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299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3.19 23:56
조회
5,011
추천
33
글자
18쪽

5. 인연을 만드는 남자(2)

DUMMY

5. 인연을 만드는 남자(2)


“헉헉!”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은 연신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인 경공을 펼쳤다.


“서라!”


뒤 따르는 사람들은 큰 소리로 외치며 추격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산에 갑자기 긴장감이 돌았다.


결국 도망가는 사람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렀는지 속력이 점점 줄어들었다.


“서라! 어딜 도망가느냐!”


추격하는 사람은 다시 소리 질렀다.


그들은 열 명 정도 되어 보였다.


추격하는 사람은 대광명교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도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 휙~~


도망가던 사람이 속력이 줄어든 틈을 노려 추격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단검을 던졌다.


“컥!”


단검은 도망가던 사람의 등에 정확히 박혔다.


앞에 가던 사람은 짧은 비명과 함께 비틀거렸다.


“이놈!”


도망가던 사람이 잠시 주춤 하던 사이 추격하던 사람들이 그를 따라 잡았다.


“받아랏!”


거리가 좁혀지자 추격하던 사람 중 또 다른 한 사람이 장력을 날렸다.


- 휙~


- 펑!


도망가던 사람도 모든 힘을 다 끌어올려 장력을 맞받아 쳤다.


“커억!”


하지만 이미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또 방금 전 단검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추격하던 사람의 장력에 그는 열 걸음 뒤로 주르륵 밀려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놈! 이 쥐새끼 같은 무림연합 놈!”


도망가던 사람이 쓰러지자 추격하던 사람들이 그를 포위하며 소리쳤다.


도망가던 사람은 대광명교 복장이었지만 사실은 무림연합 사람인 모양이었다.


“아아!”


도망가던 사람은 더 이상 가망이 없음을 알고 하늘을 보며 탄식했다.


그는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마지막 공격이 치명상이었다.


이대로 끝이었다.


“각오해라! 너를 죽이고 네 놈이 훔친 물건을 회수 하겠다.”


좀 전에 장력을 날린 사람이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며 또 다시 장력을 끌어 올렸다.


“화령현신!”


그는 손을 들어 올려 장력을 발출했다.


- 휙~


- 펑!


“커억!”


하지만 정작 비명 소리는 장력을 날린 사람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비명 소리와 함께 뒤로 주르륵 밀려 났다.


“누구냐?”


“웬 놈이냐?”


그와 동시에 그들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절벽 위에 있던 그 남자였다.


그는 몸을 날려 이곳으로 오자마자 급한 상황을 보고 바로 장력을 날렸다.


그의 등장에 대광명교 사람들은 당황하며 소리쳤다.


“죽여!”


“받앗!”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서로 눈짓 하며 동시에 공격해 왔다.


한 명은 중상이었지만 아직 그들에게는 아홉 명이 남아 있었다.


협공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호! 대광명교 본진에 있으신 분들이군!”


하지만 남자는 눈썹하나 까딱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무공을 보고 그들의 신분을 바로 추측해 냈다.


대광명교 본진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기는 무림연합 세력권이다.


무림연합 세력권까지 대광명교 본진 고수들이 와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를 아는군! 그렇다면 죽엇!”


“살려 둘 수 없다!”


남자가 그들의 신분을 바로 알아보자 그들은 더욱더 강하게 밀어 붙였다.


“형의권! 웅!”


순간 남자의 몸이 흔들리더니 그들의 공격에 대응해 갔다.


하지만 남자가 펼친 무공은 너무 기가 막혔다.


그가 발출한 무공은 강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줄 안다는 형의권이었다.


대광명교 고수들을 상대로 펼친 무공이 너무나 평범한 무공인 것이다.


결과는 누가 보더라도 뻔했다.


“커억!”


“아악!”


“억!”


하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야 정상이었지만 정작 땅에 쓰러진 것은 바로 대광명교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남자가 형의권을 사용하자 대광명교 사람들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하지만 장력을 교환한 후의 결과는 그들의 완패였다.


남자는 너무나 빨랐다.


형의권이라는 평범한 초식이 그의 빠름을 만나자 전혀 다른 초식이 되어 버렸다.


남자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이것 하나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놈!”


하지만 대광명교 사람들은 다시 일어나 남자를 덮쳐왔다.


좀 전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힘이 남으셨군! 형의권 호!”


남자는 이번에도 형의권을 시전했다.


-펑!


-펑!!


“헉!”


“커억!”


역시 이번에도 비명은 대광명교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우액!”


그들은 모두 선혈을 한 모금씩 토해 냈다.


그 후 그들은 서로 눈짓을 했다.


그러더니 그들은 남자의 눈치를 보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그들이 물러날 기미를 보이자 남자는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가자!”


그러자 대광명교에서 한 사람의 신호를 시작으로 모두 재빨리 몸을 날렸다.


“여보시오! 정신 차려요!”


남자는 대광명교 사람들이 물러나자 상처 입은 사람을 살폈다.


“허억~~~!”


그는 숨을 헐떡이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상처가 심하니 일단 치료부터 합시다.”


“이것을..... 이것을.....”


상처 입은 남자가 손에 꼭 쥐고 있던 물건을 남자에게 내밀며 간신히 말했다.


그것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이는 비단 천으로 감싸져 있었다.


기다란 모양이라 검 같아 보였다.


“이것은.... 이것은.... 대.... 대.... 커~억!”


상처 입은 남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꺾었다.


“내가 조금 늦었구나.”


남자는 그가 준 물건을 받아 들고 중얼거렸다.


그는 너무 큰 치명상을 입어 돌이킬 수 없었다.


절벽에서 그들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왔지만 조금 늦었다.


남자는 죽은 사람을 수습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남자가 좀 전에 있었던 절벽 위에는 두 명의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들은 바로 이송미와 진소현이었다.


“언제 오는 거야? 시간이 지났잖아!”


이송미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진소현은 그녀 옆에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서 있었다.


장강의 바람이 그녀들을 스치듯 지나갔다.


바람에 날린 그녀들의 긴 머리카락은 포물선을 그리며 나풀거렸다.


누군가 그녀들의 모습을 봤다면 하늘의 선녀가 이곳에 하강했다고 할 것이다.


“오시(정오, 12시쯤)가 훨씬 지났잖아! 어디 있는 거야?”


이송미가 다시 소리쳤다.


“우리도 늦었잖아요! 잠시만 기다려 봐요.”


진소현이 말했다.


“우리도 늦었지만 우리보다 더 늦잖아!”


이송미가 빽 소리 질렀다.


“.....”


그래도 진소현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멀리 장강의 경치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있었다.


“허! 이런!”


그런 진소현을 본 이송미는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내 딸로 무림연합의 당주에 올랐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소현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맹주의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마라. 이건 무림연합 맹주로써 하는 명령이다.’


이송미가 기린당 당주에 임명되던 첫날에 그의 아버지인 맹주 이대원이 그녀에게 한 말이었다.


이송미가 기린당 당주가 되자 무림연합 사람들은 알아서 그녀에게 양보해 주었다.


하지만 진소현만은 그러지 않았다.


물론 이송미도 진소현을 어릴 때부터 봐 왔기에 그녀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해는 되었지만 이송미는 가끔 섭섭하기도 했다.


하지만 맹주인 아버지의 명령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진소현은 감찰대 대장이다.


기린당 당주인 이송미보다 직위가 더 높으니 진소현을 함부로 대하면 위계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이송미의 아버지는 그것을 우려해 그런 명령을 한 것이라고 이송미는 이해했다.


“오랜만에 한 번 보려고 했더니만 이렇게 기다리게 하다니!”


이송미는 여전히 투덜거렸다.


“왔어요!”


그때 진소현이 절벽 쪽을 보라보며 말했다.


“어디! 어디!”


진소현의 말에 이송미도 같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휘~~ 익!


그 순간 절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한 사람이 솟아올랐다.


“하하! 아가씨들 오셨군요! 하하!”


바로 좀 전의 그 남자였다.


“야! 늦었잖아!”


그가 나타나자마자 이송미는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런데 그는 40대 후반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이송미는 반말로 화를 낸 것이다.


아무리 맹주의 딸이라도 이것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하! 조그만 일이 생겨서 잠시 지체했습니다.”


남자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송미의 반말에 남자도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그렇다!


남자는 변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자는 이송미보다 나이가 적다는 이야기다.


“흥!”


이송미는 남자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소현! 오랜만이야!”


하지만 남자는 그런 이송미의 태도와는 아랑곳없이 진소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응!”


진소현은 여전히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좀 전 이송미를 대할 때와 많이 달랐다.


이송미를 대할 때에는 감정이 없는 눈빛이었다면 남자를 대할 때 눈빛은 깊은 눈빛이었다.


“장소오! 난 안보여? 이름이... 후후~”


이송미는 말을 마치고 가볍게 웃었다.


그도 일리가 있는 것이 남자의 이름이 장소오(張小五)였다.


중원에서는 장남을 존중하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장남의 이름은 제대로 불러주고 나머지는 소이(小二), 소삼(小三) 이렇게 부른다.


즉, 장씨 집안의 둘째, 셋째 이런 뜻이다.


그런데 장씨 집안의 다섯째가 이름이라니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정말 성의 없게 지었다.


물론 그의 아버지가 지었겠지만 말이다.


그것 때문에 이송미가 웃은 것이었다.


“아! 아가씨! 당주 되신 걸 축하합니다.”


장소오는 이송미의 웃음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포권을 취하며 축하의 말을 했다.


“흥! 엎드려서 절 받기로군!”


이송미는 여전히 불만이었다.


사실 이송미와 진소현은 정오에 여기에서 장소오를 만나기로 했다.


그것 때문에 이송미와 진소현은 어제 무림연합 본진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오다가 무림연합의 급한 구조 신호를 보고 그들을 도와주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


“아가씨는 별로 변하신 것이 없군요. 하하!”


장소오가 유쾌하게 말했다.


“무슨 일 있었어?”


진소현이 물었다.


“아! 오다가 시비가 좀 있었어.”


장소오가 대답했다.


“....”


하지만 진소현은 말 대신 장소오의 손을 빤히 보고 있었다.


그러나 장소오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좀 전에 죽은 남자로부터 천으로 감싼 검을 받았지만 지금 장소오의 손에는 그것이 없었다.


장소오의 몸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아! 사람이 죽었기에 내가 뒤 처리 좀 했어. 하지만 내가 죽이지 않았어.”


죽은 사람을 수습하느라 손에 피가 좀 묻었지만 장소오는 잘 닦고 왔다.


그러나 진소현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장소오는 포기하고 좀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주었다.


물론 그가 검을 주었다는 것은 빼고 말했다.


“알았어!”


장소오의 말이 끝나자 진소현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늦은 거야? 내가 직접 왔는데도 말이야?”


하지만 이송미는 화가 덜 풀렸다.


“하하! 그렇습니다.”


장소오는 또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열두 살 때하고 하나도 변하지 않았니?”


이송미가 말했다.


“하하! 사람이 변하면 되겠습니까? 변하면 죽습니다.”


장소오는 넉살맞게 말을 받았다.


“그래 그건 그렇고 얼굴에 쓰고 있는 인피면구나 벗어봐. 어떻게 변했는지 한 번 보자.”


이송미가 말했다.


“하하! 그것은 좀 곤란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것이라.”


장소오가 손을 으쓱 올리며 말했다.


“뭐라고?”


이송미가 또 소리를 질렀다.


“그 일이나 말해봐!”


그때 진소현이 끼어들었다.


“아! 알았어!”


진소현의 말에 장소오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흥!”


이송미는 자신의 말이 무시당하자 또 화를 냈다.


하지만 장소오와 진소현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였다.


그런데 장소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바로 남궁영에 관한 일이었다.


남궁영이 남궁세가를 출발하여 두 번이나 공격을 당했고 그 때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소상하게 말했다.


마치 같이 동행이라도 한 것 같았다.


“알았어! 대비를 해야겠네.”


장소오의 말을 다 들은 진소현이 말했다.


“응! 그녀는 쉽게 볼 상대가 아니야. 조심해야 해!”


장소오가 말했다.


“알았어.”


진소현이 조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소문대로 그녀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


이송미도 장소오의 말을 다 듣자 끼어들었다.


“예!”


장소오가 대답했다.


“장소오 너도 만나 봤을 것 아니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녀가 무림오미에 들어갈 정도로 정말 예뻐?”


이송미가 물었다.


이송미는 그녀의 미모에 더 관심이 있다는 태도였다.


“하하! 그렇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는 남자가 없습니다. 하하!”


장소오는 웃으며 대답했다.


“언제 만났어? 이야기도 해 봤어?”


이송미가 또 물었다.


“그 때가 아마 그녀가 열다섯 살 때였을 겁니다.”


장소오가 대답했다.


“그때도 남자들이 남궁영에게 다들 반했어?”


이송미가 노골적으로 물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장소오가 대답했다.


“흥!”


이송미가 기분이 나쁜지 다시 콧방귀를 뀌었다.


“하하!”


그 모습이 귀여운지 장소오는 크게 웃었다.


“뭐야!”


그런 장소오가 불쾌한지 이송미는 소리를 빽 질렀다.


“하하! 좋아요! 좋아!”


장소오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뭐가!”


장소오의 웃음에 이송미는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아가씨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쁘군요.”


장소오가 말했다.


“흥!”


장소오의 말에 이송미는 또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자신을 아름답다고 하는데 어찌 기분이 나쁘겠는가?


“좋아! 좋아!”


장소는 웃으며 연신 좋아 좋아라는 말을 했다.


“뭐야!”


그런 장소오가 이상한지 빤히 바라보며 이송미가 말했다.


“결심했어요. 아가씨를 저의 아내로 삼아야 하겠어요.”


그런데 장소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나 기가 막혔다.


장소오는 이송미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말을 너무나 태연하게 했다.


게다가 이송미의 의견은 전혀 들어 보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허!”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송미를 아내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장소오의 말을 누가 정상이라고 하겠는가?


게다가 이송미는 무림오미 중 한 명이다.


이송미는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과 결혼 하려는 사람으로 성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송미가 뭐가 아쉬워 장소오에게 시집을 가겠는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소현! 너도 동의한 일이야!”


하지만 장소오는 당연하다는 듯 진소현에게 말했다.


“....”


진소현은 이번에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좋아! 빠른 시일 내로 준비해야겠어. 세 사람이 살려면 집이 좀 커야겠지?”


장소오는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말했다.


“뭐야?”


이송미는 더욱더 기가 막혔다.


이송미만 아내로 맞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장소오의 말은 이송미와 진소현 둘 다 자신의 아내로 삼을 작정이었다.


“이런 미친!”


이송미의 인내심이 한계까지 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 야! 진소현! 너는 왜 가만히 있어!”


이송미가 씩씩 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농담이라니? 전 농담이 아닙니다. 진소현! 그때까지 아가씨를 잘 모셔!”


장소오가 말했다.


하지만 장소오의 그 말은 드디어 이송미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장소오의 말은 너무나 뻔뻔했다.


용서할 수 없었다.


“만독열화장!”


이송미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그녀의 독문 무공인 만독열화장을 순식간에 방출했다.


좀 전에 대광명교의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사천지부장 곡지상에게 치명상을 입혔던 바로 그 무공이었다.


“어어! 헉!”


- 펑!!


장소오는 바로 눈앞에서 이송미가 장력을 발출하자 저항하지도 못하고 그 장력을 고스란히 받고 말았다.


“아악~~~!”


장소오는 이송미의 장력에 비명소리와 함께 그대로 벼랑으로 떨어져 버렸다.


“씩씩!”


그래도 이송미는 화가 덜 풀렸는지 씩씩 거렸다.


“자! 여기 해독약이 있어. 아버지 말로는 장소오가 아직 우리 맹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했어. 마지막에 힘을 조금 줄였으니 바로 죽지는 않았을 거야. 해독약을 먹어도 며칠은 고생하겠지만.”


이송미가 품에서 한 알의 환약을 꺼내 진소현에게 주며 말했다.


“.....”


하지만 진소현은 여전히 무표정하게 있었다.


“뭐해! 저러다 진짜 죽겠어! 피하지도 못하고 형편없군!”


이송미가 한 심하다는 듯 진소현을 보며 말했다.


“그만 가요. 가서 대광명교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조사 좀 해 봐야겠어요.”


진소현이 말했다.


“둘 다 뭐야! 사람이 죽는다고! 어릴 때부터 두 사람 같이 자랐다며! 그런데 죽어도 괜찮아?”


이송미가 소리 질렀다.


“아! 소오는 죽지 않아요!”


진소현은 너무나 태연하게 말했다.


이송미의 독공에 정통으로 당한 장소오였다.


그런 그가 해독약이 없는데도 죽지 않다니 이송미는 믿을 수 없었다.


“뭐? 농담 하지 마!”


이송미가 진소현의 앞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좀 전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질렀지만 조금 미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내려가 해독약을 주기는 싫은 모양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소오는 죽지 않아요.”


하지만 진소현은 여전히 같은 말을 했다.


항상 신중한 진소현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이송미는 믿을 수 없어 다시 물었다.


자신의 독장을 정통으로 맞고 멀쩡할 사람은 이 세상에서 별로 없을 것이다.


맹주인 이송미의 아버지 이대원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소오는 진소현과 같은 나이니 이제 20살이다.


그런 그가 이송미의 아버지와 같은 수준의 무공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만 가요!”


그러나 진소현은 여전히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진짜 괜찮은 거야? 진짜?”


이송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며 진소현을 따라 갔다.


이송미는 따라 가며 장소오가 떨어진 절벽 쪽을 계속 살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성의 품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3. 긴급신호 18.04.19 2,471 23 10쪽
23 22. 이차 대전(3) 18.04.18 2,446 20 10쪽
22 21. 2차 대전(2) 18.04.17 2,562 20 12쪽
21 20. 2차 대전. 18.04.16 2,531 20 12쪽
20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30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12 11. 추격의 시작. 18.04.03 3,253 25 13쪽
11 10. 삼각관계? 18.03.31 3,436 28 12쪽
10 9. 재회 +1 18.03.29 3,531 27 10쪽
9 8. 화룡비급 +1 18.03.27 3,857 35 12쪽
8 7. 내 몸은 하나야! +1 18.03.26 3,914 31 9쪽
7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2 18.03.22 4,744 34 17쪽
» 5. 인연을 만드는 남자(2) +1 18.03.19 5,012 33 18쪽
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2 1. 이별 +2 18.03.09 12,698 49 13쪽
1 0. 들어가기!!! +2 18.03.06 20,028 7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