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914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6.26 06:00
조회
828
추천
14
글자
18쪽

일격(一擊).

DUMMY

71. 일격(一擊).




동창의 대장이 죽자 나머지 부하들도 곧바로 정리 되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그런 저항은 바람 앞에 놓인 촛불과도 같이 부질없는 것이었다. 저항은 곧바로 진압되었다.


“수고했습니다. 부상자를 수습하고 일단 소주로 돌아갑시다.”


호우가 말했다. 치열했던 전투가 끝났으니 이젠 정리할 때였다.


“알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까지 전투 중 무한에서 격돌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치열한 전투였기에 주변은 시체로 가득했다. 상대도 고수들이 많아 양쪽 진영에서 희생자가 엄청나게 생겼다. 물론 동창의 무사들이 훨씬 더 많았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병력을 돌려 항주로 갈 차례입니다.”


호우는 무당의 장유성과 화산의 장문진에게 말했다. 두 사람도 치열한 전투를 벌인 흔적이 여기 저기 보였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아직 아침인데도 두 사람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두 진영의 부하들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했다.


“후~!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전투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우리도 희생자가 많습니다. 부상자까지 수습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무당의 장유성이 숨을 길게 내 쉬며 대답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전투에 희생자가 없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얻은 것은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화산파 장문진이 말했다. 이번 전투로 비록 희생자는 많았지만 화산파에만 희생자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세 진영에서 비슷하게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나누어 졌다. 동창의 무사들을 반 이상 이미 죽이고 시작한 전투였다. 비록 그 이후의 전투에서는 서로 일대 일 정도의 희생자가 생길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지만 셋으로 나누면 각 진영에서 백 명 가까이 희생자가 생긴 정도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선방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화산파 장문진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만족한다는 말을 했다.


“그렇습니다. 희생자가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젠 마지막 한 곳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호우가 말을 받았다.


“후후! 그렇습니다. 이젠 가장 힘든 한 곳만 남았습니다.”


화산의 장문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마지막 남은 법천교의 총본진을 공격할 생각에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이젠 한 곳만 함락하면 정말 끝이었다.


“그곳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우리 무당의 진법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당의 장유성은 목소리에 힘을 가득 주며 말했다. 이번 전투로 무당의 진은 그의 말처럼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목소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부하들이 돌아갈 준비를 마친 것 같으니 일단 소주로 돌아갑시다.”


호우가 말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듯 수습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호우는 준비가 끝나자 곧바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예!”


“알겠습니다.”


두 사람과 부하들도 대답하고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 정오쯤 소주로 모두 돌아왔다.






“문주님! 전령이 와 있습니다.”


소주로 돌아와도 호우는 쉴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전령이 또 와 있었다.


“으음!”


호우는 전령이 준 쪽지를 읽었다.


“소림과 아미의 부대가 오전에 출발했군요.”


하천우 대장이 호우가 읽고 건네준 쪽지를 보고는 말했다.


“그래요. 우리도 빨리 가야 합니다.”


호우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부하들에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부하들에게로 갔다.


“쉴 틈이 없군요. 자정부터 지금까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예! 그래도 이젠 마지막입니다. 이번 전투만 하면 큰 전투는 끝입니다.”


호우가 대답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우리도 그렇고 부하들에게도 너무 힘든 하루이군요.”


주청아가 말했다.


“모두 무림인들이라 하루 정도 자지 않아도 별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항주에 도착해도 곧바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문파와 조율을 해야 하니 공격은 내일 쯤 시작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아!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항주에 도착하여 쉴 수가 있겠군요.”


주청아가 대답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다는 말을 들은 주청아는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결국 소주로 돌아왔지만 쉴 틈도 없이 호우와 화산, 그리고 무당의 병력은 간단하게 점심만 먹고 또 정문을 나섰다. 항주까지는 무림인의 빠른 걸음이라면 저녁쯤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남경보다는 거리가 훨씬 짧기에 소림이나 아미보다 먼저 도착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호우와 연합군에게는 길고 피곤한 하루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척척척!


“아! 벌써 모두 도착했군요!”


호우가 말했다. 호우가 청룡방과 무당, 화산파 무사들을 이끌고 항주 천목산에 도착하니 소림과 아미의 병사들은 이미 도착해 야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군요. 역시 오전에 출발한 것이 우리를 앞질렀습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맞습니다. 반나절이나 차이가 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도 이 근처에서 야영하도록 합시다.”


호우가 하천우 대장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소림과 아미 옆에 나란히 야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부하들에게 야영할 것을 명령했다. 그 옆으로는 무당과 화산파도 법천교 총본진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야영을 펼쳤다. 법천교 총본진을 처음 보는 그들은 그 규모와 화려함에 모두 깜짝 놀랐다. 법천교의 위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그들은 더욱더 함락하고 싶어 했다.


“안에 들어가면 얼마나 화려할까?”


“놈들은 남쪽 지방의 풍족함을 모두 모아 두었을 거야!”


“당연하지 저렇게 건물이 화려한데 두말하면 잔소리야!”


무당과 화산의 부하들은 벌써 법천교 총본진을 함락한 것처럼 입맛까지 다셨다.


“문주님!”


호우가 야영을 준비하고 있자 반가덕 대장이 호우에게로 왔다.


“아! 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호우가 반갑게 맞이했다. 반가덕 대장은 소림과 아미의 무사들을 안내하기 위해 같이 왔다. 또 청룡방 병력을 보충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호우 부대는 법천동왕과 동창의 무사들을 상대하느라 병력 소비가 제법 있었다. 그것을 반가덕 대장이 보충해 주기 위해 직접 남경에서 300명을 더 데리고 왔다. 이 정도면 희생된 무사들보다 인원이 더 많았다. 반가덕 대장은 남경에 있으면서 청룡방에 들어오려는 무사들을 계속 받아 들였다. 전투를 한 번 하면 병력소비가 많으니 그것을 대비해 계속 모집하고 있었다. 반가덕 대장은 지금 그 병력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저는 빨리 남경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반가덕 대장이 말했다. 그는 병력을 호우에게 넘겨주고 다시 남경으로 돌아가야 했다. 전투는 호우와 하천우 대장이 있으니 충분했다. 반가덕 대장은 다시 남경으로 돌아가 전투에 필요한 물건들을 밤새 정리해 또 보내야 했다. 그는 전투보다는 그런 지원하는 임무에 더 어울렸다. 전투 대장보다는 수비와 관리대장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반가덕 대장 덕분에 호우도 지금처럼 별다른 애로 사항 없이 밖으로 계속 원정을 다닐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계속 고생해 주세요.”


호우가 말했다.


“예! 그럼!”


반가덕 대장은 몇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말을 타고 남경으로 달렸다.


“이 정도 병력이면 우리도 해 볼 만합니다.”


하천우 대장이 말했다. 하청우 대장은 보충된 병력을 보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무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에서는 저들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반대장님이 뽑았으니 믿을 만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은 꼼꼼하게 잘하시는 분이니까요.”


하천우 대장이 말했다.


“맞아요! 반대장님의 일처리는 알아 줄 만합니다.”


주청아도 중간에 끼어들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청룡진은 당연히 훈련 시켰을 테니 걱정 없습니다. 이제 내일 오전에 공격을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준비해 놓겠습니다.”


하천우 대장은 대답하고 물러갔다. 그 후 호우는 소림, 아미, 무당, 화산파 인솔자들과 같이 작전회의를 했다. 이번에도 중앙은 호우의 청룡방이 맡기로 했고 우측은 화산파와 무당이 좌측은 소림과 아미가 맡기로 했다. 호우는 소림과 화산 그리고 무당과의 관계를 고려해 자리를 배치했다. 소림에서도 현공대사가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제자인 지고스님이 병력을 데리고 왔다. 아미도 마찬가지였다. 배영인 장문인의 제자인 유진진이 병력을 데리고 왔다. 방파의 병력이 모두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호우와 나이를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방파는 약속이나 한 듯이 제자들을 보냈다. 호우에게는 그 편이 훨씬 좋았다. 그렇게 작전회의를 끝내고 호우는 막사로 돌아왔다. 막사도 반가덕 대장이 떠나지 전 세밀하게 신경 쓴 덕분에 불편한 것은 없었다. 호우와 부하들은 긴 하루의 마지막을 그래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주청아가 말했다. 두 사람과 호우 일행은 편안하게 막사에서 쉬고 있었다. 비록 내일 마지막 전투를 해야 하지만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 주는 것이 좋았다. 내일이 아마도 지금까지 치룬 전투 중 가장 치열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 전에 미리 휴식을 해 줄 필요가 있었다. 주청아도 편한 자세로 법천교 총본진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저들은 방어준비로 바쁠 것입니다.”


호우가 대답했다. 호우는 남경을 정복하고 첫 번째 방어전을 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시간도 없어 아주 급하게 방어막을 세우고 병력을 배치했었다. 지금 법천교 총본진도 그때 호우의 청룡방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겠네요. 내일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당연히 승리하겠지만 말이에요.”


주청아가 말했다.


“꼭 승리해야만 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에 물러설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든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호우가 말했다.


“당연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청아도 의지를 다졌다.


“우리도 있어요! 지금까지처럼 한다면 금방 함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지수도 끼어들었다.


“맞아요. 놈들의 마지막 숨통을 완전히 끊어 놓읍시다.”


“좋아! 이번이 마지막 전투가 되도록 합시다!”


호우 일행도 의지를 보였다.


“후후! 좋았어! 모두 힘내자!”


호우도 한마디 했다. 그렇게 결전의 밤은 깊어만 갔다.






“선사님! 놈들이 바로 우리 코앞까지 와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법천교 교주 호기현의 집무실에는 내당 당주 소대일이 호기현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시간은 호우 부대까지 모두 도착하여 야영준비에 들어간 때였다.


“음! 북경에서는 아직도 소식이 없는가?”


호기현이 물었다.


“예!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전서구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오늘 안으로 이곳에 도착해야 하는데 그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내당 당주 소대일이 계속 보고했다.


“저놈들은 내일이면 바로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니 정말 큰일이다. 그들은 지금 이 사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호기현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들은 편안한 황궁에만 있어 우리 사정을 잘 모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너무 늦장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젠 북경에서 그들이 도착해도 총본진 안으로 들어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놈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도록 저놈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테니까요.”


소대일이 말했다.


“으음! 움직임이 늦구나! 그래도 도착만 한다면 굳이 안으로 들어올 필요는 없다. 앞뒤로 협공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 그들은 무공이 뛰어난 자들이다. 그 정도만 해 줘도 우리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호기현이 말했다.


“아! 그렇군요. 청룡방 놈들도 그동안 전투로 병력 손실이 제법 많은 모양입니다. 이번에 도착한 병력을 헤아려 보니 이천 명이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그 정도는 되니 밀리지 않습니다. 선사님 말씀처럼 북경의 그들이 비록 늦게 도착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공격해 주면 승기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소대일이 말했다.


“그렇다. 여기 있는 병력으로 굳건하게 방어한다면 저놈들이 쉽게 뚫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틈을 타 북경의 그들이 밖에서 공격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말이다. 늦으면 늦어진다고 연락이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호기현은 답답한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내일은 반드시 도착할 것입니다.”


소대일이 말했다. 하지만 말하고 있는 그도 내일 도착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기다려 보자. 방어 준비는 잘하고 있지?”


호기현이 물었다.


“예! 지시하신 대로 병력들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놈들은 절대 안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입니다.”


소대일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좋다. 다시 가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아라.”


호기현이 말했다.


“예! 선사님!”


소대일은 머리를 깊이 숙여 대답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북경에서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내당 당주 소대일이 나가자 또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호법 유영제였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황궁의 무사들이라 시간은 정확하게 지킬 텐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니 이상하군요.”


호기현이 말했다.


“혹시 저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유영제가 물었다.


“하하!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황궁에서 정보를 흘리지 않는 이상 그들의 존재를 무림인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하긴 그렇습니다. 무림 문파가 황궁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을 것입니다. 밖에 있는 청룡방에서 그들이 은밀하게 오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를 것입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으니 불안하군요. 만약 내일도 오지 않는다면 큰일입니다. 내일이면 이미 전투는 끝나 있을 것인데 만약 그때까지 그들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입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조금 전 내당 당주의 보고에 의하면 저들의 병력은 이천 명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면 지금 여기 있는 병력으로도 해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저들과 우리의 병력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방어하는 입장이고요.”


유영제가 말했다.


“나도 그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나 인원은 비슷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호기현이 문제를 제기했다.


“어떤 차이입니까?”


유영제가 물었다.


“우리의 정예는 법천수호대 뿐입니다. 남왕이 보내준 병력은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병력입니다. 남왕은 병력을 둘로 나누어 하나는 여기로 보내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이 데리고 공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국 악양 함락에 실패했습니다. 둘로 나눈 병력 중 어느 쪽이 남왕의 정예병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호기현이 오히려 다시 물었다.


“아! 알겠습니다. 그거야 당연히 악양을 공격한 쪽일 것입니다.”


유영제가 대답했다. 그는 호기현이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맞습니다. 지금 여기에 와 있는 남왕의 병력은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밖에 있는 저놈들은 악양을 공격하는 남왕의 정예병들도 격파한 병력들입니다. 비록 우리가 방어하는 쪽이지만 병력의 질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상태라면 우리가 불리합니다. 놈들의 공격을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호기현이 설명했다.


“선사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군요. 북경에서 지원병이 반드시 와야만 하겠습니다.”


유영제가 말했다.


“예! 꼭 와야 합니다.”


호기현이 말했다. 호기현의 목소리에는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호기현이 기다리는 소식은 밤이 깊어 가는데도 오지 않았다. 그는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집무실 의자에서 자는 둥 마는 둥 심난한 밤을 보냈다.





결국 운명의 아침은 찾아왔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호우가 멀리 보이는 법천교 총본진을 보며 말했다.


“그래요. 지금까지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군요.”


옆에서 주청아가 말했다. 두 사람은 밝아오는 아침 해를 배경으로 나란히 서서 법천교 총본진을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험난한 무림에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드디어 법천교를 마무리 지을 차례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맞아요. 기회가 왔을 때 끝내야 해요. 구대문파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세력이 커지는 것을 그들은 반기지 않을 테니까요.”


주청아가 말했다.


“예! 맞습니다. 이번에는 구대문파의 이익과 맞아 떨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그들이 나섰지만 계속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하들을 최대한 독려해서 마지막 일격을 가해야 합니다.”


호우가 말했다.


“문주님! 공격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 하고 있는 사이 하천우 대장이 빠르게 다가와 보고했다. 부하들은 이미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법천교 총본진으로 들어갈 준비를 끝냈다.


“좋습니다. 그럼 같이 갑시다.”


호우는 공격 명령을 내리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 옆을 주청아도 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호우와 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7 [완]바람이 되다.(2) 19.07.01 978 8 8쪽
76 바람이 되다. 19.07.01 821 14 20쪽
75 일격(5) 19.06.30 765 14 14쪽
74 일격(4) 19.06.29 727 13 14쪽
73 일격(3) 19.06.28 751 13 13쪽
72 일격(2) 19.06.27 827 15 15쪽
» 일격(一擊). 19.06.26 829 14 18쪽
70 승기를 잡다.(4) 19.06.25 793 15 17쪽
69 승기를 잡다.(3) 19.06.24 793 15 15쪽
68 승기를 잡다.(2) 19.06.23 818 16 17쪽
67 승기를 잡다. 19.06.22 826 16 18쪽
66 숨 가쁜 전투(4) 19.06.21 829 15 13쪽
65 숨 가쁜 전투(3) 19.06.20 841 15 15쪽
64 숨 가쁜 전투(2) 19.06.19 868 15 18쪽
63 숨 가쁜 전투. 19.06.18 854 15 16쪽
62 흔들기.(4) 19.06.17 828 15 15쪽
61 흔들기(3) 19.06.16 856 15 15쪽
60 흔들기(2) 19.06.15 863 14 15쪽
59 흔들기. 19.06.14 852 16 12쪽
58 연결을 끊다.(4) 19.06.13 969 15 16쪽
57 연결을 끊다.(3) 19.06.12 916 16 15쪽
56 연결을 끊다.(2) 19.06.11 840 16 18쪽
55 연결을 끊다. 19.06.10 873 15 14쪽
54 기반을 잡다.(4) 19.06.09 882 16 17쪽
53 기반을 잡다.(3) 19.06.08 848 12 14쪽
52 기반을 잡다(2) 19.06.07 879 16 14쪽
51 기반을 잡다. 19.06.06 895 15 16쪽
50 대범한 작전(4) 19.06.05 868 16 15쪽
49 대범한 작전(3) 19.06.04 855 15 12쪽
48 대범한 작전(2) 19.06.03 903 15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