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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8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3.16 10:30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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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DUMMY

“저희들은 일반 강도가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꾀하기 위해 군자금(軍資金)을 마련하러 온 젊은이들입니다.”


말뜻을 알아차린 최 부자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오히려 6인조 강도들이 불안한 눈치를 보였다.


“너, 석주로구나! 그 복면을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 춘부장 어른께서도 편안 하신가?”


깜짝 놀란 석주는 복면을 벗고 최 부자 앞에 조아렸다. 나머지 다섯 명도 얼굴을 드러냈다.


김덕영(金德永), 최호준(崔皓俊), 최세욱(崔世郁), 박정손(朴正孫), 이시태(李時泰)가 그들이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이 것밖에 없으니 유용하게 쓰도록 하게나!”


최 부자가 ‘강도들’에게 내놓은 돈은 무려 630원(圓)이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이었다. 6인조는 크게 감동하여 큰 절을 드린 다음, 인사를 올렸다.


“저희들이 떠나고 나면 즉시 일경에 연락하여 권총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하십시오. 일경이 눈치 채면 봉변을 당하십니다.”


6인조 강도단은 4월에도 다시 황해도 안악(安岳)군의 부호들인 김응석(金應石), 원형락(元炯洛)으로부터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그 활동이 신출귀몰하였다.


수사망이 좁혀오기 시작하자 나석주는 중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1920년 11월 22일이었다. ‘6인조 연쇄강도사건’은 영구미제(永久未濟)로 남았다.


의열단은 이를 계기로 순수한 민족주의 노선에서 계급적 입장까지도 고려한 급진적 민족주의 내지 사회주의 노선으로 전환하였다.


1929년 12월 베이징[北京]에서는 ML파와 합동하여 조선공산당재건동맹을 조직하였는데, 의열단은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급진좌파로 변신해갔다.


의열단은 창단한 얼마 뒤에 근거지를 지린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옮기고, 상하이[上海] 지방에서 단원들을 포섭하여 1924년경에는 약 70여 명의 단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다양한 독립운동을 추진하였다.


****


1931년. 대한제국.


라온은 다음 거사를 준비하던 과정에 그들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느끼며 입을 열었다.


"현재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쪽에서 어제 저녁 서찰이 왔다 들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동지들 역시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예, 김구 선생님과는 어찌 된 영문인 것입니까? 저희와 손을 잡으신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한인 애국단은 일본의 중요 정치가 나 군대 지휘관을암살하기 위해 만들고 있다는 서찰이 어제 저녁에 제게 왔습니다. 우선 제가 오늘 도원 동지와 함께 김구 선생님을 뵙고 말씀드리죠."


"드디어 저희의 움직임이 시작되는군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최대한 빠른 시각 내로 전달하겠습니다."


수장의 어깨가 무거워져가는 밤이었다.


****


달안개는 달빛이 밝은 밤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비춰졌다.


"누구십니까."


도하단을 기다리고 있던 김구 선생은 문 사이로 비춰지는 그림자 뒤로 입을 열었다.


"선생님. 어제 서찰을 받고 왔습니다."


그에 김구 선생은 상대를 확인하고자 말을 돌려 물었다.


"서찰? 무슨 서찰을 말하는 거지?"


"이번 조직의 이름은 애국단. 애국단은 일본의 중요 정치가나 군대 지휘관을 암살하기 위해 만든 비밀 조직이라 들었습니다. 저도 조국을 위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그대 이름이 뭐지?"


"도하단의 수장 이 강입니다."


그러자 아주 잠시 고요한 소리가 지나가더니 김구 선생 앞으로 문이 열어졌다.


"역시 자네가 맞군. 잘 오셨소. 우린 당신과 같은 젊은 애국 청년들이 필요하오. 우리와 함께 하겠소?"


"그럴 수 있다면 저야 영광입니다. 선생님."


그러자 김구 선생은 웃으며 도현을 끌어안았다.


"늦어서 미안하오. 내 그대들을 찾느라 고생 좀 했소. 이제 우리와 함께 합시다."


****


"선생님, 저희는 열사들을 뒷받침하는 조직입니다. 저희가 직접 나서는 것보단 저희는 그분이 더 큰 피해가 오지 않도록 보호하는 조직입니다."


도원은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그들의 조직을 설명했다.


"내 이야기는 들었소. 매번 독립을 외치는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움직였다지. 글다 한 번씩 나타나 싸우기도 했고."


"예. 그러기에 저희는 열사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음, 그래주면 좋겠지만 그들은 제 목숨을 희생하며 움직이는 자들이네. 저번 거사에서 이봉창 열사도 그렇고, 이번 윤봉길 열사 역시 홀로 움직이려하네."


"그러면 열사들이 거사날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들 역시 알고 있네. 죽을수도 혹은 운이 좋아 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들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네. 단지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달리는 것 뿐일세. 난 자네들 역시 그리해주었으면 하네."


"하지만......"


"갑자기 목표를 달리하면 어려울 수 있겠지. 하지만 이번 일본왕 생일에 상하이 훙커우에서 기념식을 한다고 하네. 일본 상하이 사령관 시라카와 등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우리는 입수했네. 그러니 자네들은 이번에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이 어떠하겠나?"


그러자 도현과 도원은 서로를 마주하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지금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우선 이번 거사를 치르기 위해 윤봉길 동지가 폭탄을 준비하려고 한다네. 그쪽을 도우면 될 듯 하네. 구할 수 있겠나?"


"예, 하루면 됩니다. 내일 이 시각으로 저희 거처로 오시면 전달하겠습니다."


"그래? 아주 듬직하군."


그러면서 김구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잘 부탁하네. 꼭 살아남게."


그러자 도현은 잠시 당황한 듯 보이다 작게 웃으며 김구 선생의 손을 잡았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선생님도 무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우선 라온 동지를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밀장소에서 나온 도원과 도현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 라온이 폭탄을 아주 잘 활용한다 하니 그 아이를 만나면 되겠어."


"예, 다녀오세요."


"으음? 자네는 같이 안갈텐가?"


그러자 도원은 눈치있게 대답했다.


"수장님, 혼자 다녀오세요. 저는 상해로 갈 배를 좀 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라온 동지에게 안부도 좀 전해주세요."


"흠, 알겠네. 내 빠른 시간 내로 다녀오지."


"큭, 예. 조심히 다녀오십쇼."


그러면서 도현과 도원은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꿔 각자의 위치로 향하였다.


****


"라온 동지, 도하단 수장님이 오셨습니다."


폭탄을 만지던 라온이 도하단의 수장의 이야기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며 몸을 돌렸다.


"수장님께서? 이 시각에 말이오?"


"예, 라온 동지를 찾으십니다. 급한 일이라던데요?"


"그렇습니까?"


그러면서 라온은 환히 웃으며 도현이 기다리고 있는 위치로 들어섰다.


****


도현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어두컴컴하였지만 그 사람 앞에는 작은 불이 반짝이고 있었다.


"수장님. 어찌 오셨습니까?"


그에 라온의 목소리에 도현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맞이했다.


"잘 있었느냐? 네 폭탄 솜씨가 필요하여 왔어."


"폭탄이요?"


"그래, 어제 저녁 내게로 한인 애국단의 도움이 들어왔어. 그리고 방금 전 김구 선생님을 뵙고 오는 길이야."


"김구 선생님이 수장님을 아십니까?"


"그래. 우리 단체가 조용한 조직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이번에 한인 애국단에서 일본을 암살하기 위해 비밀 조직을 만들었더군.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도와 움직이려하네. 이번 의병의 이름은 윤봉길 동지네. 그 동지가 이번에 거사를 치르기 위해 도시락과 물통 모양의 폭탄을 준비하려고 한다네."


도현은 심오한 표정과 함께 중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면 수장님은 그분을 따라 움직이시는 겁니까? 저번과 같이요?"


"아니, 이번에는 조금 달라. 우리는 이제부터 그들을 보호하지 않네."


"예? 그러면 무얼 하는 겁니까?"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준비해 줄걸세."


"이제 의병들을 보호하지 않습니까?"


"상황이 바뀌었어. 한인 애국단은 스스로 움직이며 일본의 중요 정치가나 군대 지휘관을 암살하기로 했어.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거지. 그러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그들을 보호해줄 수도 있고 말이야."


"아, 그렇군요."


"그러니 이번 거사에 맞춰 도시락과 물통 모양의 폭탄이 필요해."


"아, 예. 지금 완성해드리겠습니다."


"얼마나 걸리지?"


"금방됩니다."


그러면서 라온은 자리에 일어나 급히 밖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폭탄의 재료들이 쌓인 공간으로 들어가 도시락과 물통 모양에 맞는 폭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익숙해진 폭탄 제조에 들어섰고, 조금 전에 만났을 때와 다를 것 없이 까맣게 물들어진 얼굴과 손짓이 보여졌다.


7년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어느 아가씨처럼 하얀 얼굴과 옷차림에 빛나고 있었지만 지금은 까맣게 물들어진 얼굴과 손짓, 그리고 어두운 옷차림이 라온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때와 다를 것 하나 없었다.


여전히 그녀는 빛나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자신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 수 없었다.


"수장님, 완성되었습니다."


어느새 완성시킨 폭탄을 들고온 라온이 도현 앞에 서 있었다.


"수장님?"


"......정말 빨리 만들어냈구나."


"그럼요. 폭탄제조법을 시작한지가 언제인데."


"그러네."


그러면서 도현은 라온에게 폭탄을 받아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간이 많이 늦었구나.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그러면......"


오랜만에 마주한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얼마만에 만났는지도 모를 시각이었지만 이미 그들 앞에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얼굴이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기에.


두 사람은 속마음마저 꾹꾹 참으며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손길 정도는 괜찮겠지.


도현은 손을 올려 라온의 얼굴에 뭍은 검은 가루들을 털어내며 인사를 이어갔다.


"다음에 또 보자구나."


그에 라온은 잠시 멈칫하다가도 금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고맙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수장님."


"그래, 고생하게."


"예."


****


"선생님, 윤봉길 동지가 찾아왔습니다."


"어서오게."


그에 윤봉길 동지는 김구 선생에게 절을 올리며 인사를 건네었다.


****


식당 내에는 여러 청년들과 의병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윤봉길 동지를 기다리고 있던 도현이 윤봉길 동지를 맞이하며 폭탄이 든 도시락과 물통 모양의 폭탄을 내밀었다.


"여기, 부탁하셨던 도시락과 물통 모양의 폭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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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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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8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5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9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20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8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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