻을 같이 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법천교는 이제 그 명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호우가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법천교는 우리에게도 정말 골치 아픈 상대였습니다. 다행히도 청룡방 방주님께서 이렇게 나서 주시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가 더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화산파 장문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하긴 호우가 법천교와 구대문파의 중간 지역에 자리 잡은 덕분에 그들은 법천교의 공격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청룡방이 없었으면 구대 문파는 법천교의 맹렬한 공격을 버틸 수 없었을 지도 몰랐다. 법천교가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시기였기에 구대문파도 위기를 느끼고 그 때 무림대회를 연 것이었다. 위기를 느끼지 않았다면 아무리 소림사가 무림대회를 열었다고 해도 구대문파가 그렇게 모두 모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찬입니다.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호우는 겸손하게 말을 받았다. 그렇게 화산과 무당이 호우와 같이 북쪽의 법천교 무사들을 공격하기로 했다. 이젠 적당한 시기만 기다리면 된다.


“언제 쯤 놈들이 여기에 올 것 같습니까?”


무당의 장유성이 물었다.


“어제 아침에 출발 했다고 했으니 아마 오늘 오후쯤이나 늦어도 내일 오전이면 장강을 건널 것입니다. 저들은 지금 바쁘기 때문에 최대한 속력을 높일 것입니다.”


호우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부하들에게로 가서 대비하고 있겠습니다.”


두 사람은 대답하고 부하들에게로 갔다. 여기까지가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놈들이 정말로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면 오늘 안으로 놈들은 장강을 넘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천우 대장이 먼저 말했다. 호우와 주청아 그리고 하천우 대장은 집무실에 모여 기습공격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시간은 정오 쯤 되었다. 세 사람은 작전을 꼼꼼하게 다시 점검하고 있었다. 하천우 대장은 지도를 살펴보며 말했다.


“말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황궁의 무사들이라 말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주청아가 지신의 생각을 말했다.


“당연합니다. 법천교 총본산에서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으니 당연히 말을 이용하여 달려 올 것입니다.”


호우가 말을 받았다. 저번 소화원에서의 일도 있고 해서 저들은 모두 말을 타고 이동할 것이다. 호우와 주청아는 그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내일이면 아미와 소림의 병력도 남경에 도착할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연합군보다 동창의 무사들이 먼저 법천교 총본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저들이 오늘 오후에 장강을 건넌다고 보면 이동하는 거리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들은 말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빠릅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으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일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습니다. 우리의 계획대로 동창의 무사들을 중간에 끊어야 합니다. 소림과 아미의 병력은 계획대로 내일 아침에 법천교 총본산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우리는 동창의 무사들을 기습공격 하여 모두 격파한 다음 병력을 돌려 그들과 같이 합류합시다. 남경에서 소림과 아미의 병력이 이동한다면 하루 정도는 잡아야 총본산에 도착합니다. 우리에게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호우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젠 정찰병들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군요. 이미 저들을 공격할 장소도 몇 개 물색해 두었습니다. 산길이라 좁아서 기습공격하기도 좋고 숨어 있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이곳 출신 부하들이 추천해 준 장소입니다. 확실할 것입니다.”


하천우 대장이 말했다.


“좋습니다. 하대장님께서는 직접 그 지역을 돌아보십시오. 말로만 듣는 것 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호우가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부하들을 데리고 가보겠습니다.”


-척척척!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곧바로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


“내일은 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겠군요. 하루도 편하게 쉴 수가 없습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소화원을 나오고부터는 편하게 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두 사람과 호우 일행들은 정말 마음 놓고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렇게 큰 문파를 세우고 또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복수를 하나씩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예! 그것은 큰 위안입니다.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밀어 붙이도록 합시다. 이젠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주청아도 대답하고 검을 챙겼다.






“이랴!”


동창의 대장 노진은 말의 배를 차며 속력을 높였다.


-히이이잉!


말은 어제부터 계속된 행군으로 지쳤는지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빨리 달려라. 내일 까지는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노진은 뒤에 따라오는 부하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예!”


“알겠습니다.”


부하들도 연신 말의 배를 차며 재촉하고 있었다. 그저께 밤에 노진은 왕현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다.


“부하들을 300명 정도 데리고 항주 법천교 총본진으로 가거라.”


왕현은 의자에 몸을 파묻고는 거만하게 말했다.


“예? 항주 말씀입니까?”


노진은 의외의 명령에 깜짝 놀랐다. 황궁의 일만으로도 바빠 쉴 틈이 없는데 갑자기 항주에 가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창의 주요 임무는 관리들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래! 법천교가 위험하다고 한다. 가서 도와주어야 하겠다.”


왕현이 말했다.


“.... 예! 알겠습니다.”


노진은 순순히 대답했다. 지금 황궁에서 누가 감히 왕현의 명령을 거역하겠는가? 비록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동장의 대장 노진이라고 해도 왕현의 명령은 어길 수 없었다.


“무림의 모든 문파가 법천교를 공격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다가는 우리 계획이 어긋날 지도 모른다. 법천교 교주 그놈은 내가 그렇게 많이 도와주었는데도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하는 구나! 소림의 현각이라는 땡중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왕현은 짜증 섞인 말투로 투덜거렸다.


“가서 법천교를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까?”


노진이 물었다.


“그래! 지금 무림 각 문파가 연합하여 법천교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모양이다. 네가 가서 방어를 해 주어라. 300명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내려가면서 지방에 나가있는 부하들까지 소집해 데리고 가라!”


왕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노진이 대답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내일 아침에 바로 떠나야 한다. 내가 따로 정보를 수집한 것에 따르면 법천교는 몰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자금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풍족하게 보내 줬는데 그 모양이다. 쯧쯧!”


왕현은 혀까지 차며 말했다. 왕현은 법천교 교주 호기현을 완전 어린아이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떠나야 할 정도로 급합니까?”


노진이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답답해하는 것이다. 놈의 능력을 내가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이다. 이번에 무림에 새로 청룡방이라는 큰 문파가 나타났는데 그 청룡방 때문에 법천교가 난처한 모양이다. 이번에는 네가 가서 도와주도록 해라. 나중에 보고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법천교를 버리고 청룡방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왕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인! 그럼 내일 아침에 바로 떠나겠습니다.”


노진이 대답했다.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했지만 명령은 이미 내려진 후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 갔다 오너라!”


-휙휙!


왕현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예! 대인!”


노진은 포권으로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병사들을 모아라!”


노진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하들을 소집했다. 현재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인 부하들은 어쩔 수 없지만 단순한 감시나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하들을 모두 소환했다. 그렇게 겨우 밤을 새워 300명을 만들어 황궁을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지방에 긴급 전령을 보내 임무 수행 중인 동창의 무사들을 합류하도록 명령했다. 지금 수행하고 있는 임무가 무엇이든 무조건 중지하고 합류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그렇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끌어 모아 항주로 달리고 있었다.


“저기에 또 우리 병사들이 연락을 받고 오고 있습니다.”


부대장이 길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달려오는 한 무리의 무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 그래! 좋다. 100명 쯤 되어 보이는구나! 그러면 이젠 모두 합하면 500명 쯤 되지?”


노진이 물었다. 연락을 받은 각 지방 관아에 파견되어 있던 동창의 무사들이 노진의 행렬에 속속 합류했다. 소식을 들은 지방 파견 무사들이 노진의 명령으로 지금도 100명이 합류하는 중이었다. 동창의 무사들은 빨리 달린 덕분에 이젠 장수지방을 통과하는 중이었다. 장강을 건너면 나머지 백 명 정도 더 합류할 예정이다.


“그렇습니다. 이젠 500명이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장강입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부대장이 대답했다.


“좋다. 오늘 무조건 장강을 건너야 한다. 야영을 하더라도 장강을 건넌 후 야영을 하도록 하자.”


노진이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이랴!”


부대장은 대답을 마치고 부하들에게 속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랴!”


“달려라!”


-히이이이잉!


-두두두!


부대장의 주문으로 동창의 무사들은 최대 속력으로 달렸다. 덕분에 날이 어둡기 전에 장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배를 몇 번이나 이용한 끝에 모두 건넜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하는 바람에 장강을 건너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날이 어두워졌다. 노진은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야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두두두!


그 시각 소주의 법천동왕 진영으로 한 필의 말이 빠르게 들어가고 있었다. 이젠 호우의 청룡방이 되어버린 동왕의 본진이었다.


“정찰병이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호우가 있는 집무실로 하천우 대장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빨리 들어오세요.”


호우가 말했다.


“예!”


-덜컹!


대답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나타났습니까?”


호우가 재빨리 물었다. 이 시각에 정찰병의 급한 보고이면 그것 밖에 없었다.


“예! 나타났습니다. 지금 막 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하천우 대장이 대답했다.


“예상대로군요.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찰병들을 더 보내세요.”


호우가 말했다.


“더 보내 두었습니다. 방금 받은 소식으로는 저들이 야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병력은 5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천우 대장이 말했다.


“장소는 우리가 예상하고 있던 곳입니까?”


호우가 물었다.


“예! 강을 건너는 장소도 우리가 예상했던 장소입니다. 야영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천우 대장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럼 부하들을 지금 곧바로 잠을 자라고 하십시오. 자정 쯤 출발하겠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호우는 작전을 면밀히 검토해 보았다. 하천우 대장이 현장을 점검한 것도 모두 보고 받았다. 소주는 평야지대라 천 명이 넘는 병력이 매복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장소가 있어도 저들이 굳이 그 곳으로 지나갈 지도 의문이었다. 넓고 편한 길이 있는데 좁을 길을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의논한 끝에 저들이 야영하고 있을 때 덮치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했다. 발이 빠른 병사들을 위주로 화산파와 무당의 병력 그리고 청룡방 무사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전술이었다. 지금까지는 호우가 예상한 대로 동창의 무사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북경에서 가장 빠른 길로 내려오려면 호우가 예상한 그 길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우의 예상은 모두 적중했다.


“알겠습니다. 모두 준비시키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이 대답했다.


“무당과 화산파에도 알려 주십시오.”


호우가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무당과 화산파와의 조율도 이미 끝났다. 다른 곳에는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지만 호우 진영은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갔다. 자정에 출발하려면 얼마 자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잠을 전혀 자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렇게 병사들은 이른 저녁에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잠을 잤다.


“하품!”


병사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새벽에 목적지에 닿을 수 없었다.


“출발!”


호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병사들도 있었지만 그냥 출발 명령을 내렸다. 자정이면 모두 곤히 잠에 빠져 있을 때라 비록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해도 한 참 꿈나라에 가 있을 시간이었다. 병사들이 아직 잠에서 덜 깨 눈을 감고 있어도 호우는 사정을 봐 주지 않았다. 그대로 출발을 명령했다.


-척척척!


“하품!”


병사들은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무기를 챙겨 호우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휙휙휙!


정문을 나오자 호우는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빨리 서둘러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습 공격은 시간이 생명이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병사들이 아직 잠에서 덜 깼습니다.”


화산파 장문진도 병사들의 상태에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림인들이라 금방 극복할 것입니다.”


호우는 속력을 천천히 올리며 말했다. 호우의 뒤로는 부하들이 경공을 펼치며 따라오고 있었다, 호우가 속력을 올리자 부하들도 같이 속력을 올렸다.


“맞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병사들의 잠을 깨울 것입니다. 아직 새벽이 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하!”


무당의 장유성도 한 마디 했다.


“그렇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표정이 달라질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한 밤중에 작전을 하실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밤에 움직이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위험이 따를 텐데 정말 대범한 작전이군요.”


화산파 장문진이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 잠에서 깨 생생한 표정이었다. 역시 내공이 받쳐주니 하루 정도 잠을 자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내상은 이미 모두 치료된 후라 그것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곳은 평야 지대고 또 길이 넓어 한 밤에 이동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약간의 달빛만 있다면 무공이 있는 무사들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호우가 대답했다.


“역시 병법에도 지리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천하를 얻을 것이라고 했는데 청룡방 방주님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이미 이곳의 지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계시는군요.”


무당의 장유성이 감탄했다.


“하하! 과찬입니다.”


호우는 가볍게 웃었다.


“이제 조금 더 속력을 올리겠습니다.”


호우가 부하들의 상태를 살피며 말했다. 부하들도 달리다 보니 이젠 잠에서 깨어나는 모양이었다.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좋습니다.”


“예!”


두 사람도 대답하고 자신들의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렇게 청룡방 부하들과 무당, 화산파 무사들은 희미한 달빛을 의지한 채 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자정이 지난 깜깜한 밤이라 천 명의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고 있는데도 눈치 채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대로변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잠자느라 누가 지나가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휙휙휙!


그렇게 한 참을 달렸다. 어느 듯 시간은 흘러 여명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이 시작된다는 신호였다. 바로 그때 호우의 정면으로 누군가 빠르게 다가왔다.


“문주님!”


그는 바로 청룡방 정찰병 중 한 명이었다.


“아! 고생 많습니다.”


호우도 그를 알아 봤다. 호우가 직접 뽑아 보낸 정찰병이었다.


“놈들은 저 앞에 있습니다.”


정찰병이 보고했다. 드디어 동창의 무사들이 야영하고 있는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시간도 적당했다. 새벽이면 사람들이 가장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였다. 기습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었다.


“좋습니다. 안내해 주세요.”


호우는 부하들을 이끌고 정찰병을 따라 이동했다.


-휙휙휙!


부하들도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호우의 뒤를 따랐다.


“저기입니다.”


얼마 쯤 가자 정찰병이 드디어 멈추어 서서 한 곳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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