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33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2.16 10:30
조회
34
추천
2
글자
12쪽

열 아홉 번째 이야기

DUMMY

1896년 1월 중순 경기·충청·강원도 등 각 지에서 본격적으로 일어난 의병항쟁은 2월 상순에는 경상도 북부와 강원도 북부, 그리고 함경도 북부까지 확대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을미의병은 대개 그 지방의 유명한 유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갑오경장의 새로운 법령을 시행하는 관찰사·군수 혹은 경무관·순검 등을 친일파로 지목하여 처단하거나 문책하고, 또 그들을 진압하려는 관군 및 일본군과 항전하였다.


아울러 전선·철도 등 일본군의 군용시설을 파괴하거나 일본군 주둔지를 공격하기도 하였다.


그 때 비밀활동한 양반계층 역시 존재하기 시작했는데, 그 단체에 라온의 부모도 존재했다.


그 과정이 있기 전 그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시간속에 라온의 부모는 남부럽지 않은 양반계 아가씨로, 도련님으로 태어났다.


양반계 아가씨를 모시던 상욱은 언제나 밝은 모습의 아가씨가 존경스러웠다.


매일 책을 읽고, 마당을 쓸던 나를 보면 작게 미소를 지어주던 아가씨.


언제부터일까.


닮으면서도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아가씨의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다.


그러다 아가씨의 혼례가 갑작스럽게 당겨졌고, 이후 혼인한 아가씨는 매번 늦은 시간에 밖을 나다니고선 돌아올때면 언제나 다쳐서 돌아오셨다.


그러면 도련님은 아가씨의 상처를 치료하고자 나에게 부탁을 하셨고, 나는 어떠한 물음도 없이 아가씨와 도련님을 모시면서 그 분들을 지켜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 분들의 정체가 발각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의 임무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양반계라는 신분을 버렸다.


하지만 비밀활동도 점점 다른 이들에게 의심이 향하자 두 사람은 죽은 자로 살아갔다.


양반의 명예를 모두 버리고, 죽은 자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선택이 의병들과 제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거사는 조선의 배신자를 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위치가 발각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 라온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고, 라온의 어머니는 어린 라온을 다른 곳에 숨겨두고 끝까지 임무를 활동하다 돌아가셨다.


그리고 당시에도 의병으로 살았던 나는 어린 라온을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어르신께 어린 라온을 맡겼던 것이다.


결국 두 분 모두 조선 뿐만 아니라 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받혀 노력하셨다.


그것만은 전해지기를.


상욱은 걸음을 멈추고선 라온을 바라보았다.


'그 때 보았던 아가씨와 도련님의 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 또 다시 생생히 보여지고 있다.'


그에 상욱은 살며시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에게도 선택은 있었다. 양반가 사람들이기에 충분히 거짓을 말하며 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으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죽은 자로 살아갔고, 또 무모한 선택임을 알면서도 제 목숨 받혀 나라를 지키고자 노력했어. 우리 역시 그러하고 있고. 선택은 우리에게 있어. 그러니 지산 동지도 네 말을 이해할 거다. 그저 현진 수장님을 당장 구해내지 못한 제 자신에게 화가 난 거겠지."


"...... 그러시겠죠......?"


상욱은 라온 뒤로 보이는 지산의 인기척에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 기다려보거라."


****


도담단 거처에 대기 중이던 도원은 지산의 인기척에 문을 열고 그를 맞이했다.


"거, 계속 거기 서있다간 정체가 밝혀지겠습니다. 그만 들어오세요."


밖에서 머뭇거리던 지산이 고개를 돌려 작게 입을 열었다.


"흠흠,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그저 제 자신에게 화가 난 것 뿐이었습니다. 결코 수장님께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게는 충분한 수장님이십니다."


그에 도현이 작게 웃고선 제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하단 수장님을 구해내지 못한건 제가 부족함이 맞겠죠."


"아닙니다. 다 이해합니다. 단지 조금 전에는 제가 이 일에 힘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화가 났을 뿐입니다."


"저 역시 이해합니다. 그러니 더는 스스로를 낮추지 맙시다. 그래서 말인데 직접 들어가 구출하는 것은 정체가 들킬 것 같은데 차라리 창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서는 건 어떻습니까?”


도현의 말에 지산이 조금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창문이 더 위험한 거 아닙니까?"


"제가 생각해둔 방안으로는 현재 구치소 안 제 사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미끼로 움직인다면 그들의 눈치를 피해 별하단 수장님을 구해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무모한 행위가 아닙니까?"


"그렇지만 최대한 빠른 시 내에로 움직일수 있는 다른 방안이 없습니다."


"......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한 시진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도 현진 동지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도 더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라온 동지에게 이번 비밀 거사를 전하세요."


도현이 종이 한 장에 적은 종이를 지산에게 전하였다.


그러자 밖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온과 상욱이 들어섰다.


"여기 있습니다."


그러면서 라온이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 왜 거기 있소?"


"왠지 저 부를 것 같아서 돌아왔습니다."


그에 라온은 웃으며 회의소 안 검은 수건를 꺼내 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에 도현은 작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지금 시각이면 교도소 안에 우리의 동지가 있을 터이니 그를 상대로 움직이게."


도현은 라온에게 총을 건네며 이야기를 전달했다.


"알겠습니다."


라온이 다시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도현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처음으로 해보지 못한 말을 꺼내었다.


"이건 정말 무모한 일이다. 그러니 우리가 줄 수 있는 시간은 단 한 시진 뿐이다. ......꼭 돌아오거라."


그에 라온은 도현의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꼭 살아돌아오겠습니다."


****


그리고 교도소 앞으로 도착한 상욱과 라온은 무기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며 입을 열었다.


“한 시진 내 끝내서 꼭 살아서 돌아가요. 우리.”


"그래. 조심하거라."


****


종로경찰서.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감옥은 뒷목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그 중에서도 독립을 위해 움직이다 잡힌 조선인들은 피와 멍으로 물들여졌고, 형태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곳에 양 팔이 결박된 채로 묶여 있던 현진은 조금 전까지 고문을 받은 상태로 온몸에 피멍과 성처로 가득했고, 그는 눈을 감은 상태로 쓰러져있었다.


오랜 고문에 지친 채 눈을 감고 있던 현진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문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일어나세요. 수장님."


“......?”


제 앞에 존재하는 이는 다름아닌 조금 전까지 자신을 고문한 자 중 한 명이었다.


'뭐지? 이제 내 숨통을 끊으려는 상황인가?'


결국 현진은 상대에게 침을 뱉으며 대한 독립을 외쳤다.


그러자 상대는 제 얼굴에 뭍은 침을 닦아내며 입을 열었다.


“라온 동지가 보낸 의병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가세요. 그리고 부디 살아주세요.”


“자네...... 의병이었구만...... 미안하네. 내 알아보지 못했구만."


"아닙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저 들에게 의심이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 동안 죄송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는 현진의 팔에 묶여진 끈을 풀어내며 이야기를 이어가자 현진이 입을 열었다.


"...... 우리가 간다면 당신이 위험해질지도 모르네.”


그 순간 라온이 창 가까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수장님, 어서 가야합니다.”


라온의 목소리에 현진이 고개를 돌렸다.


“라온이냐?”


“예, 어서요.”


“정말 너구나.”


하지만 현진이 잡혀있는 고문관 안에 오랜 시간이 지속되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일본 경찰들의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눈치 챈 것 같습니다. 어서 가세요."


의병이 현진의 수갑을 풀어주자 라온이 총을 들어 의병에게 손을 들었다.


“제가 아프지 않게 총으로 쏘겠습니다.”


“뭐?”


하지만 현진이 말리기도 전 라온이 의병의 팔을 스쳐 총을 쏘아 울렸다.


타앙······


****


총소리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일본 경찰들이 급히 안으로 닥쳤고, 안에는 이미 깨진 창문과 함께 쓰러져있는 순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급히 안으로 들어선 일본 순사는 쓰러진 제 동료를 흔들며 상태를 물었고, 그에 감고 있던 눈을 뜬 의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 젠장. 당했네. 내가. 방금 조선의 의병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네. 어서 쫓아가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일본 경찰들은 창문을 따라 밖으로 달려갔고, 의병의 상처를 확인하던 일본 경찰은 조금 이상함을 느꼈으나 제 순사들을 따라 달려나갔다.


****


“한 시진이 되었소.”


도현은 시각을 확인하며 주변을 살폈다.


“저기 옵니다!”


라온이 현진을 제 어깨에 기대고 달려오고 있었다.


매 순간 저 아이는 나를 놀래키는 일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하나의 비밀 거사는 끝이 난 듯 보였다.


****


라온은 상처에 물들여진 현진을 바라보았다.


"잠시 잠드신 것 뿐이네. 곧 깨어나실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도현이 라온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었다.


"...... 감사합니다."


"그래, 너도 오늘 고생 많았다. 그만 돌아가 쉬거라. 내일도 움직여야하니."


"예. 알겠습니다."


라온은 조용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문 앞은 지산이 존재했다.


"들어가보시겠습니까?"


"...... 아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


"예?"


"...... 고맙다. 라온아."


지산의 인사에 라온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사이에 무슨. 스승님도 어서 얼른 들어가 쉬세요. 내일도 움직여야하지 않겠습니까?"


"큭, 그래. 알겠다."


그러면서 지산은 라온을 따라 밖으로 향하였다.


****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도현은 현진 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했다.


그들의 움직임 뒤로 의병들의 행방이 점점 더 커지자 일제는 군경에 의한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탄압으로 이 만세운동을 종식시키려 하였다.


"꺅, 저게 뭐야?!"


눈 앞에서 사람이 죽자 놀란 조선인은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조선인을 걱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헌병들은 또 다시 조선인을 베어나가기 시작했고, 한 명, 한 명씩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에 멀리서 지켜보던 남자 조선인이 헌병을 확인하고 소리쳤다.


"으악, 헌병들이잖아! 저 자들이 말을 타고 사람을 죽인다!"


저격수들은 가게 위를 뛰어가며 헌병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에 독립운동가들은 헌병이 쓰러지자 위를 바라보았다.


"의병이다! 의병이 나타났다!"


"와아아! 우리도 갑시다! 의병들만 희생시킬 순 없소!"


그들은 앞에서 헌병들이 총을 쏘고, 칼로 베어 한 명씩 한 명 씩 쓰러짐에도 앞장서 나섰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그에 저격수에 있던 라온은 웃으며 총을 놓지 않고 앞장서 헌병들을 공격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공격해도 조선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대한 독립을 외치며 나서자 결국 일본인 역시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완) 23.04.04 42 1 13쪽
39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23.04.01 30 1 11쪽
38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23.03.30 27 1 11쪽
37 서른 여섯 번째 이야 23.03.28 28 1 12쪽
36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23.03.25 26 1 11쪽
35 서른 네 번째 이야기 23.03.23 29 1 11쪽
34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3.21 31 1 12쪽
33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3.18 33 1 11쪽
32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3.16 24 1 11쪽
31 서른 번째 이야기 23.03.14 28 1 12쪽
30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3.11 28 1 11쪽
29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3.09 47 1 12쪽
28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3.07 31 1 11쪽
27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3.04 30 1 11쪽
26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3.02 29 1 12쪽
25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2.28 28 1 13쪽
24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2.25 33 2 11쪽
23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2.23 33 2 12쪽
22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2.21 37 2 12쪽
21 스무 번째 이야기 23.02.18 50 2 12쪽
»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2.16 35 2 12쪽
19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2.14 33 1 11쪽
18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2.11 36 2 11쪽
17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2.09 39 2 11쪽
16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2.07 36 1 12쪽
15 열 네 번째 이야기 23.02.04 37 2 11쪽
14 열 세 번째 이야기 23.02.02 44 2 12쪽
13 열 두 번째 이야기 23.01.31 41 2 11쪽
12 열 한 번째 이야기 23.01.28 53 3 12쪽
11 열 번째 이야기 23.01.26 56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