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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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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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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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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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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복수행 - 7

DUMMY

철장비웅의 처단으로부터 시간이 흘러, 가을의 바람이 점점 서늘해져갔다.


밤낮이 바뀔 적마다 노란 나뭇잎에 성성한 이슬이 맺히는지라 노숙을 하기도 여의치 않은 날씨였다.


어둑한 산길을 걷던 진호연이 발을 멈췄다.


오늘 따라 유난히 산공기가 차가웠다. 건조하기만 한 바람이 아니라 습기를 머금어 뼈마디를 시리게 만드는 바람이었다.


그가 삿갓을 슬쩍 들어올려 하늘을 바라봤다.


노을은 구름에 가려 겨우 주황빛이나 드러내는 정도였고 달도 뿌연 하늘에 숨어 도통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낙엽 위에 이슬이 아니라 허연 서릿발이 서있을 듯했다.


“끄응···.”


이런 날씨 탓인지 등바구니에서 쉬던 적오원군이 앓는 소리를 냈다.


진호연은 등바구니를 내려두고 적오원군의 안색을 살폈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동안 진호연의 수련을 위해 성치 않은 몸을 쥐어짜내느라 무리를 한 데다가, 궂은 날씨에 노숙을 이어가니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할매, 춥진 않아?”

“아직 팔팔하옵니다. 심려 마시옵소서.”

“팔팔하기는, 할매 나이가 이백 살을 훌쩍 넘었는데.”


진호연은 적오원군의 옷깃을 여미고 낡은 담요로 바구니 안을 빈틈없이 감쌌다.


“감기 들라.”

“전하, 이 노물이 참으로 황감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황감은 무슨, 추우면 말해.”


별거 아니라는 듯, 등바구니를 짊어지고 다시 산길을 나아갔다. 무심하게 터벅터벅 걷는 걸음과 다르게 앞으로 돌아선 그의 표정은 몹시 초조했다.


모닥불을 밤새도록 때도 가을 산의 차가운 공기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불을 유지하는 일이야 크게 어렵지 않으나 사방에서 몰려오는 안개 탓에 아침이 되면 담요와 바구니가 축축해졌다.


버려진 사당이라도 하나 있다면 좋으련만, 이곳은 인적 없는 산길인지라 나그네가 하루 신세 질 움막조차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산적이라도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나 아쉽게도 날이 완전히 저물 동안, 산적은커녕 산채의 불빛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뻐꾹, 뻐어꾹.


어둑한 밤길을 걸어가던 진호연이 바구니를 고쳐매려 고개를 슬쩍 돌렸다.


“후우, 할매.”

“으으···.”

“할매?”


힘겨운 신음에 놀란 진호연은 바구니를 내려놨다.


“할매, 할매!?”

“···전하아.”


적오원군의 목소리엔 앓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호연이 적오원군의 목덜미와 이마에 손을 올렸다. 주름진 살가죽에서 열이 느껴졌다. 아직 심하진 않다고는 해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대로 노숙을 이어간다면 큰 사달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당황한 진호연은 품을 허겁지겁 뒤져 손바닥 절반만 한 은갑을 꺼냈다.


뚜껑을 열자 분홍색 환약 열 정이 모습을 드러내며 굉장히 그윽한 복숭아 향기를 풍겼다. 냄새만으로도 내용물이 새콤달콤하다는 걸 알아챌 정도였다.


진호연은 그 환약을 한 알 집어들어 적오원군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할매, 아앙 해.”


코를 벌름거린 적오원군이 고개를 비틀며 인상을 찌푸렸다.


“전하, 설마 우진단(宇眞丹)을···?”

“응, 우진단이야.”


그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무성왕이 새로이 신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태어난 부산물이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연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완전한 단약이라 하나, 이것도 천고의 영약에 비견될 대단한 영약이었다.


“아니되옵니다.”

“빨리 아앙 하라니까? 우리 할매, 빨리.”


진호연이 활짝 웃으며 우진단을 들이밀었지만 적오원군은 주름진 입을 번데기처럼 꽉 오므렸다.


“할매, 나를 생각해서라도 하나만 먹자. 응?”

“전하아, 간곡히 청하옵건대 분부 거두어 주시옵소서.”

“할매, 하나만. 어?”

“전하, 제발···.”


결국 진호연의 성질이 뻗쳐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왜 고집을 부려! 이거 하나 먹는다고 큰일이라도 나?”

“전하, 전하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할매도 좀 통촉해 주라. 좀!”


하지만 적오원군은 등바구니에서 기어 나올 듯 요동치며 완강히 거부했다.


“태청신단경을 유실한 지금 어찌 함부로 낭비하겠나이까. 부디 이 노물의 뜻을 헤아려주시옵소서.”


태청신단(太淸神丹).


태상노군 이후의 기록에 따르자면, 서왕모의 딸인 태진부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신선들에게 이어지던 태청신단의 비결을 전수받은 마명생이라는 사내가 금단을 이루어 천선이 되고, 승천하기 전에 제자였던 음장생에게 청성산에서 비결을 전수했다.


그후, 음장생은 우화등선하기 전에 태청신단경을 저술하여 구주사해의 영산에 나누어 숨겼다고 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뜻을 이어 비밀을 지켰고, 그것이 토대가 되어 많은 선인들이 모여들어 외단학의 대종가인 청성파를 필두로 많은 영산에서 선도의 문파가 세워졌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대환란의 시기를 종식한 무성왕은 기존의 모든 단경을 회수하고 새로운 태청신단경을 저술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무성왕의 손에 의해 단경과 신단을 비롯하여 여러 보물들이 탄생했지만, 기나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소비되었고 또 유실되고야 말았다.


그리하여 지금, 진호연이 가진 우진단은 은갑 안에 들어찬 열 정이 전부였기에 쉬이 낭비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었다.


적오원군은 진호연의 목숨줄이나 마찬가지인 우진단을 함부로 입에 댈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적오원군의 병세는 아직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감기 기운이 있어 열이 나기는 한다지만 추위와 습기가 없는 곳에서 잘 먹고 푹 쉬면 나을 일인데, 할머니 죽는다며 지레 겁을 먹고선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아시지 않사옵니까. 조금만 쉬면 될 일인데 어찌 우진단을 함부로 낭비할 수 있겠사옵니까.”


진호연은 적오원군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스승이 어떤 마음으로 이를 거부하는지 익히 알고 있었기에 결국 우진단을 갈무리하여 품에 넣었다.


그는 입술을 구기곤 투덜거렸다.


“정말, 이거 역심이야. 일기장에 적어서 두고두고 기억할 거야.”

“흘흘흘, 참으로 황송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할매 괴롭힐 거니까 명심해. 알겠어?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야.”


적오원군은 힘없이 고개를 꺼떡였다.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차마 시원하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무요괴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턱이 움직이는 꼴에 진호연은 마른 입술을 혀로 적셨다. 내려두었던 등바구니를 등에 이고 호흡을 골랐다.


“할매, 조금만 참아.”


등바구니를 걸머진 진호연은 비파를 꽉 움켜쥐었다.


지식법으로 체내의 압력을 높여 단전에 잠든 힘을 일시에 끌어냈다. 삼단전으로부터 흘러나온 용암처럼 진득한 내기가 맥을 타고 혈을 하나씩 채워갔다.


“흠!”


십이정경과 기경팔맥의 모든 혈자리가 충만해지는 건 찰나지간에 불과했다.


숨을 가다듬은 진호연이 지면을 박찼다.


포탄을 쏘듯 단숨에 높이 솟구쳐서는 나무 꼭대기를 밟으며 훨훨 날아갔다.



***



산중의 어느 버려진 사당.


이제는 많은 사람이 오가던 너른 길도 유실되고 짐승길처럼 풀과 나무뿌리가 무성한 좁다란 길만이 이곳에 적은 사람이 오간다는 걸 드러내고 있었다.


이 버려진 사당에 자리잡은 이들은 소규모의 산적단이었다.


종종 강도질을 하며 목숨을 이어가는 자들, 행인을 살해해 금품을 빼앗기도 하고 아녀자를 윤간하다가 질리면 팔아넘기기도 하는 평범한 산적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고로 지금은 산채나 마찬가지인 이곳에 발을 들일 이는 없었다.


존재를 모르니 찾아올 일도, 산을 헤매다 발견했다 하더라도 산적들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진호연은 이곳을 발견하고 몹시 반색했다.


노숙을 며칠 이어가던 여정 중에 지붕과 벽이 있는 쉼터를 발견했으니, 이제 적오원군을 이슬과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서 쉬게 할 수 있으니 그 기쁨이 오죽한 게 아니었다.


삿갓을 들어올린 진호연이 앞에 선 이들에게 방긋 웃어 보였다.


“채주는 어디에 있습니까?”


진호연이 너무 태연하게 산채 안으로 들어선 탓에 산적들이 얼뜨기처럼 대답했다.


“저, 저쪽에서 시체 버리고 있는데···.”

“아, 저쪽에서? 그럼 오늘 사람 좀 죽였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진호연의 코로 피비린내가 스며들던 참이었다. 한 명이 아니라 두셋은 죽였을 터였고, 이들의 행태로 미루어보아 하루 이틀 사람을 죽인 게 아닐 터였다.


“···어제오늘 다 죽이긴 했습니다만.”

“그걸 왜 대답해 이 병신아!”

“그래요?”


산적들에겐 반색하는 진호연의 모습이 두렵게 다가왔다.


대체 뭘 하는 놈이길래 저리 덩치가 클까, 어떤 고수이길래 자신들을 겁내지도 않고 싱글벙글 웃고 있는 걸까.


진호연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비파의 현을 튕겼다가, 비파를 꼬나쥐었다가, 이번에는 주먹을 움켜쥐었다가 자신의 옷을 보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


잠시 고민하던 진호연은 풀쩍 뛰어 본채의 지붕 위로 올라갔다.


“우어!?”

“어어어?”


힘껏 도움닫기를 한 것도 아니고, 가볍게 발을 굴러 높은 지붕에 올라선 모습에 산적들이 기겁했다.


“고수다!”

“으아, 뭐야. 뭔데!”


위에서 산적의 머릿수를 헤아린 진호연은 발코를 비틀어 기와를 짓누르듯이 걷어찼다.


파앙!


포탄처럼 날아간 기와가 넋을 놓고 있던 산적의 머리통을 박살 냈다. 남은 기와 조각과 두개골의 파편이 부채꼴로 비산하며 뒤에 있던 자들의 얼굴을 꿰뚫었다.


일 타에 넷을 죽여버린 발길질에 산적들이 뻣뻣하게 굳었다.


대체 왜 난데없이 죽이는 걸까, 죽을 짓을 하도 저질렀으니 죽는 거야 그렇다 치는데 저놈은 어떤 원한이 있어 죽이는 걸까.


그리 생각하는 동안에도 진호연은 새로운 기와를 걷어차, 어느 산적의 머리통을 터뜨렸다.


뻐엉!


굳어있던 나머지 산적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미친놈이다! 살려줘!”

“채주! 살려줘요!”


놈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자, 줄줄이 늘어선 기와를 차례대로 차며 눈에 보이는 산적들을 모조리 살해했다.


한바탕 소란이 딱 조용해졌을 무렵에 뒤꼍의 산비탈에서 시체를 묻고 오던 채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냐? 이게 무···.”


쐐액, 뻐엉!


이게 무슨 소란인가 싶어 고개를 내밀자마자 기와를 맞고 머리통이 터져서 죽어버렸다.


진호연은 채주의 뒤에 남은 산적들에게 손가락을 겨눴다.


“냄새나니까 이것들도 치우십쇼. 구덩이 좀 넓게 파고.”



***



일을 마친 진호연은 적오원군이 뜨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동안 탕약을 달이고 죽을 쒔다. 식사를 끝낸 후에는 앙상한 팔다리를 주무르고, 잠자리를 깨끗하게 손질했다.


어렸던 자신에게 할미가 해줬듯, 이제 자신이 아기처럼 약해진 할미의 수발을 들었다.


노인의 대소변 수발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일을 보살피니 자식들과 친손주도 하기 힘든 고된 일이었음에도, 그의 원래 신분을 생각하자면 기겁해야 마땅할 일이었으나 적오원군을 대할 적에 언제 한 번 싫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


“따뜻하네···.”


불티를 날리며 타오르는 모닥불이 실내를 따스하게 덥혔다. 멍하니 불을 보던 진호연에게 적오원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하.”

“할매, 몸은 좀 괜찮아?”


진호연이 애달픈 얼굴로 적오원군에게 다가왔다. 적오원군은 진호연의 손을 꼭 붙들며 웃었다.


“전하, 그 일 기억나시옵니까?”

“무슨 일?”

“노랑이, 전하께옵서 은혜를 베푸시었던 고 작은 병아리 말이옵니다.”


노랑이.


어렸을 적에 키우다가 허망하게 죽어버린 노란 병아리의 이름이었다. 당시 아이 주먹만큼이나 작은 병아리 하나가 죽었다고 얼마나 울었던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한 진호연은 힘없는 울음소리를 떠올렸다.


“기억나지. 그런데 노랑이는 왜?”

“노랑이가 죽었을 때 얼마나 슬퍼하셨던지, 옆에서 보는 이년의 가슴이 미어졌었나이다.”


진호연의 눈빛에 서운함과 슬픔, 분노가 동시에 떠올랐다.


“···그 이야기는 왜 하는데?”


적오원군이 진호연의 손등을 다독였다.


“정(情).”


스승의 말에 진호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당시에 적오원군이 자신에게 뭐라 가르쳤었는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저 하찮은 미물에게 준 정으로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하물며 사람에게 정을 주면 어찌 되겠사옵니까. 정이라는 것은 인간사 천태만상의 시작이오며 삶과 죽음마저 엮는 무서운 것이옵니다. 항시 정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시옵소서.’


적오원군의 말을 떠올린 진호연은 몹시 토라진 표정으로 등을 돌려버렸다.


···그랬다가, 물수건으로 적오원군의 목과 얼굴을 닦아주고 모닥불을 향해 몸을 돌렸다.


“전하, 이년이 감히···.”

“됐어, 빨리 잠이나 자.”


얼굴도 모르는 친부모가 죽고, 목숨 걸고 자신을 지켰던 양부모도 죽고, 이제는 이날 이때까지 키우고 가르친 스승이 정을 떼라 말하고 있었다.


적오원군이 애달픈 눈길로 진호연을 살폈다.


붉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향해 무릎을 감싸고 앉은 진호연의 등이 유독 어두워 보였다.


몇 번을 망설이던 적오원군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열었다.


“전하, 대업을 이루셔야 하옵니다.”


진호연은 어깨를 움찔 움직였다가, 무릎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을 살라먹고 생명을 이어가는 불길을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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