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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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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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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9,586

작성
18.04.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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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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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3쪽

19. 동정호 대전(2)

DUMMY

19. 동정호 대전(2)





“우리 병사들을 상륙시켜라!”


이백강대장은 큰 소리로 부하에게 명령했다.


화가 단단히 난 목소리였다.


“아아! 대장님! 먼저 상황을 알아봅시다. 이러시다가 정말 큰 일 나겠습니다.”


장소오가 나섰다.


이백강대장이 갑자기 화를 내는 바람에 분위기는 험악해 졌다.


잘못하면 양쪽이 크게 타툴 수도 있었다.


“상황을 알아 볼 것도 없소! 정무맹 놈들이 저렇게 먼저 도발을 하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하단 말인가?”


이백강 대장은 험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아아! 오해입니다. 부하들은 순전히 제가 걱정이 되어서 왔을 것입니다.”


장시후대장이 손을 흔들어 오해하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백강대장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자 장시후대장도 당황한 표정이 역역했다.


“대장님! 저들이 섬에 상륙하고 있습니다.”


이백강대장의 부하가 또 보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시후대장의 부하들은 쾌속선을 나누어 타고 재빨리 섬에 도착한 후 곧바로 상륙했다.


잠시 후면 장시후대장의 부하들이 이 곳에 도착할 것이다.


“모두 자세를 잡아라! 배에 있는 애들은 뭐하고 있느냐?”


이백강대장이 소리쳤다.


“우리 쪽 병사들도 섬에 상륙하고 있습니다.”


이백강대장의 부하가 대답했다.


상황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러다가 정말 큰 일이 날 것만 같았다.


-후다닥~


이백강대장의 명령에 따라 부하들은 이백강대장 뒤쪽으로 모여 전투 자세를 잡았다.


순식간에 장시후대장과 이백강대장은 대치 상태가 되었다.


이백강대장, 이송미, 진소현은 같은 편에 서고 장시후대장, 장소오, 남궁영 세 사람은 맞은편에 서서 대치하는 국면이 되었다.


그 가운데 남자의 시체가 놓인 형국이었다.


“아아! 대장님! 조금만 진정하십시오. 이러다가는 정말 큰 일이 일어납니다.”


장소오는 이백강대장을 진정시키려고 애섰다.


“시끄럽다. 먼저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는 것은 사내대장부가 할 짓이 못된다했다. 내 어찌 일전을 피하겠는가!”


이백강대장이 소리쳤다.


이백강대장은 지금 상황에 좀 과하게 반응하는 느낌이었다.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면 찾지 못할 것도 아닌데 정무맹 병력을 보자 갑자기 화를 크게 냈다.


속셈이 다른 곳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뭔가 심하게 오해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싸움을 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장시후대장도 이백강대장을 말렸다.


“그건 곧 알게 될 일이오. 모두 배에서 내렸느냐?”


이백강대장은 부하들에게 물었다.


배에 타고 있던 부하들이 섬에 상륙했는지 물은 것이다.


“거의 다 내렸습니다. 앗! 대장님 저기 낮선 배가 더 오고 있습니다.”


부하는 좀 전에 정무맹 병력이 쾌속선으로 온 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디? 정말이군! 장시후대장 당신은 말과 행동이 같지 않구려! 내 그런 사람인 줄 몰랐소이다.”


이백강대장은 다가오는 배들을 보며 소리쳤다.


정말 그 곳에는 정무맹 병력이 탄 배들이 오고 있었다.


쾌속선을 타고 온 사람들은 선발대였다.


그 뒤로 나머지 인원이 타고 있었다.


“대장님! 별일 없습니까?”


그러는 동안 쾌속선을 타고 온 장시후의 부하인 정무맹 청년방위대 부하들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상황이 험악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곧바로 장시후대장 뒤에 자리를 잡고는 전투준비를 했다.


“난 별일 없다. 모두 뒤로 물러나라!”


장시후대장은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흥!”


하지만 이백강대장은 그런 장시후대장에게 코웃음을 날렸다.


-챙~


“저 놈들이 우리 지역을 함부로 침입했다. 모두 공격하여 몰아내어라!”


결국 이백강대장은 검을 뽑아들며 소리쳤다.


“예!”


“예!”


이백강대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챙~


-챙챙~~


“아아! 잠깐만! 오빠 잠깐만! 이러면 큰 싸움이 되요.”


보다 못한 이송미가 나서며 말렸다.


“저리 비켜라!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


이백강대장은 버럭 소리 질렀다.


“제가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장소오가 나섰다.


동생인 이송미의 말도 통하지 않으니 마지막으로 장소오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필요 없다.”


그래도 이백강대장은 완강했다.


“지금 이 상황은 바로 비급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우리 인정할 것은 인정합시다. 이미 소문이 날대로 다 났으니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장소오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 했다.


“흠!”


“음음...”


이백강대장과 장시후대장은 잠시 헛기침을 했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 이 사람이 정말 비급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또 그 비급이 진짜인지 확인한 후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음... 맞는 말입니다. 일단 확인부터 해 봅시다.”


장시후대장이 먼저 동의했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오. 그러다가 가지고 달아나면 어떻게 할 거요?”


이백강대장은 여전히 의심이 많았다.


“제가 그래도 중립의 입장에 있으니 비급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제가 꺼내겠습니다. 그리고 이대장님 장대장님 순으로 모두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장소오가 나머지 다섯 사람을 보며 말했다.


“음.... 그럼 일단 확인해 봅시다.”


결국 이백강대장도 동의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제가 꺼내겠습니다.”


장소오는 남자의 품에 손을 넣어 하나씩 꺼냈다.


소지품 몇 개가 나왔지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여기 이것인 모양입니다.”


장소오는 무한에서 봤던 것과 같은 기름종이에 싸여진 것을 꺼냈다.


물론 일행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천천히 꺼냈다.


“그럼 펼치겠습니다.”


장소오는 말과 함께 기름종이를 펼쳤다.


-화룡반출!


가장 앞에 적혀 있는 글이었다.


물론 책을 나누었기 때문에 두꺼운 표지는 아니었다.


화룡비급의 일부분이 틀림없었다.


장소오는 천천히 책을 넘겼다.


읽어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넘기며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너무 자세히 보면 오해할 것이 분명했다.


“여기 있습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끝까지 확인하고 장소오는 이백강대장에게 넘겼다.


“고맙소!”


이백강대장도 책을 건네받고 건성건성 넘겼다.


“여기 있소!”


책은 다시 장시후대장에게 넘어왔다.


“여기!”


장시후대장도 대충 보고는 이송미에게 넘겼다.


“어떤 책인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네요.”


이송미는 책을 받으며 한 마디 했다.


“여기 있어요.”


이송미는 책을 남궁영에게 넘겼다.


“받아요!”


그때 장소오는 책을 이송미에게 받아 남궁영에게 넘겨 주었다.


굳이 중간에 받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장소오는 그렇게 했다.


그러면서 장소오는 남궁영에게 살짝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고마워요!”


남궁영은 눈을 한 번 흘기더니 책을 받았다.


장소오의 신호가 무엇인지 충분히 짐작한다는 태도였다.


또 부탁권을 사용하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남궁영도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책을 건성건성 넘겼다.


“여기 있어요.”


그리고 책을 마지막으로 진소현에게 넘겼다.


“고마워요!”


진소현은 남궁영에게 책을 건네받았다.


그때였다.


이백강대장은 바로 옆 부하에게 신호를 보냈다.


“모두 쳐라!”


“공격해라!”


“와! 정무맹 놈들을 모두 죽여라!”


-챙챙챙~~


이백강대장의 부하들은 일제히 소리치며 검을 뽑아 정무맹 쪽으로 뛰어 들었다.


“엇!”


“헛!”


잠시 안심하고 있던 장시후대장은 크게 놀라며 뒤로 걸음을 옮겼다.


장시후대장의 후발대 부하들도 이때는 이미 모두 섬으로 올라온 후였다.


“대응하라!”


“맞대응하라!”


-챙챙챙~~~


장시후대장의 부하들도 일제히 검을 뽑으며 대응하기 시작했다.


“동생과 감찰대장은 뒤로 물러서라!”


그 와중에도 이백강대장은 이송미와 진소현을 챙겼다.


“부책사님! 뒤로 와요!”


장시후대장도 남궁영을 챙겼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같이 있겠습니다.”


장소오는 검을 뽑으며 남궁영의 앞을 가로 막았다.


“모두 정무맹 놈들을 한 놈도 남겨놓지 마라! 우리의 힘을 보여 주어라!”


이백강대장은 큰 소리로 외쳤다.


“예!”


“알겠습니다.”


이백강의 부하들도 큰 소리로 응답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먼저 공격을 시작한 이백강대장 쪽이 유리했다.


“헉!”


“으악!”


앞에서 방어하던 장시후대장 부하들은 속절없이 먼저 희생되었다.


“모두 검을 뽑아라! 응대하라!”


장시후대장도 큰 소리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처음부터 전투를 피하려고 했던 장시후대장이었다.


하지만 이젠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시작된 전투라면 최선을 다해 승리해야 한다.


“받아랏!”


“남부의 배신자들아 내 검을 받아랏!”


장시후대장의 부하들도 크게 소리치며 맞상대하기 시작했다.


“한 번 붙어 보고 싶었다. 이놈들!”


“내가 할 소리다. 가소로운 놈들!”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욕을 퍼 부으며 검을 교환했다.


이제는 비급이 문제가 아니었다.


서로 자존심이 걸린 전투가 되어버렸다.


양보할 수 없었다.


이백강대장이 이끄는 무림연합의 청년수비대, 그리고 장시후대장이 이끄는 정무맹 청년방위대 간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으악!”


“허억~!”


“이 놈!”


“커억!”


비명이 난무했다.


“부책사님! 이쪽으로 빠집시다.”


장소오는 남궁영을 호위하며 뒤로 물러났다.


“어딜! 받아랏!”


-챙~


그 와중에 한 명이 검을 들고 돌진해 들어왔다.


“어머!”


“어림없다.”


-챙~


장소오는 검을 손에 쥐고 찔러오는 이백강대장 부하의 검을 막으며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이놈! 어디라고!”


그때 장시후대장의 부하가 나서며 찔러오던 사람을 향해 검을 날렸다.


“헉!”


역동작에 걸린 그는 검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빨리 배로 갑시다.”


장소오는 남궁영을 이끌고 정무맹 배 쪽으로 이동했다.


장시후대장은 가장 앞에서 부하들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백강대장도 무림연합 진영 앞에서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장시후대장은 남궁영을 찾는지 잠시 두리번거렸다.


“여기 걱정하지 말아요.”


장소오는 손을 흔들어 남궁영과 같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장시후대장은 신호를 확인하고는 곧바로 검을 고쳐 잡고 전투의 한 복판으로 뛰어 들었다.


정말 의협심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몸소 전투의 가장 앞에 서서 부하들을 이끌었다.


“와! 쳐라!”


장시후대장의 분전에 힘을 얻은 정무맹 청년방위대 대원들은 사기충천하여 검을 놈이 들었다.


“빨리 놈들을 처치하라! 빨리!”


이백강대장도 좌충우돌하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이백강대장의 부하들 뒤로 이송미와 진소현이 배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뒤로 빠졌다.


하긴 이백강대장은 동생인 이송미까지 전투에 참가시킬 마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전투는 약간의 실수가 바로 자신의 목숨과 바꾸게 된다.


일대일 전투가 아니다.


대규모 전투에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이백강대장과 장시후대장은 일단 이송미 진소현, 남궁영을 뒤로 뺀 것이다.


“커억!”


“아악!”


“이런 일이!”


“으윽~~”


배 위에서 본 전투 현장은 정말 참혹했다.


한 명이 앞에 있는 사람을 베면 그 뒤에 있는 사람이 다시 그 사람을 베었다.


전투가 아니라 살육의 현장이었다.


“정말 잔인하군요.”


그 장면을 본 남궁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런 장면이 안 나오길 바랐는데 어쩔 수가 없군요.”


장소오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먼저 두 분을 모시고 후퇴하라는 대장님의 명령입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전투 현장에서 한 명이 빠르게 뛰어 오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우리가 있으면 방해만 될 것입니다.”


장소오는 남궁영을 보며 말했다.


혹시 남궁영이 고집을 부려 남으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장시후대장에게 더 부담만 주는 일이 된다.


빨리 후퇴하는 것이 좋다.


“출발!”


부하는 쾌속선을 운항하는 사공들에게 신호를 했다.


“예!”


두 사람을 실은 쾌속선을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전투는 어떻게 될까요?”


남궁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남으려는 고집은 부리지 않았다.


남궁영도 지금은 자신이 빠져 주는 것이 도우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세력이 인원도 비슷하고 실력도 비슷합니다. 아마 승부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많겠네요.”


장소오가 말했다.


“그래요......?”


남궁영은 여전히 진영의 가장 앞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장시후대장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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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긴급신호 18.04.19 2,470 23 10쪽
23 22. 이차 대전(3) 18.04.18 2,446 20 10쪽
22 21. 2차 대전(2) 18.04.17 2,562 20 12쪽
21 20. 2차 대전. 18.04.16 2,531 20 12쪽
»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29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12 11. 추격의 시작. 18.04.03 3,252 25 13쪽
11 10. 삼각관계? 18.03.31 3,435 28 12쪽
10 9. 재회 +1 18.03.29 3,531 27 10쪽
9 8. 화룡비급 +1 18.03.27 3,857 35 12쪽
8 7. 내 몸은 하나야! +1 18.03.26 3,914 31 9쪽
7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2 18.03.22 4,744 34 17쪽
6 5. 인연을 만드는 남자(2) +1 18.03.19 5,011 33 18쪽
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2 1. 이별 +2 18.03.09 12,697 49 13쪽
1 0. 들어가기!!! +2 18.03.06 20,027 7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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