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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3:성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2inro
작품등록일 :
2017.07.22 18:32
최근연재일 :
2017.11.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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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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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89. 날개 부러진 독수리(2)

DUMMY

백의제국 3.89 - 날개 부러진 독수리(2)




제국 47년 3월 14일 오후 3시 독일령 프랑스 르아브르



알베르트 호프만 병장의 분대가 큰 상륙함에 탑승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항구를 보았다. 민간인들은 없고, 군인들로 빼곡했다.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분대원들을 데리고 그들이 있어야 할 장소로 이동했다.


"분대장님. 미국은 어떤 곳 입니까?"


신병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는 가슴팍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다른 분대원들이 그 사진 주변으로 몰려들더니 무언가를 보고 감탄했다.


"오! 예쁩니다!"


그 말이 나오자마자 그는 사진을 빼앗았다.

사진에는 그의 애인인 헬가 마이어가 뉴욕 항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사진의 맨 아래에는 1938.11.11 이라 적혀 있었다. 모든 분대원들은 그를 부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미국은 거대하다. 정말 거대해. 처음 미국에 갔을 때에는 관광을 위해 갔지만 지금은 정복하러 가는구나."


"그나저나 영국 놈들 믿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고박고 싸웠는데 말입니다."


"치고박고 싸웠지만 결국 우리에게 항복했지. 얼마 전에 원폭까지 터트렸으니 걔네들이 미쳤다고 우리를 건들겠냐?"


그들은 여유롭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 미국을 먼저 공격한 대한제국 이야기가 나왔고, 그들의 이야기 주제는 대한제국으로 변했다. 대화 내용은 대부분 유럽인들이 보편적으로 나누는 대화였다. 베일에 감추어진 한국, 나중에 여행가고 싶은 나라, 동양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는 한국 미녀 등의 이야기였다.

알베르트 호프만은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피식 웃었다.


"난 한국인과 술도 마셔봤다! 대화도 나누어보고."


그는 그가 '동양인 장군'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민호가 그에게 말하지 않기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실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거렸으나 괜히 말했다가 자신에게도 불이익이 찾아올 것 같아 입을 닫고 있어야 했다.


"오! 소문대로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얗습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눈은 좌우로 심하게 찢어져 있습니까?"


그는 이민호의 외모를 떠올린 후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민호의 두 눈이 날카롭기는 했지만 눈이 찢어져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다.


"혹시 자기 민족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는 다시 한번 더 그에 대해 기억해보았다.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뭐, 민족주의자이기는 했지만 타민족을 인정하는 성향의 남자였지. 물론 일본인들을 극도로 혐오하더군. 조국이 공격 당하고 자국민이 학살 당했을 때에 일본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말살해야 한다고 하더군. 결론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의 대화 주제는 다시 앞으로 있을 미국 전쟁으로 변했다. 누군가는 패튼이나 맥아더 같은 장군들을 사로잡은 독일이라면 쉽게 이길 거라 외쳤고, 누군가는 생각보다 쾌속전을 펼치지 못하는 대한제국군을 가리키며 독일 역시 힘겨운 전투를 치루어야 할 거라 말했다.

알베르트는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캐나다에 도착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다짐했다.


'후~ 미국이라...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일이 잘 마무리 되면 좋을 텐데. 솔직히 이번 전투에서 내가 살아남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고!'


그는 자신의 손등에 생긴 흉터 자국을 보며 대소 전쟁에서 죽을 뻔한 기억들을 떠올렸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죽으면 다시는 헬가를 만날 수 없게 된다. 여태까지 헬가바라기로 살아왔는데 이대로 죽으면 정말 허무할 것 같았다.


'어머니! 부디 제가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제국 47년 3월 17일 오후 1시 20분 대한제국령 하와이 임시 해군 사령부



신순성 해군 대원수가 작전 회의실에 입실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원수들과 장군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경례를 했다. 대원수는 그들의 경례를 받은 후 자리에 앉았다. 그는 주변을 싸악 한번 훑어본 후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했다.


"카리브 해에서의 작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이야기는 카리브 해 작전이었다.

대한제국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한 이후 대한제국 잠수함 전력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잠수함들을 풀어놓았다. 그들은 카리브 해에서 아군이 아닌 배는 국적 불문하고 모조리 격침시켰다. 물론 사전에 주변국들에게 경고를 하기는 했으나 중립국들의 피해도 컸다. 그래도 대한제국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이 작전 덕분인지 몰라도 브라질 친구들의 전투가 좀 수월해졌다고 한다."


그들은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최근 중립국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황제 폐하께서 직접 무제한 잠수함 작전의 중단을 명령하셨다."


몇몇은 이에 수긍했고, 몇몇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독일이 잠수함을 이용한 원자폭탄 공격을 시도하다 실패하지 않았는가? 그 이후로 미국의 대잠수함전이 더욱더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2주 간 아군 잠수함의 피해가 급상승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더욱더 강하게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제한 잠수함전을 금하는 것과 대잠 세력들을 격파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표정이 굳어졌었던 태평양 함대의 김상철 원수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하자 그처럼 얼굴이 굳어졌던 장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카리브 해 작전 전체를 수정하려고 한다. 또한 잠수함의 일부 전력을 태평양으로 돌리라는 폐하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 말에 모든 장군들이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금 당장 잠수함 전력의 일부를 태평양으로 돌릴 이유가 없다. 네덜란드령 동인도는 필리핀 하나만으로 충분히 씹어먹고도 남는다. 북극 지역에서 미국 잠수함들이 활개를 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처럼 해적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다.


"폐하께서는 잠수함 부대를 최소 3군으로 나누라 말씀하셨다. 우선 1군을 카리브 해에 투입시켜 작전을 펼치게 한 다음에 2군과 교체시켜 1군의 전력 보충 및 휴식에 들어간다. 이게 폐하의 생각이시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다급하던 탓에 잠수함 부대를 막 굴린게 폐하께서는 못마땅해 하신 것 같다."


"아, 그렇습니까? 생각해보니 폐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바닷속에서의 작전은 해수면에서의 작전보다 사람을 더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어쩌면 정말 기본이었는데 합하의 말씀대로 저희가 너무 다급해한 게 아닌가 합니다."


중장 계급을 달고 있는 해군 장군이 그리 말하자 너도 나도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니, 황제의 작전에 동의했다.


"어쨌든 그런 이유도 있고, 다른 이유들도 있으니 카리브 해 전역의 잠수함전 작전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 회의의 목적이다."


그들의 본회의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되었다.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회의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 자리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회의실을 나가야만 했다. 최종적으로 회의를 한 사람은 고작 6명에 불과했고, 그들은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완벽한 작전을 빠르게 구상함으로써 회의를 이 날 저녁에 마무리 지었다.



제국 47년 3월 19일 오후 4시 대한제국령 로스앤젤레스



이기찬과 이예린은 신입들이 온다는 소식에 로스앤젤레스 항구로 향했다. 그들이 그곳에 갔을 때에는 이미 신병 부대가 속속히 상륙하는 중이라 매우 부산스러웠다. 이기찬과 이예린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신병들을 보고 있다가 딱히 놀릴 기분이 나지 않아 돌아가기로 했다.


"야! 기찬아!"


그때 귀에 익은 한 여성의 외침이 들려와 두 사람은 고개를 획 돌렸다.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누가 불렀는지, 익숙한 사람이 있기나 한 지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 한 여성이 분대원들로 보이는 무리와 함께 걸어왔고, 그녀를 알아본 그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어? 누나가 거기서 왜 나와?"


전쟁에는 조금도 관심 없어보이던 최하윤이었다. 그녀는 짧은 머리를 위로 올려 묶은 채로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 어머니의 그 딸이다보니 비율이나 외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잡을 정도였으나 군복과 무언가가 어울려보이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야?"


조금 깐깐하게 생긴 분대장이 이민호를 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여전히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못한 채 명랑하게 대답했다.


"네! 제 어머님 친구 분의 아들 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습니다!"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분대장은 이기찬과 이예린의 계급을 보았다. 두 사람은 모두 병장이었다. 이기찬은 뭘 그리 쳐다보냐는 표정으로 분대장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이예린은 두 남자들끼리 유치한 싸움을 하는 사이 최하윤에게 다가갔다.


"예린아! 넌 여전히 예쁘구나! 그런데... 용민이는? 혹시 그 녀석 똥 싸러 갔나?"


아무 것도 모르는 최하윤의 농담에 갑자기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표정이 뜻하는 바를 읽은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두 눈을 크게 떴다. 이기찬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예린은 그녀에게 전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고, 그녀는 두 사람에게 유감이라 말했다.


"아, 그렇다면 그 쪽이 포로와 고아를 구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기찬을 경계의 눈빛으로 쳐다보던 분대장의 눈빛은 존경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변했다.

아쉽게도 그들의 만남은 더 길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최하윤이 속한 부대는 그들의 부대와 전혀 다른 부대였기에 쫓아갈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샌버너디노를 향한 재진격 명령이 떨어졌다.


"네? 거기로 또 갑니까?"


"그래. 이번에 샌버너디노 남쪽에 있는 리버사이드에서 아군이 승기를 잡았다고 하더라. 마침 우리 군 전력도 재충전 되었겠다. 샌버너디노에서 요동 집단군도 잘 싸운다. 바로 가는 거야."


그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소대장도 별 수 없었다. 그들이 그곳에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해도 위에서 출전하라고 하면 나가는 게 그들의 의무다. 그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지 않기를 바라며 적을 죽이는 것 뿐이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이예린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소대장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이기찬은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며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왼손을 꼬옥 잡았다. 그녀는 움찔하여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능글맞게 뭔 일 있냐는 표정을 지었다.



제국 47년 3월 22일 오후 5시 50분 미합중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상공 4km



제임스 서덜랜드는 자신에 가득찬 표정으로 자신의 애마인 썬더볼트의 조종간을 살짝 쓰다듬고는 급하게 우로 틀었다. 그의 뒤를 쫓던 봉황-2 전투기는 갑자기 그의 앞에 놓여진 신세가 되었고, 얼마가지 않아 지상과 입맞춤을 해야 했다.

귀찮은 녀석을 처리한 그는 어깨를 살짝 으쓱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무기는 없군. 휴우~'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F6F 핼켓을 몰다가 검은 이무기를 만났을 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그때 당시 검은 이무기는 그의 실력을 압도했다. 결국 그는 격추 당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다시는 검은 이무기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후! 놈들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요번 놈들은 신참 놈들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우리 미국의 모든 하늘을 커버하려면 수만 대는 더 필요할 걸?


전투가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자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뭔가가 영 찝찝했다. 지금 당장 지상에서는 양군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한제국이 바보도 아니고 대충 신참 부대를 보내 그들을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번에도 몇 번 그랬었는데 말이야.'


그때 그의 뇌리에 한가지 정보가 스쳐지나갔다. 바로 대한제국군이 일본인들을 가장 위험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시킨다는 사실 말이다. 그가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고 이후 몇차례 치루었던 공중전에서 대한제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의 실력은 당시 초보였던 미국인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데 지난 번의 몇차례 교전에도 그렇고 이번 역시 너무 싱겁게 끝나고 있다.


"모두 집중해라! 놈들의 본대가 올 수도 있다!"


-예? 이것들이 본대 아닙니까?


-저희들도 실력 많이 좋아져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


나날이 격추 수를 올려가고 있는 그의 편대원들은 안일한 태도를 취했다.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더 다급해져만 갔다. 마치 재앙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의 불길한 예감은 눈 앞으로 찾아왔다.


-아! 적기 출현! 수는 대략 10에서 15 사이!


-설마 검은 놈이냐!


제임스 서덜랜드의 예언이 적중하자 편대원들이 잔뜩 긴장했다. 그런데 그는 그 중 하나가 유난히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진형 가운데에 있는 적기였고, 자세히보니 생김새가 특이했다. 그리고 검은색이었다.


'서.서.설마... 이무기가...'


그들 모두 검은 기체임을 확인한 그들은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총알이 날아오지도 않았는데,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기선제압 당해버렸다.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놈은 정말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그게 뭔가 싶어 계속 쳐다보았고, 마침내 그것이 근접했을 때에 프로펠러가 없음을 확인했다.


-쐐애애애애액!


-저거 뭐야? 씨발 저거 뭐냐고!


-저거 존나 빨라!


알 수 없는 전투기의 등장에 그들은 일제히 혼돈에 빠졌다. 그러는 동안 부대 전체가 봉황-3으로 구성된 검은 전투기들이 달려들어 그들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제임스 서덜랜드의 부대는 봉황-3과 가장 많은 교전을 치룬 부대이기는 했으나 그 미친 전투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으아아악! 또 온... 콰앙!


프로펠러 없는 전투기가 편대가 하나를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저 멀리 가버렸다. 그들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속도였다. 순간 그는 저 전투기의 조종사가 자신을 격추시켰던 진짜 이무기임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그리고 그것의 다음 목표가 자신임도 알아차렸다.


"도망가! 모두 후퇴해!"


그는 정말 무서웠다. 이무기는 그의 예상대로 그를 향해 머리를 틀었고, 곧장 이리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두 손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이무기의 날카로운 소음이 그의 시야를 좁아지게 만들었다.


-드르르르르륵!


-터터터텅 콰앙!


마침내 그의 전투기가 피격 당했고, 하필이면 중요한 곳에 맞아 기체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든 기체를 살리기 위해 애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투기는 전투기대로 추락했고, 그의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추락했다. 결국 그는 기체가 심하게 기울어지기 전에 탈출을 해야만 했다.

하얀 낙하산이 펴졌다. 다행히 저 아래는 아군 진영인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 귀신 같은 놈이 달려와 그의 사지를 찢어발길 것만 같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의 예상이 빗나갔고 안전히 아군 부대 내에 착륙할 수 있었다.


"이봐, 괜찮아?"


그를 돕기 위해 달려 온 육군들은 두 손을 벌벌 떨고 있는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하늘에서 학살극을 펼치는 이무기를 가리켰다.

대한제국의 야심찬 신무기 귀조(鬼鳥)의 첫 무대가 샌버너디노의 한 전투에서 펼쳐졌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미국의 워싱턴, 그리고 모든 미국민들에게 전해졌다. 특히 귀조가 나타난 그 날은 하늘에서 철로 된 우박이 떨어졌다고 한다.




귀조 제트 전투기 제원



최고 속도: 825km/h

무장: 39식 다연장 기관총 x 2, 10식 20mm 기관포 x 2

엔진: 쌍발 제트 엔진

항속거리: 1,100km

최대 상승고도: 11km


작가의말

으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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