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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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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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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9,586

작성
18.03.3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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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2쪽

10. 삼각관계?

DUMMY

10. 삼각관계?


형산!


거대한 호수 동정호를 뒤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나타나는 산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형산을 오악 중 남악이라 칭하며 그 산세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오늘날에 와서 형산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무림연합의 본진이었다.


무림연합 맹주 이대원!


그는 무림연합을 세운 풍운오성의 공동 제자다.


또 그는 4대 검성이기도 했다.


1대, 2대 검성은 대광명교 교주인 고청인이 가져갔다.


3대 검성은 소림사 도광대사 몫이었다.


그렇게 대광명교와 정무맹에 밀리고 있던 때에 이대원이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


그런 그가 무림연합의 맹주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무림연합의 맹주는 3년을 주기로 바뀌거나 계속 하거나 결정된다.


바로 검성을 배출 하느냐 못하느냐에 맹주 직이 달린 것이다.


현재 검성은 무림연합이 가지고 있어 이대원이 맹주가 되고 검성 배출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무림연합의 맹주직는 6년째 이대원의 몫이었다.


그런 그에게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해이다.


바로 검성을 선출하는 대회가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인가?”


이대원은 집무실에 혼자 외롭게 앉아서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는 전서구로 보이는 쪽지가 들려져 있었다.


- 봄바람 작전 성공함!


- 추격이 시작되어 두 조로 나눔!


- 남쪽 꼬리 잡힘!


- 동쪽 위험! 지원바람


그것으로 끝이었다.


전서구가 온 것은 사흘 전이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는군! 실패로 봐야겠지?”


이대원은 아쉬운 듯 손에 들린 전서구를 만지작거렸다.


- 화르륵~


전서구는 그의 손에서 흔적도 없이 태워져 창문으로 불어온 바람에 날아갔다.


“아직 저들도 회수하지 못했다는 건데....”


이대원은 주머니에서 또 다른 전서구를 꺼내 보며 말했다.


- 대광명교 여전히 특급비상 중. 상황 끝나지 않음.


“그렇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이대원은 마지막 전서구도 태워 날리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장소오에게 맡기자! 형주의 일을 더 자세하게 조사하라고 해야겠다. 형주에서 보고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놈은 상상도 못할 거야. 후후! 물론 혹시 모르니 다른 놈도 보내야겠지!”


이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을 나갔다.







“장국주님을 보자고 한 이유는 이곳에서 일어난 일의 전말을 조사해 주시길 부탁하기 위해서예요.”


남궁영이 말했다.


당연히 그것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수에서 일어난 일을 말씀하시는 군요. 정무맹이 대광명교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죠?”


장소오가 물었다.


“그래요.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요.”


“그건 부하들에게 시키면 될 텐데...”


“그게...... 좀.... 사정이 있어요.”


남궁영이 말끝을 흐렸다.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그때 남궁용헌이 나섰다.


“오라버니!”


남궁영은 오빠의 말을 중간에서 막으며 만류했다.


“아니야! 우리가 왜 장국주님의 도움이 필요한지 말씀을 드려야 장국주님도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겠니? 우리가 장국주님을 오랫동안 본 사이도 아니고 오늘 처음 보는데....”


남궁용헌이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남궁영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장소오를 확실하게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일단 서류에 특급이라고 적혀 있었으니 믿어도 되지 않을까?”


남궁용헌이 말했다.


“.......”


“동생이 지금 부책사의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동생도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궁영이 말이 없자 남궁용헌이 말을 시작했다.


아마 남궁영이 별 다른 말이 없자 이야기해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무슨 말씀이 신지?”


장소오가 물었다.


“지금 천수지부에는 정무맹 본진에서 동생과 같이 온 인원들과 또 가까운 화산파에서 보낸 지원병 이렇게 두 종류의 인원이 있습니다.”


“예!”


“화산파 인원들이야 애초에 부책사 직속이 아니니 동생의 명령을 따르지 않겠지만 본진에서 온 인원은 동생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합니다.”


남궁용헌이 말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장소오는 남궁용헌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명석한 두뇌는 아껴 두었다 엿이나 바꿔 먹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남궁용헌의 말과 조금 전 남궁영의 태도를 보면 그 정도 추리는 쉽다.


하지만 장소오는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으로 말끝을 흐렸다.


“본진에서 온 부하들은 동생이 일을 시키면 하지 않습니다.”


남궁용헌이 힘없이 말했다.


“시킨 것을 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벌을 줘야 하겠군요?”


장소오가 말을 받았다.


“그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게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남궁영이 말했다. 그녀도 힘이 없어 보였다.


“그럼.....”


장소오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다.


남궁영의 부하들은 지금 신임 부책사를 길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경험이 없는 부책사를 자기들 끼리 짜고 놀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상부의 입김도 작용했을 것이다.


바로 늙은 여우의 부추김이 있었을 것이다.


남궁영은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남궁영은 이런 상황이 전혀 적응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알아보라고 명령하면 대답하고 바로 갑니다. 하지만 잠시 후 돌아온 그들은 엉터리 보고를 하거나 위험하여 조사할 수 없었다고 둘러 댑니다. 어제부터 그 상황이 되풀이 되다 보니 정말 힘들군요.”


남궁영이 말했다.


“음! 그렇습니까?”


장소오는 이제 알았다는 투로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했다.


“오늘 책사님에게 전령이 왔는데 바쁜 일이 또 생겨 이곳의 일을 내일까지 끝내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좀 전에 보셨듯이 저의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궁영이 말했다.


“또 다른 곳으로 가요?”


늙은 여우가 한 명을 또 못살게 굴고 있군.


장소오는 얼굴 가득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여송현을 떠 올렸다.


“예! 휴~우! 아직 이곳 일도 아무런 진척이 없는데 또 다른 것을 하라는 군요.”


남궁영이 말을 마치고 한 숨까지 길게 쉬었다.


경험이 없는 남궁영은 상부의 명령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궁세가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장소오는 남궁용헌에게 물었다.


“아휴! 그들은 몇 명 되지도 않아서 동생을 호위하기도 모자랍니다. 다른 사람은 아직 믿을 수가 없어 우리가 직접 동생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짬을 내 한두 명씩 보내 알아보지만 이곳 지리를 전혀 몰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궁용헌이 손을 휘휘 저어며 말했다.


“이대로 간다면 아무런 소득도 없이 이번 일이 끝날 것 같아요.”


남궁영이 힘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장소오는 흔쾌히 승낙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궁영과 남궁용헌은 동시에 대답했다.


그만큼 이들은 절실해 보였다.


“그런데....”


장소오는 잠시 뜸을 들렸다.


“그런데?”


장소오의 말에 남궁용헌이 말을 받았다.


남궁영도 장소오를 빤히 쳐다봤다.


“이런 일에는 착수금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아실 겁니다. 하하!”


장소오는 당연하다는 듯 낮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제야 남궁영은 무슨 말인지 알아 챈 모양이었다.


물론 이런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아 그냥 해 주어도 된다.


하지만 장소오는 확실하게 자신을 숨길 필요가 있었다.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남궁용헌이 말했다.


“통상 받던 대로 받겠습니다.”


장소오는 애매하게 말했다.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나는 정보를 파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인식 시키고 싶은 것뿐이었다.


“그럼 한 열 냥 정도 드리면 되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많은 돈이 없어서.”


남궁영이 말했다.


“...어... 그 건 좀!”


잘못했으면 크게 웃을 뻔 했다.


착수금으로 황금 열 냥을 받았다.


그런데 은화 열 냥도 아니고 그냥 열 냥이라니.


정말 뭘 모르는 아가씨였다.


“아! 나중에 본가에 연락해서 더 드리겠습니다.”


장소오의 표정을 눈치 챘는지 남궁용헌이 재빨리 말했다.


지금 이들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첫 번째 임무는 반드시 성공하고 싶을 것이다.


“예! 그럼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장소오가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일이 끝나면 말씀해 주십시오. 반드시 사례 해 드리겠습니다.”


남궁영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서류를 볼 때부터 궁금했었는데 혹시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여유가 조금 생기자 남궁영이 물어왔다.


장소오라는 이름이 아마 가명이나 별명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제 이름은 서류에 있는 그대로 장소오입니다.”


“그래요? ...... 죄송해요. 그냥 궁금해서....”


장소오의 말에 남궁영은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나가실 때도 정문으로 나가 실 건가요?”


남궁영이 또 물었다.


“예! 정문으로 나갈 겁니다.”


“저는 은밀하게 올 줄 알았는데 정문으로 오셔서 좀 놀랐습니다.”


“오히려 그 편이 의심을 덜 삽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예! 그렇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더 의심 했습니다.”


남궁영이 말했다.


그러니까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온 사람이 얼굴도 서류에서 본 나이와 차이가 나니 바로 의심이 들어 공격했다.


이 아가씨 아직 많이 배워야 하겠어!


장소오는 이런 생각을 하며 씩 웃었다.


“그럼 전 일 하러 가겠습니다.”


장소오는 일어나며 말했다.


“아!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두 사람도 같이 일어나며 말했다.


어둠이 애써 몰아내려는 희미한 빛에 비친 그녀의 투명한 피부는 면사로도 가릴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그녀의 까만 눈빛은 볼에 반사되어 별처럼 빛났다.


그런 그녀의 배웅을 뒤로 하고 장소오는 천수지부를 나왔다.







장소오는 비봉표국 난주지부로 오니 이미 날이 어두워 졌다.


천수는 작은 도시라 비봉표국 지부가 없었다.


그래서 대광명교 영역인 난주지부로 왔다.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 아시죠? 가지고 와 봐요!”


장소오는 비봉표국 난주지부장에게 지시했다.


“예!”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미 비봉표국 난주지부에서는 그 일에 대해 조사하여 비봉표국 본부에 보고했다.


정보로 먹고 사는 비봉표국이기에 당연했다.


그것을 보면 상황파악은 금방이다.


“됐어! 내일 이것을 정리해서 주자!”


장소오는 지부장에게 알기 쉽게 정리해 내일 아침까지 준비해 두라고 지시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지부장은 장소오가 난주 지부에 오자 입이 귀까지 걸렸다.


이번 달은 보너스가 왕창 생기는 달이다.


장소오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할 기세였다.







다음 날!


아침의 시작은 역시 전서구였다.


- 쌀 11가마 내려옴! 형주에 팔 수 있는지 조사바람. 총관.


“역시 무림연합도 움직이는가!”


장소오는 중얼 거렸다.


1은 무림연합을 뜻하고 또 뒤의 1은 맹주를 뜻한다.


그러니까 무림연합의 맹주가 형주에 가서 조사해 보고하라는 암호였다.


무림연합 맹주까지 직접 움직일 정도로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단 돈부터 부치라고 해야겠지!”


이런 생각에 기분이 좋아 졌다.


장소오는 여유롭게 난주지부를 나섰다.


물론 지부장이 정리해 준 서류는 당연히 가져갔다.


점심 때 쯤 장소오는 남궁영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물론 당연히 이번에도 당당히 정문으로 들어갔다.


“부책사님! 어제 왔던 장이라는 사람이 또 왔습니다.”


“그래요? 알았어요.”


경비병의 보고에 남궁영의 반가운 목소리가 안에서 들렸다.


-덜컹~


집무실 문이 열리고 남궁영이 황급히 뛰어 나왔다.


남궁영의 뒤로는 당연히 남궁용헌이 같이 나왔다.


그런데 한 사람이 더 나왔다.


놀랍게도 그는 장시후였다.


그가 왜 여기서 나오지?


장소오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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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2차 대전. 18.04.16 2,531 20 12쪽
20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30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12 11. 추격의 시작. 18.04.03 3,253 25 13쪽
» 10. 삼각관계? 18.03.31 3,436 28 12쪽
10 9. 재회 +1 18.03.29 3,531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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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2 1. 이별 +2 18.03.09 12,698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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