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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295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4.03 03:49
조회
3,252
추천
25
글자
13쪽

11. 추격의 시작.

DUMMY

11. 추격의 시작.




“어떻게 되었어요?”


남궁영은 뛰다시피 나오며 물었다.


“부탁하신 물건 여기 있습니다.”


장소오는 이번 사건을 시간대 별로 요약한 것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남궁영은 장소오가 건넨 서류를 한 번 펼치더니 이내 다시 말아서 남궁용헌에게 넘겼다.


“자세히 한 번 읽어보세요.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나 확인도 해 보시고.”


장소오는 남궁영이 해결하지 못한 것을 단 하루 밤 만에 해결했다.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남궁영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넘기는 것 같아 조금 섭섭했다.


“다 읽어 봤어요. 그대로 보고 해도 되겠어요. 고마워요.”


거짓말!


그렇게 잠깐 본 것으로 내용을 다 파악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궁영의 표정으로 보아 지금 남궁영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남궁영의 말이 진짜라면 그녀는 장소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 났다.


“그렇군요.....”


장소오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손님이 오셨군요!”


뒤따라 나온 장시후가 남궁영에게 물었다.


“아! 이분은 표국의 국주에요. 어제 제가 부탁한 것이 있어서요.”


남궁영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투로 간단하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장이라 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시후라 합니다.”


장소오는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시후는 표국을 이용할 일이 없어 장소오를 모를 것이다.


게다가 장소오는 어제처럼 변장을 하고 있었다.


“아! 대장님이셨군요. 영광입니다.”


장시후가 이름을 밝히자 장소오는 아는 척 했다.


“과찬입니다. 그런데 국주님께서는 숨길 일이 많으신 모양이죠?”


장시후는 장소오가 변장했다는 것을 살짝 돌려 말했다.


역시 고수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장시후는 청년방위대 대장이다.


그의 명성이 허명은 아닐 것이다.


“아! 장국주님은 지금 은밀히 물건을 운반하고 계시다고 하셔서.”


남궁영이 대신 변명을 해 주었다.


“그러시군요.”


장시후는 고개를 갸웃 했지만 남궁영의 말에 더 이상 토 달지 않았다.


“중요한 물건일 때 가끔씩 합니다.”


장소오도 둘러 댔다.


작은 표국의 일에 장시후는 별로 관심 없을 것이다.


장소오의 말에 별로 신뢰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사례는 할 테니 나중에 연락 주세요. 오라버니 부탁해요.”


남궁영이 장소오와 남궁용헌에게 번갈아 말했다.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남궁용헌이 대답했다.


“대장님께서는 아침에 오셨습니까?”


장소오가 장시후에게 물었다.


청년방위대 대장이 이런 조그마한 시골까지 오다니 장소오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보에 민감한 장소오가 아니던가! 직업 정신이 발휘되었다.


“예! 아침에 오셨어요. 저는 장국주님 덕분에 여기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오후에 출발할 수 있겠어요.”


남궁영이 대신 대답했다.


“아! 오늘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예! 정말 다행이에요.”


남궁영의 웃는 모습이 면사 뒤로 비쳤다.


“어디로 가십니까?”


장소오가 물었다.


“남쪽으로 가야해요. 대장님은 고맙게도 저를 호위하시러 오셨어요. 이번 일이 좀 위험하다고 해서요.”


남궁영은 기분 좋아 보였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말했다.


“아! 그렇습니까? 저도 남쪽으로 가야 합니다. 중요한 물건을 운반해야 해서요.”


장소오도 남쪽으로 가야 했다.


“그러면 잘 되었습니다. 여기는 우리 영역이니 제가 장국주님까지 호위해 드리겠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책사님의 일을 도와주신 것 같은데 보답으로 이번에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장시후가 말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대장님의 보호가 있다면 저야 너무나 든든합니다.”


장소오는 유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같이 동행하며 남궁영에 대해 더 알아볼 생각이었다.


장시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한 시진 후에 출발할 예정이니 준비해 두십시오.”


장시후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장소오는 대답하고 물러나왔다.





한 시진 후!


장소오, 장시후, 남궁영, 남궁용헌 이렇게 네 사람은 말에 올랐다.


물론 장시후가 왔으니 청년방위대 부하들도 같이 왔다.


하지만 장시후와 남구영은 마치 무엇에 쫒기 듯 서둘러 출발했다.


장시후는 부하들에 최대한 빨리 따라오라고 명령해 두었다.


아마 정무맹 본진에서 맹주의 특별 지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장소오는 나름대로 생각했다.


“저는 조그마한 도시 형주를 거쳐 악양으로 가야 합니다.”


장소오는 예측되는 바가 있어 말을 달리며 남궁영에게 넌지시 말했다.


“아! 그래요? 저희들도 형주에 가는 중입니다.”


장소오의 예측이 맞았다.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그것 밖에 없을 것이다.


대광명교의 사건을 무림연합과 정무맹에서도 결국 알게 된 모양이었다.


형주가 정무맹 영역이라 무림연합에서는 장소오에게 맡긴 것이고 정무맹은 직접 조사를 지시한 것이다.


무림에 서서히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바람이 봄바람이 될지 피바람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봄바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3일 후!


저녁 때 일행은 형주 외곽에 도착했다.


매일 말을 바꿔 타고 달린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몸살이 났겠지만 이들은 모두 무림인들이라 그 정도는 문제없었다.


장소오도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 했기에 서두르는 장시후의 보조를 마지 못하는 척 맞추었다.


그런데 이들이 형주 외곽에 접어들자 장소오가 전에 봤었던 형주와는 전혀 달랐다.


형주 외곽부터 무림 고수들로 쫙 깔렸다.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장시후가 말했다.


“예! 심상치 않습니다.”


남궁용헌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네 사람은 형주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 숫자가 점점 더 많아 졌다.


“저쪽에 사람들이 유난히 많군요.”


장소오는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곳은 전에 장소오가 무림연합 두 사람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던 장소였다.


“그렇군요. 저쪽에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남궁영도 그 곳을 보며 말했다.


그 곳은 멀리서 보기에도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은 몇 명씩 짝을 지어 이리저리 땅을 살피고 있었다.


“우리도 가봅시다.”


장시후가 말과 동시에 몸을 그 쪽으로 향했다. 서두르고 있었다.


“예!”


“예!”


남궁영과 남궁용헌도 동시에 대답하며 장시후의 뒤를 군말 없이 따랐다.


날도 어두워져 가는데 숙소부터 먼저 잡는 것이 순서인데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네 사람 중 여유로운 사람은 장소오 뿐이었다.


“뭐 하고 있어요?”


장소오는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 물었다.


“허허! 참! 소문도 못 들었소?”


그 남자는 등에 검을 메고 있어 무림인이 확실했다.


그도 일행 두 명과 주변을 꼼꼼히 살피고 있던 중이었다.


남궁영과 장시후, 남궁용헌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 그저 그들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무슨 소문 말입니까?”


장소오가 다시 물었다.


“형주에 엄청난 무공비급이 나타났다고 해요. 여기에 바로 그 단서가 있다고 합디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 것이오.”


남자가 말했다.


“이 사람이! 괜한 말하지 마! 여기서 사람들이 한 둘 죽은 게 아니야.”


그 때 옆에 일행이 남자를 힐책하며 말했다.


“아아! 알았네. 가세.”


남자는 뚱한 표정으로 일행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고 여전히 무엇인가 찾고 있었다.


“무공비급이라!”


장소오는 혼자 중얼거리며 남궁영과 장시후를 봤다.


그런데 두 사람 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해 하고 있었다.


‘이들의 표정을 보니 화룡비급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 틀림없어. 그런데 소문도 참 빨라. 벌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을 보니.’


장소오는 그들의 표정에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돌렸다.


“무슨 무공비급을 찾는 모양입니다.”


장시후는 처음 듣는다는 듯 그들에게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군요.”


장시후는 역시 달랐다.


금방 평정심을 되찾았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저 사람 뭔가 발견했다.”


“어디! 어디!”


“뭐! 발견했어!”


한 사람이 외치자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쏠렸다.


그곳은 바로 장소오가 시체를 발견했던 그 장소 근처였다.


“우리도 가 봅시다.”


장시후는 걸음을 옮겼다.


“예!”


“예!”


남궁영과 남궁용헌도 장시후를 따랐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빠르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아아! 아무것도 아니오! 그저 옷 조각일 뿐이었소!”


그 곳에는 한 남자가 윗옷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어 보이며 손을 휘젓고 있었다.


장소오가 보니 전에 있었던 시체는 이미 누군가 치웠는지 없었다.


시체가 있었던 곳은 흙으로 덮어 핏자국 흔적을 지우려 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덮어놓은 흙을 대부분 파내어 이미 헤쳐 놓았다.


옷 조각을 들고 있는 그도 아마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을 주운 모양이었다.


“그러지 말고 우리도 구경 한 번 해 봅시다.”


“그럽시다. 우리도 눈 호강 시켜 주세요.”


남자의 부정에도 사람들은 이미 그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습득한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여기 있는 사람들이 민감하다는 반증이었다.


장소오는 이미 남자가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장 먼저 조사한 사람은 바로 장소오였다.


“아니라니까요! 여기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옷 조각뿐이에요.”


남자는 계속 부인했다.


“형제! 우리 그만 가자!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


같이 온 일행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이 옷 조각을 주운 사람에게 손짓했다.


“알겠네!”


“아니 이 사람들이!”


“어딜!”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사람들의 의심만 더 증폭시켰다.


-챙!


옷 조각을 주운 사람이 돌아서려 하자 심지어는 검을 뽑아든 사람까지 있었다.


“아아! 이러다 큰 싸움 나겠습니다.”


그 때 장내로 40대로 보이는 한 사람이 그들 사이를 막으며 들어왔다.


“미천한 소인은 형문사성 중 맏형인 왕진이라 하오.”


막아선 사람이 포권을 취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형문사성은 형주 북쪽에 있는 도시인 형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무림인들 이었다.


그들은 어느 문파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들의 명성을 쌓아왔다.


물론 그 중에 악명도 당연히 있었다.


“형문사성!”


“형문사성이 나타났어!”


왕진이 자신을 소개하자 장내는 잠시 술렁거렸다.


이 지역 일대에서 형문사성은 꽤나 명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형문사성인지 뭔지 알바 없고 빨리 봅시다.”


어디에나 성질 급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조바심을 느낀 한 사람이 소리쳤다.


“형사일장!”


그러자 왕진의 눈썹이 한 번 꿈틀하더니 바로 장력을 날렸다.


-펑!


“헉!”


왕진의 장력은 소리친 사람에게 정확하게 날아갔다.


그는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왝!”


피도 한 사발 쏟아 냈다.


“오! 깨끗한 수법!”


“멋집니다.”


무림은 강자가 곧 법이다.


왕진의 실력행사로 분위기는 급변했다.


“자! 이 분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으니 믿어 봅시다. 옷 조각을 여기 있는 모든 분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왕진은 옷 조각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아! 예! 이렇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자는 옷 조각을 흔들며 소리쳤다.


“그렇군요. 그냥 옷 조각이었습니다. 여러분! 자! 그럼 그만 내려갑시다. 날이 어두워져 갑니다.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왕진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 한 다음 옷 조각을 주운 남자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아! 예!”


남자는 엉거주춤 대답했다.


왕진의 속셈은 뻔했다.


남자를 데리고 가 자기들만 조사해 볼 요량이었다.


왕진의 속셈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만큼 이 일대에서 형문사성의 명성은 제법 있었다.


또 좀 전에 일장으로 실력행사를 한 것도 주효했다.


“흐흐! 형문사성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허명만 믿고 개수작을 부리는군!”


그때 군중들 속에서 음침하고 낮은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내공의 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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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29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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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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