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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59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7.29 08:00
조회
424
추천
1
글자
12쪽

59.백의종군

DUMMY

[1597년 정유년 음력 1월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재침략 명령을 내리고 병사들을 재집결 시킨다.]


[1597년 음력 1월에 비슷한 시기 이순신이 강제로 파면을 당하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원균이 새로운 수군통제사로 임명이 된다.]


「하하하! 다시 전쟁이다! 병사들을 끌어 모아라! 내가 죽기 전에 조선 땅을 밟아봐야 하지 않겠느냐! 서둘러! 내일 당장 조선에 쳐들어 갈 수 있게 말이야! 푸하하하! 크하하하하!」


히데요시는 서둘러서 다시 군단 대장들을 임명하고 각 대장들에게 다시 전쟁을 하기 위한 병사들을 긁어모으라고 명령을 했다. 그의 눈과 표정에는 이제 전쟁에 대한 정당성보다는 그의 명예와 욕심에 가득 찬 눈빛과 사악한 미소만이 흘러져 나오고 있었다.


이와 같은 급박한 상황은 조선과 명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하, 신들이 일본으로 다녀왔는데 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사옵니다. 게다가 풍신수길이라는 자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서 사신들을 모두 내쫓았고 신들은 풍신수길의 얼굴도 채 보지 못한 채 조선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러하옵니다. 신들이 염려하는 것은 풍신수길이 다시 병사들을 모아 조선을 재침략하지 않을 까 그 점이 걱정이 되옵니다.”

“뭐라? 풍신수길이 마음이 변해서 조선과 명의 사신들을 모두 내쫓았단 말이오? 이거 정말 큰일 아닙니까? 혹여 다시 전쟁이라도 발생하면 어찌한단 말이오?”


조선의 조정에서는 돌아온 사신단이 일본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전하고 있었다. 이에 왕과 대신들은 모두 급격하게 변해버린 상황에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머리에서 띵한 느낌이 돌았다.


“전하, 혹시 모를 전쟁에 빨리 대비를 해야 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전하 서둘러 전투에 참가 가능한 인력들을 모아 훈련을 시키고 병기들을 재정비해야 하옵니다.”

“아울러 장수들을 교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옵니다. 우선 이순신부터 파직시켜야 하옵니다.”


대신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쏟아져 나왔고 그 중에서는 이순신을 파직시켜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순신의 파직 이야기를 듣자 유성룡은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라서 반론을 했다.


“아니? 갑자기 왜 통제사를 파직시키려 하시는 것입니까?”

“이유도 없는 파직이라니? 국가의 뜻을 거부하고 나가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어떻게 조선의 수군을 맡길 수 있단 말이오! 정신 차려요 영상! 전하 이순신은 오랫동안 왜군이 멀리서 성을 쌓고 진을 치고 있는 데도 직접 나가서 싸우지 않고 그들이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찌 장수된 자가 나가 싸워보지도 않을 수 있사옵니까? 이순신은 이미 그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요!”

“전하, 아니옵니다. 좌상 윤두수의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이순신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길 수 있는 전투만 하는 장수이옵니다. 그런 이순신이 아무런 이유 없이 전투를 피한 것은 아닐 것이옵니다. 승전할 수 없는 전투임을 알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피해가 큰 전투를 하지 않으려고 그러한 것이옵니다. 부디 이순신이 최근 전투에 부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파면하지 마시옵소서!”

“전하, 며칠 전 이순신이 다른 장수의 공을 빼앗으려 했다는 상소도 올라오지 않았사옵니까? 남의 공을 빼앗으려고도 했다는 자가 무슨 장수된 자입니까! 전하 이순신을 당장 파직하시옵소서!”


그렇게 이순신에 대한 불신이 날로 거대해져 가면서 싸움이 계속되어가고 있었다. 매일 매일 일본의 재 침입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이순신을 파직해야 되는 지 그러지 말아야 하는지 조정에서는 날로 언쟁이 오고 갔다.


그러나 조선 조정은 일본의 꾀에 넘어가고 마는데


「이보게 가토! 이거 참 오랜만이야?」

「고니시 녀석! 언제 우리진영에는 찾아온 거야!」

「자자, 너무 화내지 말고 우리 함께 큰 전공을 세워보자고! 지금 주군도 흥분한 상태인데 우리끼리 싸워봤자 좋은 일은 없다고?」

「뭔데 좋은 작전이라도 있는 거냐?」


고니시는 자신의 교활하게 생각해 낸 작전을 가토의 귀에 대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잘 들어. 수십 개월간의 강화협상을 내가 주도해 오면서 조선은 나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있나 봐?」

「그래서?」

「그걸 역 이용하자는 거지? 내가 조선 군영에다가 밀서를 쓸게! 나는 전쟁을 원치 않아 줄 곧 강화를 주장했지만 네가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것에 미쳐서 전쟁이 끝나지 않는 거라고!」

「뭐야?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 고니시 이 개자식이!」

「끝까지 들어봐 이 가토 멍청아! 그러면 조선 조정에서는 너를 제거하면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거 아니냐? 그러면 거짓으로 내가 가토의 군사들이 무방비로 바다위에 있는 것처럼 말을 해 기습을 유도하는 거야?」


고니시 역시 히데요시 만큼이나 사악하고 오히려 그보다 더 교활한 면을 가진 자였다. 그의 교활함은 조선에서으 전쟁으로 더 거대해져 있었고 그의 교활한 계획을 계속해서 가토에게 들려주었다.


「근데? 이순신이 기습공격을 하러 오지 않으면? 이순신은 전투에 대해서는 신과 같아서 그런 간단한 모략에 넘어오지 않을 걸?」

「바보야! 이순신이 공격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조선 조정에 이순신이 눈앞에 무방비인 적이 있는 데 공격하지 않았다는 장계와 상소들이 흘러들어가기만 해도 우리 작전은 성공이야! 이순신을 파직하게만 해도 우리가 이긴 싸움이라고?」


가토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 제서야 이 작전이 굉장함을 이해하고 역시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고니시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고니시 이 지식! 언제 또 그런 작전을 생각했어! 대단해!」

「전공은 반반씩 나눠 갖는 걸로 하고 일단 나는 밀서를 조선의 군영들에 보내도록 하지! 너는 혹시 모를 기습이 올지 모르니까 병사들을 착실하게 대기시키고 있어!」

「좋아! 헤헤헤 이거 재미있겠는 걸? 이순신이 미끼를 물어도 재미있겠지만 미끼를 놓쳐서 조선 조정에서 버림을 받는 거는 더 재미있겠어! 크하하하하! 정말 기대되는 작전이야!」


조선의 군영들에 고니시의 밀서들이 도착을 했다. 해당 밀서를 읽은 장수들은 군영에 모여 이순신에게 이 때가 기습을 해서 일본군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회의를 했지만 이순신은 쉽게 이것이 그들의 모략임을 알아챘다. 그러나 조선 조정에서는 당장 고니시가 알려준 가덕도로 수군을 이끌고 가서 전투에 임하라는 왕명이 내려왔다.


“아니다. 이것은 적들이 교활한 술수다.”

“네? 어째서죠?”

“너는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가)가 정말로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느냐?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 고니시가 무자비하게 수만 수십만의 조선인을 학살한 것을 너희들은 5년도 지나지 않았는 데 벌써 잊어버린 것이냐?”

“아...”

“분명 적들이 무방비인 것처럼 보이고 있다가 우리 전선들을 모조리 박살내 조선 수군을 무력화하려는 계획이다. 이 전투는 절대로 불가하다!”


이순신은 자신의 분석을 장수들에게 설명한 뒤 군영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원균을 비롯한 몇몇 남의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하는 장수들에게는 마음이 아팠고 이에 대한 사실은 며칠 뒤 조선 조정에 불만을 품은 상소들로 전달이 되었다.


“뭐라? 바로 무방비의 적들의 위치를 소서행장이 다 알려주었는데 이순신이 이를 공격하지 않았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


이에 대해 선조는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고 유성룡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이보시오 영상? 그대가 아끼던 이순신이 아닙니까? 그런데 뻔히 대승을 거둘 전투도 나가지 않고 병사들을 이끌지 않았다니? 게다가 나의 명을 거역했다니! 이것은 엄연한 이 나라 조정에 대한 반란입니다! 반란이에요! 그대는 어찌 이런 자를 감싸준단 말이오?”


상황이 불길하게 흘러가고 당시 조정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져있던 상황인지라 유성룡의 마음역시 흔들려 버렸다.


“전하! 신을 죽여주시옵소서. 소신 어릴 적부터 통제공과 가까운 지역에서 서로 교류하며 살았고 그와 자주 교류하며 이순신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사옵니다. 헌데 오늘날에 와서는 많은 전공을 세운 이순신의 오만함에 인해서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조정의 뜻마저 무례하게 거부하는 장수가 되었사옵니다.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영상대감이 이순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계시면서 어찌 그의 진실 된 마음을 몰라본단 말이오! 전하 이순신의 전략은 틀린 적이 없사옵니다. 분명 우리가 모르는 왜군들의 계략이 있을 것이옵니다.”


정탁은 애써 선조에게 이순신은 그런 자가 아닐 것이라고 변론을 하기 시작했지만 먹힐 리가 없었다.


“전하, 이렇게 된 이상 원균을 새로운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전하 지금 이 순간에 원균 만한 장수는 없사옵니다. 부디 이순신을 파직하고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고 새로운 통제사로 원균을 임명하옵소서.”

“원균은 용맹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받칠 수 있는 장수이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전하 신의 뜻을 들어주시옵소서! 지금 같이 위급한 순간에 지휘관을 교체하면 분면 나중에 전투에서 그 능력을 제대로 펴지 못할 수도 있사옵니다. 부디 위급한 시기인 만큼 이순신의 죄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옵고, 가벼운 징계만 내려서 다시 그가 바다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주시옵소서! 이 늙은이의 간절한 부탁이옵니다!”


정탁 홀로 이순신을 위해 최후의 변론을 펼쳤지만 다른 신하들은 모두 그를 파직하여 죄를 묻고 원균을 새로운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기를 청했다.


“이순신을 파직하고 원균을 새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시오!”


선조는 오랫동안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순신을 파직하라는 명을 내렸고 원균을 새로운 수군통제사로 임명했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다.


“통제공! 통제공! 이렇게 가시면 아니 됩니다.”

“영감께서는 아무런 잘못도 없으십니다. 그런데 관직을 박탈당하고 죄에 대한 심문을 받으러 가시다니요!”

“걱정하지 말거라 하늘은 내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이니라. 내가 없더라도 너희들은 옳은 판단으로 전투에 임하거라!”


이순신은 자신의 휘하에서 오랫동안 전투에 참여했던 조카와 부하장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관복을 벗고 죄인의 신분으로 한양으로 압송되었다.



전쟁에 대한 공포와 소문은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무기의 재정비와 병사훈련에 대한 장계들이 조정에서 매일같이 쏟아져 내려왔다.


“빨리빨리! 무기들을 서둘러 재정비 하고 성 내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사내들을 모조리 불러 모아라!”

“서둘러! 노인과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만약을 대비해서 창칼을 다루는 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평양성에서도 역시 다급해졌고 서둘러 화약을 만들고 무기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너희들도 빨리 와서 화포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와주거라!”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일이므니까?”

“네, 갑자기 왜 이리 다급하므니까?”

“풍신수길이 강화협상을 거절하고 다시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니 빨리 병기 재정비를 도와주거라!”


하루와 친구들은 다시 일본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이러다가 동족들과 서로 적이 되어 치열하게 싸우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리고 하루는 마음속 한 쪽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소한 꿈마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작가의말

충직한 신하를 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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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하늘과도 같으신 어머니(2) 18.08.04 413 2 11쪽
62 62.하늘과도 같으신 어머니(1) 18.08.03 434 1 12쪽
61 61.재입대 18.08.02 457 1 12쪽
60 60.칠천량해전 18.07.31 440 1 14쪽
» 59.백의종군 18.07.29 425 1 12쪽
58 58.전쟁은 끝날 것인가?(2) 18.07.28 412 1 13쪽
57 57.전쟁은 끝날 것인가?(1) 18.07.27 42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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