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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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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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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 이별

DUMMY

1. 이별


첫 번째 검성을 대광명교에서 가져가고 난 후 30년이 지났다.


30년 동안 삼천무림대회는 열 번 열렸다.


당연히 열 명의 검성이 배출 되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열 명은 아니었다.


초대 검성인 대광명교 3대 교주였던 고청인이 2대 검성에도 올랐다.


검성을 두 번이나 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그러니 열 명보다는 열 번 배출 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 동안 대광명교가 4번, 무림연합이 3번, 정무맹이 3번 이렇게 10번으로 각 진영에서 골고루 배출했다고 볼 수 있었다.


현재 검성은 무림연합이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검성을 보유해도 별 다른 매력이 없었고 다만 상징성 정도만 있었다.


그러나 통일된 명이 점점 발전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장강을 오고가는 배는 수 십 배로 늘어나 장강운영권은 엄청나게 남는 장사로 변했다.


1년만 운영해도 정무맹이 3년 이상 사용해도 남을 정도의 자금이 모였다.


이것은 무림연합, 대광명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정무맹, 무림연합, 대광명교는 검성을 배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었다.









황산의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곳!


바로 황산 자락에 위치한 남궁세가다.


남궁세가는 장강 남쪽에 있었지만 정무맹 소속이었다.


남궁세가 집무실!


그곳에는 남궁세가 현 가주인 남궁이천, 그리고 장남인 남궁용익 이렇게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이천!


현재 43살이다.


36살에 남궁세가를 이어 받아 현재까지 그런대로 무난하게 잘 이끌어 왔다.


정무맹의 거대 방파들 사이에서 작지만 나름대로의 위치도 다졌다.


장남인 남궁이훈은 올해 22살이다.


가주인 남궁이천은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었다.






“어디까지 왔을 까요?”


초초한 빛을 감추지 않고 장남인 남궁용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시간은 사시(오전 10시)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시간이면 서로 일이 바쁠 텐데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한 자리에 두 사람이 모였다.


“오전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곧 올 거다.”


가주가 말을 받았다.


가주는 장남인 남궁용익보다는 차분한 목소리였다.


“아버님!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그때 차남인 남궁용헌이 빠른 걸음으로 집무실에 들어오며 말했다.


어느 듯 집무실에는 세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


남궁용헌은 외출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아직...”


형인 남궁용익은 여전히 서성거리며 말을 받았다.


“일단 저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둘째 아들 남궁용헌이 말했다.


“응......”


두 아들은 들뜬 표정들이었지만 가주인 남궁이천은 조금 다른 표정이었다.


“영아도 준비를 마쳤느냐?”


가주가 둘째 아들 남궁용헌에게 물었다.


남궁이천의 딸은 남궁영으로 올해 18살이다.


둘째 남궁용헌은 20살이 되었다.


“예! 아침부터 준비 했으니 지금쯤이면 다 마쳤을 겁니다.”


둘째 아들 남궁용헌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다 되었군.... ”


가주는 앞에 놓인 차를 들어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


그때 하인 한 사람이 빠르게 종종걸음으로 집무실 앞까지 달려 왔다.


“가주님! 멀리서 마차와 말을 탄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오! 왔다.”


장남 남궁용익은 하인의 말에 몸을 획 돌리며 말했다.


하인은 아침부터 가주의 지시로 대문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왔다.”


둘 째 아들 남궁용익도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손님 맞을 준비를 해라.”


두 사람과 다르게 가주 남궁이천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하인에게 말하면서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예! 가주님!”


하인은 재빨리 대답하고 다시 뒤돌아 사라졌다.


“용익이와 용헌이는 대문 밖으로 나가 손님을 맞이해라!”


가주가 아들들에게 손짓 하며 말했다.


“예! 아버님!”


“예!”


두 사람은 동시에 대답하고 집무실 밖으로 뛰어 나갔다.


“전령이 말한 대로 정확한 시간에 왔군.”


가주는 혼자 중얼거렸다.







잠시 후!


남궁세가의 대문은 활짝 열렸고, 그 곳으로 마차 한 대와 30여기의 말을 탄 사람들이 들어갔다.


“정무맹 청년방위대 대장 장시후 남궁세가 가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잘생긴 청년 한 사람이 가주인 남궁이천 앞에서 공손히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정무맹 청년방위대 대장 장시후!


올해 24살이다.


현 정무맹 맹주는 무당 장문인이면서 6대 검성이었던 태허진인 유장환이다.


장시후는 바로 태허진인 유장환의 첫째 제자이다.


올해는 중양절에 삼천무림대회가 있어 무림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해이다.


정무맹도 당연히 무림대회에 후보를 낼 것이다.


검성 후보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장시후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 그가 남궁세가까지 온 것이다.


동쪽 끝에 있는 정무맹 남부방위군 소속의 작은 방파인 남궁세가에까지 말이다.


정무맹은 5개의 지역 방위대와 2개의 맹주 직할 방위대가 있다.


직할 방위대는 바로 정무맹방위대와 정무맹청년방위대이다.


그 중 정무맹청년방위대 대장이 바로 장시후다.


500명의 정예 청년 고수들로 이루어진 정무맹 핵심 전력!


마음만 먹는다면 남궁세가 정도는 그냥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어서 오시오!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가주 남궁이천도 일어서서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장시후는 가주 남궁이천보다 훨씬 어렸지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가주도 일어서서 서로 대등하게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장시후가 말했다.


“앉으세요! 먼 길을 오셨으니 일단 좀 쉬도록 하십시오.”


가주가 말했다.


“아닙니다. 명을 받은 몸이라 곧바로 가야 합니다.”


장시후는 가주 남궁이천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바로 돌아가신다는 말은 전령을 통해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빨리....”


가주 남궁이천은 섭섭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맹주님의 명령이라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남부의 배신자들도 있고...”


장시후는 공손하게 말했다.


정무맹은 무림연합을 남부의 배신자라고 옛날부터 불렀다.


장시후는 역시 명문 정파의 수제자답게 말 한 마디에도 무게가 실려 있었다.


소문에 태극권과 태극검의 수련은 그의 사부를 뛰어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태극신공으로 익힌 내공은 또 얼마나 심후할까?


“알겠습니다! 일단 점심은 준비 해 두었습니다.”


가주 남궁이천이 말했다.


“부하들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신임 부책사님께서는 보이지 않으시군요. 아직 준비 하고 계십니까?”


장시후가 말했다.


현재 정무맹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맹주를 중심으로 하는 정예 방위대이다.


정무맹방위대, 정무맹청년방위대이다.


두 번째는 바로 정무맹 책사를 중심으로 하는 정무맹감찰대다.


정무맹감찰대의 수장이 바로 책사이다.


정무맹감찰대는 정보 수집과 정무맹 내의 감찰을 담당하고 있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정무맹 맹주와 맞설 수 있는 직책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독자 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보 수집을 하려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많은 수의 인원이 필요하다.


그것도 비밀로 할 수 있는 부하들로 말이다.


몇 명이나 감찰대에 있는지 수장인 책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인원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맹주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런데 신임 부책사라니?


그런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조직의 서열 두 번째인 부책사!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일 것이다.


그런데 장시후가 남궁세가에까지 와서 부책사라니?


그렇다.


바로 한 달 전 전임 부책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부책사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그리고 열흘 전 남궁세가의 딸인 남궁영을 부책사로 임명한다는 비밀 전령이 온 것이다.


오늘은 남궁영을 데리러 직접 정무맹에서 장시후가 왔다.


남궁세가는 당연히 경사였다.


그동안 남궁세가는 정무맹의 변방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가주 남궁이천의 딸 남궁영이 파격적이게도 부책사로 발탁이 된 것이다.


정무맹이 결성되고 남궁세가로썬 가장 높은 직책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아! 이미 준비는 끝났습니다. 영아를 데려 오너라.”


가주 남궁이천은 둘째 아들 남궁용헌에게 지시했다.


“예!”


남궁용헌은 대답하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남궁용헌은 한 명의 여인을 데리고 돌아왔다.


바로 동생인 남궁영이었다.


“소녀 준비 마쳤습니다.”


남궁영은 집무실로 들어오자 고개를 숙이며 가주인 남궁이천에게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장시후입니다.”


장시후는 그녀가 들어오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포권으로 남궁영에게 인사를 했다.


가주인 남궁이천이 소개하기도 전에 말했다.


“예! 공자님! 오랜만이네요. 정무맹에 갔을 때 보고 그동안 못 보았네요.”


남궁영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받았다.


남궁영의 말에 장시후는 얼굴을 붉혔다.


지금까지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었던 장시후였다.


하지만 남궁영 앞에서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투영소녀지체(透影少女之體)!


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그녀가 겨우 18살의 나이에 정무맹 핵심 요직인 부책사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였다.


300여 년 전!


의선으로 추앙받던 화의선자 장청이 있었다.


의술의 신선! 이 말은 바로 화의선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가 말년에 지은 책이 바로 화의의학총람이라는 책이다.


그 책 4편 체편에 보면 투영소녀지체가 나온다.


몇 백 년에 한 명 꼴로 나오는 희귀한 체질로 피부가 하얗다 못해 투명하다고 했다.


과장을 조금 해서 햇볕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체질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상하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려면 항상 온 몸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장점도 있었다.


이 체질은 주로 여자에게 나타나는데 투명한 피부 덕분에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모든 남자의 보호 본능을 여지없이 자극하는 체질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정무맹의 부책사에 임명될 수는 없었다.


이 체질의 진가는 바로 한 번 본 것을 기억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았다.


책 한권을 기억하는 것은 이 체질의 주인에게는 누워서 떡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었다.


바로 이 능력 때문에 정무맹에서 중책을 부여한 것이었다.


하지만 청년 장시후에겐 그녀의 능력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예! 오랜만입니다. 맹주님의 명을 받아 부책사님을 호위하러 왔습니다.”


그러나 장시후도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이내 평정심으로 돌아왔다.


“장공자님이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남궁영이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광입니다.”


장시후도 대답했다.







형식적인 몇 가지 말들이 오고 간 뒤 일행은 말에 올랐다.


남궁영은 마차에 올랐고 나머지는 마차를 둘러 싼 형태로 말을 몰며 출발했다.


일행은 장시후와 그 부하들, 그리고 남궁세가에서는 남궁영, 그리고 둘째 아들인 남궁용헌과 열 명 남짓한 남궁세가 무사들이었다.


그들은 장시후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했다.


부책사 자리는 정무맹에서도 중요한 직책이라 모든 일이 비밀이었다.


장시후가 남궁세가로 온다는 것도 비밀이었기에 쉴 틈도 없이 바로 남궁영을 데리고 떠나야 했다.


마차에 신임부책사가 타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진영에서 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었다.


“서둘러라!”


장시후는 말에 올라타자마자 말에 채찍을 가하며 명령했다.


“예!”


일행은 힘차게 대답하며 말을 재촉했다.






남궁세가가 내려다보이는 황산 중턱!


남궁영이 탄 마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알아 볼 만큼 알아 봤고 별로 할 일도 없는데 따라가 볼까! 혹시 더 재미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는 중얼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얼굴은 40대의 모습인데 목소리는 그 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얼굴과 목소리가 서로 일치 하지 않았다.


“가자!”


그는 장시후 일행이 간 쪽으로 말을 몰았다.








마차는 쉬지 않고 달렸다.


이른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신시(오후 4시)쯤 장강에 이르렀다.


장강을 건너 합비를 거쳐 갈 예정이었다.


“모두 조심해라.”


그때 가장 앞에서 달리던 장시후의 목소리가 뒤로 울려 퍼졌다.









정무맹의 조직도


맹주


⇓ ← 직할대 : 정무맹방어대, 정무맹청년방어대


동, 서, 남, 북, 중부방어대 (5개 지방방어대)







맹주의 명령을 받지만 독자 세력


정무맹감찰대 : 대장 책사


⇓ ← 부책사


간자들(간첩) , 감찰대 , 각지방정보수집대


작가의말

남궁세가의 위치를 황산으로 했습니다. 


다른 뜻은 없고 황산이 더 있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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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동정호 대전(2) 18.04.14 2,512 26 13쪽
19 18. 동정호 대전 18.04.13 2,729 23 14쪽
18 17. 중립칠현 18.04.12 2,801 23 16쪽
17 16. 악양회동 18.04.10 2,898 21 14쪽
16 15. 남쪽으로 18.04.09 2,935 26 14쪽
15 14. 비급의 행방(3) 18.04.07 3,195 22 14쪽
14 13. 비급의 행방(2) 18.04.06 3,085 23 13쪽
13 12. 비급의 행방 18.04.04 3,239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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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필요한 건 희생양이야. +2 18.03.22 4,744 3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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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인연을 만드는 남자(1) +1 18.03.17 5,691 33 15쪽
4 3. 험난한 길(2) +1 18.03.14 6,667 36 21쪽
3 2. 험난한 길. +1 18.03.12 8,226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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