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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0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3.18 10:30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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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서른 두 번째 이야기

DUMMY

"아, 당신이군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리 빠른 시간 내로 받을지는 몰랐습니다."


그러자 도원은 웃으며 농담 삼아 대답했다.


"저희 쪽에도 듬직한 동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예, 꼭 성공하세요. 그리고 상해에 도착하면 저희 쪽 동지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지내시는 동안 마음 편히 지내세요."


"아, 그리 안하셔도 되는데...... 고맙습니다."


"하하, 인사는 그만들 하고 다들 식사나 하게나."


김구 선생의 대답에 사람들은 웃으며 자리에 앉고선 식사를 시작했다.


****


그리고 한참을 먹은 식사 끝에 윤봉길 동지는 주머니에 담긴 돈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이건 남은 돈인데 얼마 되지 않지만 다음 거사에 사용해주세요."


"허어, 괜찮소. 해외에 사용할 돈이 얼마나 되는데! 그냥 가져가시오."


"되었습니다. 이미 준비하고 남은 돈입니다."


"자네도 참...... 돈 좀 가져가면 어때서 그렇소?"


"하하, 아닙니다. 자동차 값 다 치러도 5~6원은 남을 정도입니다."


당시 소학교 교사 월급만 보아도 20원이었기에 6원은 거사에 필요할 요금이었다.


결국 김구 선생은 한숨을 내시며 윤봉길 동지의 돈을 받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고맙소. 내 절대 그대를 잊지 않으리다."


"고맙습니다. 나중에 해방이 된다면...... 그러고도 제 가족이 살아있다면 한 번 쯤은 돌아봐주세요."


"...... 그리하겠네. 그러니 편히 다녀오시게."


그에 윤봉길 동지는 편히 웃으며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자, 모두 모였으니 내 인사 한 마디 하겠소."


김구 선생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다른 의병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흠흠...... 군의 목숨은 머지않아서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나는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자유를 위하여 위대한 희생자가 되려는 군에게 혁혁한 성공이 길이길이 군과 함께 머물러 있기를 충심으로 비는 바이다. ······ 단지 최후로 군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적은 왜놈뿐이니 오늘 이 일을 실행하면서는 어디까지나 신중히 해야 할 것이고, 결코 왜놈 이외의 각국 인사에게 해를 가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자! 폭탄 2개를 주니 한 개로는 적장을 거꾸러뜨리고 또 한개로는 그대의 목숨을 끊어라!"


그러자 청년들이 대합하여 말하였다.


"삼가 가르치심을 준수하겠나이다. 바라옵건대 선생께서는 겨레를 위해서 몸을 삼가시고 끝까지 분투하옵소서."

-김구, "도왜실기"


김구 선생은 1920년대 후반 이후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한인 애국단을 결성하여 적극적인 의열 투쟁을 전개하였다.


특히 윤봉길 의거는 중국인에게 큰 감명을 주어 중국 국민당 정부가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차후 한국 광복군 탄생의 바탕이 되었다.


****


1932년. 대한민국. 도담단 거처.


"오늘이 윤봉길 동지가 상해로 가는 날인데 꼭 이기셨으면 좋겠네요."


도원은 윤봉길 동지가 떠나는 날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도현 역시 살피던 지도를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잘 해내시겠죠?"


"그럼. 이 날을 위해 얼마나 오래 준비하셨는데. 잘 해낼거야."


도현은 한인 애국단의 명단과 그들의 거사를 확인하며 고개를 들었다.


'반드시 이겨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꼭 무사히 돌아주세요. 나의 동지.'


****


1932년. 4월. 상하이.


해질 무렵에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뒤 이내가 불어오며 배에서 내린 윤봉길을 맞이하는 이가 있었다.


"어서 오세요."


멀리서 자신을 환히 맞이해주는 이가 있었으니.


"지산 동지?"


"나를 알아보겠습니까?"


"이리 환히 나를 반겨주는데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하하,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정말 미남이시네요."


지산과 윤봉길 동지는 서로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느라 고생많았습니다. 동지 이야기는 이 강 동지에게 잘 들었습니다."


"예, 저 역시 인사는 들었습니다. 이리 맞이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닙니다. 이리 상해에서 얼굴을 뵐 수 있다니 저 역시 영광입니다. 지내시는 동안 편히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산은 거사를 치루기 전 지낼 숙소를 보여주며 인사를 이어갔다.


"여기입니다. 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내시는 동안 안전하실 겁니다."


"아닙니다. 충분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리 어디서나 독립을 위해 활동해주시는 동지들이 있어 매번 든든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 저희 역시 그렇습니다. 오늘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윤봉길 동지는 숙소로 들어서며 품에 담겨있던 폭탄물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선 다시 포장하고선 자리에 앉았다.


****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


거사 당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일본인들이 모여들었다.


"천황 폐하의 생신을 축하해드려야지!"


"천황 폐하는 볼 수 없지만 고급 장교와 관리들은 많이 볼 수 있겠지."


"자자, 천황 폐하 생신 추가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와아아아"


"만세!"


"천황 폐하 만세!"


그리고 그 사이에 윤봉길 동지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고선 손에 있던 도시락을 들며 소리쳤다.


"대한 독립 만세! 조국의 원수들을 들어라!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윤봉길 동지는 준비한 도시락 폭탄을 던지자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콰쾅.


"으아악, 폭탄이다!"


"으아악, 이게 뭐야?!"


윤봉길 의거로 단상에 있던 일본의 육군 사령관을 포함하여 20여 명의 고급 관리와 장교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타도하자!"


하지만 그럼에도 윤봉길 의거는 독립을 소리쳤고, 그에 일본 경찰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당장 저 자를 잡아라!"


****


"정말 저 분을 저리 두어도 괜찮을까요?"


상해에 있던 선호가 지산에게 물었다.


"수장님도 그렇고 저 동지도 그리 해달라 하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정말 이러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도 알겠지. 알면서도 선택하였고, 그 선택으로 우리의 독립을, 우리의 뜻을 알리는 걸세."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던 선호는 끌려가는 윤봉길 동지를 바라보았다.


****


윤봉길은 거사 직후 현장에서 체포되자마자 오사카의 가나자와 형무소에 갇히게 되었다.


"끈질긴 놈이군. 어찌 폭탄을 던질 생각을 하지? 자신이 죽을 게 뻔한데 말이야."


형무소 내 일본 경찰이 윤봉길 의사에게 담배를 뿜으며 물었다.


"...... 네놈들은 모를거야.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한 뜻인지 말이야."


"이해할 수 없군. 어차피 죽을거 어디 나불어봐."


"풉, 멍청한 놈들. 나의 이야기는 언제나 다를 바 없다. 대한 독립 만세!"


타앙......


****


이후 이봉창과 윤봉길이 속한 애국단을 이끄는 김구의 목에는 엄청한 현상금이 걸렸으며, 임시 정부는 이론의 탄압에 견딜 수가 없어 한곳에 자리잡지 못하고 옮겨 다녀야했다.


"이 두 사건의 배후 조정자는 임시 정부의 김구다! 현상금을 걸고라도 잡아 들여!"


중국은 조선인들의 독립 의지에 감탄하여 임시 정부를 적극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봉창과 윤봉길의 이거로 임시 정부에 활략을 불어놓고 조선인의 자존심을 널리 알려나갔다.


오랜 ‘정한론(征韓論)’의 배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대한정책을 구체적으로 표명하게 된 것은 1890년 11월 일본 최초의 제국의회(帝國議會)에서였다. 여기서 야마가다(山縣有朋)가 일본의 “이익선(利益線)의 ‘초점’은 바로 조선반도에 있다.”고 언명한 것이다.


그 뒤부터 일제는 사사건건 개입의 기회를 노려오다가 청일전쟁·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군사력에 의해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전락시켰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영국은 러시아를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미국은 필리핀 영토에 대한 야심을 일본에 의해 방해받지 않게 한다는 의미에서 일본의 대한침략을 묵인하는 형편에 있었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독점권을 가지게 될 때까지 러·일간에 한반도 분할문제가 때때로 거론된 일은 있었지만, 그것은 그들의 국가이익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제2차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의 패배가 날이 갈수록 분명해짐에 따라서 연합국측은 전후문제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몇 차례에 걸쳐서 있었던 회담 중 최초의 회담이 카이로회담이었다.


1943년 11월 카이로에서 열린 이 회담에서 루스벨트(Roosevelt,F.D.)·장개석·처칠(Churchill,W.L.S.)은 이른바 카이로선언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일본이 무조건항복을 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과 일본이 제1차세계대전 후 탈취·점령·도취한 일체의 지역은 반환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한국에 관해서는 “앞의 3대국은 조선 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자유독립하게 할 것을 결의한다.”는 것이었다.


점점 일본이 약해지면서 일본은 치안유지법 제1조를 부르며 보이는 모든 이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찝찝하단 말이지. 여인이라는 자 혼자 홀로 돈을 즐기며 지낸다는 것이 말이야."


"무슨 말입니까?"


"아니, 양반계층에 이 대감 기억하나?"


"아, 그때 저희가 들이닥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 아닙니까?"


"큰일 날 소리! 스스로 목숨을 끊었...... 아니지?"


"예?"


"누가봐도 우리가 결국 그 댁 사람들을 죽인 것인데 어찌 홀로 남은 여식 하나가 복수도 없이 지낸단 말이냐?"


"흐음, 그런 것도 같네요."


"그 때 이 대감이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이상했어. 그 집 여식에 대해 좀 알아봐."


"예."


****


"최근 일본 세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을 기회로 그자들을 모두 잡아 없애야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이때일수록 조심히 움직여야합니다. 잘못하다간 우리 위치가 발각될지도 모릅니다."


일본세력이 약해짐에도 여전히 조선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일본인들에 의병들이 서로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점점 서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도현이 나서 입을 열었다.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봅시다. 정말로 지금 당장 움직여야할지, 아니면 이때일수록 조심히 움직여 거사를 이룰지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우리 동지들이 잡혔습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그리고 최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우리의 위치도 곧 바꿀 예정입니다. 바뀐 위치는 다시 알려드리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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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7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0 1 12쪽
»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2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4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8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0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4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7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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