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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298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4.19 01:09
조회
2,470
추천
23
글자
10쪽

23. 긴급신호

DUMMY

23. 긴급 신호.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


주홍매와 현지대사간의 결투가 막바지로 다가갈 때 이백강대장도 장시후대장 앞을 가로막았다.


“당연!”


장시후대장도 걸어오는 결투를 피하지 않았다.


“자리를 비켜라!”


이백강대장이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예!”


부하들은 대답하고는 뒤로 물러섰다.


덕분에 이백강대장과 장시후대장 근처에는 잠시 휴전상태가 되었다.


“장국주님도 잠시 물러나 있어요.”


장시후대장이 장소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장소오는 대답하고 뒤로 물러섰다.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이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원망만 들을 것이다.


“시작합시다.”


“준비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검을 들고는 자세를 잡았다.


잠시 서로를 노려보더니 한 순간 두 사람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극검법!”


“오행검법!”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최고의 검법을 펼쳤다.


이미 며칠 전 일전을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탐색전 따위는 필요 없었다.


서로 강대 강으로 부딪쳤다.


-챙챙챙챙~


검 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주변 공기를 경쾌하게 갈랐다.


하지만 그 소리에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숨어 있었다.


“얍!”


“이얍!”


중간 중간 두 사람의 기합 소리만 터져 나왔다.


“뭐야!”


“우와!”


두 사람의 현란한 검술에 구경하던 양 측의 부하들은 연신 감탄사만 질러댔다.


그 만큼 두 사람의 검술은 화려했다.


태극검의 느릿느릿 하면서도 순간순간 빠른 변화는 어떤 방위에서 공격할지 예상할 수 없게 했고, 이백강대장의 오행검법은 변화가 너무 빨라 눈이 검을 따라 갈 수가 없었다.


-챙챙채채채채챙


수 백초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결국 둘 다 마지막을 고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억~”


“악~”


어느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서로 떨어졌다.


“헉헉!”


“헉헉!”


두 사람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검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잠시 후 보인 장시후대장은 한 손으로 어께를 감싸고 있었고 그 곳으로는 피가 나고 있었다.


이백강대장도 옆구리를 감싸 쥐고 있어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백강대장의 옆구리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대장님! 뒤로 오십시오.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두 사람의 상태를 파악한 이백강대장의 부하가 재빨리 이백강대장을 끌었다.


“음!”


이백강대장은 부하들에게 부축되어 끌려가면서도 장시후대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대장님! 빨리!”


상황은 장시후대장도 같았다.


장시후대장의 부하도 재빨리 장시후대장을 부축했다.


“쳐라!”


“모두 공격!”


“와!”


“와!”


두 사람이 뒤로 빠지자 다시 두 진영은 서로 뒤섞였다.


비록 대장들의 결투는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전투는 양보할 수 없었다.







장소오는 부상을 당한 장시후대장을 부하들과 같이 부축하며 뒤로 빠졌다.


“대장님! 정신 차리세요!”


장소오는 소리치며 장시후대장의 어께를 지혈했다.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으으으!”


장시후대장은 고통스러운지 신음소리만 계속 냈다.


“빨리 약을 가져 오세요!”


장소오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재빨리 뒤로 달렸다.


-피이이~~~이잉~~~~~ 펑!


그때였다.


동정호 쪽 먼 곳에서 신호탄이 하늘로 올라와 터졌다.


“뭐지!”


“보라색 신호탄이네! 누가 쏜 거야!”


장시후대장의 부하들이 그것을 보고 한 마디씩 했다.


“아차! 보라색!”


순간 장소오의 발이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들이 저쪽으로 갔어. 이런! 계산 착오다.”


장소오는 혼자 중얼 거렸다.


“무슨 일 있습니까?”


장시후대장의 부하가 그런 장소오를 보며 물었다.


“아! 아닙니다. 대장님을 빨리 치료해 주십시오. 저는 급히 가야 할 데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장소오는 의아해 하는 장시후대장의 부하들을 뒤로하고 최대한 빠르게 몸을 날렸다.


-휙~휙~


경공을 사용하자 순식간에 전장을 벗어났다.


장소오가 떠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장은 여전히 기합 소리와 검이 부딪치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장호오는 달리면서 품속에 손을 넣어 조그마한 물건을 꺼내 하늘로 쏘아 올렸다.


신호탄이었다.


신호탄은 하늘로 기세 좋게 올라가더니 터지기 시작했다.


보통 신호탄은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 펑 하고 한 번에 터진다.


하지만 장소오가 쏜 신호탄은 하늘로 곧장 올라가다가 한 번 터지더니 또 한 번 더 터져 방향을 살짝 바꿨다.


그러더니 또 한 번 더 터졌다.


총 세 번을 터진 것이다.


신호탄을 만든 사람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것은 그 만큼 급하고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장소오는 신호탄을 쏘고 곧바로 호수 쪽으로 달렸다.


“내가 갈 때까지 꼭 버티고 있어야 해! 꼭!”


장소오는 누구에게 다짐 받는 것 마냥 혼자 중얼거렸다.


“국주님! 타십시오.”


호수에 도착하자 누군가 장소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바로 비봉표국 사람이었다.


장소오의 주변에는 항상 비봉표국 사람들이 있었다.


장소오의 신호를 보고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쾌속선을 몰고 온 것이다.


장소오는 그저 물건이나 배달하는 평범한 표국의 국주가 아니다.


은밀한 정보를 다루는 일이 주 업이다.


그러다 보니 장소오의 주변에는 언제든지 연락만 하면 달려 올 수 있는 정보원을 항상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빨리 갑시다. 급해요.”


장소오는 거의 소리치다시피 빠르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노를 저어라.”


“예!”


쾌속선은 장소오가 타자 호수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저 쪽으로!”


장소오는 조금 전 보라색 신호탄이 보인 쪽을 가리켰다.


“예!”







정무맹과 무림연합이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기 전 남궁영과 이송미, 진소현은 주홍매와 현지대사의 배려로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결국 전투에 개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세 사람은 호수로 와 배를 탔다.


배는 모두 무림연합의 배였고 세 척을 사용했다.


한 척에는 세 사람이 타고 나머지 두 척에는 정무맹의 부하들과 무림연합 부하들이 나누어 탔다.


추풍삼괴도 정무맹 부하들과 함께 탔다.


부하들이라고 해 봐야 둘 다 합해도 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세 척의 배에 나누어 타니 자리가 넉넉해 세 사람은 편했다.


“그 책 한 번 봐요!”


남궁영이 강바람을 쇄며 호수를 구경하고 있는 사이 이송미와 진소현이 다가와 말했다.


“아! 여기 있어요.”


남궁영은 순순히 비급을 넘겨주었다.


“고마워요!”


의외로 남궁영이 비급을 쉽게 넘겨주자 이송미는 의외라는 듯 어께를 한 번 올리더니 책을 받았다.


진소현과 같이 온 이유가 혹시 남궁영이 비급을 주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빼앗기 위해서였다.


사부인 주홍매가 굳이 남궁영과 이송미, 진소현 두 사람을 같이 보낸 이유는 뻔했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위협하든 어떻게 하든 비급을 반드시 빼앗기를 바란 것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이송미가 드디어 남궁영에게 비급을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너무도 의외로 남궁영은 별다른 말도 없이 비급을 넘겨주었다.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목표는 달성했다.


손에 비급이 들어온 이상 다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람이 시원하군요.”


기분이 좋아진 이송미는 비급을 품에 넣고 호수로 눈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요. 바람이 시원해요.”


남궁영도 같이 동조했다.


“.....”


그런 남궁영을 보며 이송미는 미소를 지었다.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혼자서는 두 사람을 이길 수 없어 미리 포기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 척의 배는 바람을 맞으며 동정호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저기 처음 보는 배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때 이송미의 부하가 보고했다.


이송미의 부하들은 남부 사람들이라 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남쪽은 교통수단이 배다.


그래서 배만 봐도 어느 지역의 배인지 쉽게 알아 봤다.


“어떤 배에요?”


이송미는 목을 길게 빼며 물었다.


“한 두 척이 아닙니다. 이쪽을 향해 곧바로 달려오는 것이 수상합니다.”


이송미의 부하가 보고 했다.


“이상한데! 저렇게 많은 배가 출항했다는 보고는 없었는데.”


옆에서 진소현도 한 마디 했다.


진소현은 정보를 취급하는 감찰대장이다.


많은 수의 배가 한꺼번에 출항을 하면 항상 보고하게 되어 있다.


게다가 동정호는 무림연합의 영역이다.


“그럼 누구지?”


남궁영까지 가세하여 다가오는 배를 바라 봤다.


“배는 총 일곱 척입니다. 고기 잡는 배는 아닙니다.”


이송미의 부하가 보고했다.


“그럼 뭐지?”


이송미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때였다.


-휙휘휘휘~휙~


갑자기 저쪽 배에서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하십시오. 화살입니다.”


부하가 크게 소리쳤다.


“화살!”


“이런!”


화살이라는 소리에 세 사람은 재빨리 숨었다.


-파파파파팍!


날아온 화살은 그대로 배를 강타했다.


“으악~”


“억!”


미처 피하지 못한 다른 배에 있던 부하들은 화살을 맞고 그대로 호수로 떨어졌다.


“헉! 불화살입니다. 빨리 배를 뒤로 빼야 합니다.”


다급한 부하의 소리가 들렸다.


-피~웅!


아니나 다를까 배가 조금 더 다가오더니 불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배에 불이 붙으면 최악이다.


불이나면 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파파팍!


하지만 미처 방비하기도 전에 불화살은 배에 날아와 박혔다.


“불을 꺼라! 돛을 내려라!”


갑자기 배가 분주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뱃사공들은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가며 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섰다.


“으악!”


하지만 화살을 피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화살은 계속 날아오는 사이 배에는 드디어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배를 빨리 뭍으로 대라!”


이송미가 소리쳤다.


이미 배에 불이 붙어 배는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었다.


빨리 뭍으로 나가는 것이 살 길이었다.


“예! 배를 뭍으로 대라!”


“예! 노를 저어라!”


배는 방향을 바꾸어 천천히 뭍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 불안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불은 빠르게 번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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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성의 품격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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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긴급신호 18.04.19 2,471 23 10쪽
23 22. 이차 대전(3) 18.04.18 2,446 20 10쪽
22 21. 2차 대전(2) 18.04.17 2,562 20 12쪽
21 20. 2차 대전. 18.04.16 2,531 20 12쪽
20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30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12 11. 추격의 시작. 18.04.03 3,253 25 13쪽
11 10. 삼각관계? 18.03.31 3,436 28 12쪽
10 9. 재회 +1 18.03.29 3,531 27 10쪽
9 8. 화룡비급 +1 18.03.27 3,857 35 12쪽
8 7. 내 몸은 하나야! +1 18.03.26 3,914 31 9쪽
7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2 18.03.22 4,744 34 17쪽
6 5. 인연을 만드는 남자(2) +1 18.03.19 5,011 33 18쪽
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2 1. 이별 +2 18.03.09 12,698 49 13쪽
1 0. 들어가기!!! +2 18.03.06 20,028 7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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