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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308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4.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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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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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2쪽

12. 비급의 행방

DUMMY

12. 비급의 행방.




“어떤 놈이냐?”


왕진은 즉각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지 마라! 우리 형문사성의 이름을 듣고도 헛소리하는 놈이 있다니!”


왕진이 소리치자 왕진 옆으로 세 사람이 험악한 표정을 하며 모여들었다.


이들 네 사람이 형문사성인 모양이었다.


“왕진의 무공은 개방의 무공과 비슷해요.”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던 남궁영이 낮은 목소리로 장시후에게 말했다.


“나도 그 생각을 했소! 아마 개방에 잠시 몸을 담았던 모양이요.”


장시후도 낮게 대답했다.


남궁영은 무공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하긴 남궁영 정도의 암기력이면 모든 문파의 무공을 전부 암기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장소오는 알면 알수록 남궁영이 신기했다.


“형문사성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바로 동내 개나 괴롭히는 시정잡배가 아니더냐! 흐흐!”


음침한 목소리는 노골적인 시비조로 말했다.


“이런!”


“누구지?”


그러자 사람들은 술렁이며 슬금슬금 자리를 뒤로 옮겼다.


상황을 보아하니 두 사람 간 일전은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자 음침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사람들 사이로 드러났다.


그들은 두 사람으로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옷차림이었다.


“하하! 그렇다! 바로 너희들 같은 개를 잡는 게 바로 우리 형문사성이다. 얼마나 잘났는지 어디 그 이름이나 한 번 들어보자!”


왕진은 무림의 전통대로 공격하기 전에 먼저 이름을 물었다.


“흐흐! 너희가 형문사성이라고 했으니 우리는 남림이성이라고 해 두지.”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라는 티가 확 났다.


“이런!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껏 해야지! 받아랏!”


왕진은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었지만 그것까지 무시당하자 화가 폭발했다.


-챙~


-챙 챙 챙~


“공격!”


“내 검도 있다.”


“누웠!”


왕진이 공격을 시작하자 형문사성 네 명이 한 몸이 되어 남림이성을 덮쳐갔다.


“어리석은!”


처음부터 계속 이야기 했던 남림이성 중 앞에 있던 사람이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 올렸다.


“얍!”


- 휙휙~~


- 펑~


“억!”


“헉!”


4대 1상황이었다.


당연히 한 명이 불리한데도 나타난 결과는 정 반대였다.


형문사성의 검은 어지럽게 남자를 덮쳐 갔지만 남자는 마치 미꾸라지인양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모두 피했다.


그 후 빠르게 장력을 날려 형문사성을 제압했다.


더 놀라운 것은 뒤에 있던 다른 한 사람은 전혀 손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으억!”


“이럴 수가!”


왕진은 땅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신음소리를 내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사라져라!”


남자는 쓰러져 땅에서 기고 있는 형문사성을 향해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 예!”


“예!”


형문사성은 남림이성의 말에 재빨리 일어나 달렸다.


좀 전의 당당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형문이성이 도망가자 남자는 처음 옷을 주운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어어! 살려 주세요. 이것 드릴게요.”


남자는 두려움에 떨며 주운 옷 조각을 내밀었다.


“음!”


남림이성은 남자가 내민 옷 조각을 한 번 보더니 땅에 던져 버렸다.


그 후 남림이성은 남자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어!”


남림이성이 남자의 몸을 뒤져도 남자는 그 자리에 굳어 제대로 반항도 못했다.


두려워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남자도 무림인인데 치욕적이게도 그냥 눈 뜨고 당하고만 있었다.


잠시 후!


남림이성은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뒤에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뒤 사람은 고개 짓으로 떠나자는 신호를 했다.


두 사람은 걸음을 옮기다 장시후 근처를 지나갈 때 장시후를 한 번 힐끗 쳐다봤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남림이성 두 사람은 빠르게 사라졌다.


“뭐야! 아무것도 없었잖아!”


“그러게! 괜히 옷 조각 하나가 사람 잡을 뻔 했어.”


그제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긴장이 풀렸는지 한 마디씩 했다.


“혹시 아는 사람들이에요?”


남림이성이 사라지자 남궁영이 장시후에게 물었다.


“아뇨!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장시후가 대답했다.


“그 사람들 지나가면서 대장님을 기분 나쁘게 보던 것 같던데 혹시 아시는 분인가 해서요.”


남궁영도 그들의 시선을 의식한 모양이었다.


“저도 그래서 다시 봤는데 아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변장한 것 같지도 않고요.”


장시후는 장소오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누구일까요?”


남궁영은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며 물었다.


“저들이 누구이든 이번 일이 상당히 어렵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형문사성은 저들 말처럼 동내 건달 수준이었지만 저들은 고수가 분명합니다.”


장시후가 말했다.


“저들도 대장님과 비슷한 수준의 고수인가요?”


남궁영이 물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좀 전의 무공으로 보아 청년방위대 부장 급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장시후는 자신 보다 못하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군요!”


“이만 형주로 갑시다. 어두워 졌습니다. 형주에는 본진에서 바로 출발한 부하들이 이미 대기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곳에는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지 장시후가 길을 재촉했다.


“예!”


남궁영도 대답하고 순순히 따랐다.






무한은 형주에서 장강을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큰 도시다.


무한 외곽 야산!


아직 날이 밝으려면 한참 남았다.


별들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 가까이서 손을 잡고 애쓰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헉헉! 벌써 따라 붙었나!”


하지만 그런 장관도 마다하고 한 남자가 부지런히 앞만 보며 경공을 펼쳐 산을 필사적으로 오르고 있었다.


희미한 별 빛에 의지하여 무작정 높을 곳으로 몸을 날렸다.


그는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달리면서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남자가 지나간 곳에 세 사람이 나타났다.


“이곳을 지나갔군!”


세 사람 중 나이가 제일 많이 보이는 사람이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그런데 희미한 빛에 비친 그들의 정체가 놀라웠다.


그들은 바로 추풍삼괴였다.


추풍삼괴는 괴이한 성품으로 유명했다.


게다가 그들의 무공 또한 별호처럼 괴이하여 세 명의 합공을 버틸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을 유명하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한 조각의 바람만으로도 사람을 추격할 수 있는 추격 능력 때문이었다.


그들의 목표가 된 사람은 절대 추풍삼괴의 손바닥을 벗어 날 수 없었다.


이들이 이 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들을 움직일 만한 먹이 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들이 겨우 동내에서 잃어버린 물건이나 찾기 위해 여기에 나타난 것은 아닐 것이다.


좀 전에 말한 사람은 첫째 풍가강이었다.


“예! 형님 틀림없습니다.”


둘째 황신영도 미세하게 구부러진 나뭇가지를 살피며 말했다.


“이쪽입니다. 형님들!”


막내 탕달상이 소리쳤다.


-휙~


그 말을 신호로 세 사람의 신형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추풍삼괴가 사라지고 잠시 후!


그 자리에 여섯 명이 또 나타났다.


“역시 추풍삼괴만 따라 다니면 된다니까! 흐흐.”


“그렇습니다. 저 세 노물이 무한에 나타날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들도 소문을 듣고 왔겠죠. 흐흐.”


“우리는 거리를 두고 천천히 따라 가면 됩니다. 흐흐.”


그들은 서로 한 마디씩 하며 추풍삼괴가 사라진 방향을 주시했다.


“가자! 거리가 너무 벌어지면 곤란하다.”


“예!”


“예!”


한 사람이 명령하자 나머지 사람은 일제히 대답하며 몸을 날렸다.


몸놀림이 민첩하여 훈련이 아주 잘 되어 있어 보였다.


여섯 명이 움직이는데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헉헉!”


남자는 여전히 경공을 펼쳐 몸을 날렸다.


하지만 지쳤는지 숨을 심하게 헐떡였다.


“조금만 쉬자!”


산 정상에 다다른 남자는 잠시 바위에 앉았다.


그러면서도 주변을 살피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숨을 돌린 남자는 일어섰다.


“여기서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가자!”


남자가 막 발을 옮기려고 걸음을 떼는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허! 이미 늦었다.”


추풍삼괴가 도착한 것이다.


“헉! 이렇게 빨리!”


남자는 남아 있는 모든 힘을 발에 집중했다.


“어딜!”


추풍삼괴 중 맏형 풍가강이 그것을 발견하고 장력을 날렸다.


-휙~


-펑~


하지만 남자가 아슬아슬하게 더 빨랐다.


간발의 차로 남자는 풍가강의 장력을 피해 반대편 산으로 몸을 날렸다.


“못 간다!”


둘째 황신영의 장력도 공중을 갈랐다.


“헛!”


하지만 남자는 이번에도 공중에서 교묘하게 몸을 비틀며 빠져 나갔다.


“멈춰라!”


남자는 요리조리 힘겹게 몸을 놀려 산 아래로 향했다.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이라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 나가는 군! 하지만 더는 도망 못 간다.”


첫째 풍가강은 소리치며 몸을 날렸다.


“잡아라!”


막내 탕달상도 몸을 화살처럼 날렸다.


“헉헉!”


남자는 세 사람의 추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덕분에 삼분의 일 정도 산을 내려 왔다.


“이놈!”


그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냅다 장력을 날렸다.


“헛!”


-꽝~


피할 겨를이 없었다.


남자는 내려오는 힘을 이용하여 같이 장력을 날렸다.


“헉!”


“음!”


두 사람은 묵중한 신음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아아!”


그때 남자의 눈에 절망의 빛이 어렸다.


바로 장력을 날린 사람 뒤로 다섯 명이 더 나타난 것이다.


바로 좀 전에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바로 그 여섯 명이었다.


“이놈! 더 이상 도망 못 간다.”


그때 뒤에서 추풍삼괴가 막 도착했다.


양쪽으로 포위된 형국이었다.


절망적이었다.


“어라! 이 사람들은 뭐지?”


추풍삼괴 중 막내인 탕달상은 남자 앞에 있는 여섯 사람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하하! 추풍삼괴 지금까지 수고 했다. 이제 저 사람은 우리가 데려 가겠다.”


여섯 명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무슨 헛소리지? 우리가 잡았는데!”


첫째 풍가강이 말했다.


“무슨 소리! 방금 내가 잡는 것을 못 봤는가?”


“말이 통하지 않는군! 쓴 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풍가강은 검을 빼 들었다.


-챙~


“이런! 쓴 맛을 볼 사람은 그 쪽인 것 같은데....”


대장도 같이 검을 뽑았다.


-쨍~


“받아랏!”


“내 검이 여기 있다.”


“어림없다.”


순식간에 세 사람과 여섯 사람이 뒤 엉켰다.


-챙챙챙챙~~


밤이라 검들이 부딪히며 내는 검광이 어둠을 갈랐다.


“어어어어! 도망간다.”


그때 둘째 황신영이 소리쳤다.


추풍삼괴와 여섯 사람이 엉켜 전투를 벌이자 남자는 그 틈을 이용하여 재빨리 몸을 날렸다.


그것을 발견한 황신영이 소리친 것이다.


“어어!”


“않되!”


아홉 사람은 일제히 소리치며 전투를 중간하고 남자를 추격했다.


“헉!”


남자는 몸을 날리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남자 앞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하하! 더 이상 도망 못갈 것이다.”


그것을 발견한 막내 탕달상이 외쳤다.


하지만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남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대로 낭떠러지 밑으로 몸을 날렸다.


“어어! 저런!”


“저런 무모한!”


“미련한!”


그것을 본 아홉 사람은 탄식했다.


“이렇게 높을 곳을 뛰어 내리다니 우리에게 물건만 주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 텐데 미련하군!”


첫째 풍가강이 혀를 차며 말했다.


“내려가서 확인해 보자!”


“예!”


여섯 명은 대장의 명령에 일제히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추풍삼괴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저들은 누구지?”


첫째 풍가강이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인데...”


둘째 황신영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우리도 내려갑시다.”


막내 탕달상이 손짓하며 말했다. 몸은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


“암! 포기할 수 없지.”


두 사람도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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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30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9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6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40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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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2 18.03.22 4,745 3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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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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