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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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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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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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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복수행 - 39

DUMMY

다음날, 진충맹의 맹주실.


똑똑똑.


누군가가 온다면 문을 지키는 위사들이 누구인지 고하는 것이 법도인데 문만 두들기고 말았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이가 찾아왔다는 뜻이었다.


필가에 붓을 내린 창응공이 장지문을 흘끗 쳐다봤다.


“들라 하라.”

“예.”


장지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전날, 진호연에게 다가와 은근히 정보를 팔라 수작을 부렸던 여인이었다. 남궁방의 짐작 대로 진호연을 떠보기 위해 접근했던 맹주 직속의 밀정이었다.


그녀가 맹주의 책상 앞으로 가서 작읍했다.


“맹주를 뵙습니다.”

“인사는 됐고, 어제 어떻게 됐느냐?”


허리를 세운 밀정은 미리 준비한 보고서를 창응공의 책상 위에 올렸다. 보고서를 펼쳐 어제의 정황을 살핀 창응공이 의외라는 듯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래? 협박을 해서 두려움에 떠는 와중에도 말을 하지 않았다고?”

“예인에게는 예인들의 법도가 있기에 방중삼불을 지켜야 한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음? 방중삼불이라. 그래, 그렇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다른 의심스러운 점이 있더냐?”


밀정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리가 파한 뒤에 미행했었으나 딱히 수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잠들 때까지 지켜봤었나?”

“예, 할머니와 잡담을 나누다가 금세 잠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대공자에게 떡고물을 얻어먹으러 들러붙은 벌레는 아닌 듯합니다.”

“그렇더냐.”


남궁방이 진호연을 총애하여 아우이자 친구를 삼았다는 말에 혹여 남궁가의 위세를 빌어 욕망을 채우려는 간사한 자가 아닐까 의심했었으나, 밀정의 말을 듣자하니 모두 기우에 불과했던 일이었다.


애초에 서로 친해진 계기도 남궁방이 먼저 만행을 부렸었던 터였으니, 진호연이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 보기에는 어려웠다.


“나쁜 녀석은 아닌 거 같구나.”

“소인도 그리 생각합니다.”


한데 말은 그리 하면서도 눈동자가 젖가슴 쪽으로 향하며 일순 불만 섞이 표정이 드러났다.


창응공이 밀정의 표정을 읽고는 물었다.


“혹여 싸움이 일어났더냐? 공격하지는 말라 일렀거늘.”

“싸움까진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만?”


밀정이 앞섶을 당겨 가슴에 난 화상자국을 내보였다.


“그놈이 갑자기 단죽을 휘둘러 불덩이를 뿌렸습니다.”

“호오? 그런다고 네가 당할 리는 없지 않느냐.”

“그리 생각했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용기가 있고 힘이 대단했습니다. 내공도 없는 주제에 근골의 힘만으로 제 팔을 밀어냈으니.”

“가만, 그렇다면 어서 말을 하라 협박하니 흰둥이 놈이 너를 먼저 때렸다 이 말이렷다?”

“그렇습니다.”


창응공이 웃음을 터뜨리며 책상 서랍 속에서 금창약을 하나 꺼내 밀정에게 던졌다.


“용력이 대단한 놈이구나! 저번에는 아프다고 빌빌 기어다니기에 그저 그런 놈인줄 알았건만!”


금창약을 받은 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공을 쌓지 못한다고 얕볼 녀석은 아니라 봅니다. 순한 인상 뒤에 성격을 감춘 놈입니다.”

“그러니 길바닥을 전전하면서도 그런 솜씨를 익혔겠지. 그런 깡다구가 있어야 방이 녀석과 호형호제를 하지, 그렇지 않더냐?”

“소인도 그리 생각합니다.”


창응공이 흡족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 수고했다. 물러가라.”

“예.”


밀정이 집무실 바깥으로 나간 뒤, 창응공은 집무실 한쪽 벽에 걸린 누군가의 영정 앞으로 다가갔다.


뒷짐을 지고 영정을 한참 들여다보던 창응공이 피식 웃었다.


“그리 안 닮았는데, 묘하게 닮은 느낌이 있어.”


영정에는 무성왕의 어진이라 적혀있었다.


화가 난 듯 꼬리가 올라간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눈매, 뚝심 굳게 보이는 우뚝한 코와 고집스럽게 앙다물린 입술, 사내답게 견고한 턱.


어디를 봐도 순둥순둥한 눈빛을 자랑하는 진호연의 얼굴과는 다르지만 몇몇 부분이 비슷하여 얼핏 닮았는가 착각이 드는 얼굴이었다.


무성왕의 영정 앞에 놓인 향로에 선향을 꽂고 손가락으로 비볐다. 작은 불이 일더니 단번에 향불이 타올랐다.


두 손을 모은 창응공이 눈을 감았다.


“무성왕이시여, 제발 아들놈이 강호행을 하며 죽을 고생을 해도 좋으니 정신만 차리게 해주시옵소서. 그놈 어릴 적에 정신 놓은 후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나이 처먹도록 혼인도 하지 않은 것 좀 보시옵소서. 눈치보던 동생들이 전부 시집장가를 갔는데도 저러고 있으니 답답해 죽겠사옵니다. 무성왕께서 남녀간의 애정 또한 관장하시니 부디 굽어 살펴주사이다.”


남궁방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린 창응공이 눈을 떴을 때였다.


“나으리, 바깥에서 서신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서신? 어서 들이라.”


장지문이 열리며 위사가 들어와 봉투도 없이 곱게 접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조금 투박한 재질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고 맹주의 앞으로 올리는 서신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가 뭔가 싶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위사를 쳐다봤지만, 위사도 감히 맹주의 앞으로 도착한 서신을 훔쳐볼 수 없어 그대로 건넨 터였다.


“소인도 무언지는···.”

“그래, 물러가도록.”

“예.”


위사가 바깥으로 나간 후, 창응공은 빳빳한 종이를 펼쳤다.


“···아버지, 저 화화루에서 술 좀 마셨습니다. 어차피 떠날 건데······.”


서신의 머리에는 간단한 인사치레가 적혔고, 나머지는 글자는 죄다 남궁방이 주문한 술과 요리의 목록에 그것들의 가격이었다.


“···검남춘 특급 오십년 열 병에 각 병당 은자 열 냥으로 백 냥, 영주하장(瀛州霞漿) 다섯 병에 각 병당 은자 열 냥으로 오십 냥, 봉래황로(蓬萊黃露) 특급 두 병 오십 냥, 이거 초특급은 또 뭐야······.”


청구서를 붙든 창응공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남가주 초특급, 진왕부에서만 생산되어 태후께서 각별히 아끼시는······한 병에 은자 오십 냥?”


넋이 나간 창응공은 안법까지 써가며 청구서를 순식간에 훑었다.


“이, 이런 미친놈을 보았는가!”


눈을 닦고 다시 청구서를 보았지만, 종잇장에 적힌 새카만 글자는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수, 수, 술값으로 팔백 냥을 써?”


맹주가 한 해에 받는 녹봉이 대략 삼백 냥 가량이었고, 삼백 냥이면 백호(百戶) 되는 마을에서 일 년 생활비로 사용할 금액이니 수백 명을 먹이고 입힐 돈이라.


창응공은 남궁가의 막대한 재물을 움켜쥐고 있으면서도 맹주에게 올리는 한 끼의 식비가 동전 오십 문을 넘어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매우 검소한 성격이었건만, 그런데 서른 처먹은 큰아들이라는 놈이 하룻밤에 무게 팔백 냥에 다다르는 백은을 술값으로 냅다 뿌리고는 강호에 투신해버리니 창자가 꼬일 지경이었다.


“팔백, 팔백 냥? 허허허허?”


남궁방이 남기고 간 작별선물에 머리에 피가 몰리고 화병이 도지려고 했다. 진충맹 무사들을 보내 천라지망을 펼쳐서 당장 잡아오고 싶을 정도였다.


창응공이 청구서를 양손으로 잡고 입으로 물어 뜯으며 포효했다.


“크아아아학! 아들이 아니라 원수로다!!”



***



“남궁방은 별다른 문제 없는 거 같아. 아직까지는 그렇게 보여.”

“그렇사옵니까?”


다탁 앞에 앉아 차를 홀짝이는 진호연은 남궁방이 떠나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낙양의 남문을 나서며 손을 신나게 흔들던 그가 이별의 인사를 남겼더랬다.


‘나중에 내 소식 듣거든 찾아와라! 강호에 내 이름을 날릴 것이니!’


그리 외치고는 술냄새를 펄펄 풍기며 경공을 펼쳐 달려가버렸다.


작별의 때에는 남문의 문지기를 비롯하여 많은 행인들만이 아니라 술자리에 있던 다섯 사람도 함께였다.


그간 친구라 생각하지 않았던 이들이 배웅해준 것이 내심 기분이 좋았던 걸까, 남궁방은 밤의 어둠 속으로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우렁차게 웃고 있었다.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찻사발을 내려둔 진호연이 고개를 슬쩍 저었다.


“···아니, 문제 많은 거 같아.”

“역시 그렇사옵니까?”

“응, 좀 불안하네.”


진호연은 다리를 꼬고 턱을 괴었다.


덜떨어진 사촌형이 세상을 누비며 무슨 일을 겪을지 생각하니 왠지 다리를 절로 떨게 됐다.


진호연의 흔들흔들 흔들리는 다리를 물끄러미 보던 적오원군이 물었다.


“전하, 염려되시옵니까?”

“···아니, 내가 그럴 리가.”


대답과 동시에 꼰 다리를 풀고 반듯하게 앉은 진호연은 태연하게 찻사발을 들어올렸다.


“동지부터 입춘까지는 아마 악공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거 같은데, 그동안 어떻게 할까?”

“조용히 숨을 죽이고 계셔야 하옵니다.”

“가만히 낙양에만 있으라는 말이야?”


적오원군이 찻사발의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사발 안의 찻물에 서리가 엉기나 싶더니 순식간에 표면이 얼어붙었다.


“겨울에는 만물이 잠드는 법이옵니다. 물고기들도 두터운 얼음 아래에서 봄을 기다리지 않사옵니까.”


지금까지 네 명을 죽여 진충맹을 들쑤셔놨으니 조용히 있으라는 말이었다.


겨울 호수의 표면이 얼면 물고기를 낚기 위해 어부들이 두터운 얼음에 구멍을 뚫고 미끼를 뿌리듯, 진호연을 추적하는 자들도 무언가 함정을 파고 기다릴 게 분명했다.


진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술자리에서 얼핏 듣기로는 뇌진도 일당을 지방마다 마련해둔 안가에 모아서 자객을 방비한다고 했었는데.”

“결국 전하께옵서 숨어 계신다면 흐지부지되고 말 일이옵니다.”


애초에 강제로 연행할 수 없고 모이라 하여 순순히 모일 자들도 아니었으나, 모아둔다 해도 다들 생업이 있고 터전이 있기에 그들의 식솔 전부를 언제까지나 한 곳에 붙들어둘 수는 없었다. 진호연이 활동을 멈추면 진충맹에서도 어쩔 수 없이 해산시켜야 했다.


그런 중에 창응공의 성격 상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


이번 일로 과거의 악행이 밝혀진다면 다행이고, 밝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직접 죽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나쁠 건 없었다.


다만, 그들의 행적이 드러난다 해도 유일한 증인으로 추정되는 방환이 없기에 진호연이 무성왕의 적통이며 정당한 계승자라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을 터였다.


진호연은 얼어붙은 찻사발을 바라봤다.


사발의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차디차고 뿌연 얼음이 바닥의 무늬를 감추고 시선을 가렸다.


그는 묵묵히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눈동자에서 일순 빛이 스치더니, 검지의 끝에 새카만 점이 피어났다.


새하얀 종이 위에 먹물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번지는 검은 얼룩은 이내 손가락을 넘어 손목까지 집어삼켰다.


광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무명(無明)의 새카만 손, 그 주변으로 은하수 같은 빛무리가 감돌았다.


쩌어···.


일순에 객실 안이 모조리 얼어붙었다. 화로의 숯불이 꺼지고 물병의 물도 돌덩어리처럼 얼어버렸다.


마치 새카만 손이 실내의 온기를 모조리 잡아먹기라도 한 듯이.


진호연은 아래로 내리고 있던 왼손을 들어올렸다.


왼손은 새카맣게 물든 오른손과 달리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손가락의 끝은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찌나 뜨거운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그 너머로 보이는 사물의 형상을 죄다 일그러뜨릴 정도였다.


그는 빛나는 손가락을 들어 찻사발의 얼음을 꾸욱 눌렀다.


퍼엉!


단박에 얼음 전부가 끓어오르며 증기가 폭발했다. 솟구친 증기는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천장 언저리를 맴돌며 소용돌이를 그렸다.


이미 진호연이 견고한 기막을 펼쳐 방중의 일이 바깥으로 새어나갈 수 없게 조치를 취한 탓이었다.


진호연은 두 손을 합쳤다.


맥을 틀어막고 혈을 일시적으로 봉인하며 힘을 상쇄시켰다.


잠시 잠깐이지만 명우공의 본모습을 드러낸 진호연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적오원군을 바라봤다.


“그래, 그렇지만 가까이 있는 놈을 두고도 구경만 하는 것도 그렇고, 쉴 때 쉬더라도 중요한 건 확인을 해야 하지 않겠어?”


인자검을 살해하고 달아나던 중에 얼핏 봤던 수상한 무리들, 떠돌이로 보이던 무리는 하나하나가 무인들이었다.


기척을 죽이고 놈들을 쫓아 염탐한 결과, 그들은 분명 인자검에게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려던 게 분명했다.


시간을 오래 끌 수 없어 확인 이후에는 곧장 낙양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중요한 단서를 놓칠 듯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내 감이 맞다면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진호연을 말리려던 적오원군도 그의 표정을 읽고, 저릿한 살기를 느끼자 자신도 모르게 살기충천한 웃음을 지었다.


“흘흘흘, 전하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이참에 하오문의 살수단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일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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