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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3:성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2inro
작품등록일 :
2017.07.22 18:32
최근연재일 :
2017.11.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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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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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10.0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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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8. 둥지(2)

DUMMY

백의제국 3.78 - 둥지(2)




제국 46년 12월 11일 오후 3시 20분 대한제국령 하와이 빅아일랜드



강용민과 그의 분대원들은 배가 고파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미국인이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였다. 군인들이 들어오자 가게 주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직원들도 그들을 곱지 않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기찬은 이런 곳에서 불편하게 먹고 싶지 않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으나 강용민은 이곳을 고집했다.


"카우 버거... 텐!"


이예린이 어디에선가 대충 들은 영어를 조합하여 주문을 했다. 그녀의 영어 실력에 한 직원이 비웃듯이 피식 웃었다. 이에 이기찬이 주먹을 꽈악 쥐었으나 이곳까지 와서 난동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난동 부려서도 안 되고 말이다.


"주문 들어간 거 같은데?"


"오오! 너 영어 좀 하나보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영어의 '영'자도 모르는 사람들인지라 유일한 통역관은 이예린 뿐이었다. 직원들은 그들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으나 그들은 그 눈빛을 의식하지 않았다. 그들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햄버거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루과이랑 기아나 전부 먹혔다고 하더라."


"알 바냐. 다른 이야기 해봐. 야한 이야기 말야!"


그들이 웃고 떠드는 동안 두 명의 직원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야, 한국에서는 애새끼들도 전쟁터에서 싸우냐?"


한 남자 직원이 여 직원에게 물었다. 여 직원은 정말 어려보이는 분대원들을 살피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미개한 새끼들이야. 어떻게 전쟁터에 애새끼들까지 내몰 수가 있지? 침략자 새끼들... 게다가 한국에서는 동성애랑 결혼이 허용 된다면서? 진짜 더럽고 추잡하고 미개함의 집합체야."


남자 직원은 상대방이 들을 수 없을 정도의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여 직원은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남자는 투덜거리면서 그들에게 줄 소고기 패티 위에 자신의 입을 겨냥해 가래를 모았다. 그러자 여 직원이 그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뭐야? 쟤네들 편이야?"


그녀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낸시."


그는 의외로 순순히 그 행동을 그만두었다. 낸시라고 불린 여직원은 다시 계산대로 걸어갔다.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한 분대원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걸어갔다. 이기찬은 또 시작이라며 팔짱을 끼며 구경할 준비를 했다.


"헤.헬로!"


그가 어설픈 발음으로 인사를 하자 낸시가 방긋 웃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웃는 표정이 너무 예뻐보였다.


"아.아이... 홍재열! 나인틴!"


그녀는 또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기찬은 그녀가 벙어리임을 단박에 알아차렸으나 홍재열 학생은 그걸 모르는 듯 했다. 이기찬은 일부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강용민이 그녀가 벙어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재열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예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유 아 리얼..."


그녀는 벙어리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손으로 표현했다. 그러자 그녀가 미소 지은 표정을 잃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저 벙어리 직원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보통 말을 못하면 이런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말을 못하는 미의 여성이면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배운 거에 기초한 생각이지만 아무튼 불편한 몸을 가졌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배울법 했다. 어쩌면 앞으로의 전쟁터에서 저런 마음가짐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야. 버거 나왔다!"


햄버거가 나오자 그들은 햄버거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한국군이 하와이를 점령한 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기에 대부분 가게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추어 기존 요리보다 덜 달고, 덜 짜게 만들어야 했다. 완벽하게 한국 내의 햄버거나 서양식 음식들을 따라할 수 없었지만 한국군들도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먹을 정도였다.


"야. 돈 걷어."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걷어 남자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달러 지폐가 아닌 원 지폐였다. 그는 불만스러웠으나 이렇게 된 지 2달 가까이 지나가니 처음 때처럼 군인과 대판 싸우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로 욕은 할 수 있었다.


"어린 년들은 싸우다가 답답하면 성욕구 해소제로 사용하나봐?"


-그만해요. 듣기 거북해요.


낸시가 수화로 말하자 그는 알았다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낸시는 가게를 나가는 분대원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나가려던 이예린은 잠시 뒤로 돌아 낸시에게 다가갔다. 이예린은 주머니에서 달러 지폐 다섯 장과 금 목걸이 하나를 건네주고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웠다. 낸시도 방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녀는 낸시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갔다.


"뭐야?"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남자 직원이 다시 낸시 옆으로 걸어나오며 물었다.


-사람은 똑같아요. 저 아이처럼 착한 사람도 있고, 그때처럼 나쁜 사람도 있어요. 저 아이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에요.


"내가 봐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외모이긴 했어.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겠지. 나도 사랑을 주고 싶어지는군."


낸시는 그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국 46년 12월 15일 오후 1시 20분 미합중국 수도 워싱턴 D.C.



간만에 수도가 난리가 났다. 평소에는 막힐 일이 없던 도로에 짐을 잔뜩 실은 자동차로 가득했다. 곳곳에서는 총기 소유자들끼리의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들이 여기저기로 뛰어다녔다. 나름대로 중무장한 마피아들 마저도 항구로 도망치듯이 이동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조차 혼란스러워진 거리 밖으로 감히 나올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헛소리를 믿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혼란스러워진 이유는 대한제국의 워싱턴과 뉴욕을 원자폭탄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선언 때문이었다. 정부에서는 대한제국의 폭격기가 이곳까지 올 수 없다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했으나 원자폭탄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마피아 조직이 피난을 가기 시작하자 한번 쓰러지기 시작한 도미노들처럼 너도나도 북쪽으로 피난을 가기 시작했다.


"가지마! 가지말라고! 우리 공장 망해!"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는 몇몇 공장들은 벌써 직원들 대다수가 대피하는 바람에 가동이 멈춰버렸다. 사장과 간부들이 가지 말라고 아무리 청해도 겁에 질린 그들은 듣지 않았다.


"병신들... 야. 우리 한번 신나게 흔들어볼까?"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던 국정원 요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방을 열고 최루탄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거리로 나와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최루탄이 바닥에 떨어지자 푸쉬이익 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가스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독가스다! 독가스! 모두 피해!"


한 요원이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소리치자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차에서 뛰쳐나와 도망가기 시작했다.


-탕! 탕! 타타타탕!


방독면을 쓴 요원들은 경찰들을 겨누어 기관단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인근의 3,4층 건물의 옥상을 장악한 요원들은 가방에서 꺼낸 삼태극기를 아래로 펼친 후에 못을 막아 고정시켰다. 그 후에 연막탄을 손으로 집어던졌다. 곳곳에서 연막 가스가 세어나와 그들의 앞을 가렸다. 지상에 있는 요원들은 뭉쳐있는 경찰들 중 한두명을 쏴죽였다. 겁에 질린 몇몇 경찰들이 아무 곳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다른 경찰 무리는 그게 적이 쏜 것으로 착각하여 총염과 총성이 울린 방향을 향해 교전했다.


"야. 다섯 명이서 큰 작품 하나 만들었어! 대단하지 않아?"


경찰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동안 그들은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우리 장비 다 썼어. 조만간 의가작수 애들이 워싱턴 쪽에 투입 된다고 하니까 거처에서 재보급 때까지 사리고 있자고."


미국 내에 배치된 국정원 인력은 50여명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국 내에서 있었던 큰 소란 때문에 장비 지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로 인하여 그들의 활동에 있어서 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국의 일이 해결 되었고, 소련 방면 일도 숨통이 트였다. 이제 남은 건 타 지역의 국정원 요원들과 합류하여 후방 지역을 크게 뒤흔들어 놓는 것이다.



제국 46년 12월 19일 오전 11시 20분 대한제국 수도 서울



대한제국이 임의로 임명한 한국인 주한미국 대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그리고 그 편지 속에는 믿을 수 없어보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바로 미국이 협상을 요청한 것이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황제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이 소식을 주요 정부 기관에 알렸다.


"아하하하! 미국 놈들이 드디어 우리의 힘을 깨달은 거로구나!"


황태자는 기뻐하는 아버지를 보며 '시간을 끌려는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려다가 좋은 기분에 찬물 끼얹는 격이 될까봐 같이 좋아하는 행동을 취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여러 정부 기관의 장관들이 황제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우우웅 우우웅


여러 장관들과의 전화가 끝났을 때, 제국 친위대 통신기지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잠시 황태자에게 나가 있기를 권하고 그가 나가자 응답 단추를 눌렀다.


-폐하. 축하드립니다. 저희가 이렇다 할 지원을 해드리지 못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오. 아니오. 혹시 총사령관과 연결이 되었소?"


그는 이번에 총사령관에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건 부정의 대답이었다.


-죄송합니다. 폐하. 현재 연락 두절 상태 입니다. 가장 최근에 연락했던 게 3개월 전이었습니다.


연락 두절! 황제는 제국 친위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곳을 떠난 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돌아오지 않을 것을 보면 정말 무슨 일이 생겼을 것만 같았다. 만약 그들이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된다면 별다른 득을 보지 못한 채 전쟁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


-저희가 마지막에 연락을 취했을 때에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여 총사령관님의 목소리가 끊어져 들렸습니다만 폭음과 비명소리가 얼핏 들렸던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비밀로 붙이려 했으나 폐하께서 알고 계셔야 할 듯 하여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는 설마 소설에서만 보던 우주 전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선대 황제들 만큼 제국 친위대에 아는 바가 많지 않았으나 적어도 그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며, 그들이 어찌된 일로 이곳에 왔는지는 알고 있기에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알겠소. 우리를 축하해주어서 고맙소. 혹시 총사령관과 연락이 되면 바로 짐에게 말해주시오."


-그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리며 죄송합니다.


연락이 끊기자 그는 태자의 출입을 허용했다.

문을 열고 들어 온 태자는 아버지의 안색이 변했음을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방금 있었던 통화에서 누군가와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게 분명했다.


"무슨 일 있으신지요?"


"아! 괜찮다! 잠깐 배가 꾸르륵거려서 그런 거란다."


태자는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만큼은 거짓말을 정말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래왔듯이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물어보았자 그가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일 테니 말이다.


"아무튼 일이 척척 진행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둥지 작전을 실행시키지 않아도 될 지도 모릅니다."


태자는 이 상황을 바꾸어보기 위해 부정의 대답이 들려 올 게 확실한 이야기를 꺼냈다. 예상대로 황제는 부정의 대답을 했다.


"아니다. 둥지 작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놈들이 협상을 요청한 건 분명히 좋은 바이지만 우리의 목적은 단순히 태평양 영토만 먹는 게 아니다. 미국을 내버려두면 죽기 일보 직전인 일루미나티나 반한 감정의 테러 조직들을 조종하여 우리를 다시금 망가뜨릴 수 있다. 밟아 놓을 수 있을 때에 확실히 밟아놓아야 한다. 우리의 둥지 작전이 성공한다면 우리 폭격기의 항속거리 내에 놈들의 수도가 들어온다.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전황이 수십배나 유리해질 테고, 협상에서 많은 걸 챙길 수 있다."


두 사람은 '둥지 작전'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주고받았다.



이나현이 절뚝절뚝 걸으며 병원을 나왔다. 항상 병원 안에서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으나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곧장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있는 이민호와 최민아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했다.


"몸은 좀 어때?"


"빨리 친위대가 왔으면 좋겠어."


최민아의 물음에 그녀는 자신의 머리칼을 넘기며 말했다.


"예린이는 안 왔어?"


그녀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딸을 찾았다. 순간 두 사람은 움찔했다. 그녀가 그 작은 변화를 놓칠 리가 없었다.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서로 눈빛 교환을 하다가 최민아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걔 말하지 않았구나. 언니, 걔 참전했어. 지금 하와이에 있어."


"아, 그래? 그렇구나."


두 사람은 한번 더 놀랐다. 그들이 예상하던 반응은 내 딸이 왜 거기에 있냐며 화내는 이나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정말 태연하게 반응했다.


"하와이 가서 연애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 화끈한 전쟁터에서 아슬아슬한 연애라! 나도 해보지 못한 거네."


"걱정 되지 않아?"


최민아가 묻자 걱정할 게 뭐가 있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회사는 어떻게 할 거야? 지금 언니가 지정한 후보가 임시로 회장직 보고 있는데."


"안 해! 때려칠 거야. 회장직에 있으니까 맨날 뒤통수만 쳐맞고. 내가 지금 돌아간다 해도 앞으로 거하게 뒤통수 후려맞을 리가 없다고 판단할 수 없어. 회장직이 다 그렇잖아? 그렇다고 해서 마음 변할 수 있으니까 공백으로 두는 것도 좋지 않아. 그럴 바에 차기 회장 투표를 해서 새로운 회장을 뽑는 게 훨씬 낫지. 난 이제 좀 쉴 거야. 남편이랑 하지 못한 것도 마음껏 할 거야. 아마 남편은 지금 농지 마무리 작업 하느라 바쁠 거야."


이민호가 휘파람을 휘익 불며 최민아를 바라보았다. 최민아는 그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 그는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다. 이나현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어보았다.


"양키들이 협상 한다고? 내 생각에는 협상이 좀 길어질 거 같아. 왜 그렇잖아. 멕시코한테 땅 돌려주는 건 폐하 성격상 확실할 거 같고. 최소한 서부 지역은 완전히 뜯어내버릴 텐데 양키들이 거품물고 늘어지겠지."


이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최민아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휙휙 지나가는 창 밖의 경치를 감상했다. 이나현은 그녀의 어깨를 흔들어 자기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녀는 창 밖을 보며 자기도 그렇다고 대충 대답했다.


"다만 무분별하게 원자탄 사용만 안 했으면 좋겠어. 방사능을 지울 기술도 없는데 원자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 쌍방으로 피해 볼 뿐이야."


"원자탄 만든 녀석들이 그런 거 정도야 알려주었겠지. 군에서도 그에 맞춰서 잘 해낼 테고. 일단 다른 거 다 신경끄고 장기 휴식에나 신경 써. 남편이랑 뒹굴면서 무리하다가 또 부러지지 말고."


최민아가 뒤를 돌아보며 말하자 이나현이 그녀의 코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 좌우로 흔들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최민아는 팔을 뻗어 이나현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잡으려고 했다. 이나현은 뒤에 등을 붙여 혀를 내밀며 그녀를 약 올렸다. 이민호는 아무래도 목표지까지 이럴 거 같아 한숨을 푹푹 내쉬며 가속 발판을 밟았다.


작가의말

선작 200감사합니다^^

아직 비축분이 있는지라 며칠 동안은 1일 1업로드 가능할 듯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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