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380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8.12.03 21:15
조회
6,534
추천
186
글자
11쪽

로덴 왕국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DUMMY

* *


비명이 울려 퍼진다.

기사들의 몸이 좌우로 갈리며 궁전 바닥이 피바다가 되었다.


“오오오오오!”


다리우스가 기합을 넣고 검을 휘둘렀다.

50cm가 조금 넘는 검이 검왕 아슬란에게 향했다.

아슬란도 대검을 휘둘러 다리우스의 검을 튕겨 냈다.


다리우스의 몸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다시 검을 휘두른다.


화염이 소용돌이치며 아슬란에게 향했지만, 아슬란은 대검을 휘둘러 불꽃을 베어냈다.


“...어처구니가 없군. 이따위 실력으로 검왕을 자처한 건가?”


아슬란은 다리우스를 비웃었다.

겨우 이 정도라니. 하긴 평민 따위가 검술을 익히고 왕의 눈에 들어 검왕의 자리에 오른 거 뿐이다. 기껏해야 이 정도 수준이겠지.


아슬란은 크로이센을 노려봤다.


그의 곁에는 엘프 기사 하나가 있다.


듣기론 다리우스가 제자 하나를 구했다고 하더니 겨우 엘프인가?


헛웃음이 나왔다.


엘프가 궁에 능하지 검에 능하겠는가?


결국 그냥저냥한 놈들이다.


이놈들을 그대로 살려두다간 로덴 왕국을 약소국으로, 더 나아가 망국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아슬란은 숨을 들이켰다.

대검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대검을 들어올리고 내려찍었다.


다리우스가 검을 들어 막아냈지만, 섬광과 함께 그의 몸이 튕겨 나갔다.


“다리우스님!”


아슬란은 빠르게 움직였다. 자세가 무너진 다리우스를 향해 대검을 휘두른다.


점차 밀려 나간다.


엘레샤르는 시선을 돌려 붉은 여제를 바라볼 때, 아슬란은 뒤로 물러서 문 앞에 섰다.


붉은 여제를 구하지 못하도록 다시 문을 막았다.

크로이센은 그런 아슬란을 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둘이 협공을 하게나.”

“하지만···.”


확실히 둘이서 밀어붙인다면 아슬란은 잠깐이나마 문 앞에서 밀어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생존한 기사들과 크로이센이 붉은 여제를 구하면 된다.


문제는 크로이센 왕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걱정 말게. 난 테라의 군주가 지켜줄 테니.”


엘레샤르는 크로이센의 몸을 감싼 갑옷을 쳐다봤다.


낯이 익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그녀를 보호했던 그림자와 비슷한 색이었다.


“왕명이라네.”


크로이센의 말에 엘레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다리우스의 옆에 섰다.

다리우스는 그녀를 보며 버럭 소리쳤다.


“비켜. 나 혼자서 상대할 수 있다!”

“얻어터지기만 하시던데요.”

“...방심해서 그런 거야.”


다리우스는 이를 악물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로서는 아슬란을 상대할 수가 없다.


검왕 중에서 자신과 아슬란은 초대 검왕보다도 못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검왕 아슬란이 이 정도라면 초대 검왕은 어느 정도였을까?


다리우스와 엘레샤르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아슬란을 노려봤다.


아슬란은 그런 둘을 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덤벼라. 가짜 검왕이여.”


다리우스와 엘레샤르는 검을 들고 뛰어들었다.

검격이 계속된다.


왕궁의 일부가 검날에 베여 부서져 나갔다.


검왕 아슬란이 조금씩이지만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에 크로이센이 외쳤다.


“지금이다!”


크로이센과 기사들이 문에서 길을 연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아슬란은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놈.”


온몸에 힘을 준다.

아슬란의 근육이 팽창했다. 휘두르던 대검을 회수해 온몸을 회전한다.


대검의 검날이 다리우스와 엘레샤르에게 향했고, 그 둘을 동시에 튕겨냈다.


“미끼가 좋으니 월척을 낚았구나!”


아슬란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크로이센에게 달려들었다.


기사들이 깜짝 놀라 방패를 치켜들며 크로이센을 에워싼다.


“비켜!”


대검의 검날은 그런 방패들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하게 베어냈다.


방패와 갑옷, 안에 있던 기사의 몸뚱이가 갈라지며 허공에 떴다.


피바람이 불었다.


그 속에서 크로이센은 아슬란에게 등을 보인 채 붉은 여제의 구속구를 풀고 있었다.


등 뒤에서 비명이 들린다.


크로이센은 애써 외면했다.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다면 붉은 여제를 풀어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어야 했다. 적어도 그가 미끼가 되어 죽는다면 붉은 여제만큼은 도망칠 수 있지 않겠는가···!


“폐하···?”


붉은 여제가 정신을 차리고 그를 쳐다봤다.

크로이센은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을 구하러 왔소. 모리안.”

“폐···. 폐하!”


붉은 여제 모리안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크로이센은 흠칫 놀라며 굳어졌다.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니, 단지 그림자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아슬란이 대검을 잡고 들어 올리고 있을 터.


검왕이 날리는 일격이다. 분명 자신의 사지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자신의 두 동각이 날 것이다.


크로이센은 모리안을 보며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밀쳐냈다.


“모리안, 백성들을 부탁하오.”


아슬란은 대검을 내려쳤다.


“안 돼!”


붉은 여제가 비명을 질렀다.

크로이센은 눈을 감았다.

풍압이 피부에 닿았다. 피가 튀기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몸에서 튀어나온 거겠지. 그런데···. 왜 몸이 아프지 않고 손이 아픈 걸까?


크로이센은 천천히 눈을 떴다.


어느새 그는 뒤를 돌아 주먹을 움켜쥔 채 검은 건틀렛으로 아슬란의 앞면을 후려치고 있었다.


“어···?”


우지근···.


검왕 아슬란의 앞면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뭉개진다. 잠시 후, 아슬란의 몸이 튕겨 벽면에 박혔다.


크로이센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신의 주먹과 몸을 쳐다봤다.


몸은 어느새 주먹을 내찌르는 깔끔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데도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 *


로커스는 마차 안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유아를 쳐다봤다.


“너 뭐하냐?”

“쉿. 집중이 안 돼요.”


유아의 얼굴에는 검은 투구 같은 게 쓰여 있다.


양손은 허공에서 휘젓고 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우스꽝스럽다.


“붉은 여제와 크로이센을 구하는 거 아니었냐?”

“지금 하고 있어요.”

“지금하고 있다고?”


로커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갑자기 마차 주변에서 탄성이 들려왔다.


로커스는 마차의 창가를 열었다.


실시간으로 왕궁의 상황이 비치는 영상이다.


광장에 모인 기사와 백성들이 그 영상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그 영상 속에서는 아슬란이 크로이센 왕에게 앞면을 얻어맞아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로커스는 오래전 일을 떠올렸다.

자신의 육체를 빼앗아 조종했던 ‘코와붕가’의 신.

로커스는 유아를 쳐다봤다.


우스꽝스럽게도 허공에 손짓을 해대며 입맛을 다지고 있다.


“너 그런 식으로 나를 조종했냐?”


...크로이센 왕은 유아의 아바타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 *


크로이센은 놀란 눈빛을 내비쳤다.

자기가 날린 일격에 놀란 것이다.

혹,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살고자 날린 일격일까?

하지만 이상하다. 위력이 상당히··· 강했다.


“으아아악! 크로이센. 이놈···!”


검왕 아슬란은 앞면을 움켜잡은 채 일어섰다. 그는 크로이센을 노려보며 지면을 밟고 다시 한 번 공격에 들어갔다.


대검이 날아들어 온다.


크로이센은 헛바람을 삼켰다.


이번에도 죽겠구나 싶어 두 눈을 감는 순간,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주먹을 움켜쥔다. 날아오는 대검의 옆면을 후려 쳐 튕겨내고 아슬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지면을 밟고 주먹을 끌어당긴 후, 아래에서 위로 후려쳤다.


콰직!


아슬란의 턱에 주먹이 작열했다.

공기가 사방으로 터지며 강렬한 파괴력을 선사했다.


크로이센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낼 수 있는 근력이 아니었다.


자신이 죽을 힘을 다한 일격을 날려도 검왕 아슬란에게 상처 하나 내기도 힘들건만, 이 무슨···!


아슬란의 몸이 잠깐 떠올랐다.

이를 악물며 지면에 다시 다리로 지탱하며 허리를 숙였다.


“오오오오-!”


괴성을 지르며 대검을 휘둘렀다.


탱-!


“으악!”


이번엔 아슬란의 대검을 맞고 말았다.

옆구리 쪽에 대검의 검날이 파고든다.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린다.


피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어느 순간 황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흑의 갑옷이 대검을 튕겨냈다.


끔찍한 고통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옷 속에 뭉개졌을 내장이 치료된 거처럼 고통이 사라졌다.


“...무슨!”


크로이센을 본 아슬란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는 뒷걸음질로 물러섰다.

아슬란은 충격을 받은 듯 중얼거렸다.


“네놈···. 정말로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이었냐?”

“...”


크로이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로서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


유아는 마차에 안에서 크로이센을 조종했다.


대검을 피하고 주먹을 휘둘러 아슬란의 앞면을 때리고 옆구리를 후려쳤다.


검왕 아슬란은 반격하듯 대검으로 크로이센의 어깨와 허리를 대검으로 강타했다.


그때마다 크로이센은 비명을 질렀지만 죽지는 않았다.


흑의 갑옷이 대검을 튕겨내고 유아의 성력이 크로이센의 육체를 치료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갑옷으로 행하는 원격조종이다.


“격투 게임은 잘하는 편이 아닌데.”


유아는 입맛을 다졌다.

그의 머리에는 송골송골 땀이 찼다.


“그래도 재밌네.”


유아의 말에 로커스는 혀를 내둘렀다.

영상 속 크로이센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검에 두들겨 맞고 있으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로커스는 크로이센에게 동정을 표하며 말했다.


“빨리 끝내면 안 되냐? 저러다 왕이 죽겠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원격조정은 오랜만이라 힘드네요. 게다가 시간도 빠듯해서.”


그가 조정할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

로커스를 조종할 때도 도중에 원격이 풀렸던 적이 있으니 말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크로이센이 죽고 만다.


“그러니···. 한 방 제대로···!”


로커스는 마차 밖, 실시간으로 비추는 영상 스크롤을 쳐다봤다.


크로이센 왕이 뒤로 물러서며 주먹을 움켜쥐고는 앞으로 파고 들어갔다. 아슬란의 얼굴을 후려치고, 복부를 가격하고 발차기로 허공에 띄워 올린다.


그 후, 마구잡이로 후려쳤다.


깔끔한 콤보다. 또한 도저히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저거 들키는 거 아냐?”

“안 들킬 걸요? 증거가 없으니까요. 뭐하면 로덴 왕국에서 숨긴 성물이라고 치면 되겠죠.”


참으로 좋은 변명 거리지 않은가?

성물이라고 하면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템이다. 그것이 가진 기능이 무궁무진하니 둘러대기엔 충분했다.


* *


크로이센은 거친 숨을 내쉬며 앞을 바라봤다.


검왕 아슬란이 피를 토해내며 뒤로 물러섰다. 눈가에는 의지가 꺾여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검왕 아슬란이 크로이센과 싸우기를 꺼리는 것이다.


크로이센은 마른 침을 삼켰다.


왜 동화 속 용사들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지 이해가 갈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런 힘도 없던 자신이 검왕 아슬란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 등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둥가 둥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신 유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5 로덴 왕국 +22 18.12.05 6,627 213 12쪽
» 로덴 왕국 +21 18.12.03 6,535 186 11쪽
63 로덴 왕국 +23 18.12.02 6,702 164 12쪽
62 로덴 왕국 +31 18.11.28 6,939 192 15쪽
61 로덴 왕국 +28 18.11.27 6,770 201 16쪽
60 로덴 왕국 +22 18.11.26 6,805 199 12쪽
59 로덴 왕국 +29 18.11.25 7,071 203 19쪽
58 로덴 왕국 +51 18.11.22 7,062 231 19쪽
57 로덴 왕국 +22 18.11.21 6,953 191 13쪽
56 로덴 왕국 +24 18.11.21 7,141 181 14쪽
55 로덴 왕국 +19 18.11.19 7,154 195 15쪽
54 로덴 왕국 +24 18.11.18 7,471 198 15쪽
53 로덴 왕국 +22 18.11.17 7,584 202 13쪽
52 로덴 왕국 +21 18.11.14 8,127 214 12쪽
51 마도국의 손님 +27 18.11.13 8,182 227 14쪽
50 마도국의 손님 +23 18.11.12 7,932 200 14쪽
49 마도국의 손님 +28 18.11.11 7,989 217 15쪽
48 마도국의 손님 +44 18.11.09 7,877 207 12쪽
47 마도국의 손님 +23 18.11.07 7,904 194 12쪽
46 마도국의 손님 +28 18.11.05 7,901 197 14쪽
45 마도국의 손님 +28 18.11.02 8,053 221 13쪽
44 마도국의 손님 +32 18.10.31 8,059 219 13쪽
43 마도국의 손님 +43 18.10.30 7,976 210 13쪽
42 마도국의 손님 +20 18.10.29 8,228 204 14쪽
41 마도국의 손님 +33 18.10.27 8,430 201 13쪽
40 마도국의 손님 +25 18.10.24 8,483 213 13쪽
39 마도국의 손님 +19 18.10.23 8,569 205 14쪽
38 4장 프롤로그 - 새로운 시작 +37 18.10.20 8,714 215 13쪽
37 사이비 종교 + 외전, 어느 이야기. +37 18.10.18 8,751 209 13쪽
36 사이비 던전 +33 18.10.17 8,613 23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