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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49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2.07 10:30
조회
36
추천
1
글자
12쪽

열 다섯 번째 이야기

DUMMY

발행 장소는 상해, 프랑스 조계였으며, 발행주기는 격일간으로 매주 화 목 토 3회 격일간 발행이었다.


《독립신문》은 상해를 중심으로 중국 각지와 만주지방, 미주 등 해외 동포들에게 송부되었을 뿐 아니라 국내에도 비밀리에 상당한 부수가 필요한 거사였다.


그만큼 독립을 위해 움직이는 독립운동가들은 계속해서 존재했으며,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도 많은 거사가 필요했다.


****


1919년 2월. 상해.


“수장님. 대한 독립 신문이 완성되었습니다!“


며칠 때 밤 새워 대한신문을 만들어가던 의병들 중 선호가 신문을 들며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도 모를 선호의 얼굴에는 다크써클과 함께 초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선호의 얼글이 보여졌다.


“어? 정말?!”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대한신문이 완성되자 현진은 웃으며 신문을 확인하였다.


“이제야 완성되었네. 곧 운동이 펼쳐진다하니 우리도 어서 이것을 전해줍시다.”


“수장님께서도 가실 겁니까?”


“내 이거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빠지면 쓰나? 어차피 상해에 나 말고도 보조할 사람은 널리고 널렸네. 나 하나 빈다고 바뀔 일은 없어.”


그러자 지산의 자리를 채우며 활동 중이던 현재가 농담 삼아 입을 열었다.


"수장님, 부수장님도 가시고 제 일이 너무 늘었습니다. 그런데 수장님까지 가시면 전 어찌 합니까? 숨 좀 쉬게 해주세요."


"하하, 미안하네. 내 미리 말해둘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게. 하다가 너무 힘들면 상해 쪽 다른 의병팀에 도움을 보내게."


그에 현재가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수장님. 그래도 빨리 돌아오세요."


"알겠네. 그럼 잘 부탁하네."


그리고 이번 독립신문의 거사에 관해 국내 배포를 위해서는 비밀리에 신문을 반입하고 이를 배포할 조직망이 필요했다.


따라서 신문의 배포는 주로 임시정부의 교통국(交通局)과 연통제(聯通制) 조직망을 이용되었다.


“아, 그리고 최근 교통국은 임정 교통부 산하 조직이었고, 연통제는 내무부 소관이었다고 하니 그들 싱황도 확인하며 움직이게나.”


밖으로 나서던 현진이 걸음을 멈추고선 입을 열었다.


“걱정마십시오. 전자는 통신기관으로서 정보의 수집, 검토, 교환, 연락, 기밀문서의 교환 등 통신업무에 치중하는 한편 독립운동 자금의 수집 업무도 겸하게 되었고, 그에 반해 후자는 국내외를 연결하는 지방행정 기관으로서 임정 군자금의 수합 및 통신업무를 동시에 관장했다. 이 정도는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가세요. 수장님.”


“하하, 미안하네.”


결국 현진은 모종의 사명을 띠고 상해에서 밀입국하여 서울로 잠입하였다.


****


타닥, 타닥, 타닥.


기차 안은 일본 경찰들로 가득했다.


"얼마 전에 상해에서 대한 독립에 관련하여 작성된 신문을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다. 혹시 모르니 모두 의심이 가는 이들은 잡아 확인하시오."


“예.”


타다닥, 타다닥.


일본 경찰들은 기차 안을 수색하며 대한 독립신문을 만든 이들을 찾고 있었다.


현진은 품 속에 감춰둔 대한신문을 만지며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


현진의 바로 다음 기차석에 있던 경찰들은 그를 확인하지 못하고 움직였다.


"의심되는 자들은 모두 잡아들여."


"예."


탁탁탁탁......


그리고 걸음을 멈추다 일본 경찰은 의심되는 자에게 입을 열었다.


"왜 자리가 비어있지?”


"예?“


"너 옆 사람 어디갔어?”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간 거 아닐까요?”


"?! 너 화장실쪽으로 가봐.“


일본 경찰은 옆에 있던 경찰에게 입을 열었고, 그는 끄덕이며 움직였다.


****


일본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현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옆에 앉아있는 선호에게 작게 입을 열었다.


“잠시 따라오게.”


그리고 선호는 주변을 살피며 현진이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현진이 지나간 방향으로 움직였다.


“왜 그러십니까?”


“아무래도 우리의 이야기가 세어나간 것 같네. 자, 받으시게. 혹여나 내가 잡힐지 모르니 자네가 가지고 가게나.”


현진은 주변을 살피며 선호에게 물건을 건네었다.


“예?”


“어서!”


결국 선호은 현진이 건넨 신문을 받아들고선 급히 제 품에 숨겨넣었다.


“...... 알겠습니다. 조심하세요.”


“그래.”


그리고 현진이 자리에서 돌아오자 그를 기다리던 경찰은 그를 향해 총을 올렸고, 현진은 자연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에 선호와 다른 의병들은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내렸고, 결국 현진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


1919. 2월. 대한제국.


살아남은 선호와 별하단의 의병들은 무사히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도단단을 찾아들어갔다.


"수장님, 별하단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도현은 선호를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혼자 오시는 겁니까? 분명 그쪽 수장도 온다 들었는데. 거사가 잘못 된 겁나까?"


"······ 일이 조금 틀어졌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선호가 입을 열자 도원이 입을 열었다.


"······ 어찌 된 일입니까?"


"저희 수장님께서 오시는 길에 일제에 잡혔습니다. 우선 제가 수장님께서 제게 독립 신문을 주셨습니다. 도담단 수장님께 전해달라고 하시면서 부탁하셨습니다."


도원은 당황하며 도현을 바라보았고, 도현은 천천히 독립 신문을 받아들었다.


****


도담단에서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라온은 급히 도담단 거치소에 들어섰다.


"......저희 수장님께서 오시는 길에 일제에 잡혔습니다. 우선 제가 수장님께서 제게 독립 신문을 주셨습니다. 도담단 수장님께 전해달라고 하시면서 부탁하셨습니다."


수장님......?


아저씨께서 어째서.....


라온은 더 이상 들어서지 않고 문 앞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미 인기척을 들은 도현은 문을 바라보았고, 문 앞에서는 여인의 뒷모습이 보여졌다.


그럼에도 도현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라온이었다.


하지만 도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가 멈춘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겁니다.”


“...... 하지만......”


어쩌면 라온에게 전하는 말일 수도 있었다.


"내일이 바로 우리 독립 선언서를 마주할 날입니다. 여기서 멈춘다면 현진 동지도 원치 않을 겁니다."


라온이 혹여나 홀로 움직이지 않도록.


도현은 거사를 알렸다.


그에 선호는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


결국 의병들은 태극기를 손에 꽉 지고선 조선인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내일입니다. 잊지 말고 오셔주세요."


그러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 몸 안으로 숨기며 대답했다.


"예, 의병님들도 조심하세요."


어른 뿐만이 아니었다.


어른들은 제 아이들에게 태극기를 전달하라고 말하며, 일본인의 의심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


“아저씨, 엿 하나 주세요.”


아이들이 음식을 사러 다닐 때에도 일본 경찰들은 존재했고.


“? 뭐야, 어린애잖아. 그냥 가자.”


일본 경찰이 사라지면 조선인들은 아이들로부터 태극기를 받아들였다.


”여기요.“


”그래, 고생했다. 조심히 가렴.“


아이들로부터 받은 태극기를 그들은 급히 제 품 안에 숨겨두고선 자연스럽게 장사일을 이어갔다.


독립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이 모든 행위는 동일했다.


독립이 되기를,


부디 독립이 되어 저 왜국노들의 눈치보지 않고 편히 웃을 수 있기를,


이 어린아이들이 웃으면서 뛰어다닐 수 있기를,


독립된 국가에서 웃을 수 있기를···..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만은 항상 동일했다.


****


3.1 운동 하루 전.


그리고 빛을 내지 않는 까막별이 하늘에 존재하고 있었다.


도하단은 일본의 의심을 삼지 않기 위해 평소와 같은 위치로 움직였고, 서로의 안전을 부탁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라온 역시 제 사진관의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서려다가 걸음을 멈춰섰다.


그에 멀리서 라온을 지켜보던 도현 역시 걸음을 멈추고선 몸을 돌렸다.


하지만 라온은 눈치채지 못하였는지 무언가 결심한 듯 걸음을 옮겨갔고, 그에 도현 역시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라온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도현의 묘였다.


그러다 라온이 무언가 찾는 듯한 모습에 도현은 몸을 숨기며 그녀를 멀리서 지켜봤다.


“아······ 아닌가······”


라온은 뒤늦게 중얼거리며 무언가 계속해서 찾아갔고, 그에 도현은 제 품에 있던 노리개를 만지작 거리다 생각했다.


‘혹 이것을 찾는건가······’


그러다 라온이 손을 멈추고선 입을 열었다.


”수장님, 할일 없으시면 같이 좀 찾아요.“


‘? 들킨건가?’


도현은 당황하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자 라온이 다가왔다.


"수장님. 거기서 뭐하십니까? 할 일 없으시면 저 좀 도와주세요."


”너······ 알고 있었어?“


”무엇을 말입니까?“


”······ 내가 따라온 것을 알고 있었던거야?“


그러자 라온은 더 당당히 대답했다.


”당연하죠. 저 저격수입니다. 저격수가 되어 인기척 하나 못 느끼겠습니까? 그러면 더 큰일이죠.“


그러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건가?


라온, 이 녀석.


내가 누구인지도 아는건가?


“그러면 전에도 알고 있었어······?”


도현이 여러 뜻으로 천천히 묻자 라온이 깊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전에도 저 따라왔습니까? 언제요?“


모르는건가?


그래, 알았다면 이러고 있지 않겠지.


이 아이 성격에 날 가만히 두지 않았겠지······


왜인지 이 아이가 자신을 몰라본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했다.


”수장님?“


”······ 아니다. 네가 하도 어딜 돌아다닌다길래 오늘 처음 따라와봤다. 그런데 묘구나. 이곳이 네가 말하던 도련님 묘냐?“


”예? 아, 예. 맞습니다.“


”흠, 멀리 있지 않구나. 그런데 내가 도와줘야할게 뭐냐.“


도현이 고개를 돌리며 질문을 건네자 라온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 못찾은 줄 알았는데 찾았습니다.“


찾아?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노리개는 내가 갖고 있는데?


하지만······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웃고 있는 이 아이에게 물어보면 이상해지겠지······?


“수장님?”


“······ 아니다. 찾았다니 다행이구나.”


“예, 그럼 들어가세요.”


“? 너는 안가?”


“저는 오늘 여기서 밤 새고 내일 가려고요. 걱정마세요. 안늦습니다.”


누가 그거 때문에 걱정한대?


이 늦은 시각에, 아무리 저격수라지만 여인 홀로 둘 수가 있나.


결국 도현은 그 옆에 자리 잡고 앉으며 입을 열었다.


"곧 아침이지 않느냐? 차라리 자는 것 보다 여기서 버티는 것이 낫겠다."


"으음......"


"내가 깨워줄테니 조금이라도 눈을 붙혀."


"괜찮습니다. 저는 잘 안잡니다."


"그래도 이런날일수록 잘 자야지."


“그러는 수장님은요.”


결국 도현이 피식 웃었다.


오랜만에 그의 미소를 보았다.


인간에게는 당연한 표현들이 우리에겐 너무나도 어색하고, 또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 그래도 혹시나 수장님 주무시면 깨워드리겠습니다.“


라온은 천천히 눈을 감고선 자연의 소리에 집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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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5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9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1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30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4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8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7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7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8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5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2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4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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