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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50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4.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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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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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DUMMY

일주일이 지났다.


“일본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답니다.”


도현과 도원이 현진을 찾아갔다.


“그래, 소식은 들었네. 그들 중 수장이 일본경찰서장이 함께 한다더군.”


여전히 별하단과 도담단이 함께 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그들은 도하단으로 합쳐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상해로 돌아가면서 그들의 위치는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행위였다.


여전히 남아있을 조선인들의 걱정.


그리고 여전히 싸우고 있을 의병들에 대한 걱정은 누구와도 다를 수 없었다.


결국 의병들 사이에 도현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 저희 도담단 동지들과 함께 돌아가보려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단어였다.


도담단.


도하단이 된 지도 벌써 20여년이 지난 듯 한데 도담단이라니.


무언가 큰 일이 생길 듯 하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현진 역시 묻지 않았다.


그렇게 부르기까지 그들의 고민과 결정에는 정말 큰 길이 있었을테니.


현진은 조용히 그들의 물음에 답을 보내었다.


“······ 지금 가면 자네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네.”


사실 그들의 선택에 힘을 보태는게 당연했다.


아무리 광복이라지만 여전히 일본은 조선을 괴롭혔고, 조선은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고통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잠시 피하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도현 역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입니다. 이곳 역시 묵으려고 온 곳이 아닌 잠시 피하기 위해 도망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는 날은 단 내일 새벽입니다.”


“그러면 사람을 붙여주겠네. 이미 오래 전에도 결정된 일이지 않은가? 별하단······ 함께 하기로 했지 않은가.”


“아니요. 이제는 각자 해야할 일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미 다 무너져가는 일제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오직 하나, 경찰서장이 최종 거사입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동지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 이미 다 준비된 거사로 들리는군. 하지만 그 이야기를 내게만 하는 이유가 뭐지? 비밀 거사인가?”


“······ 예, 비밀이었으면 합니다.”


그에 현진은 말없이 도현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알겠네. 자금은 붙여주겠네. 그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주게나. 나 역시 그대에게 진 빚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장님 외 다른 누구에게는 저희가 도착하기 전 비밀이었으면 합니다.”


“······ 그곳에 라온 그 아이도 포함인가?”


지금 말하는 라온은 동지로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라온은 나에게도 가족이었고, 도현의 연인이기도 했다.


어쩌면 아비로서 하는 물음일지도 몰랐다.


어릴적부터 키워온 아이였다.


아무리 의병이자 동지라하지만 한편으로는 딸같은 아이였다.


그 아이의 흘릴 눈물이 벌써 그는 걱정이었다.


“···.. 예, 그 사람에게만큼은 가장 오랜 시간 비밀이었으면 합니다.”


“······ 알겠네. 조심하게나.“


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진과 인사를 이어갔다.


어쩌면 이번에 현진과 함께 하는 손인사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들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작게 미소를 지으며 응원을 내밀었다.


****


침침하고 흐릿한 빛을 내는 달이 도현과 도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라온 동지를 보지 않고 가도 괜찮겠습니까?”


경성으로 떠날 배를 기다리던 도원이 도현에게 물었다.


“...... 오랜 선택이었네. 차라리 그 아이가 모르는 것이 나아.”


"어쩌면 이미 알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그 분은 눈치가 빠르니까요."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선택이 달라지는 것은 없네. 모르는 척 해 주었듯 여전히 그리해주었으면 하네."


"...... ...... 알겠습니다."


그리고 무심하게도 배는 도착했고, 도현은 망설임 없이 배에 올라탔다.


그에 도원 역시 잠시 뒤를 돌아 인기척을 확인하고선 다시 배에 올라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경성으로 향하였다.


****


1945년 9월 중순. 상해.


새벽이 되어 날이 밝을 무렵, 라온이 돌아왔다.


“수장님. 최근들어 일제의 행방이 심상치 않습니다. 분명 항복은 했다지만 여전히 조선인들의 피를 내고 있다합니다.”


경성의 상황을 조사 중이던 라온이 현진에게 보고했다.


“그래, 들었네. 나도. 그래서 어제······ 도담단 의병들이 돌아갔네.”


현진은 머뭇거리다 결국 입을 열었다.


“예? 도담단이라뇨?“


라온은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 그리되었네.”


'도하단도 아니고 도담단이라니......'


라온은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그래서였을까.


도련님이 자신이 떠나는 날 무언가 망설이는 듯 보였다.


‘라온아.’


‘예?’


어째서인지 그가 계속 머뭇거리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 보였다.


설마 혼인을 하자고 하시는건 아니겠지?


’아니다, 아무것도.‘


고민하시는건 보였다.


하지만 그 고민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었고, 그저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다.


이제는 광복이 왔으니 이제는 웃는 날만이 남았을 것이라고.


‘아, 저 할 말이 있습니다.’


라온이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


‘저희 수장님께서 경성의 행동이 의심스럽다며 알아보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이틀 뒤 잠시 자리를 비워야할 것 같습니다.’


‘···.. 이틀 뒤면······’


‘예?’


‘아니다. 아무것도. 그래, 소식은 들었어. 어디로 다녀오려고? 경성까지 가는 것이야?’


‘아, 아닙니다. 그저 신문기사를 통해 알아보려합니다.’


‘그렇구나. 알겠다. 그래도 몸 조심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


‘...... 힘들면 쉬어가도 좋으니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거라.’


'...... ......'


그날은 그의 대답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어째서였을까.


왜 그때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그 대답 속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서, 그래서 겁이 났을지도 모른다.


고요함이 울려지고 있는 한 공간 안으로 현진이 입을 열었다.


“나도 몰랐어. 그들이 이미 다 계획하고 배도 구했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럼에도 나는 모른척 했어.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까. 나는 그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선택했네.”


“...... 그분들 목표가 무엇이랍니까.”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한 사람, 복수라더군. 이미 그곳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전쟁 중이며, 우리의 사람들 역시 진행중이야. 그래서 그들의 거사의 대상자는 경찰서장을 말하더군.“


"...... ......"


“이번에 불속으로 뛰어든 동지는...... 도현 그 자가 이번에도 수장으로 활동한다더군.”


그 대답 속에 라온은 점점 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어제 저녁에 떠나갔어. 네가 지금 당장 경성으로 간다고 해도 그들의 선택은 변함 없을거야.”


그런데 왜일까.


분명 비밀로 약조했던 이야기를 라온에게 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라온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어찌 제가 말해주시는 겁니까. 분명 비밀이었을텐데.”


정말 왜였을까.


어차피 슬퍼할 아이들일텐데.


어쩌면 라온이 더 위험해질지도 모를 사고인데.


내가 지금 이 아이에게 전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온의 물음에 한참을 생각하던 현진이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


“글쎄.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런데 라온아. 네 선택에, 그들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선 현진은 종이를 내밀었다.


“원한다면 그들 마지막에 함께 해주게. 표일세.”


이해할 수 없는 현진의 행동에 라온이 결국 그에게 물음을 보냈다.


“...... 제게 이리 해주셔도 됩니까?”


현진은 잠시 손에 힘을 주면서도 다시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하겠네. 그동안 고생했어. 더 이상 후회되지 않은 선택이길 바래.”


라온은 현진이 내어준 경성으로 향할 수 있는 배 탑승권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게는 언제나 존경스러운 수장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에도 수장님들께 후회되지 않는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래, 이제 맞겠지.


후회없는 선택.


그것이 라온 이 아이에게도 슬픔은 이어지겠지만 후회는 없겠지.


결국 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고맙네. 그리고 미안하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현진은 작게 피식 웃음을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악수 한 번 해보자.”


“뭐 세삼스럽게······”


라온은 쑥쓰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현진의 행동을 바라보며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그들의 인사는 끝이 났다.


어쩌면 매일 그들의


라온은 고개를 숙이고선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녀 손에는 경성으로 갈 수 있는 탑승권이 존재하고 있었다.


****


1945년 9월 말. 경성.


배가 도착하고 한 명, 한 명이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도현과 도원 역시 존재했다.


그들은 배에서 내리기 전부터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이미 피바다로 가득했고, 조선인 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시체 역시 가득했다.


그리고 이곳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눈에 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머물 공간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


타악.


“우선 그 자가 떠나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경성 상황을 알아보고 돌아온 도원이 입을 열었다.


“그래, 그자가 언제 떠날지도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예.”


도현과 도원은 항상 그랬듯 여전히 어디서든 함께였다.


언제나 도원은 내 뒤에 있었다.


자칫 한눈을 팔면 그는 무너질 것 같았다.


다른 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한 사내였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도현 역시 낭떨러지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잠시 변할 수 있었던 건 라온 그 아이 곁이었다.


아주 잠시라도 행복해하는 그가 평생 웃을 수 있었으면 했다.


그렇지만 그것에 그 아이의 선택이라면 나 역시 따르려한다.


“예, 준비하신대로 하겠습니다.”


“고생했어. 그리고 미리 사과하마.”


“언제나 제 선택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 역시 제 가족들의 제 사람들의 복수를 한께 해주게 해주셔서요.”


그리고 도원이 밖으로 나섰다.


이곳에 도착한지도 벌써 이틀이 되었다.


경찰서장의 움직임은 쉽게 알 수 있었고, 그에 맞춰 도원은 총을 구했다.


“고맙소.”


“우리 역시 고맙소. 꼭 성공하길 바라겠소.”


도원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총을 품에 들고 거처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낯설지 않은 그림자가 있었다.


작가의말

이제 한 화밖에 남지 않았네요.. 항상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편히 봐주시면 감사핫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좋은 날들만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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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1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5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9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1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30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4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8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7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7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8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5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2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4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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