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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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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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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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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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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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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복수행 - 34

DUMMY

다음날.


진호연은 바깥으로 나왔다.


자신의 혈맥이 뒤집힐 적마다 적오원군이 무리하는 통에 몸살을 앓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적오원군을 대신하여 먹을 게 떨어지지 않도록 집안일을 도우리라 핑계를 대며 나선 차였다.


물론 적오원군은 절대 혼자서 나가지 말라 신신당부했지만, 진호연이 매번 몰래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커다랗고 무거운 비파를 메고, 동냥바가지를 들고 숲을 벗어나 인근 마을로 향하던 진호연은 숲가를 배회하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마주쳤다.


“어, 흰둥이다.”

“오랜만이야. 흰둥 대장.”


진호연은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으응, 안녕···.”


앞에 선 아이들은 진호연과 생김새가 꽤나 달랐다. 회색 눈동자나 파란 눈동자를 한 아이들이었다. 머리카락도 붉은 기가 돌거나 노란 금발을 한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어눌하게 자신들의 말을 하는 검은 머리의 진호연을 둥글게 에워쌌다.


개중 덩치 좋은 사내아이 하나가 진호연의 앞으로 나서며 흙바닥을 발로 비볐다.


“지나가려면 내 도전 받아.”

“···알았어.”


진호연은 비파를 바닥에 내려뒀다.


손목과 몸을 이리저리 풀고는 다리를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손을 움켜쥘 듯 내밀었다.


“덤벼.”

“간다.”


상대인 파란눈 꼬맹이도 마찬가지로 자세를 잡고 있다가, 말이 끝나는 즉시 진호연에게 달려들었다.


성난 황소가 들이받는 것처럼 매서웠으나, 진호연은 허리를 더욱 숙이며 파란눈 꼬맹이의 배를 등으로 받으며 부드럽게 넘겨버렸다.


쿵!


진호연의 등에서 굴러떨어지며 바닥에 대자로 뻗은 꼬맹이가 힘없이 선언했다.


“졌어. 지나가.”


상대가 손도 쓰지 않고 간단하게 이겨버리니 전의가 싹 사라졌다.


동네 씨름만 배운 아이가 적오원군에게 무공을 배우는 진호연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진호연도 일초지적조차 되지 않는 상대에게 과히 힘을 쓸 필요가 없었기에 그저 간단하게 제압하고 끝을 냈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아이들도 진호연에게 한 마디씩 종알거렸다.


“흰둥오빠가 또 이겼네.”

“흰둥형아가 최고네. 아무도 못 이긴다아.”

“최고최고.”


진호연은 옷을 툭툭 털어내고는 바가지를 집어들었다.


“나 밥 줘, 오늘 할매 아파.”

“할머니 아파?”

“큰일이네.”


아이들이 술렁거리는 동안, 대 자로 뻗었던 꼬맹이가 일어나 흙을 털었다.


“흰둥 대장, 가자고.”

“으응···.”


주변의 아이들은 밥을 빌어먹고 살아가는 진호연이 싫지 않은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건 진호연도 마찬가지였다.


꽤나 쭈뼛거리면서도 수줍게 웃었다. 아이들이 내미는 손을 꼬옥 붙들고 함께 숲을 걸었다.


“흰둥아, 할머니 많이 아파?”

“그런 거 같아. 잠만 자.”

“그럼 고기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숲가를 벗어나 멀찌기 보이는 마을로 가던 중이었다.


갖옷을 입고 도끼와 창 등으로 무장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마을로 달려가는 광경을 보게 됐다.


“으응? 뭐지?”

“저 사람들 누구야···?”


아이들은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가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꼈다. 다들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며 발을 재촉했다.



***



도착한 아이들이 뻣뻣하게 굳었다.


마을에는 꿈에서도 상상 못 한 끔찍하기 그지없었는 참상이 벌어져 있었다.


“으아아악!”

“뒈져라!”


도적떼가 들이닥쳐 도끼를 휘두르며 마을 사람들을 쳐 죽이고, 곳곳에 불을 지르며 약탈을 일삼고 있었다.


“엄마아아아아!!”

“꺄아악! 엄마아!”


아이들이 부모를 찾는 소리에 달아나던 사람들 몇몇이 달려왔다.


“빨리, 빨리 도망쳐!”

“아아앙! 엄마아!”


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달아나는 사이, 도적들에게 붙들린 이들은 저항도 못하고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진호연은 아이들이 떠나버린 그 자리에 말뚝처럼 굳어 참상을 지켜봤다.


“꺄아아악!”

“이년 잡아!”


사내들의 목과 내장이 널려 유혈이 낭자한 중 도적들에게 붙들려 옷이 찢기는 여인들이 참으로 비참했다.


“아···아아아아···.”


진호연은 지금 뭔가를 사고할 겨를도 없었다.


매일 흐릿하게 떠오르던 악몽이 지금 이 순간, 명확하게 살아나며 세상을 집어삼켰다.


새빨간 진흙처럼 뭉개진 가족들 주변으로 수많은 악적들이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피를 튀겼다.


마을 사람들의 절규가 가족의 절규로 바뀌며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버렸다.


“아아아, 아아아악!!”


비파를 움켜쥔 진호연이 절규하고 또 절규하다가 급기야는 피눈물을 흘렸다.


마을 한 귀퉁이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아이의 모습은 도적들의 눈에도 들어왔다. 피맛을 본 자들 몇몇이 번들번들한 눈알을 굴리며 느긋하게 걸어왔다.


“아아악!”

“뭐야, 이 애새끼는. 까만 머리잖아?”

“몰라. 잡아다 팔까 죽일까?”

“당연히 팔아야지. 저쪽은 몰라도 이쪽은 검은 머리를 쏠쏠하게 쳐주잖아.”


시퍼런 눈동자의 도적들이 킬킬거리며 진호연에게 손을 뻗는 순간이었다.


진호연의 삼단전이 일제히 열리며 감정의 폭발에 반응했다. 말 그대로 폭발하는 힘,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대한 힘이었다.


그리고 손에 쥔 철비파 안평우가 잘게 떨렸다.


우우우우웅—.


폭발하는 힘과 지독하게 타오르는 마음에 감응한 안평우가 그간 잠들었던 영능을 발했다.


하나의 덩어리였던 영기가 둘로 나뉘며 상반된 성질을 품었다. 음과 양으로 나뉜 영기가 회전을 시작하니 금세 태극을 이루었다.


맥을 찢으며 폭주하는 진호연의 힘을 자신에게 끌어당겨 두 극이 형성한 와류로 합쳤다.


그 강력했던 힘이 태극의 흐름에 휘말리자, 통제할 수 없이 난폭했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하나 그 힘 자체는 와류 속에서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안평우와 이어지며 몸이 안정되는 동안, 진호연은 무의식 속에서 그간 외웠던 명우공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혼을 미치게 한다면 반드시 불이 타오르리라. 심화를 사르는 화염은 혀뿌리를 통해 바깥으로 내보내는 법이니. 분노를 과하게 참으면 화병이 나고 오장육부에 울혈이 맺혀 서서히 썩어들어가니 주기적으로 산봉우리에 올라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불러야 하느니라.


이 주작광규란 분노로 시작하여 불을 크게···.


진호연이 무의식적으로 기혈을 연결하는 동안, 주변의 도적들은 녀석을 이리저리 살폈다.


“이 새끼, 왜 발발 떨어?”

“뭐야 이거, 병 걸린 거 아냐?”

“끄으으.”


진호연은 동틀녘의 닭이 여명을 보고 목을 세우는 것처럼 턱을 치켜들고 입을 벌렸다.


입으로부터 목구멍까지 탁 트이며 혀뿌리에 맺혔던 감정과 감정을 따라 응축한 힘이 일시에 터지려 하자, 진호연은 폭발하는 힘을 그대로 내뿜기 위해 입을 찢어지게 벌렸다.


그 마음과 힘은 그대로 끔찍한 절규로 변했다.


“키야아아아아아—!!”


명우공의 주작광규(朱雀狂叫), 이는 절망하고 분노한 신조가 세상을 향해 토해내는 저주나 마찬가지였다.


진호연에게서 뿜어진 엄청난 압력에 주변 흙바닥이 짓눌렸다. 동시에 공기가 압축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파동이 확산했다.


퍼어어어엉!!


진호연의 가까이에 있던 도적들의 눈과 귀에서 피가 솟구치고, 입과 아랫구멍에서 내장이 뿜어져 나오나 싶더니 전신이 일시에 폭발하며 육편이 되었다.


가까이에서 폭기파(爆氣波)에 직접적으로 휘말린 자들은 모조리 터져 죽었고, 폭기파의 범위 바깥에 있던 자들은 소리를 들은 즉시 혼절해버렸다.


숲으로 달아나던 이들도 마찬가지, 공포에 질려 허우적거리다 혼절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진호연은 일시에 거대한 힘을 방출한 영향으로 넋이 나가버렸다.


터덜터덜 걸어 어느 마을 주민의 주검 곁으로 다가섰다. 녀석은 배가 갈려 내장을 쏟은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빠.”


그리고 고개를 돌려 겁간을 당하던 여인들을 바라봤다.


“···어엄마아···.”


색목인인지라 양부모와 전혀 달랐지만 지금 진호연의 눈에는 이들 모두가 어미아비로 보였다.


진호연은 그렇게 한참이나 시체와 혼절한 이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엿보다가 의식이 끊어지며 뒤로 넘어갔다.


이윽고 해가 중천에 떠오를 무렵이었다.


딱, 따각.


지팡이에 올라탄 적오원군이 비지땀을 흘리며 달려왔다.


“어찌 이런 일이!”


적오원군은 숲을 지나 이곳으로 오는 길에 혼절한 이들을 봤다. 마을에 들어서서는 육편과 폭발의 흔적을 목격했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했다.


지금껏 명우공을 가르쳤지만 설마 주작광규를 내지를 줄 몰랐었기에 몹시도 당황스러웠다.


적오원군은 바닥에 쓰러진 진호연이 꼭 움켜쥔 안평우에 손을 대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녀의 공력이 갑작스레 안평우의 와류로 빨려들어가며 힘의 흐름이 안정됐다. 덩달아 허리춤에 찔러넣은 철횡적 흥락우가 잘게 떨며 공명했다.


“···안평우가 깨어났어?!”


좌호법의 부장품으로 지하에 묻혀있던 안평우, 오래전에 묘의 위치가 실전되었으나 좌호법의 장례를 치렀던 적오원군은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었다.


숨겨진 무덤으로 들어가 백 년 가까이 잠들었던 신물을 꺼내와 각성시키려 했었음에도 지금껏 아무런 반응도 없었더랬다.


한데 갑작스레 영능이 깨어났다. 그것도 진호연이 폭주하는 순간에 맞추어서.


“천인의 피를 이은 전하를 주인으로 인정한 것인가···.”


적오원군은 호법 삼인방 삼락삼절의 세 가지 신물에 창조자인 무성왕의 힘과 마음이 깃들었으리라 굳게 믿었다. 진실이야 아무도 모르지만, 어찌됐건 그 믿음을 한 번이라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적오원군은 황급히 안평우의 멜빵을 어깨에 걸쳤다.


“큰일이야, 큰일이로다.”


그녀는 자신을 습격했던 한 무리의 고수들을 떠올렸다.


한 지역에서 ‘절대’라는 말을 붙여도 될 정도로 절륜한 고수들로 중원인이 절반, 아닌 자가 절반이었다.


서쪽 멀리서 온 듯한 색목인, 돌궐 출신이라 추측되는 자, 확실한 토번의 무사, 천축 출신임이 분명한 수행자 등.


그리고 이 다양한 사람들 중 무공을 통해 어느 세력 소속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자들이 몇몇 있기는 했으나 태반은 근본을 알 수 없었다.


대체 진왕가의 소종이 누구와 결탁을 했고, 어떤 세력이 뒤에 도사리고 있기에 자신을 병신으로 만들고 진왕부의 무인들을 몰살시켰는지 모를 일이었다.


뒤에서 음모를 꾸민 자가 누군지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야 했다.


“이러다가 빙궁의 무사들이 오겠어···.”


적오원군은 잠든 진호연을 등바구니에 넣고 지팡이 위에 올라섰다.


“떠나자, 초원으로. 숭화교(崇火敎)의 땅으로 가야 해···.”



***



잠들었던 진호연이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어, 어디야. 여기 어디야···.”


누워있는 곳은 서역으로 향하는 마차의 짐칸이 아니라 푹신한 침상이었다. 침상에 드리워진 휘장이며 장식 등 모든 것에서 중원의 냄새가 났다.


대사막의 모래바람이나 서역 특유의 향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손을 펼쳤다.


병아리를 담으면 꽉 찰 정도로 자그마한 손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통도 쉬이 움켜쥘 정도로 커다란 손이 보였다.


손의 굳은살을 보다가 혼란스러운 머리를 감쌌다.


“아···.”


이제서야 잠들기 전의 기억이 살아났다. 자신은 서역이 아닌 낙양의 객잔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아, 하아.”


깊이 들이마신 숨을 내뱉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숙여진 고개를 따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올렸다.


안도의 한숨과 아쉬운 탄식을 뱉으며 머리를 긁던 진호연이 문득 고개를 치켜들었다.


“할매, 할매는?!”


그의 다급한 외침에 침상의 휘장 너머에서 적오원군의 대답이 들려왔다.


“전하, 강녕하시옵니까?”

“나는 당연히 괜찮지! 할매는 괜찮아?”


진호연이 황급히 침상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적오원군은 다탁 앞에 앉아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한데 어인 일인지 적오원군의 상태가 매우 양호해 보였다.


“흘흘흘, 이년은 멀쩡하니 심려 마시옵소서.”


기혈이 뒤집힌 자신을 원래대로 돌리자면 많은 힘을 써야 하기에 매번 지치는 게 당연한 결과였거늘, 진호연은 어째서 적오원군이 이리 쌩쌩한가 싶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스러웠다.


“···설마.”


진호연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고개를 돌려 꽉 닫힌 창문으로 시선을 던졌다.


바깥은 밤중인지 아무런 빛도 들지 않았다. 그저 거리의 취객들이 일으킨 사소한 소란만이 새어들어왔다.


“할매.”

“예, 하문하시옵소서.”

“내가 잠들고 얼마나 지났어?”


찻사발을 내려둔 적오원군이 손가락을 펼쳤다.


“사흘, 사흘을 내리 주무셨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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