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06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8.22 12:21
조회
401
추천
1
글자
12쪽

67.의미 없는 전투

DUMMY

[음력 12월에 경리 양호와 제독 마귀가 기병과 보병 수만을 이끌고 경상도로 내려가 왜군을 공격했다. -징비록-]


[공격 2일차 수많은 화포와 압도적인 병력을 이용해서 울산왜성을 공략하려 했으나 일본병사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이내 함락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명나라는 가토에게 항복을 권유했으나 가토는 핑계를 대며 이를 미뤘고 양측에 어마어마한 피해만 남기게 된다.]


화약의 폭발하는 소리로 울산왜성 일대가 진동했다.


“어라? 왜 근처에도 못가는 거냐?”

“에에에? 다 빗나가네?”

「총을 안 다룬지 오래돼서 그래요!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던 일본식 조총도 아니고 승자총통을 개조한 거니 느낌도 좀 다르겠죠.」


오랫동안 총을 다루지 않아서일까? 총알이 성벽에 맞고 떨어져버리거나 하늘로 멀리멀리 날아갔다. 하루가 쏜 탄환만이 적의 방패에 정확히 박혔다.


몇 번의 의미 없는 수백발의 총포탄을 주고받은 다음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성을 포위하라!”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성을 둘러싸라!』


조선과 명나라연합군 수만이 울산왜성을 에워쌌다. 우월한 기병과 보병을 주로한 명나라의 군대는 빠른 기동력으로 성을 에워쌌다. 그 넓고 높은 성벽을 따라 촘촘하게 진을 쳤다.


「헤! 아무래도 우리를 에워싸 밖으로 마음대로 못나가게 하려는 속셈인가보지? 어림없지! 적들을 향해 철포와 활을 계속해서 쏘게 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우리가 유리해! 상황을 이용해라!」


가토는 진을 치고 가만히 대기하고 있는 조명연합군을 향해 조총과 활을 계속해서 발사하라고 했다.


으악! 악!

방패 뒤에서 숨어있다고는 하나 위에서 날아오는 총알과 화살을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야! 이거 장난 아닌데?”

“거봐 이 녀석아! 내가 오지 말자고 했잖아!”

「겁먹지 마세요. 우리는 후방에 있어서 그나마 덜 맞으니까.」


그렇게 수많은 탄환이 조명연합군을 향해 날아왔고 잠시 동안 일본병사들이 재장전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전군 진격하라!』


명나라 기병들과 보병들을 향한 진격명령이 떨어졌고 수많은 병사들이 일제히 겹겹이 쌓여져 있는 성벽을 향해달려 나갔다.


달려오는 수 천 명의 기병과 보병을 성벽에 있는 왜군들이 재빨리 조총을 재장전해서 응징했다.


「정확하게 쏴 맞춰라! 한 놈도 들여보내면 아니 된다!」


총성이 울렸고 수십 명의 기병과 보병이 부상을 입었지만 수천 명의 병사들의 세력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활을 쏴라! 활을 쏴서 성문을 뚫고 성벽을 오를 병사들을 엄호하라!』


말을 탄 기병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성벽위에 있는 조총수들을 향해 화살을 쐈고 화살을 맞은 일본병사들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병사들은 끈질기게 저항했다. 어느 때보다도 재빠르게 조총을 재 장전했고 성벽을 오르거나 성문을 부수려고 하는 명나라 병사들을 무력화시켰다.


“이거 이러다가 성벽을 공략하기는커녕 왜놈들 하나도 못 잡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요. 저항이 너무 심한데?”

「잠시만요. 저거 아시가루 아니야?」

「어 맞는 거 같아.」


아시가루 그것은 사무라이와는 약간 다른 병사들이었다. 평소에는 영주의 땅에서 농사를 짓다가 전투가 벌어지면 징집되어 전투에 참가하는 전투인력 그것이 아시가루였다. 사무리이보다 아주 약간 허접하게 무장하고 있고 사뭇 다른 느낌이드는 아시가루들을 단번에 눈치 챈 마루와 친구들은 서둘러 주변 하급무관에게 고했다.


“조기 있는 사람들은 사무라이가 아닌 아시가루이므니다.”

“뭐야? 그게 뭐냐?”

“한마디로 조기를 공략하면 쉬울 것이므니다. 쟤들은 정식 무사가 아니므니다.”

“징병된 애들이란 말이군?”

“예!”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하급무관은 서둘러 명나라 장수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이들이 있는 곳에 집중해서 병사들을 투입했다.


“저쪽 성벽을 향해 병사들을 집중하라!”

『약해진 틈을 타 서둘러 성을 공략해라!』


조명연합군은 서둘러 아시가루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성벽으로 접근! 올라탔고 당황한 아시가루들은 총을 쏴서 저항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저기 봐! 적군이 올라왔다!」

「막아! 어떻게 해서라도 더 못 올라오게 해!」

「히익! 조선까지 와서 이게 웬 고생이야!」


애를 쓰며 조명연합군의 진격을 막았지만 5만의 병사들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특히 이미 전의를 상실한 아시가루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러했다. 몇몇 얍싹 빠른 병사들이 성벽을 올라갔고 당황한 일본군들의 목을 취하기 시작했다. 성벽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전투는 조명연합군이 이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본병사들은 겁을 먹고 계속 저항했고 성벽아래에 있는 조명연합군들의 신음소리역시 점점 더 크고 많이 들려왔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이튿날 본격적으로 싸운 울산왜성전투. 하루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병사들의 수급 7백여 개를 취했으나 조명연합군 역시 수천 명이 부상을 입거나 전사했다. 그래도 눈치 빠른 하루와 친구들의 도움 덕에 조금의 전공이라도 세울 수 있었다.


“이야! 어떻게 거길 공략할 생각을 했어?”

「헤헤, 같이 전투에 참가한다고는 해도 하급 사무라이들과 아시가루들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들이 있거든.」

“아하, 그렇구나. 그럼 하루랑 소우스케 켄타는 모두 아시가루가 아니라 사무라이였던 거야?”

「뭐, 우리는 다 사무라이였지! 그렇지?」

「응! 나도 사무라이 켄타도 사무라이였지? 전투에서는 별 차이는 없지만 평사 시에는 대우가 다르다고!」

“오호, 신기 하네 일본의 병사체계? 조선으로 치면 너희들은 말단무관들이었구나.”

「어? 그렇게 되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추위에 불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호호 입김을 불며 손발을 녹이고 서로 온기를 공유하며 전장에서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과 같이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고 전투가 끝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었다.


문제는 엄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바로 가토와 일본병사들의 상황이었다.


「주군! 성안에 있는 물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뭐야? 물이 떨어져?」


울산왜성 안은 식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울산왜성은 평양성과 같이 공략하기 힘든 성 구조를 하고 있음에는 틀림없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식수와 식량을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조달하지 못하면 성안에서 아사(餓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살려주세요!」

“왜놈은 저리 비켜! 조선 사람입니다! 살려주세요!”


이에 도망쳐 조명연합군에 투항하는 일본병사들도 몇몇 있었다. 또 성안에 포로로 묶여있던 조선백성들도 허술해진 보안을 뚫고 성 밖으로 탈출해 나왔다. 명나라 군사들은 이들을 사로잡아 성안에 소식을 들으니 마치 며칠 안에 무너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비록 우리들이 피해가 많다고는 하나 성의 특성상 이렇게 나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막아놓는다면 분명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항복해 올 것입니다.”

『흠. 내가 봐도 그렇소, 며칠 전에 투항한 왜병들의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말이오. 항복을 권유할 문서를 써서 적들에게 보내보는 것이 어떻겠소?』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군요.”

『제 부하들 중 말을 잘하는 녀석이 있는데 그 병사를 시켜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조명연합군은 가토에게 항복을 권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병사들을 시켜 울산왜성의 가토에게 서신을 전했다.


「뭐야! 항복을 해!」

「주군 어찌할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식수는 이미 바닥이 났고 먹을 양식 또한 사흘 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못해! 절대 그렇게 못해! 나와 장수들의 말을 죽여서 말의 피를 마시게 하고 말고기를 삶아 먹게 시켜! 부족한 물은 성안의 눈을 녹여서 먹게 시키고! 절대로 항복 못한다! 이 가토는 절대로 이국땅에서 고개를 숙일 수 없어!」


가토도 울산왜성 안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았으나. 절대로 항복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자존심 탓도 있었으나. 여기서 고개를 숙인다면 일본병사들의 전의를 크게 떨어트리고 정유재란의 최종적인 패배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어? 그래 가등청정은 뭐라고 하더냐?』

『항복을 하고는 싶으나 조선 측이 이를 받아주지 않을 거 같아 성 밖으로 못나오겠답니다.』

『조선을 핑계로 대다니 결국에는 항복하지 않겠다는 소리로군?』


가토는 말을 돌려 항복하지 않고 계속 싸우겠다는 의사를 명나라 측으로 보내왔다. 이에 화가 난 경리 양호는 병사들에게 울산왜성을 더욱 단단히 목조를 것을 명했다.


『괘씸한 녀석들! 병사들에게 명한다! 울산왜성 주변을 더욱 철저히 지켜라! 그리고 적들이 방비가 허술해 졌을 때 적의 성벽과 성문을 급습한다!』


병사들은 더욱 더 자리를 지키고 밤낮으로 틈이 보이면 돌격을 해서 일본군을 공격했다. 일본군은 이를 또 다시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렇게 서로 점점 지쳐만 갔다.


“아이고 손이 아주 꽝꽝 얼었네! 동상 걸려 죽는 거 아니야!”

“이 못난 마루 녀석 때문에 얼어 죽게 생겼네!”

“아 참! 아버지 일주일 안에 안에서 적들이 무너진다고 하잖아요!”

“무너지기는! 벌써 전투가 시작 된지 열흘째야 이놈아! 먹을 것과 마실 것도 떨어지고 있고!”


조선병사들은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힘들고 피곤했다. 하지만 일본병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으그그그그....으그으그그...」

「이봐! 여기 또 상태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

「아이고. 또 동사하려고 하네.」

「쯧쯧 제 때 먹고 마시질 못하니 추운겨울 전투를 버틸 수가 있나...」


여기저기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본 하급병사들의 모습은 마치 무덤에서 기어 나온 귀신들과 같았다.


「명나라에서는 우리 측의 강화를 받아 준 다더냐?」

「주군 그것이...」

「지원군은 이곳으로 온 다더냐?」

「그것도...」


쾅쾅쾅! 쾅쾅!

가토는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지휘봉으로 지도와 병사들을 나타낸 장기돌같은 나무 조각들을 내려쳤다.



공격하는 쪽도 방어하는 쪽도 기약 없는 전투로 다치고 죽어가고 너무나도 지쳐있었다. 그러던 중 고니시를 비롯한 일본의 영주와 장수들이 몰래 병사들을 이끌고 울산왜성으로 진격했다. 자그마치 10만의 병력이었다.


탕탕! 타라탕탕! 타다탕!


“소우스케! 켄타! 빨리 일어나! 아저씨들도 빨리 도망가세요!”

“적들이다! 적들이 기습을 한다!”


명나라 병사들이 새벽에 기습을 강행했으나 오히려 미리 주변에 진을 치고 대기 중이었던 고니시의 구원병들이 진격을 해왔다. 군영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던 조선병사들은 서둘러 후퇴를 했다.


「가토 녀석 이런 오합지졸들한테 쩔쩔 매다니! 혼란을 틈타 다들 쓸어버려라!」

「발사해라!」


수백 명의 조총수들이 도망가는 병사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으악!」


갑자기 켄타가 쓰러졌다. 골반쪽에 조총을 맞은 거였다.


“뭐야?”

「켄타 괜찮아?」


켄타는 너무나도 아팠다. 몸에 맞은 총알 때문에 누군가가 몽둥이로 허벅지를 부러트린 것처럼 너무나도 아팠다. 하지만 스러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살아 돌아오세요.]


「여보 마누라!」

“켄타 움직일 수 있겠어?”

「응! 살아서 돌아가야 해!」

「우리가 도와줄게! 빨리 도망가자!」


켄타는 너무나도 아팠지만 전장에서 죽을 수는 없었다. 조선인 부인과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도망치는 조선병사들 사이에 껴서 켄타는 이를 악 물고 일본병사들의 기습을 피해 도망쳤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멀리멀리 도망쳤다.


그렇게 1차 울산왜성 전투는

양측에 막대한 피해만 입힌 채 의미 없이 끝이났다.


작가의말

정말 의미 없는 양측의 소모전이었던

1차 울산왜성전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6 86.정미년 통신사(6)-조선귀국 18.09.15 311 1 13쪽
85 85.정미년 통신사(5)-나쁜남자 18.09.14 317 1 14쪽
84 84.정미년 통신사(4)-공식일정 18.09.13 315 1 12쪽
83 83.정미년 통신사(3)-불효자 18.09.12 304 1 16쪽
82 82.정미년 통신사(2)-스쳐지나감 18.09.11 293 1 12쪽
81 81.정미년 통신사(1)-험난한 여정 18.09.10 303 1 12쪽
80 80.국교회복과 뜻밖의 기회 18.09.09 356 1 15쪽
79 79.북쪽의 세력다툼 18.09.08 335 1 11쪽
78 78.쇼군이 된 이에야스 세자를 막는 선조 18.09.07 324 1 13쪽
77 77.마테오 리치와 게으른 황제 18.09.06 346 1 13쪽
76 76.나라의 배신 18.09.05 368 2 13쪽
75 75.세키가하라 전투 18.09.04 370 1 12쪽
74 74.북쪽의 새로운 강자 18.09.03 351 1 12쪽
73 73.흉흉한 소문(2) 18.09.02 374 1 13쪽
72 72.되찾은 평화와 아기 18.09.01 388 1 12쪽
71 71.전후처리 18.08.31 374 1 12쪽
70 70.마지막 해전 18.08.29 385 1 12쪽
69 69.헛 된 꿈이었다. 18.08.26 421 1 12쪽
68 68. 병사에 대한 대우 18.08.24 380 1 12쪽
» 67.의미 없는 전투 18.08.22 402 1 12쪽
66 66.나라를 위해서라면 18.08.19 416 1 11쪽
65 65.전쟁의 광기 18.08.07 429 1 12쪽
64 64.필사즉생 18.08.05 425 1 15쪽
63 63.하늘과도 같으신 어머니(2) 18.08.04 413 2 11쪽
62 62.하늘과도 같으신 어머니(1) 18.08.03 433 1 12쪽
61 61.재입대 18.08.02 457 1 12쪽
60 60.칠천량해전 18.07.31 440 1 14쪽
59 59.백의종군 18.07.29 424 1 12쪽
58 58.전쟁은 끝날 것인가?(2) 18.07.28 412 1 13쪽
57 57.전쟁은 끝날 것인가?(1) 18.07.27 427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