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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307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3.22 01:17
조회
4,744
추천
34
글자
17쪽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DUMMY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감숙과 섬서 경계선 부근에 천수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다.


지금은 정무맹 영역이지만 그동안 부침이 심한 도시였다.


가까운 큰 도시 난주는 대광명교 영역이라 조그마한 일에도 휘말릴 가능성이 많았다.


대광명교의 세력이 강할 때는 대광명교 영역으로 속해 있기도 했다.


지금은 대광명교가 검성을 배출하지 못해 세력이 전보다 못했지만 또다시 검성을 배출한다면 대광명교에 편입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도시였다.


그렇다 보니 정무맹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을 내주면 가까운 화산도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북부방어대 대장격인 화산파는 이곳에 지부까지 두어 방어에 신경 섰다.







천수화산파 지부!


화산파의 고수들이 파견되어 단단한 방어를 자랑하는 곳이다.


장소오가 이송미와 진소현을 만나던 바로 그날 새벽!


이곳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일단의 무리들이 천수 지부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병장기가 쥐어져 있었고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소리 없이 움직이던 그들은 천수화산파 지부가 보이자 움직임을 멈추었다.


날이 밝으려고 하는 순간이라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사람들을 구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머리에 띠를 두르고 있었다.


머리의 띠는 아군을 구분하기 위한 표식일 것이다.


인원은 어림잡아 100명은 되어 보였다.


천수 지부도 200명 가까운 인원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100명 정도로 천수 지부를 공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가장 앞에 있던 사람이 손짓했다.


- 휙~~


- 휙~휙~


그 신호에 따라 뒤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몸을 날렸다.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


그들은 천수 지부 담벼락에 접근하자 신속하게 세 개의 무리로 나누어지더니 서로 부축하며 담을 넘기 시작했다.


“적이다!”


“적의 공격이다.”


하지만 그 전에 천수지부의 경계병들도 그들을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아랑곳 하지 않고 신속하게 담을 넘었다.


“적이다!”


“공격이다.”


천수지부의 경계병은 계속 소리쳤다.


-땡! 땡! 땡!


다급한 종소리도 가세하여 천수지부에 가득 울려 퍼졌다.


- 우당탕탕!


“어디? 어디?”


종소리에 급히 잠에서 깨어 천수지부 사람들이 속속 밖으로 나왔다..


“헉! 뭐가 이렇게 많아! 모두 일어나라!”


옷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밖으로 나온 천수지부 사람들은 놀라 소리쳤다.


천수지부를 공격한 사람들은 100명뿐이 아니었다.


천수지부 삼면에서 100명씩 일제히 담을 넘어 공격해 들어갔다.


그러니까 총 300명이었다.


새벽에 300명이 천수지부에 들이닥친 것이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교 놈들이다!”


“마교 놈들이 쳐 들어왔다.”


그렇다!


천수지부를 공격한 무리들은 바로 대광명교 사람들이었다.


대광명교 사람들은 그들의 수가 천수지부를 압도하였기에 암습의 기본인 경계병부터 처리해야 하는 것도 무시하고 그대로 밀어붙인 것이다.


“죽엇!”


“가랏!”


- 챙~~챙~~


순식간에 대광명교 사람들은 천수지부 안으로 진입해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베어갔다.


“허억!”


“악!”


새벽이라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천수지부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대광명교 사람들이 휘두르는 검에 건물을 나오자마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어어!”


그래도 몸이 재빠른 사람들은 뒷문으로 달아났다.


일단 살고 봐야 했다.


“아악~!”


하지만 뒤쪽에서도 대광명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몇 명의 천수지부 사람들만 겨우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밥 한 끼 먹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주변은 거의 정리가 되었다.


그만큼 대광명교의 기습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은가 놈은 어디 있느냐? 빨리 나오너라!”


주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대장으로 보이는 대광명교 사람이 소리쳤다.


그는 대광명교 청해지부 난주분파의 대장 하천구였다.


정무맹 천수지부의 대장은 은종근이다.


하천구가 찾는 사람은 바로 천수지부장 은종근인 것이다.


“은가 놈을 찾아라!”


하천구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예!”


“예!”


하천구의 말에 부하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주변으로 흩어졌다.


잠시 후!


“찾았습니다.”


하천구의 부하가 한 사람을 끌다시피 데려와 하천구 앞에 굻렸다.


“여기가 어디라고 공격하느냐!”


하지만 그도 만만치 않았다. 바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는 바로 천수지부장 은종근이었다.


“호오! 사람은 그 쪽이 먼저 죽여 놓고 오히려 화를 낸다! 적반하장이군!”


하천구가 은종근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다!


이틀 전 은종근은 대광명교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세 명이나 죽였다.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죽인 장소가 바로 난주였다는 것이다.


은종근은 천수에 기반을 둔 사람이다.


화산파 출신에다가 천수의 지리와 사람들에 밝아 천수지부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천수는 작은 도시다.


장사를 하던 무엇을 하던 큰 도시인 난주를 거쳐야 한다.


은종근도 마찬가지였다.


난주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은 공수해 오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가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아 친척들과 친구들을 동원하곤 했다.


이틀 전도 그랬다.


은종근의 사촌이 대신해 물건을 구하러 난주에 갔다.


그날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중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날이었다.


그날에 구입하지 못하면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대광명교 사람들도 평소에는 천수지부 쪽 사람인 줄 알고도 통과시켜 주곤 했다.


물건들을 팔면 당연히 자신들도 이익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통과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사례금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틀 전에는 대광명교에 비상령이 내려 들려 보낼 수 없다고 하며 은종근의 사촌을 돌려보냈다.


보고를 들은 은종근은 화가 나 직접 난주로 갔다.


약간 변장은 했지만 대광명교 사람들이 은종근을 못 알아 볼 리가 없었다.


은종근은 사례금을 평소의 두 배나 준비해 들려 보내 줄 것을 사정했다.


그러나 은종근이 직접 갔는데도 거절했다.


대광명교 교주가 직접 비상령을 내려 곤란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이 정도에서 은종근은 물러나야 했다.


그들도 사정이 있었다.


어찌 교주의 비상령을 무시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은종근은 이번에 구입하지 못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은종근은 시비 끝에 그들을 베어 버렸다.


은종근은 곧바로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재빨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떠났다.


혹시라도 증거로 남을 만 한 것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기까지 했다.


그러나 난주의 그 많은 눈을 어찌 속이겠는가?


결국 범행 현장을 몰래 본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 죽였다. 어쩔 거야!”


은종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격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오판이었다.


_ 팟!


은종근의 말이 막 끝나는 순간 하천구의 검이 공간을 갈랐다.


“헉! 이럴 수가......”


손에 아무 것도 없는 은종근은 하천구의 검에 목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은종근은 살기는 어렵지만 하천구가 변명 정도는 들어 줄 줄 알았다.


하지만 하천구는 단칼에 은종근을 베어 버렸다.


“가자!”


하천구는 뒤로 천천히 넘어가는 은종근을 보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저 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부하들이 포로로 잡은 천수지부 사람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처리해!”


하천구는 간단하게 명령하고는 몸을 돌렷다.


“예!”


“으악!”


“허억!”


하천구의 뒤로는 비명 소리가 아침부터 하늘을 덮었다.









그날 정오!


정무맹 본진!


정무맹은 처음엔 소림사를 본진으로 사용했다.


초대맹주가 혜공대사였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세 세력의 영역이 정해지자 정무맹도 마냥 소림사에 있을 수는 없었다.


정무맹 영역 중 가운데쯤인 낙양 아래에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커질 대로 커졌다.


정무맹 맹주 집무실!


그곳으로 남궁영과 장시후가 들어서고 있었다.


“정무맹 청년방어대 대장 장시후 명령대로 부책사님의 호위를 마쳤습니다.”


장시후가 맹주에게 포권을 취하며 보고했다.


현재 정무맹 맹주는 무당파 장문인인 태허진인 유장환이다.


정무맹 맹주는 각 문파에서 1년에 한 번 씩 돌아가며 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올해는 무당 차례였다.


아직 봄이라 멀었지만 올해 중추절에는 검성을 선발하는 무림대회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라 맹주의 어께가 무거웠다.


“수고 했다. 약간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


태허진인 유장환은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남부연합과 마교의 기습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장시후가 말했다.


“그래 보고는 이미 받았다. 피곤할 태니 그만 쉬도록 해라. 그리고 부책사는 책사님에게도 가서 인사 하세요.”


맹주 유장환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예! 맹주님!”


남궁영은 대답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쪽으로 오세요.”


남궁영이 밖으로 나오자 시동이 안내했다.


남궁영은 시동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 어느 전각 앞에 섰다.


“부책사님 도착하셨습니다.”


시동은 문 앞에서 크게 소리쳤다.


-덜컹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이번에는 여자 시동이 나왔다.


“남궁영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남궁영은 들어가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호호! 어서 와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남궁영의 인사에 중년 부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반겼다.


그녀는 바로 정무맹 책사 여송현이었다.


여송현은 아미파 출신이다.


현재 직책은 아미파 부장문인이면서 정무맹 책사이다.


그녀는 뛰어난 지략가로 정무맹의 한 기둥을 지탱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송현은 어떤 남자와 이야기 하다가 남궁영이 들어서자 의자에서 일어나며 남궁영을 맞았다.


“오다가 사고가 있었다면서요? 이런! 이곳이 원래 그래요. 조심해야 해요.”


여송현은 말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누가 보면 옆집에 사는 성격 좋은 이웃사촌 이모같이 친근해 보였다.


“감사합니다.”


남궁영이 말했다.


“어휴! 얼마나 놀랐겠어! 일단 차 한 잔해요. 이리와요.”


여송현은 잔을 손수 꺼내어 차를 따라 주었다.


“감사합니다.”


“어휴! 답답하겠다. 이것 좀 벗고!”


여송현은 남궁영의 면사를 손수 벗겨주었다.


“예? 아! 제가 해도 되는데...”


남궁영은 놀라며 얼굴로 손을 가져갔다.


“아니! 아니! 처음 봤으니 내가 해 줄게요.”


여송현은 친절하게 남궁영의 면사를 벗겨 주었다.


“어머나!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왜 면사로 숨겼담. 아쉬워라!”


남궁영의 얼굴을 본 여송현은 감탄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남궁영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앞으로 면사는 쓰지 말아요. 면사로 가리면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잖아요!”


여송현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제가 체질이 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궁영은 말끝을 흐렸다.


호들갑을 떠는 여송현 앞에서 설명하기 곤란했다.


“면사는 될 수 있으면 쓰지 말아요. 호호!”


남궁영이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송현이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남궁영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면 될 것이다.


“오느라 피곤할 테니 그만 가서 쉬어요. 참 아쉬워라. 쉬지도 못하겠네. 오늘 새벽에 일이 좀 생겼어요. 천수지부가 공격을 받았다는 전서구가 왔어요. 그 사건을 조사해봐야 하는데...”


여송현은 얼굴 가득 미안한 빛을 나타내며 말했다.


“예?”


오자마자 바로 일을 해야 하다니!


아직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업무 파악도 못했는데!


남궁영은 깜짝 놀랐다.


“지부가 공격당하면 누가 공격했고 무엇 때문에 공격했는지 조사하는 것이 우리 일이거든. 또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결정도 해야 하고. 부책사가 되었으니 첫 번째 임무로 이 일을 맡아봐요.”


여송현은 남궁영의 심중을 아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예! 알겠습니다.”


남궁영은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거절 할 수 있겠는가?


아마 첫 번째 시험일 것이다.


그래도 이것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첫 날부터 임무라니!


“그럼 언제 출발 하면 될까요?”


남궁영이 물었다.


“급한 일이니까 오늘 바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고 좀 쉬었다가 내일 출발해요.”


여송현이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일도 너무 빨랐다.


부책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또 밑에 어떤 조직들이 있는지 정도는 알고 일을 시작해야 되는데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부책사님을 집무실과 방으로 안내해 드려라.”


남궁영의 우려를 전혀 모르는 듯 여송현은 시동에게 명령했다.


“예! 책사님!”


시동은 대답하고 방을 나섰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남궁영이 인사했다.


“아! 그리고 맹주님께도 내일 천수에 가야 된다고 보고 해요. 그러면 무슨 말인지 알거에요.”


여송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남궁영은 대답하고 방을 나왔다.


이렇게 빨리 첫 번째 임무가 부여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아름답군요.”


남궁영이 나가자 같이 있던 남자가 말했다.


그는 총관 유충이었다.


유충은 아미파 속가 제자 출신이었다.


“그래.”


여송현은 흡족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바로 가서 잘 해 낼까요?”


유충이 말했다.


“상관없어! 그냥 가기만 하면 돼.”


여송현이 말했다.


“흐흐! 그녀를 발탁한 이유가 미모 때문이군요.”


“당분간 그녀 때문에 불만이 조금 가라앉을 거야.”


여송현이 말했다.


“현재 청년들의 불만이 아주 큽니다. 무림맹이 마교나 남부배신자들에게 밀리고 있다면서요. 또 책사님에 대한 불손한 소문들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유충이 말했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남궁영이 당분간 시선을 끌어 줄 거야. 젊은 청년들의 불만은 미인이 해결해 주는 거지. 호호!”


여송현이 말했다.


“그러시면 너무 빨리 임무를 맡기신 것은 아닙니까? 본진에 좀 두었다가 얼굴을 알린 후에 임무를 주어도 될 텐데요.”


“모르는 소리. 바로 돌려야지.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거 아냐!”


여송현이 말했다.


“그 말씀은 남궁영을 계속 돌리시겠다는 뜻이군요?


“그래! 무림맹 전역을 다 구경하게 될 거야.”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밖으로 돌다가 임무 중에 변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합니까? 최소한 이번 중추절 무림대회까지는 이용해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검성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그녀를 상으로 걸어도 되고 말이죠.”


유충이 말했다.


“처음에는 쉬운 일부터 시켜야지. 직접 전투를 지휘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상관없어.”


여송현이 말했다.


“하긴 남쪽의 조그마한 방파의 여자애가 변을 당했다고 해도 정무맹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테죠. 전임 부책사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유충은 말을 마치고 씩 웃었다.


“그래도 좀 오래 버텨주면 좋지. 청년들의 시선을 끌면 더 좋고 말이야.”


여송현이 말했다.


“좀 전에 미모를 보니 많은 청년들이 잠을 설치겠습니다.”


“남자들이란! 호호!”


“당분간은 정무맹이 시끄럽겠습니다. 하하.”


유충이 말했다.


“호호!”


여송현도 웃음으로 받았다.







그날 오후!


동정호 근처 악양의 시장!


어느 시장에나 있는 조그마한 국수집.


그곳에서 장소오는 점심 겸 저녁으로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는 30대 초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장소오는 정말 멀쩡했다.


이송미의 독장을 정통으로 맞았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마지막에 힘을 약간 줄였어. 하하!”


장소오는 국수를 먹으면서 혼자 중얼거리며 웃었다.


그때 평범한 복장을 한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장소오에게 다가왔다.


“나리! 쪽지를 전하랍니다.”


그는 장소오에게 쪽지를 내밀었다.


“응!”


장소오는 늘 하는 일인 양 익숙하게 받았다.


“아! 이거 총관에게 보관하라고 전해줘.”


쪽지를 받은 장소오는 싸구려 천으로 칭칭 감겨져 있는 물건을 내밀며 말했다.


그 속에는 낮에 죽은 자에게서 받은 검이 들어 있었다.


“예!”


남자는 간단하게 대답하고 나갔다.


- 서녕. 쌀 31가마 출고! 총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런! 피곤하게 되었군!”


장소오는 이마를 찌푸렸다.


쪽지는 일종의 암호로 서녕이라는 도시에서 기다린다는 뜻이다.


서녕은 청해에 있는 도시로 사천과 멀지 않다.


3은 대광명교를 뜻하는 내부 암호이고 1은 최고 권력자 즉, 대광명교 교주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사람을 뜻했다.


결국 대광명교 교주급인 최고위 직책을 가진 사람이 장소오를 찾는다는 암호였다.


“이번 일 때문인가? 귀찮군!”


장소오는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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