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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2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3.21 10:30
조회
30
추천
1
글자
12쪽

서른 세 번째 이야기

DUMMY

"저기, 뭐야?"


"뭐가?"


"매번 이상했어. 왜 저 골목에서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나오는거지?"


일본 순사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눈에 밟히는 위치를 지목했다.


"에이, 어차피 저기는 유흥거리가 아닌가? 당연히 사람이 많은게 당연한것을."


"하지만 느낌이 쎄하단 말이지."


"내 자네 촉은 믿음이 안가네. 얼른 가게나."


"아니, 잠시만. 자네 혼자 가게. 난 저 자를 좀 따라가야겠으니."


"뭐? 야!"


하지만 말리기도 전 자동차가 지나갔고, 그에 일본 순사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정말 일본의 움직임이 많이 약해진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연화는 상욱과 함께 유흥거리를 걸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게요. 참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습니다. 이제는 끝이 나타날 때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정말요. 벌써 의병으로 산 지도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저는 기억납니다. 아가씨께서 처음 의병을 하셨을 때 아주 어여쁜 학생이셨는데."


"놀리시는 겁니까? 나이 많다고요? 그러는 상욱 동지는 저보다 더 오래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큭, 아닙니다. 지금도 아름다우시다고 말씀드리는 것 뿐입니다."


"흠, 됐습니다."


연화는 얼굴을 붉히며 몸을 돌리자 상욱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뒤쫒아가려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했으나 주변에는 그 어떠한 이상함도 보여지지 않자 조금 당황하며 그의 얼굴을 굳혔다.


그러자 따라오지 않는 상욱에 연화가 입을 열었다.


"왜 안오십니까?"


"아, 아닙니다. 갑니다."


그러면서 상욱은 다시 웃으며 연화에게 향하였다.


그들이 웃으며 지나간 거리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했다.


****


"찾았냐?"


"찾은 듯 합니다. 그런데 그 집 여식 뒤에 남성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보기에는 평범해보였으나 제 인기척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을 보니 평범한 사내는 아닌 듯 합니다."


"흠...... 그렇지 않아도 오늘 그 시각 유흥거리에 수상한 자들이 보인다하더군. 당분간 그 자들을 따라가보게. 어쩌면 한 번에 잡힐지도 모르니."


"예."


****


"수장님,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어찌하면 좋을까......"


"동지들도 많이 지쳐갑니다. 어쩌면 움직이는게 또 다른 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흐음, 그럴 수도 있겠네. 우선 내 조금 더 생각해볼테니 자네는 그만 들어가게."


"예. 들어가기 전 새로 잡을 거처만 한 번 더 확인하고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게나."


그에 도원은 도현을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밖으로 나섰다.


모두가 떠나고 한참이나 거사를 이룰 지도와 의병들의 명단을 확인하고선 시간을 확인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흐음, 시간이 많이 지났네."


도현은 안경을 내려놓고선 작은 스트레칭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선 거처 내 휴식처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앉아서 잠이 든 라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이는 어딜가나 존재했고, 또 언제나 불안정한 위치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 아이 뿐 아니라 모두가 그러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임무.


그것이 마음이 아프기에 도현은 라온을 바라보며 올라오는 울컥함이 느껴져왔다.


그러다 인기척이 느껴진 것인지 뒤척이는 라온에 도현은 조용히 옆에 있는 이불을 들어 라온에게 덮어주었다.


그러자 다시 편히 잠이 든 라온에 도현은 피식 웃으며 그녀를 조심히 들어올리고선 바닥에 편히 눕혀주었다.


그리고선 조용히 밖으로 나와 하루종일 앉아있었던 의자에 앉으며 다시 거사를 확인해나아갔다.


****


봄에 한창 꽃 필 무렵에 바람이 예쁘게 피어나는 꽃을 시샘하여 부는 찬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꽃샘바람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자연의 바람을 통해 의병들 역시 한 명, 한 명 들어섰다.


"오늘도 밤을 세신 겁니까?"


"아, 벌써 시간이 이리 되었나?"


"좀 주무시면서 하세요. 수장님이 건강해야 저희도 지키죠."


"하하, 미안하네. 내 다음부터는 그리하겠네."


"매번 그리 말씀하시고선......"


사람들의 인기척에 잠에 들었던 라온 역시 급히 회의 거처로 돌아왔다.


"오셨습니까?"


"자네, 여기서 잤나?"


"예? 아, 예. 여기가 편해서요."


"수장님이랑 똑같네."


"수장님도 여기서 주무셨습니까?"


라온이 도현에게 묻자 도현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침이나 닦고 말하게."


"아이, 너무하십니다."


"흠흠, 어서 시작하지. 이번 거사 날을 잡았네."


"예? 갑자기 말입니까?"


"그래, 거사날은 오늘 밤 9시네. 여기 각자 임무에 맞춰 약속 장소에 모이도록 하고, 저녁에 모일 동지들에게도 전하겠네."


"너무 이른 것 아닙니까?"


"어차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에겐 달라질 것이 없네. 우리는 언제나 준비되어있지 않은가?"


"그렇긴 하지만...... 알겠습니다."


"그래. 몇시간 뒤면 우리의 거사날이니 모두 몸조심하게나."


"예."


****


모두가 떠나고 라온이 도현에게 다가가 거사에 대해 되물었다.


"수장님, 너무 거사가 이른 것 아닙니까?"


"어차피 해야할 일이지 않은가? 자네도 시간을 당기길 바란 것 같았는데?"


"그렇긴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매일 준비된 자들일세. 어쩌면 이리 당장 움직이는 것이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몰라."


"...... 알겠습니다. 그런데 명단을 보니 수장님께서도 움직이시네요."


"맞네. 각자 맡은 임무에 잘 활동해주길 바라겠네. 특히 자네 아무리 동지가 위험에 빠진다하더라도 달려들 생각 말고 스스로 맡은 임무에 잘 활동해주길 바라겠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수장님 처음 뵌 날, 딱 한 번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더 걱정이 되어 그러는거지."


"왜 그러십니까......? 혹 제게 숨기는 거라도 있습니까?"


"...... 아니. 그저 매 순간 우리에게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미리 말하는 거지."


"...... 알겠습니다. 약속 시간에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몸을 돌리던 라온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선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저희 오늘 거사가 잘 끝나면...... 저랑 같이 뒷산에 꽃보러 가요. 뒷산에 아주 예쁜 꽃이 올라왔답니다."


"꽃이야 여기 앞에도 있지 않냐."


"그렇긴 하지만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알겠다. 오늘 거사가 잘 끝나면 같이 가자."


"정말요? 약속했습니다."


"그래."


도현과 약속을 마친 라온은 환히 웃으며 밖으로 향하였다.


그에 도현은 피식 웃고선 다시 총을 들며 무기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나아갔다.


****


행사날 노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일본 역시 존재했다.


일본은 여전히 조선인들에게 약해져가는 제 모습들을 숨기기 위해 행사를 하며 그들의 힘을 보이고 있었다.


"분명 이 안에 이연화, 그 계집과 함께 움직이던 사내가 보였습니다."


"확실한가?"


"예, 확실합니다."


"그럼 그 계집도 존재하겠군. 어쩌면 의병들 역시 한 번에 잡힐지도 모르겠네. 하하하. 아주 재미난 놀이가 되겠어."


일본 순사들은 행사를 즐기는 듯 모습 뒤로 의병들을 잡아내기 위해 눈을 빠르게 움직여갔다.


****


"아무래도 저희 위치가 발각된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오늘 거사는 아침에 이루지 않았나?!"


"그렇긴한데 어찌 눈치챈 것인지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안되겠네. 그들이 더 눈치채기 전 흩어지게나. 다른 동지들에게도 전하고."


"예."


****


이야기를 전달받은 상욱은 급히 동지에게 물었다.


"아직 연화 동지가 도착하지 않았소."


"안됩니다. 어서 가야합니다."


"하지만 알리지 않는다면 연화 동지는 눈치채지 못할텐데......"


"상욱 동지!"


"일단 자네들은 얼른 가게나. 내가 알아서 할테니."


"예?! 상욱 동지!"


하지만 말리기도 전 상욱은 사라졌고, 결국 도원은 고개를 숙이며 행사장에서 자리를 피해나갔다.


"젠장."


****


어두운 거리 안으로 연화는 조용히 걸음을 옮겨나가고 있었다.


"저격수, 이연화는 이번 거사에 무대 아래 일본경찰수장을 처리하도록."


임무를 맡은 연화는 조용히 행사장 뒤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급히 걸음을 멈춰섰다.


그리고선 조용히 제 품에 있던 총을 꺼내려던 순간이었다.


"하아...... 접니다."


"상욱동지?"


"예, 접니다. 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 지금 일본으로부터 오늘 우리의 거사가 흘린 듯 합니다. 이 근처에 분명 일제가 존재할게 뻔하고요.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세요."


"그러는 동지는요?"


"저는 다른 쪽으로 가겠습니다. 같이 가는 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알겠습니다. 무사하십시오."


"예. 무사하세요. 아가씨."


어째서 그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리는 것일까.


하지만 당장이라도 뒤를 돌아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연화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연화의 그림자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한 상욱은 웃고 있던 얼굴은 어느새 어둡게 변해졌고, 급히 총을 꺼내드려는 순간이었다.


"역시 자네군. 김상욱."


어느새 상욱을 둘러싼 일본 경찰들 뒤에서 조선말을 사용하는, 조선을 배신한 일본 순사가 존재했다.


"오랜만이야. 자네가 아직도 살아있는지 꿈에도 몰랐어. 이제 기억난다. 자네 종으로 살 때 윤씨 집안이었나? 그 집에서 일했었지. 생각해보니 그 집도 의병들한테 넘어갔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의병들로 활동했겠네?"


"...... ......"


"아, 자네도 그러했을테고."


"....... ......"


"기억나려나? 나도 그 집 종으로 살던 놈인데. 이제는 뭐 순사로 잘나가고 있고."


"자네가 왜 거기있어?"


"나? 나야 그때 어르신들이 살려줘서 잘 살아왔지."


"그런데 어찌 어르신의 은혜도 모르고!"


"닥쳐! 내가 그 집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


살아남은 동지들은 절 방향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무사합니까?"


"자결한 동지들 이외에는 무사한 듯 합니다."


"모두 모였으니 바뀐 거처로 향하죠."


"아직 연화 동지와 상욱 동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연화 동지에게도 이번 거사가 무너졌다고 전했습니까?"


"상욱 동지가 전한다고 갔었는데......"


"지금이면 도착했을 시간인데......"


****


"그저 이연화, 그 계집을 잡으면 커다란 물건이 올 것 같았는데 확실해졌군."


일본 순사가 상욱에게 다가서자 상욱이 그를 피눈물로 바라보자 일본 순사는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


"이연화, 그 계집이 의병이 맞나보군. 자네가 의병인거 보니."


"말 함부로 올리지 마. 니놈이 함부로 부를 이름이 아냐."


"큭, 그래?"


그러면서 일본 순사는 상욱의 얼굴을 치고선 다시 입을 열었다.


"네놈들 수장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네 여인과 평생 편히 살도록 도와줄테니 어서 말해."


"뭐라는지 모르겠군. 어디서 개가 짖나."


"흐음, 그래. 자넨 운도 좋군. 저 물건들의 뜨거운 고문도 받지 않고 말이야."


그러면서 일본 순사는 상욱을 실험실로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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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7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4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8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4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7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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