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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925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6.14 06:00
조회
852
추천
16
글자
12쪽

흔들기.

DUMMY

59. 흔들기.




같은 날 천목산으로 가는 또 다른 길목! 오후의 태양은 뜨겁게 내리 쬐고 있었다.


“온다!”


-휙!


앞에서 망을 보던 한 사람이 신호를 보냈다.


“알았어!”


-휙휙!


뒤에 있던 사람이 신호를 받았다.


“준비해라!”


대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두 사람의 신호를 받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들은 바로 호우의 청룡방 무사들이었다.


“예!”


-챙챙챙!


부하들도 대답하고 검을 뽑아들었다. 이들의 대장은 하천우 대장이 아니었다. 이들은 또 다른 청룡방의 작전 조였다. 작전을 펼치는 지역도 이번에는 남쪽에서 천목산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이들은 어제 출발하여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 이곳에 도착했다. 30명이니 가벼운 차림으로 이동하여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목표물이 이들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음! 법천교 복장이 확실하다. 준비해라.”


대장이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예!”


부하들도 검을 단단히 쥐며 준비를 마쳤다.


-덜컹! 쿵! 쿵!


마차를 앞세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큰 길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청룡방 사람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끄떡!


-끄떡!


대장이 다시 한 번 부하들의 상황을 살폈다. 부하들도 모두 준비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다.


“공격!”


“공격하라!”


“와아~!”


대장의 공격 명령에 부하들은 검을 들고 일제히 뛰어 나가며 크게 소리 질렀다.


“뭐야!”


“어! 이제 뭐야?”


마차를 몰던 법천교 무사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안심하고 천천히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검을 휘두르며 덮치니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챙!


“어떤 놈들이냐? 감히 우리를 공격하다니 모두 죽여라!”


법천교 일행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즉시 검을 뽑아 들며 소리쳤다.


-챙챙챙!


“예!”


“알겠습니다.”


대장의 말에 부하들도 검을 뽑아들고는 대응할 준비를 했다.


“대항하는 놈들은 모두 죽이고 도망가는 놈들은 보내줘라!”


청룡방 대장은 법천교 사람들도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들의 목표는 운반하고 있는 물건이지 법천교 무사들이 아니었다. 반항한다면 당연히 죽여야 하겠지만 도망가는 사람들까지 쫒아가 무리하게 죽일 필요는 없었다.


“죽여라!”


“가라!”


청룡방 부하들도 짐짓 크게 소리치며 법천교 무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물건을 지켜라.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


법천교 대장도 끝까지 대응할 태세를 보였다.


“이얍!”


-챙챙챙!


“법천대검!”


-챙챙챙챙!


두 집단은 서로 검을 맞대며 맹렬하게 충돌해 갔다.


“뭐가 이렇게 많아!”


“계속 나온다. 으악!”


법천교 무사들은 청룡방 무사들이 처음에 몇 명 나오는 것을 보고 호기롭게 검을 뽑아들었지만 그 뒤로도 계속 쏟아져 나오자 겁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짐을 운반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여기는 법천교 지역이다. 감히 누가 법천교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공격하겠는가? 지금까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법천교는 겨우 열 명 정도로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청룡방은 한 개의 조가 30명이었다. 법천교의 세 배가 넘는 인원이니 청룡방이 병력에서 먼저 압도했다.


“죽어라!”


“가라!”


-휙휙휙!


-챙챙챙!


반면 청룡방은 기세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운반하는 병사가 정예병사일 리는 없었다. 반대로 청룡방 무사들은 정예무사들이었다.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으악!”


“커억!”


“도망가자!”


“달려라!”


순식간에 반 이상의 법천교 무사들은 목숨을 잃고 쓰러졌다. 아직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세 명뿐이었다. 그들은 겁을 집어먹고 냅다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림없다. 목을 내 놓아라!”


-휙!


“으악!”


그 마저도 한 명은 도망가는 것이 너무 늦어 결국 청룡방 부하의 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투는 싱겁게 끝나버렸다.


“하하하! 간단하군!”


전투가 금방 끝나자 청룡방 대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크게 웃었다.


“놈들의 실력은 정말 형편없습니다. 계속 이렇게 질이 떨어지는 놈들만 만난다면 이번 작전은 너무 쉽겠습니다.”


부장도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문주님도 말씀 하셨다시피 처음에는 쉬울 것이라 했다. 나중에는 저들도 방비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쉽지 않다. 문주님은 항상 조심하라고 하셨다.”


대장은 호우가 당부했던 말을 인용해 부장에게 주의를 줬다.


“알겠습니다.”


부장이 대답했지만 일단 기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대장님! 이놈들이 이렇게 저항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기를 보십시오. 상당한 양의 돈이 들어 있는 금고가 있습니다.”


부하가 빼앗은 물건들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그래? 어디 보자!”


대장도 달려가 살펴보았다.


“이것 보십시오. 게다가 곡식도 많습니다. 이놈들은 정말 부자들입니다.”


부하가 말했다.


“좋다! 좋아! 모두 수고했다.”


대장은 금고에서 약간의 돈을 꺼내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수고비였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부하들은 비록 적은 수고비였지만 아주 기뻐했다.


“자! 그럼 이것을 후방부대에 넘겨라. 우리는 또 다른 목표물을 찾으러 간다.”


대장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예!”


부하들은 크게 대답하며 대장을 따라 이동했다. 법천교 부하들도 죽였고 또 많은 양의 물건들도 빼앗았으니 이번 전투는 엄청난 이득이었다. 게다가 부하들 주머니까지 채웠으니 사기까지 올라갔다. 호우의 작전은 적의 보급품을 끊어 고립시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작전이 시작되자 엄청난 이익까지 같이 가져오고 있었다. 일석이조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 또 도착했군!”


호우가 말했다. 호우는 후방 지원을 담당하고 있었다. 전방에서 기습 공격하여 빼앗은 마차들을 옮겨오면 그것을 받아 남경 청룡방 본진으로 옮기는 역할이었다.


“벌써 다섯 번째이에요. 정말 대단한 수확입니다.”


주청아가 말했다. 주청아의 말처럼 호우는 항주로 가는 길목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빼앗은 마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 지금 벌써 다섯 개의 마차를 남경으로 보내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수확입니다. 남쪽은 역시 땅이 기름져 풍족하군요.”


호우가 말했다.


“이러다가 우리 금방 부자 되겠어요.”


주청아는 말하고 활짝 웃었다.


“하하하! 첫 날이니 이정도입니다. 이제 저들도 대비할 것입니다. 내일 부터는 바쁜 하루가 될 것입니다.”


호우가 말했다. 내일 부터는 법천교에서도 대응을 시작할 것이다. 지원 연락이 오면 곧바로 달려가야 하니 호우는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좋아요. 오히려 그것이 더 나아요. 이렇게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하는 것보다 법천교 놈들을 한 명이라도 더 죽이고 싶어요.”


주청아가 말했다.


“조금 기다려 봅시다. 말들도 같이 데리고 왔으니 연락이 오면 곧바로 달려 갈 수 있습니다.”


호우가 말했다.


“문주님!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부하가 마차를 확인한 후 출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알겠습니다. 가다보면 밤이 될 테니 조심하십시오.”


호우가 말했다.


“이미 길은 다 알고 있습니다. 큰 길만 따라가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하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출발하십시오.”


호우가 말했다.


“예! 출발!”


부하는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차를 몰았다. 오늘 하루 빼앗은 것만으로도 청룡방은 반 달 정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확보되었다. 장사로 벌어들이는 것까지 합하면 몇 달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걱정 없을 정도였다.


“그럼 우리는 이곳에서 야영을 합시다.”


호우가 떠나는 마차를 배웅하고 나서 부하들에게 말했다. 마차는 남경에서 대기하고 있는 반가덕 대장이 잘 정리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예!”


남아 있는 부하들은 호우의 말에 모두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아 야영 준비에 들어갔다. 계절도 여름이고 게다가 남쪽지방이라 밤이 되어도 추위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음 날 정오쯤이었다. 호우 일행은 늦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한 필의 말이 빠르게 다가왔다.


“우리 병사 아닌가요?”


주청아가 달려오는 말을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그래요? 무슨 일이지?”


호우가 말했다. 이미 한 차례 마차를 또 남경으로 출발시킨 후였기에 호우는 기분이 좋았다.


-다그닥!


“문주님! 놈들이 지원병을 보냈습니다.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을 탄 병사는 주청아의 말처럼 청룡방 무사가 맞았다. 그는 호우 앞으로 오더니 말에 탄 채로 빠르게 말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지원병 준비하세요!”


호우는 병사의 말을 듣고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예!”


“알겠습니다.”


-후다닥!


호우의 명령을 들은 무사들은 재빨리 말에 올라탔다. 짐을 남경으로 운반하는 병력과 지원하는 병력은 별개였다. 지원하는 병력도 30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1대대에서도 무공이 가장 뛰어난 무사들이었다.


“앞장서세요.”


호우도 말에 올라타며 소리쳤다.


“예! 문주님!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병사는 다시 말을 돌리며 말했다. 각 분대는 한 명의 연락병이 있었다. 그는 말을 가지고 있었고 법천교에서 병사들을 보내 위험한 상황이거나 운반병들을 호위하는 병력들이 많을 때 지원병에게 연락하는 역할을 하도록 미리 정해져 있었다. 이번에는 법천교 총본진에서 지원병을 보낸 모양이었다. 빨리 가서 도와줘야했다.


“달려요! 몇 분대입니까?”


호우도 말을 달리면서 물었다.


“1분대입니다.”


병사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하천우 대장님의 분대에요! 빨리 가야 하겠어요.”


주청아가 말했다.


“그래요. 빨리 갑시다. 이랴!”


호우도 대답하고 말의 배를 힘껏 찼다.


“예!”


“이랴!”


부하들도 속력을 냈다.


-두두두두!


현장에는 금방 도착했다. 지원병이 있는 곳과 거리가 별로 멀지 않는 곳에 있었기에 말을 달리면 금방이었다.


“신호탄을 쏴요!”


호우가 신호했다.


“예!”


뒤를 따르던 부하가 대답하고는 말에 달려있는 주머니에서 폭죽을 꺼냈다.


-펑!


-슈우우우웅!


-팡!


폭죽은 하늘로 올라가 터졌다.


-피이이잉!


-펑!


그러자 잠시 후 근처 산에서 똑같은 폭죽이 올라왔다. 이것은 서로의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다. 호우는 만약 적들을 상대할 수 없으면 무조건 산으로 올라가 피하라고 미리 말해 두었다. 산으로 들어가면 적들도 쉽게 추격하지 못한다.


“저곳입니다. 빨리 갑시다.”


호우는 폭죽이 터지는 방향으로 손짓하며 외쳤다.


“이랴!”


“가자!”


부하들도 곧바로 방향을 바꿨다.


-히이잉!


-두두두두!


폭죽이 터진 곳으로 일제히 말을 몰았다. 조금 달리니 곧 산이 나타났다. 호우 일행은 말에서 내려 산길로 접어들었다. 말은 두 명이 남아 지키기로 했다.


“달립시다.”


호우는 경공을 사용해 달릴 것을 명령했다. 한시가 급했다.


“예!”


“알겠습니다.”


-휙휙휙!


빠르게 앞으로 달려갔다.


“저기 있다.”


몸이 빠른 부하들로 구성된 덕분에 금방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앞에서 달려가던 호우는 적들을 발견하자마자 소리쳐 부하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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