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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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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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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8,659

작성
18.11.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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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글자
12쪽

로덴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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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


테라로 귀환한 유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종전 선언이 있고 한 달이 지났다.


붉은 여제는 크로이센과 함께 동부로 가 귀족들 간의 회의를 걸쳐 종전 선언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다.


서부 로덴 왕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


백성들의 옹호도 있으니, 동부의 귀족들도 어쩔 수 없이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간에 로덴 왕국의 종전 선언에 대한 일 처리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서부에서 다른 태도를 보였다.

정확히는 검왕 아슬란이 반대되는 입장을 표했다.


“...이건 또 뭐야.”


유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옥좌에 앉아 있는 그를 향해 레트맨이 영상 스크롤을 내밀었다.


“서부의 검왕 아슬란이 보낸 서신이옵니다.”


검왕 아슬란이 보냈다고?

유아는 턱을 집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요즘 조용하다 싶었다.

검왕 아슬란이 일을 벌일 준비를 한 거겠지.


붉은 여제나 귀족들을 꾀어내 종전 선언을 무효로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반란을 모의했거나.


어쨌든 그 모든 것이 겨우 한 달 만에 이루어지기엔 무리가 있다.


적어도 검왕 아슬란이 움직일 때쯤이면 반년이 정도 있어야 했건만···.


‘하긴 반 년 후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시골에 숨어 사는 신세가 되겠지.’


그걸 알기에 아슬란이 빠르게 움직인 걸지도 모른다.


유아는 영상 스크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떤 내용일까?


내심 기대했다.

혹 붉은 여제에 반하는 선전포고라도 될까?


그렇담 서부 로덴 왕국으로서는 곤란해질 것이다.


공작 하나 때문에 국가 하나가 외교적으로 치명적인 손해를 입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멋대로 결정한 아슬란을 합당한 죄로 처벌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입니까?”


어느새 홀프가 다가왔다.

그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유아가 쥐고 있는 영상 스크롤을 바라봤다.


“글쎄요. 아마 메시지를 보내온 거겠죠. 시골에 좌천당하기는 싫었나 봐요.”

“제발 봐달라는 메시지인지요?”

“그러면 저로서도 곤란하죠.”


테라를 위한 발판이 스스로 기어들어 온다면 곤란하다.


“일단은 내용 확인부터.”


유아는 마법 스크롤을 바닥에 던졌다.

그것에 반응하듯 영상이 왕의 알현실에 가득 메웠다.


영상에는 연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귀족들이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진귀한 음식들을 맛보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무희들이 춤을 추고 악단이 연주한다.


“...?”


유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옆에 있던 홀프는 알 수가 없어 턱을 쓰다듬었다.


사치라고 볼 수 있는 화려하기 짝이 없는 연회 중에 검왕 아슬란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화려한 황금색 의복을 입고 양옆에 여자들을 끼고 있다.


머리에는 왕관과 같은 장식용 모자를 쓰고, 깍지에는 귀한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다.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자포자기로 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홀프의 말에 유아는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때, 검왕 아슬란이 입을 열었다.


-이 영상은 보는 그 누구에게도 해당한다.


아슬란은 와인을 마셨다.

얼굴이 붉어진 그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현재 우리 로덴 왕국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바로 ‘괴물들’이 설치고 있기 때문이지.


검왕 아슬란은 인상을 와락 구겼다.


-그들은 감히 동부와 짜고 우리 서부 로덴 왕국을 짓누를 계획을 세웠다. 크로이센은 야망을 위해 자신의 나라를, 백성을 팔며 그 괴물들과 계약을 했다. 덕분에 우리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크로이센은 테라와 계약을 했다. 또한 서부 로덴 왕국과 동부를 없애고 하나의 국가가 되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그것을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하니 혼란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검왕 아슬란.’


바로 눈앞에 있는 금사자 아슬란이다.

그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라진다면야 백성들의 혼란도, 탄식도, 분노도 모두 그에게 쏠린 상태로 사라진다.


그가 날뛰어주어야 하고, 현재 그 일을 진행해주고 있다.


유아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자, 보여봐. 뭘 할지. 전쟁 선포냐? 아니면 반란이냐.’


유아는 내심 기대했다.

이 ‘놀이’를 얼마나 재밌게 이끌어줄지는 검왕 아슬란에게 달려 있다.


-인간의 시체로 국기를 새긴 괴물들이다. 너희는 그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영상이 달라진다. 그곳은 국경 지역, 아직도 시체가 널려 테라의 국기가 새겨진 광경이 펼쳐졌다.


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백성들의 동요를 시키기 위해서겠지.


훌륭한 방법이다.


-또한 그들은 마왕을 보내 감히 붉은 여제를 압박했다. 나라를 보존하고 백성들을 살리고 싶다면 복종하라고 말이다.

“구라를 밥 먹듯이 하는 인간이군요.”


홀프의 말에 유아로서도 동의했다.


-그들은 감히 붉은 여제를 욕보이고 현혹했다. 이는 국가를 뒤흔들 대범죄! 그들에게 현상금을 걸겠다.


현상금?


아슬란은 손가락을 튕겼다.

기사들이 상자를 끙끙거리며 들고 오더니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가득한 금은보화가 담겨 있다.


-그들의 목을 베는 자에겐 50만 골드를 주겠다.


유아는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홀프는 반대로 안광이 일그러졌다.

감히 테라의 군주에게 현상금이라니? 게다가 겨우 50만골드?

자신이 상대되지 않으니 남에게 시키겠다는 걸까?


-그 어떤 왕이건, 귀족이건, 평민이건, 노예건 상관없다. 타국의 지원을 받아도 좋다. 이 자들을 죽이는 자들에게는 50만 골드를 주겠다.


단순 몬스터 퇴치로 50만 골드.

테라를 모르는 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들은 이미 전쟁으로 인해 모든 저력을 소모했다. 로덴의 5만의 병력을 상대함으로써 절반의 병력을 잃고, 마도국과 신성 교단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패망의 길을 걸을 정도로 몰락했다. 이들을 처벌하는 데 있어 각 왕국들이 도움을 준다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 우리 로덴 왕국 또한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겠다.


유아는 혀를 내둘렀다.


" 저희에게 현상금을 걸었네요. 그것도 무려 50만 골드. 소왕국 하나의 1년 치 운영비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귀족이 가진다면 제국의 대귀족이 될 수가 있고, 망해가는 왕국이라면 부흥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금이다.


일개의 공작 따위가 가지기엔 무리가 있는 금액이다.


‘도대체 얼마나 착취를 해댄 거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아의 말에 홀프는 턱을 쓰다듬었다.


“...아마도 정신 나간 인간들이 모여들겠지요.”


세상에 널린 것이 돈에 미친 환장한 놈들이다.

그중에는 타국의 왕도 남아 있을 터.

마도국? 신성 교단? 로덴의 5만?


지금 검왕 아슬란의 거짓말에 현혹되는 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일개의 몬스터 국가가 그런 강력한 힘을 가졌을 리 없다고 부정하는 국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검왕 아슬란은 그런 어리석은 자들에게 겨눈 메시지가 아니었다.


“특히 저희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는 왕국들도 많을 것입니다.”


인간의 군대를 짓누른 괴물들이다.

그들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힘을 모아 토벌하고자 하는 건 당연할 터.


이번 기회에 그 모든 걸 준비하려고 할 것이다.


신성 교단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명예가 짓밟힌 마당에 당하고만 있을 신앙 국가가 아니다.


검왕 아슬란은 그런 대륙의 국가들을 이용해 `테라`를 침략할 ‘명분’을 제공했다.


자기 스스로가 로덴 왕국을 ‘위반’되는 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말이다.


`아직 국가로 인정받지 않은 상태이니만큼 몬스터 토벌로 침략 전쟁을 일으키는 건 쉽겠지.`


만약 아슬란이 바라는 대로 대륙에 있는 왕국의 군대와 제국의 군대가 움직인다면 서부와 동부 로덴 왕국도 움직일 수 없다.


대륙을 상대로 괴물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침략적 발판을 마련하게 해주는 셈이다.

이로 인해 검왕 아슬란의 처벌도 어려워진다.


“머리를 좀 썼네요. 자기가 하기엔 무섭고 남을 시킨다라···. 이제 곧 군대가 온다는 말이겠네요.”


대륙에 있는 국가들이 군대를 모아, 연합군을 소집하면 일이 귀찮아진다.


대륙 연합군을 테라의 군대가 맞서다간 더는 돌이킬 수 없다.

외교건 뭐건, 어느 한쪽이 ‘끝’을 내야 한다.


“...곤란하네요. 유희를 즐기려고 하는 것뿐인데 아슬란 덕분에 세계 정복을 하게 생겼네요.”

“테라께서 원하신다면 대륙을 바치겠나이다.”


홀프가 농담으로 옆에서 말했다.

유아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는 레트맨을 쳐다봤다.


“이 영상, 어디까지 퍼졌어?”

“대륙 곳곳이옵니다. 고위 귀족, 그리고 왕과 황제들에게 보내졌사옵니다.”


동시 다발적이다.

서부 로덴 왕국에서 검왕 아슬란을 말리기도 전에 행한 일이겠지.


서부 로덴 왕국에서는 검왕 아슬란을 처벌할 명분을 만들었지만, 검왕 아슬란은 대륙에 테라를 없앨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다.


눈치만 보고 있던 왕국들이 이번 기회에 합심하고 군대를 준비 중일 게 뻔하다.


“...귀찮은 건 질색인데.”


유아는 턱을 쓰다듬고는 레트맨을 쳐다봤다.


“영상 스크롤이라 했던가. 얼마나 구할 수 있지?”

“테라께서 원하시는 대로 구해드리겠나이다.”

“준비해둬. 대륙의 각 왕국의 수도뿐만 아니라 도시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홀프가 옆에서 힐끔 그를 쳐다봤다.


“무엇을 하시려는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저에게 게임을 걸어왔는데 그에 따른 답신을 해야죠.”

“답신이라 하시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가 다급해지도록···.”


유아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살짝 짓눌러줘야죠.”


* *


검왕 아슬란의 서신은 각 왕국, 제국에 전해 진지 한 달이 지났다.


왕국의 왕들과 귀족들은 이 메시지에 한목소리를 냈다.


몬스터 국가를 없애야 한다고 말이다.


“지금입니다.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가이아 여신을 배제하자고 한 건 교황님이지 않습니까?”

"그들이 크기 전에 움직여야 합니다. 이제 눈치를 보다간 그들의 힘이 더 커지게 될 겁니다!"


그중에는 신성 교단도 끼어있었다.


추기경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 미카엘은 검왕 아슬란이 보낸 영상 기록을 쳐다봤다.


‘확실히, 이걸로 명분은 만들어졌다.’


왕국의 군대를 끌어모으고 제국에 협조를 구할 기회가 생겼다.


단순한 국가가 아닌 몬스터 토벌. 그에 따른 현상금은 50만 골드.


대륙 자체서 나서고 그 상금을 배분한다면 턱도 없는 금액이지만, 사실상 그들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테라’를 없애는 일.


몬스터 국가가 굳건해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었다.


테라가 로덴 왕국을 손에 넣기 위해 일을 저지르는 것도 다른 왕국에서도 눈치채고 있다.


‘몬스터 국가가 인간들의 국가를 지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 난다.’


테라라는 몬스터 국가는 힘이 점차 불어날 것이다. 겁에 질려 왕국들은 그들에게 협조하는 일도 생길 터.


그 전에 없애야 한다.


“교황 폐하. 결정을···!”

“저희 추기경도 이제 나서겠습니다. 각자 봉인된 성물을 사용하겠습니다. 각 왕국의 명장들을 불러 신에게 대항한다면 죽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봉인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황 미카엘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제 결정해야 한다.


이대로 겁먹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분명 이 ‘전쟁 게임’에 대제국 ‘아빌론’도 반응을 보일 것이다.


‘용의 후예’인 `알렉산더 황제`가 직접 나선다면 어떻게든 테라의 군주, 가이아 여신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겠···.”


교황 미카엘이 말을 하려고 할 때였다.

문이 벌컥 열리며 다른 추기경이 들어섰다.


“교황 폐하!”


교황 미카엘은 고개를 돌려 추기경을 쳐다봤다.


그의 손에는 또 다른 영상 스크롤이 들려 있었다.


“테라라는 곳에서···. 보내온 영상 기록입니다.”


그 말에 미카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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