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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42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1.31 10:30
조회
41
추천
2
글자
11쪽

열 두 번째 이야기

DUMMY

찰칵.


"사진은 찍었습니다. 아마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손님은 가게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말입니까?"


"사장님은 상해에서 오셨다 들었는데 조선 말을 잘 하시네요."


멈칫.


"...... 조선 말을 좀 배웠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어딜 그리 다니시기에 매번 얼굴을 보기 이리 힘드는 것입니까? 혹 사진관은 부업이고, 본업은 따로 있으신 거 아닙니까?"


"조선을 좀 구경하다보니 그런 일이 있었나보네요. 미안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건네었고, 손님이 나가자 라온은 급히 문을 열며 입을 열었다.


"잠시 저 자를 따라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온의 가게 주변에 대기 중이던 의병 정후는 대답했다.


“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갑자기 라온 동지가 움직인다면 의심만 커질 겁니다. 천천히 나오세요.”


“알겠습니다. 곧 따라갈 테니 부탁합니다.”


“예.”


정후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급히 여인의 뒤를 쫒아갔다.


****


라온은 정후가 떠나고 조용히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선 상대의 눈에 의심이 되지 않도록 조용히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 안에서 작은 신음이 들려왔고, 라온은 제빨리 제 품에 숨겨둔 총에 손을 가까이 대며 입을 열었다.


"멈추시오."


라온이 총을 들고 바라본 곳은 조금 전 손님을 쫒으라 말하였던 제 조직의 의병과 손님이었다.


그러자 손님은 입을 열었다.


"무엇이 궁금하신 겁니까? 저는 그저 이 늦은 밤 중에 제 뒤를 쫒아오길래 총을 내밀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대답을 하였다.


“오히려 제 안전을 제가 지킨 것 뿐인데 어찌 사장님께서는 이곳에 계십니까? 마치 이 자와 같은 사람인 것 처럼 말입니다. 아, 혹 불안하십니까?”


그러자 라온이 대답했다.


"너 누구야?!"


"그러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혹 의병이십니까?"


그러자 라온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내가 누구이길 바라시오?"


"글쎄. 그런데 의병이면 너무 슬픈데? 이리 연약한 여인이 의병이라면 내가 믿고 내 목숨을 조선에 맡겨도 될까?"


“난 해도 자네는 못할 듯 싶은데.”


“그쪽도 허약해 보이는데?”


“그런가? 아닌 것 같은데.”


처음 마주한 두 여인은 서로 차가운 말과 함께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였다.


지금 서로의 정체가 들키는 순간 자신 뿐만 아니라 조직의 상황까지 어찌 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서로 얼굴만 확인하고선 이 자가 아군인지 적군이지 알기 어려웠다.


여전히 정체를 밝히지 않는 상대 앞에 라온은 총을 누를 준비를 하며 입을 열었다.


"너 누가 보낸 첩자야?"


라온은 천천히 상대에게 다가가며 그를 주시했고, 여전히 상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라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무서운가봅니다. 총도 들고 따라오신거 보면.”


상대는 여전히 총을 들고 의병을 주시했고, 라온은 잠시 당황하면서도 상대에게 제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대 역시 똑같은 것 같은데. 나를 주시하는 건 그대 역시 같은 것 아니오? 보아하니 일제의 개는 아닌 듯 싶은데.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요?”


라온의 대답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인이 라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소문대로네요."


"소문이라니?"


하지만 여인은 라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본론으로 돌아가 입을 열었다.


"흐음,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죠. 혹 여보회라고 아십니까?"


여보회?


여보회의 이름은 모르나 여자 조직원들이 움직인다는 소문은 들었다.


"혹 여자 조직원이 운영한다는 조직을 말하는 것이오?"


"맞소. 난 내 정체를 밝혔으니 당신도 말해주시오. 당신이 상해에서 왔다던 여자 의병이 맞소?"


하지만 단 한 순간도 의심을 놓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라온은 여전히 총을 내려놓지 않으며 여인을 향해 저격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이 의병이라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지?"


그러자 상대는 품에 숨겨두었던 태극기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이것이면 되겠소? 우리는 현재 태극기를 만들며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소. 3월에 보여줄 우리의 독립의지에 대해서 말이오. 그리고 여기 우리 조직원들의 선언문이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을 풀지 않은 라온에 상대는 다시 입을 열었다.


"두달 전 연회장 거사에 당신의 조직이 합류된 것을 알고 있소. 내 그대의 얼굴을 본 적이 있으니. 그럼에도 나는 우리 조직에게만 말하였소. 이 정도면 믿을 만 하지 않나? 그렇게 의심이 많아 어찌합니까?"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우리의 조직의 생사가 걸릴테니까.


"...... ......"


하지만...... 정말 여보회가 맞나?


의병 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라온의 경계를 조금씩 풀어가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 상대는 총을 올려 라온을 향해 총을 눌렀다.


****


도현은 지도를 확인하며 다음 거사를 준비하던 중 도원의 인기척에 손을 멈추었다.


"수장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갑자기?"


"지금 라온 동지의 가게에 라온 동지 뿐만 아니라 그 쪽을 맡던 추운 동지 역시 사라졌다합니다. 그저 여인 한 명만 움직였을 뿐인데 수상합니다. 두 사람이 움직였다는 건 이상합니다."


그러자 도현은 손을 멈칫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잘 하고 있겠지."


"하지만 우리의 정보가 새기라도 한다면 어찌 합니까?"


"...... 그리 불안하면 확인하러 가지."


어쩌면 가장 불안한 것은 도현이었다.


라온이를 다시 찾았는데 또 다시 잃는다면, 또 우리의 거사가 망가진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사고였다.


****


도현은 도원과 함께 길거리를 다니며 사진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멀지 않아 총소리가 울렸고, 순식간에 경찰들이 움직였다.


그에 도현과 도원은 얼굴을 가리며 순사들을 피했고, 순사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 후 급히 사진관으로 향하였다.


"문은 열려있습니다."


도원이 가게 문을 확인하고 도현은 급히 안으로 들어가 가게 문을 잠구며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총을 들며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쉿."


도현과 도원은 서로 눈빛을 보내며 총을 올려 인기척이 들려오는 곳으로 보내었다.


"라온이?"


라온은 도현이 제 이름을 부르자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항상 그는 이름 끝에 동지를 붙혀 우리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의병이 된 이후 항상 동지들은 자신을 라온동지라 불렀다.


그런데 오늘 수장님께서 자신을 라온동지가 아닌 라온이라는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일까.


어째서 이리......


심장이 뛰는 것일까.


"괜찮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라온에 도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온은 급히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수장님께서 어찌 거기 계십니까?"


이 아이는 매 순간 갑자기 나타나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아이가 걱정되고, 보고싶다.


이 아이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꿈을 꾸게 되고, 살고 싶어진다.


도대체 무슨 감정인 것일까.


혹 내가 이 아이를, 가족이 아닌 연인으로 꿈꾸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너무 큰 꿈이기에 나는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다.


혹여나 살고 싶어질까봐.


혹여나 이 아이를 살리고 싶어질까봐 겁이 난다.


"수장님?"


"...... 그건 내가 할 이야기 같은데?"


그리고 라온 뒤에는 처음 보는 여인과 우리 조직의 의병이 있었다.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라온은 도현의 총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냐?"


뭐지? 어째서 그 때 연회장 거사날이 생각나는거지?


“정말 괜찮은것이야?”


도현은 여전히 라온을 걱정했고, 그에 라온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예? 아, 예. 괜찮습니다."


"...... 그럼 되었다."


****


도현과 도원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여보담 수장이 쏜 총은 라온을 향해 쏘려하던 일본인이었다.


타앗.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라온이 급히 화를 내며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입을 가리며 눈빛을 보냈다.


"쉿."


그리고 그녀가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자 일본 경찰이었다.


"우선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곧 사람이 닥칠 겁니다."


그에 라온은 제 동지와 함께 사진관으로 들어섰다.


****


"정말 여보담이 맞소?"


"이 정도면 믿을만 하지 않소?"


"...... 알겠소. 살려주어 고맙소."


"그럼 내 정체를 밝혔으니 그 쪽도 알려주시오. 그대가 상해에서 온 별하단 의병이 마소?"


"...... 맞소."


"오래 기다렸소."


그리고 그녀는 라온에게 손을 내밀었고, 라온 역시 그녀의 손을 잡으며 작게 인사를 건네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별하단 의병 박라온입니다.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나 역시 그렇소. 첫 인사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오. 우리는 의심을 놓으면 안되기에 첫 만남에는 항상 그런 말을 건네니까."


그에 라온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소."


****


그리고 소란이 조금 진정되자 도현과 도원, 그리고 라온과 의병, 또 처음보는 여인 다섯이서 입을 열었다.


"이 분이 저희를 구해주었습니다. 도련님도 아실 겁니다. 여보회라고. 여자 비밀 단체 말입니다."


"여보회? 당신이 여보회 의병이요?"


도원이 눈을 크게 뜨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저희를 아십니까?"


"알다마다요. 여자 비밀 조직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제 동생도 여보회에 가입했었습니다."


"혹 성이 어찌 됩니까?"


"윤씨입니다."


"윤이면...... 동생 분 이름이 윤소연입니까?"


"제 동생을 아십니까?"


"알다마다요. 저희 조직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까? 저희 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도원님의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제 오라버니도 의병이라면서 자기는 어리다고 못 들어오게 하여 가입시켜달라 하였습니다."


"아, 그 녀석 참 말 안 듣죠?"


"하하, 남매가 똑같네요."


도원은 머리를 긁적이며 작게 웃었고, 그에 도현은 상황을 파악하고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우리가 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라 하셨죠?"


"예. 맞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여학교 교사인 김경희입니다."


"예, 반갑습니다. 저는 도담단 수장 이강입니다. 현재 거리 할 거 없이 학교 내에도 칼과 총을 찬 헌병들이 저희 사람들을 잔혹하게 짓밟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심지어 끊임없는 경제적 수탈로 땅과 산을 잃는 사람들이 한반도에 넘쳐 흐르던 시기인만큼 더 늦지 않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활동중인 의병들이 모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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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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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5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9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8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8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2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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