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4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3.30 10:30
조회
27
추천
1
글자
11쪽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DUMMY

만세 운동은 광화문에서 종로로, 종로에서 남대문으로 계속해서 나아가졌다.


비로소 8월 16일 광복을 실감하며 맘껏 기쁨을 누린 사람들.


전국적으로 울려 퍼진 만세 행진.


휘문고보에서 해방 선포를 한 여운형은 라디오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음을 공표하였다.


해방 전만 하여도 조선총독부의 통제를 받던 라디오방송은 조선인의 조선인에 의한 조선인을 위한 방송이 흘러나왔다.


****


1945년. 8월 중순. 경성.


이후 총독부 건물에 솟아오른 검은 연기가 시작된다.


“빨리 움직여!”


“빨리, 빨리 움직여!”


연합군과 조선의 손에 들어가선 안 될 일제의 만행이 담긴 기밀문서를 소각하고 있었던 것.


당시 일본의 관청들은 악행의 흔적을 지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


결국 조선에 살던 일본인들은 은행을 찾아갔다.


사상 초유의 예금 인출 사태 뱅크런.


탈출 직전 현금을 빼내려던 일본인들은 경성 우체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예금을 인출하려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노우에 스미코, 경성 우체국 근무.


8월 16일 경성에서만 전체 지급 준비액 20% 인출이 된다.


이 정도면 일주일안에 경성 모든 은행의 잔고가 바닥날 판이었다.


조선총독부는 이 조선 경제를 뒤흔들만한 대책으로 돈을 더 찍어낸다는 것이었다.


****


1945년 8월 17일. 광복 3일 째.


여운형은 연설을 시작했다.


“호혜의 정신으로 결합. 우리 광명의 날 맞자. 민족 해방의 사주후 우리들 이상의 낙토 세우자.”

-신문기사.


“잠시만, 이건 뭐야?”


“경거 망동을 삼가라? 뭐야? 갑자기 뭔 소리야. 해방이라며.”


"그 다음은 무슨 소리인데?"


"시위웈동 일체불허. 민중들은 절대 자중하라. 인심 착한 치안방해는 단호조처라고 써졌네. 누가 쓴거야?"


"딱 보니 일본놈들이네. 지금 우리보고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거잖아."


"사태파악 안돼? 일본놈들이 왜저래?"


분명 우리에게 해방을 말했던 일제가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들은 인간만도 못한 놈들이었다.


당시 조선 식민 지배의 두 축은 조선총독부와 일본군인었다.


하지만 조선총독부는 여운형과 비밀 합의를 끝낸 후였으나, 일본군은 여전히 합의 사실을 알지 못했다.


****


그에 일본친목들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우리와 상의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이는거야?"


일본친목들은 여전히 말도 안되는 대답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본의 항복 대상은 연합군이지 조선이 아니잖아?"


그러자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만을 위한 답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가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가려면 조선인들을 억압해 무사 귀환할 수 있지 않겠어?"


"그래, 맞소. 일단 우리가 힘이 있어야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겠소? 이대로 계속 조선에 힘을 빼앗긴다면 우리의 죽음은 일본이 아닌 이곳이 될지도 몰라."


"맞소. 조선은 멍청하니까 우리가 몇 번 움직인다면 또 다시 쭈구려 앉아있을걸세."


"하하하, 맞소. 그러니 겁먹지들 말게나."


일본친목들은 여전히 말도 안되는 주장과 함께 술집 안에서 술을 마시며 대답을 이어갔다.


****


1945년 8월 17일. 오전 10시. 경성. 경성 방송국.


결국 완전히 무장한 일본군은 다시 언론기관을 장악한다.


"방송국은 지금부터 일본군이 접수한다. 점령한 곳의 주민은 포로나 마찬가지로 처문을 받는 게 통상적이다."


일본군은 언론을 통제하고선 조선인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한 언론을 장악한다.


조선에 남아있는 일본인들을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선 방송국 뿐만 아니라 종로 일대 기관총까지 설치하게 된다.


이제 막 해방을 느끼던 조선인들은 불안감으로 가득해졌다.


광복 직후 2,600여 명이었던 일제 헌병들이 약 한 달 만에 16,000여명까지 증원했다.


****


1945년 8월 22일. 일본.


현재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조선인들은 광복을 맞이하며 갇혀있던 일본으로부터 벗어나 부산을 향해 출발한 우키시마호에 탑승하였다.


"하하하, 드디어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오는구려."


"그러게, 결국 일본이 이렇게 무너질줄이야. 나는 알고 있었소."


"맞소. 우리 조선이 얼마나 대단하지 가서 똑똑히 보여주자고!"


"하하하하, 도착하면 우리 술이나 한잔 갑시다."


"안돼요. 난 우리 마누라와 내 자식들하고 같이 밥이나 먹을거요."


"아이고, 가족 있다고 자랑하는거요?"


"그럼, 그 정도 자랑은 좀 해야지."


"하하하."


광복을 맞아 조선인들을 데리고 운행 중이던 우키시마호는 부산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인들은 여전히 행복한 미소와 함께 그동안 참아왔던 농담을 내뱉으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콰아앙.


"으아아악."


"커어억......"


한 순간에 일본 중부 마이즈루항 인근 해상에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엄청난 재앙을 일으켰다.


사고 시작점 그곳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귀를 찢을듯한 굉음과 함께 폭발한 의문의 배 한 척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 배의 중앙이 갈라지면서 배에 타고 있던 조선 사람들은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일본 수송선에 타고 있던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고 있던 강제 동원되었던 조선 사람들이 바다로 빠진 것이다.


그렇게 해방에 행복해하던 조선인들이 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사고는 너무나도 컸기에 사고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항구에서 제 가족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여전히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배에 당황하기 시작했고, 그 배의 사고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결국 사고의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 앉으며 울부짖기 시작했고, 그들은 일본을 저격하며 분노를 내뱉기 시작했다.


****


하지만 일본은 우키시마호의 폭발이 미국의 기로 때문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뢰 때문에 배가 침몰했다면 구멍이 어떻게 뚫려야할까?"


"아마 폭발 자점 구멍은 선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뚫려야겠죠."


그러자 미국인 역시 억울하다며 배의 사건에 대한 주장을 내뱉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키시미호 난 구멍은 선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뚫렸다던데? 그럼 폭발이 내부에서 있었다는거 아닌가? 일본의 의도적으로 폭발을 행한걸세. 그렇지 않고는 말이 안되지 않나?!"


여전히 배의 사건에 대한 결말은 이어져갔고, 일본과 미국은 여전히 제 자신들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서로를 핑계삼아 이어가고 있었다.


그에 조선인들은 이 사건에 대한 주동자는 일본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국을 믿었고, 인천항에서 다가올 미군을 환영하기 위해 환영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다.


****


1945년 9월 8일. 경성. 오전 8시 30분.


인천항에는 미군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조선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군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간질 당한 미군은 입을 열었다.


“일본 경찰은 주선인의 댁규모 시위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결국 조선인들의 희생이 일어났다.


하지만 침몰 후 9년 만에 우키시마호를 인양한 일본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벌어진 6.25전쟁 후 피폐해진 한국에 철을 팔기 위한 일본이었다.


수장된 조선인들의 유골 수습이 아닌 고철 회수 목적으로 인양한 일본이었다.


여전히 일본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이었다.


****


1945년 9월 말. 상해.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뒤로 수평선 너머 햇귀가 비추기 시작했다.


상해라고 안전이 보장된 위치는 아니었으나 조선과는 달랐다.


“······ 여기는 제게 또 하나의 집입니다. 조선에서 태어나 조선에서 자랐지만 또 여기서 반은 살아왔으니까요.”


오늘도 다를바 없이 라온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요 며칠 라온과 웃으며 일상을 보내는게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행복 뒤에 왜인지 찝찝함은 존재했고, 불길한 생각만이 남아있었다.


무엇일까.


무엇이 이 행복을 감추는 것일까.


멈칫.


“무슨 일 있으세요?”


라온이 걸음을 멈추며 도현을 걱정했다.


걱정하는 그녀의 모습에 도현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 아가씨가 생각나시는거죠?”


“······ 아니야.”


그러자 라온이 잠시 머뭇거리다 그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참고 있는것이겠지요. 제가 그 고통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평생 곁에 있겠습니다. 그러니 힘드시면 제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함께 슬퍼하겠습니다. 아니면 대신 울어드리겠습니다.”


라온의 손길에 도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 미안하구나.”


“제게도 어르신과 아가씨는 가족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래도 고마우시면······ 도련님도 제 곁에 힘께 있어주세요······.”


도현은 갑작스러운 라온의 대답에 얼굴을 돌렸으나 이미 그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러자 도현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고맙구나. 라온아. 어서 가자. 이러다 또 늦었다고 혼날지도 모르니.”


그러면서 그는 뒷짐을 지며 걸음을 옮겼고, 그에 라온 역시 급히 달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이 참, 같이 가요.”


언제나 그랬듯 그들 사이에는 농담반 진담반이 여전히 밝혀주고 있었다.


****


“소식 들었습니까?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더군요.”


역시 나를 계속 불안하게 만든 것은 결국 이거였나보다.


“분명 광복은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본의 흉기는 여전하다더군요.”


도원이 조심스럽게 도현에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진 수장님께 말씀드려볼까요? 아무리 정치쪽을 바라보신다하여도 결국 의병쪽 일을 도와주셨던 분들이시니까······”


“······ 이제 우리가 나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예?”


“광복이 알려졌으나 여전히 일본의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다더군. 결국 그 사이에 경찰서장, 그 자도 함께겠지.”


“수장님······”


“아직 그곳에 활동하는 의병들은 존재한다더군. 우리쪽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선을 지키려는 자들은 끝없이 움직이고 있네.”


그래서인가봐.


내가 이리 불안했던 이유가.


나만 이리 안전한 곳에서 웃고 있어서.


“······ 수장님의 선택이 어떠하든 함께 하겠습니다.”


“그래, 우리가 가야겠지. 이제 다시 일어서야지. 우리의 원수들. 그리 살려두면 안되지.”


잠시 큰 꿈을 꾸었다.


그 아이와 웃으며 살아가는 꿈.


잠시나마 웃었으니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


그게 맞는 거겠지.


도현은 손앞에 놓여진 신문을 바라보았다.


신문 안에는 경성의 광복과 함께 여전히 일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그리고 그는 신문을 조용히 붙잡았고, 그에 도원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밖을 나가며 그를 가다려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4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8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7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6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