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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561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8.11.19 18:40
조회
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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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글자
15쪽

로덴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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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갑작스러운 말에 크로이센은 헛웃음이 나왔다.

눈앞에 있는 자가 너무 편안하다 보니 실없는 농담으로 들려왔다.


“하하, 소원이라니.”


크로이센은 곰곰히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말하라고 하니 떠오르는 게 없다.


“가볍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그냥 농담으로 들으셔도 되고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솔직하게···. 라.”


크로이센은 유아의 눈을 바라봤다.

기분이 묘해졌다. 홀린 듯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감정이 꿈틀거렸다.


크로이센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간단한 말에 사사로운 감정이 움직이는 것에 자신이 미숙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유아는 크로이센을 보며 예시를 제시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으음, 예를 들자면···. 이 나라를 부국강병 한 나라로 만든다거나.”


크로이센은 미소를 지었다.

친분을 쌓으러 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보다. 이런 실 없는 농담을 할 정도라면 말이다.


크로이센은 상대방의 농담에 어울러 주기로 했다.

부국강병이라···. 하하! 그것도 좋지.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제대로 일어선다면 더는 바랄 게 없다.


“아니면 세계 평화를?”


하하! 점점 스케일이 커진다.

세계 평화? 그것도 좋다. 전쟁이 없다면 이렇게 골머리를 썩일 일도 없다.


“그것도 아니면···. 아, 지금 로덴 왕국이 전쟁 중이시지요. 그럼 이 지긋지긋한 전쟁의 막을 내려달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현재 크로이센이 바라는 것 중 하나다.

맞다. 그는 그것을 바랬다.

아무래도 버거운 왕위에 앉아 수년 간 전쟁을 견뎌내 왔다. 지칠 때로 지친 그로서는 이 분쟁만큼은 끝내고 싶었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그것도 아니면···.”


크로이센은 홀린 듯 그를 쳐다봤다.

순간, 모든 공간이 정지된 거 같은 착각을 느꼈다.


모든 소리가 차단 된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유아가 입을 벙끗거렸다.


그 소리는 이곳 테라스에 모인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크로이센, 그의 머릿속에 울리듯 그의 말이 들려왔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눈다거나.


크로이센의 감정이 격해졌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달콤한 속삭임이다. 마치 악마를 보는 거 같다.

이건 속임수다!


그런데···.


크로이센은 입을 가렸다.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부탁할 뻔했다.

상대는 알 수 없는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자신의 정신을 현혹해 조종하고 있다.

지금 이 편안한 기분도 그 때문이리라!


“폐하?”


다리우스가 당황했다.

다리우스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 못한 듯했다.

눈앞의 존재가 내뿜는 이상한 아우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몸이 성치 않으십니까? 그렇담···.”

“...다리우스.”

“네.”

“자리 좀 비켜주게.”

“네···?”


다리우스가 깜짝 놀라 유아와 홀프를 힐끔 쳐다봤다.


“위험합니다. 폐하. 이들은...”

“왕명이라네.”

“하지만···.”


크로이센은 다리우스를 노려봤다.


“...알겠습니다.”


다리우스가 망설이듯 몇 번이고 크로이센을 쳐다봤다. 결국에는 자리를 떠났다.

유아도 고개를 돌려 홀프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홀프씨도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홀프도 자리를 떴다.

크로이센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눈앞의 존재를 노려봤다.


알 수 없는 감정이 격해졌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분명 인간의 모습을 한 ‘어떠한 존재’였다.

알 수 없는 존재이며 또한 오늘 처음 봤다.


그런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


...눈앞의 악마라면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줄 거 같았다.

크로이센은 자신도 모르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네. 당신이 원한다면.”

“...대가가 무엇입니까?”


다리우스의 말이 맞았다. 눈앞의 존재는 악마다.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여 유혹하고, 현혹해, 영혼을 먹어치우는 악마일 것이다.

분명 악마와의 거래에 대가도 필요할 터.


그래, 붉은 여제, 그녀를 원 없이 보고 사랑할 수 있다면 자신은 영혼마저 팔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큰 대가를 치르라고 한다면 거절하리라.


그는 제왕이다.

옥좌에 앉아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백성을 지켜야 할 신분을 가진 자였다.


만약 눈앞에 있는 존재가 자신의 백성을, 이 나라를 해하는 대가를 요구한다면 거절할 것이다.


또한, 붉은 여제에게 조금의 위협이 되는 일이라고 해도 거절할 것이다.


유아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 말했듯이 선물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로덴 왕국과의 친분입니다.”

“...소원을 이루는 대가치고는 싸군요.”


불가능한 기적이다.

서부와 동부는 적대 세력. 그 세력의 지배자 둘을 이어준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지난 20년간의 원한과 증오는 백성들과 귀족들 사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그것을 없애는 건···.


“가능합니다. 폐하께서 협조만 해주신다면 말입니다.”

“백성들에게는···.”

“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붉은 여제에게도 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저, 테라의 군주가 맹세하지요.”


크로이센은 입을 다물었다.


군주?


맙소사. 설마 국가의 지배자가 직접 사절단으로 왔단 말인가!


유아는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로이센을 유혹하듯 속삭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폐하. 폐하께서 직접 움직이신다면···. 일은 아주 쉽게 풀릴 것입니다.”

“...”

“폐하께서도 후회되는 일이 아닙니다. 악마와 계약이라고 했지요? 그 반대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 반대?”


그 반대라니. 무슨 뜻일까?

크로이센은 얼마 전 나타난 레트맨을 떠올랐다.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존재.


이 자를···. 믿어도 될까?


“어떻습니까?”

“짐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크로이센은 자리에 앉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네. 아주 살짝 도와주시면 됩니다.”

“어떤 것이오? 혹, 병사를 파견···.”

“폐하 혼자 서부 로덴 왕국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붉은 여제와 만나 저와 똑같이 담소를 나뉘시면 되는 일입니다.”

“...”


크로이센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지? 갑자기 그게···.


“아, 호위는 걱정하지 마시길. 저희가 할 테니 말입니다.”

“잠깐, 생각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소. 그게 도대체···.”


유아는 크로이센의 말을 끊었다.


“폐하께서는 그저 ‘붉은 여제와 이어지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렇담···.”


유아의 얼굴이 크로이센의 얼굴 가까이 내밀었다.


검은 눈동자가 크로이센을 빨아드릴 듯 쳐다봤다.


“지고의 존재가 당신과 함께할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크로이센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겨왔던 본심을 말하고 있었다.


* *


테라의 사절단으로 동부 로덴 왕국에는 유아와 홀프가 갔다.

그리고 서부 로덴 왕국의 왕도에는 또 다른 테라의 사절단이 도착했다.


서부 로덴 왕국의 왕도, 왕의 알현실.


기사 수백 명과 귀족 수십 명이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옥좌에는 붉은 머리를 한 30대 초중반의 여인이 마른 침을 삼킨 채 앞을 바라봤다.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붉은 여제시여.”


새하얀 은발과 창백한 피부. 그러면서도 핏빛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우아하게 서 있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 옆에는 녹색 피부를 가진 오크가 우뚝 서 있고 그 뒤로 사제복을 입고 스태프를 든 고블린 사제들이 있었다.


“저의 이름은 릴리. 테라의 사절단으로 온 ‘마왕’입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알현실에 있던 병사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마왕이라니···!

그러한 존재가 어째서 이곳, 서부 로덴 왕국을 찾아온단 말인가!


현재 서부 로덴 왕국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애써 끌어모은 5만의 병력이 ‘몬스터 군단’에 의해 전멸했다.


그리고 그런 몬스터 국가, 이제는 테라라는 알 수 없는 조직의 산하로 들어간 마왕이 직접, 사절단으로 찾아왔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존재는 없다.


무엇보다 서부 로덴 왕국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금사자, 검왕 아슬란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이다.


마왕이 찾아온 것에 대해 그는 알지도 못할 것이다.


“...마왕이 무슨 일로 오셨나요.”


붉은 여제는 심호흡하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미미하게 떨려왔다.


애써 숨기고 있지만, 그녀는 눈앞의 마왕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니, 아름다운 여인만 왔다면 모르겠지만. 난생처음 보는 오크와 고블린이라는 존재가 눈앞에 있으니 덜컥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릴리는 그런 붉은 여제, 모리안을 보며 작게나마 미소를 지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릴리는 치맛자락을 잡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인사였다.


“...폐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다리우스는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본다면 ‘역시 평민 출신은···.’이라고 혀를 찼겠지만, 지금의 그는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크로이센 왕은 왕궁 비밀통로로 크로이센 왕은 걷고 있었다.


이제 곧 왕궁의 뒷문에 도달할 것이고, 그곳에는 테라의 사절단이 있는 마차가 있을 것이다.


“폐하! 지금 폐하께서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세상에···. 적국인 서부 로덴 왕국으로 간다고 하셨습니까? 그것도 혼자? 그놈들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길래···!”


크로이센은 우뚝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리우스를 쳐다봤다.

다리우스는 그의 눈을 보며 흠칫 놀라고 말았다.


지금껏 ‘왕’이라는 무거운 직책으로 피로에 찌든 눈빛과는 달랐다.


날카롭다. 굳은 의지가 담긴 눈빛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내가 홀린 것으로 보이나?”

“...아닙니다.”

“홀리거나 하지 않았다는 걸 확실히 말하도록 하지. 원한다면 궁정 마법사를 이용해 나를 검사해 좋다. 이건 내가 정한 결정한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왕이라지만 해서는 될 일과 해서 안 될 일이 있다.


세상에···. 왕이 직접 적국에, 그것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왕도에 간단다. 그 누가 말리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도 왕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기고 그를 왕궁으로 강제적으로도 끌고 가야 했다.


그 어떤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이 나라의 중심을 잃을 수는 없었다.


“왕인 나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 이 나라의 왕인 나를?”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왕.

그는 이색적으로 권위를 표하고 있었다.


다리우스는 이를 악물었다.

그토록 크로이센 왕을 위해 일을 해왔고, 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충의를 다했거만, 이처럼 굳은 결정을 내리는 왕은 처음 봤다.


“...가시는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현재 크로이센 왕은 신하들 몰래 왕궁을 빠져나가 테라인지 뭔지라는 알 수 없는 이들의 마차를 타려고 하고 있었다.


그에 따른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악마와 거래를 했다네.”


다리우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이라고 말하려는 걸 크로이센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다리우스는 그 뒤를 따라붙었다.


“그 대가는 나도 자세히는 모르네. 그들이 제시한 단순한 친분을 맺자는 것만은 아닐 테지. 하지만 약속했다네. 나 이외의 그 어떤 자도 해하는 일이 없다고. 악마라고 할지라도 계약한 약속은 그들도 지키겠지.”

“그놈들 짓입니까? 그 검은 악마가···!”

“다리우스. 이제 지긋지긋하다네.”


정말로 진절머리가 난다.

고귀한 핏줄이라는 이유로 왕위에 올랐다.

옥좌에 앉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 간신들의 비위를 맞춰왔다.


전쟁이 터지고, 언제 자신의 등 뒤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이들과 함께 해야 했다.


온종일 악몽을 꾸고,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검을 겨누며, 이 나라를, 백성을 지켜야 했다.


이제는 정말로 지쳤다.

그러니···. 도박을 하기로 했다.


그 존재가 악마인지는 모르나 이대로 서서히 파멸되느니, 차라리 악마에게 모든 것을 걸어 보기로 했다.


그것이 서부 로덴 왕국이 승리하고 자신의 목이 베인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동부의 백성과 붉은 여제에게는 해가 되지 않으리라.


“그 악마들을 믿는 겁니까?”

“믿어?”


크로이센은 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이질적이다.

오늘 처음 본 존재다. 겨우 몇 분밖에 되지 않는 대화였다.

그런데 지난 20년간 우물쭈물하며 망설였던 결정을 겨우 한 존재를 믿고 밀어붙이고 있었다.


참으로 악마에게 홀렸다는 말이 맞이었다.


“그래. 믿지. 적어도 수십 년간 내 곁에서 간신 짓을 하는 놈들보다는 믿음이 가지 않는가?”


그는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앞에 해골마가 있는 마차가 보였다.


“결정하셨는지요? 폐하.”


유아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

크로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을 들어주시오. 붉은 여제. 그녀를 구해주시오.”


유아는 빙그레 웃었다.

옆에서 다리우스가 이를 악물며 나섰다.


“나도 동행하겠···.”

“그건 안될 일이지요.”


이번엔 나선 건 홀프였다.

그는 다리우스의 바로 앞을 가로막았다.


“일인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검왕이 적국의 국경을 넘는다.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아실 겁니다.”

“...”

“그러니 호위는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잘도 말한다.

낯선 이들, 오히려 적일지도 모르는 이에게 왕의 호위를 맡기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적어도 자잘한 병사들보다는 좋잖아요. 안 그래요?”


유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끼어들었다.


“네놈들이 폐하를 해할지도 모르지 않느냐.”

“저는 약속을 지킵니다.”

“10년 전 우리 조국을 건들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금 말아먹지 않았나?”

“이상하네요. 저는 서부는 건드렸어도 동부는 건든 적이 없는데? 그냥 폐하와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셨을 뿐입니다.”


다리우스는 유아를 노려봤다.

그러면서도 힐끔 크로이센을 쳐다봤다.


크로이센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리우스의 어깨를 툭툭 쳤다.


"내가 없는 동안, 동부를 부탁하네. 간신들이 나라를 팔아먹지 않도록 감시하게나."


왕은 포기하지 않는 거 같다.

그로서는 크로이센을 막을 힘이 없었다.

다리우스는 힐끔 유아에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호위를 한 명 붙이도록 하지.”

“한 명?”


유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상 왕을 호위하는 데 기사단이 파견돼도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기사단을 적국에 보내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았다.

그렇기에 소수 정예를 보내야 하겠건만···. 한 명이라니?


“엘레샤르.”


다리우스는 뒤를 돌아 말했고, 유아는 고개를 기울이며 다리우스의 뒤편을 바라봤다.

사뿐한 가벼운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은은한 달빛에 단정히 묶은 황금빛 머리카락이 반짝거렸다.


새하얀 피부 사이로 긴 귀가 보였으며, 파란 눈동자가 유아를 쳐다봤다.

고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파란 기사단 제복을 입고 그 위에 경갑을 걸친 엘프 여인.


“...오랜만에 뵙습니다.”


딱딱한 말투로 말을 거는 여인은 유아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엘레샤르. 검왕의 후계자인 엘레샤르라고 합니다.”


로커스와 인연이 있는 엘프 소녀.

그녀는 검왕 다리우스의 제자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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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로덴 왕국 +24 18.11.21 7,143 18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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