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48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2.11 10:30
조회
36
추천
2
글자
11쪽

열 일곱 번째 이야기

DUMMY

바람에 밀려 마치 열을 맞추어 지나가는 것 같은 열구름이 반짝였다.


하지만 반짝이던 땅은 그렇지 않았다.


어떠한 전달도 받지 못한 도현은 약속 장소에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민족 대표자들에 점점 불안감이 올라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원이 나타났다.


"수장님. 큰일났습니다. 민족 대표자 선생님들께서 갑작스럽게 장소를 옮기셨다고 합니다!"


그에 도현이 화를 내며 되물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저도 방금 들은 이야기입니다. 반 시진 전에 선생님들께서 오셨었는데 태극기를 울릴 사람들이 많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선 선생님들끼리 처리하겠다고 움직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위치는 태화관이지만 그곳 사장이 친일파쪽이라 합니다."


"...... 확실한가? 누가 그 이야기를 했지?"


"민족대표자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 제가 그쪽에 식경 동지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일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 ......"


"어찌할까요? 그쪽에선 절대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에 도현은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선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도현은 눈을 뜨고선 공원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태극기를 가지고 선생님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이게 맞습니까?"


"어차피 우리는 살아야하지 않나?"


“...... ......”


“우리가 살아야 뭐든 이어가지. 어차피 그들은 우리 못 죽여.”


“아무리 그래도......”


“어차피 일본인은 여기에 올텐데 뭐 그리 걱정하나.”


결국 그들 사이에 배신자는 존재했다.


그렇게 몇 명은 화를 내며 돌아섰고, 또 20명이 넘는 민족 대표들은 식당 안에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식당 사장은 민족 대표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가왔다.


"무슨 일로 이른 시각에 오셨습니까?"


그러자 민족 대표자는 입을 열었다.


"음식점에 음식 먹으러 왔지. 왜 왔겠나?"


"아, 그러십니까? 그럼 매번 주문하시던 음식으로 방에 가져다드리면 되겠습니까?"


"좋소. 기대하겠소."


민족 대표자들은 웃으며 방으로 들어섰고, 그들이 방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사장은 급히 전화기를 들고선 조선총독부에 전화를 걸었다.


****


"예, 조선총독부입니다."


전화를 받은 일본 경찰이 입을 열었다.


"여기 태화관입니다. 조금 전 민족대표 일동이 태화관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조선의 민족대표 33인 중 29인만 도착했으나 아무래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태화관 식당 사장이 전화를 받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확실한가?"


"예."


****


"다들 집합시키게. 태화관에 민족 대표자들이 모였다더군."


"정말입니까?"


"그래, 역시 민족대표자들도 어쩔 수 없군. 역시 조선을 되살릴 놈은 존재하지 않아."


"하하하, 그래. 민족대표자들도 사라지고 좋군. 이제 눈속임 좀 해볼까? 출동하지."


조선총독부 경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화관으로 달려갔다.


****


독립 대표자들은 방에 들어와 문 사이로 구멍을 뚫고 식당 밖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자 민족 대표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밖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머리를 내밀고 3·1독립운동 때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에 지나가던 조선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 분은 선생님들이잖아!"


한 명이 민족 대표자들이 서있는 위치로 손을 올리자 주변에 사람들 역시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민족 대표자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축배를 올리며 대한독립을 외치기 시작했다.


조선인들은 민족 대표가 단지 우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믿었고, 또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민족 대표자라는 이들은 당당히 외쳤다.


"이제는 조선은 독립된 자유의 나라가 될 겁니다! 유학으로 간 우리 어린 학생들도 일본에서도 독립을 외치는데 어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대한 독립 만세!"


그러자 식당 밑에서 민족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조선인들은 생각했다.


‘뭐지? 모이기로 한 장소는 공원이라 들었는데?’


‘글세.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우리를 위해 여기로 오신게 아닐까?’


‘그래, 그런가보다. 그러면 우리도 이러고 있을 순 없지!’


그리고선 오해를 탄 조선인들은 입을 열었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와아아아아!"


이에 일본경찰대 80여명이 곧 달려와 민족 대표가 있는 식당을 포위하였다.


"당장 멈춰!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오?!"


"내가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자네들도 알고 있지 않은가?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지! 이 나라를 위해 달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말이다!"


이때 민족대표들은 독립을 선언하는 민족 대표자들은 일본경찰에 의연하게 연행되었다.


이와 함께 공원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독립의 함성은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


하지만 이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던 공원 내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고, 그에 도현은 현재 기다리고 있는 조선인들을 위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을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대한 독립 만세!"


한 명이 참고있던 입을 열었다.


그 시작에 점점 다른 이들도 서로를 눈치보다 소리쳤다.


"조선 독립 만세!"


우리에게 민족 대표자가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우리가 나서면 되니까.


우리는 하나니까.


그동안 억눌려온 민중의 열망이 폭발하였다.


그리고 수십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의병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누군지도 모를 한 명의 어린 학생이 독립선언서를 읽자 또 다른 어린 아이가 독립을 외쳤고, 그에 무대 앞에서 시작되었던 독립의 외침은 점점 뒤까지 전달되며 소리는 더욱 커져나갔다.


그에 의병들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해낸 것 같소! 우리도 나섭시다!"


도원이 웃으며 도현을 바라보자 도현 역시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이들 역시 참고 있었던게요. 우리가 이들을 지켜줍시다."


도현과 도원, 라온, 그리고 여보단 의병들 역시 멈추지 않고 대한 독립을 외치고, 또 저격수들은 그들을 보호하면서 입을 열었다.


"대한 독립 만세."


결국 시위행렬은 대한문 앞에 이르러 고종황제의 빈전(殯殿)을 향해 삼례(三禮)를 올렸다.


"여러분, 우리는 일본 총독부로 갑시다!"


누구라고 지시를 내리지도 않았음에도 조선인 중 한 명이 손을 들어 외쳤다.


그에 또 다른 조선인 역시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 우리는 미국 대사관으로 가서 만세를 부릅시다!"


"와아아!"


그들은 대열을 나누어 한 대열은 정동의 미국영사관쪽으로 향하고, 다른 한 대열은 남대문을 지나 왜성대(倭城臺)의 총독부로 향하였다.


이 만세시위행진은 각 동(洞)으로 퍼져 되풀이되었으며, 해질 무렵부터는 교외로 번져나갔으나 시위군중은 공약 3장에서 밝힌 대로 질서를 유지했기 때문에, 단 한 건의 폭력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3월 1일에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곳은 비단 서울만은 아니다.


평양·진남포·안주·의주·선천·원산 등 이북지방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독립선언식과 만세시위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들 도시가 서울과 같은 날에 만세운동을 일으키게 된 것은 경의선과 경원선의 철도 연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락이 쉬웠기 때문이다.


또 3·1운동을 추진했던 민족대표 중 기독교측 대표들이 대부분 이 지방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여 3월 1일에 점화된 독립만세운동의 불길은 날이 갈수록 전국 각지로 번져갔다.


서울·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의 시위에 이어 2일에 경기도의 개성, 3일에 충청남도의 예산 등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그 밖에 전라북도는 4일 옥구 시위로, 경상북도는 8일 대구 시위로, 전라남도는 10일 광주 시위로, 강원도는 10일 철원 시위로, 함경북도는 10일 성진 및 임명 시위로, 경상남도는 11일 부산진 시위로 각각 도내 각지로 번져갔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평화로운 시위였지만 일본은 우리 조상들을 전혀 평화적으로 대해주지 않았다.


****


"저기다! 저 태극기를 드는 자들을 모두 체포해라!"


독립운동가들은 어떠한 폭력도 발생시키지 않았지만 일본 군대와 기마 경찰들이 무력저지로 인해 평화적 시위를 하던 군중들은 강제 해산되었다.


"내가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데 어째서 이리 막는단 말인가?!"


"맞네! 더욱 소리칩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일본인들의 행위에도 우리의 민족들은 태극기를 들며 소리쳤고, 일본인들은 폭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대한민국의 민족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에 멀리서 지켜보던 라온과 의병들은 총을 들어 우리의 민족을 잡는 일본인들을 향해 총을 쏘아 올렸다.


"으악. 저게 뭐야?"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총알에 일본인들이 한 명, 한 명 무너지자 일본인들은 제 총을 들며 의병들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早く止めろ!"

-어서 막아내!


"탕, 탕, 탕."


어디라고 할 거 없이 정해진 위치가 아닌 곳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라온 동지. 우선 총을 멈춰야할 것 같소. 이러다간 우리 민족들마저 다치겠어!"


저격수를 맡고 있던 도원은 급히 총을 쏘는 라온에게 달려와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몰라! 우선 여기서 멈추고 의논을 한 후 총을 듭시다."


그리고 억울하게 체포되고 구금되는 민족과 의병들에 라온은 이를 악물며 총을 내렸다.


****


삼판통 인력거공업소. 인력거 도담단 거처.


"지금 저들이 총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저격수들은 무얼 한겁니까?!"


"무슨 말을 그리하는가?! 우리도 총을 들었네. 하지만 더 들다간 우리 민족들이 더 피를 흘렸을지도 모르네!"


갑작스럽게 시작된 총알에 의병들 사이에서도 다툼이 벌어졌다.


"모두 진정하시오. 어찌 동지들끼리 싸운단 말입니까?!"


도현은 소리쳤다.


"저격수들은 우리 민족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을 것이오. 그리고 총을 잠시 멈춘 것 역시 잘한 일입니다. 거기서 더 총을 쏘았다면 더 큰 피해가 벌어졌을 겁니다."


도현의 대답에 모든 의병들이 입을 닫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5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9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1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30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4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8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7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8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5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2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4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