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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6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1.26 10:30
조회
56
추천
3
글자
12쪽

열 번째 이야기

DUMMY

하늘에서는 수억개의 별들이 쭈욱 이어진 은하수가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 아래에 존재하는 라온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이제와서 죄송해요. 빨리 가고 싶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이제 왔어요. 그래도 이해해주실거죠? 저 오늘 상욱 아저씨 만났어요. 벌써 7년 전이네요. 상욱 아저씨가 저 상해로 데려다주셨는데 이제 같은 저격수로 만났어요. 그 때 제가 저격수였다면 도련님을 지켜드릴 수 있었을까요......"


한참동안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도현은 어느새 말이 흐려지는 라온의 목소리에 그는 몸을 돌려 라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빛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그녀의 눈물인지 빛에 보여지는 라온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제 탓이 아닌데 라온은 여전히 자신을 자책하며 도현에게 사과를 건네고 있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가서 네 잘못 하나 없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라온은 어느 새 말을 멈추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져 있었다.


그리고 도현 역시 다시 몸을 돌려 라온과 같이 여러 생각에 잠겨졌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동안 말이 없던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도련님, 저 계속 여기 있고 싶은데 이제 가봐야할 것 같아요. 곧 치뤄야할 거사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라온은 제 옷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여기. 전에 도련님이 제게 주셨던 노리개입니다. 도련님 외롭지 않게 다시 돌려드릴게요. 잘 계세요. 또 올게요. 도련님."


라온은 제 품에 있던 노리개를 꺼내 도현의 묘에 올려두고 사라졌다.


****


라온이 떠나고 한참 뒤 도현은 라온이 있던 제 묘로 다가갔다.


"아직도 가지고 있었네....."


도현은 라온이 남긴 노리개를 만지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노리개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다.


****


"거기 누구야? 멈춰서봐."


유흥거리로 내려오던 라온은 누군가 자신을 저격하는 목소리에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선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를 부른 이는 일본경찰이었다.


일본경찰은 손짓을 하며 라온에게 다가오라는 표현을 건네었고, 그녀는 급히 중국어로 대답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 저를 부르셨습니까?"


일본 순사는 총을 들고선 라온에게 다가갔고, 여전히 라온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야, 중국인이잖아."


"무슨 일입니까?"


하지만 여전히 중국어로 대답하는 라온에 일본 순사를 총을 내리며 대답했다.


"됐소, 그만 가시오."


"예?"


하지만 라온은 자신의 정체를 더욱 숨기기 위해 중국어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에 일본 순사는 손짓으로 가라는 표현을 하고선 사라졌다.


그에 라온은 웃고 있던 표정을 내리고선 다시 제 거처로 들어서 급히 옷을 갈아입고 도담단 거처로 몸을 돌렸다.


****


삼판통 인력거공업소. 인력거 도담단 거처.


"라온 동지, 눈이 왜 그럽니까? 울었습니까?"


도원이 라온을 바라보며 말을 건네었고, 라온은 제 눈을 가리며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그저 잠을 좀 못 자서 그런겁니다."


"그래요?"


도현은 잠시 라온을 바라보다 라온이 시선을 돌리려하자 도현 역시 시선을 돌리며 오늘의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전히 다른 변화가 없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상욱 역시 더 이상 어떠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한 명 한 명 더 들어오는 의병들을 맞이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움직이는 의병이지만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위해 활동중인 단체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런 우리의 단체를 밝히는 것이 이번 거시의 가장 큰 목적이니 실수없이 움직입시다."


"예."


의병들은 서로 약조를 건네며 각자의 위치로 움직였다.


****


어느새 하늘은 어두워졌고, 또 유흥거리 위에는 음악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에 맞춰 일본인과 친일파 인들이 모여들었다.


그중 친일파 중 가장 악질인 이박권 역시 존재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 들었소? 요즘 조국을 지키고자 의병들이 존재한다더구먼.”


그에 이박권이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얼마 전에 저희가 잡은 자들은 모두 죽였고, 도망친 자들은 총에 맞았으니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보고도 여전히 다 무너져가는 조선을 지키려고 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하, 그렇지? 무서워서라도 어디 숨어있겠지.”


매국노뿐만 아니라 친일파는 조선을 무시하며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매국노 한 명이 잔을 들며 입을 열었다.


“여기 술이 다 떨어져 가네.”


친일파와 매국노가 술을 마시던 거리 뒤로 검은 그림자가 걸어 올랐다.


"다들 준비된 것 같습니다."


도원이 도현에게 입을 열었다.


“그런 것 같소. 그래도 긴장 풀지 말고 계속 주시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연회장의 모든 불이 꺼지자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거기 누구야?!”


그 순간 불이 또다시 켜지며, 검은 옷차림을 입은 자들이 총을 들고 무대 위에 올라섰고, 한순간에 연회장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도담단의 수장은 입을 열었다.


“우리 조국의 해방을 위해 조국을 대표하여 모두에게 알린다. 조국의 자들이 아닌 자들은 모두 처단한다.”


그 순간 의병들은 매국노와 친일파를 상대로 총을 쏘아냈고, 한순간에 연회장은 핏물로 덮여왔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던 매국노들이 의자에서 일어나 도망치려 하자 행사장을 감싸던 의병들 역시 총과 칼을 꺼내 그들을 공격했다.


그 누구도 나갈 수 없게 막아섰고, 이번 저격수의 죽음이 확인되자 총과 칼을 놓지 않으며 몸을 피해 갔다.


****


“의병이 나타났다!”


연회장 밖에서는 조선인들이 의병들의 등장에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고, 그들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었다.


연회장 안은 아직 나가지 못한 의병들 역시 존재했다.


의병의 수장은 제 부하 의병들이 모두 무사히 나가는 것을 확인 후, 주변을 살피며 밖으로 나서던 중 일본 경찰에 총을 맞았다.


“이런.”


수장은 제 팔 옆으로 총이 스쳐 지나갔으나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입술을 깨물면서 제 팔을 잡고 도망쳤다.


그리고 그 모습을 마주한 라온은 걸음을 멈추었다.


“라온동지? 뭐합니까? 빨리 가야 합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라온은 앞으로 달려갔다.


“지산 동지, 먼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시오.”


“뭐요? 라온 동지! 라온아!”


“곧 따라가겠소!”


하지만 경찰들이 총을 가지고 나타나자 결국 지산은 몸을 피해 달아났다.


그런데도 라온은 총상을 입은 수장에게 향하였고, 결국 지산은 몸을 돌려 장소로 달려갔다.


****


라온의 특기는 외국어 능통도 있었지만 위장 역시 빠질 수 없었다.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은 라온은 조금 전 총상을 입은 의병을 찾아 나섰고, 멀지 않아 골목 뒤로 작은 작은 신음과 함께 핏자국을 확인하고는 잠시 걸음을 멈춰 섰다.


“...... ......”


그리고는 뒤로 일본인들이 총을 들고 누군가를 찾는 듯 한 모습을 마주하자 자신의 신발로 핏자국을 가려내며 도현의 그림자를 감춰주려던 순간이었다.


"쉿."


도현이 라온을 감싸 벽으로 들어섰다.


“지금 나가면 위험할테니 잠시만 이리 있으시오. 살고 싶으면.”


그리고 담 너머 순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상을 입었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의병이니 반드시 잡아야한다!”


그리고 순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안 도현은 라온의 입을 막아주었고, 그에 라온은 쿵, 쿵 들려오는 제 심장 소리가 무엇 때문에 들려오는 소리인지 알지 못하였다.


“괜찮소?”


쏴아아.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들만이 그들을 가르켰다.


수장은 그녀의 목소리에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는 가만히 그녀를 주시했다.


라온은 자연스럽게 그의 팔에 담겨진 상처를 확인하였다.


“상처가 깊이 났습니다.”


“그렇소? 왠지 아프더니.”


“어서 가서 상처를 치료해야겠습니다.”


“그리 하겠소.”


“아무리 수장님이시라지만 제 몸 하나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라온은 주변을 살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제 순사들이 간 듯 합니다.”


주변을 확인한 라온은 다시 도현을 바라보며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하지만 라온은 갑자기 도현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며 그를 걱정했다.


“왜······ 이리 가까이 오는거요?”


“수장님 심장이 너무 빨리 뜁니다.”


그거야 네가 가까이 다가오니까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지.


하지만 이리 대답할 수 없으니······


“그거야 빨리 뛰었으니 그런 것이지. 어서 갑시다. 지금 거처에서 우리를 기다릴 이들이 많으니 먼저 거기부터 해결합시다."


도현은 급히 얼굴을 돌리고선 밖으로 나섰고, 결국 라온 역시 도현을 따라 움직였다.


****


삼판통 인력거공업소. 인력거 도담단 거처.


"어째서 수장님과 별하단 저격수가 오지 않는 겁니까?"


"조금만 기다려보죠."


"이렇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거면 어서 거처를 옮기던가 다른 방도를 찾아야하지 않겠소?"


하지만 목소리가 더 높아지기 전 도현과 라온이 돌아왔다.


"그만들 하시게."


도현의 모습에 도원이 급히 다가가 입을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괜찮네. 늦어서 미안합니다. 오는데 잠시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예, 다친이들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는 괜찮습니다."


"잡힌 이는 없는거요?"


그러자 지산이 입을 열었다.


"잡힌 자는 그 즉시 자결하기로 하였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 그렇군. 오늘은 이만 끝내는 걸로 하죠.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아직 해결해야할 거사가 있으니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예."


그렇게 한 명, 한 명 의병들이 제 위치로 돌아갔다.


어느새 의병들은 모두 사라졌고, 도현과 라온 둘 만이 남게 되었다.


그에 도현은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저희도 이만 가죠. 오늘 저를 살려주려고 하신 거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도현이 몸을 돌려 움직이자 라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라온을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걸음을 멈추고선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상처, 혼자 치료하실 수 있겠습니까?“


매번 하던 일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 치료는 할 줄 아시오?”


“당연하죠. 나도 의병입니다.”


결국 도현은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으십니까?”


“아니요. 그냥 어릴 적 함께 지내온 동생이 생각나서 말이오. 치료약은 안에 있으니 따라오시오.”


그에 라온은 갸웃 거리면서 다시 도현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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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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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4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7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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