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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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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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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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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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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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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20

DUMMY

진호연은 진충맹의 사람들과 함께 언덕에 세운 누각의 빈 층으로 올랐다.


하인들이 들어와 경관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새하얀 휘장을 세우고 주안상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다가, 난간에 기대어 바깥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장 안쪽인 이곳에서는 진법의 신묘한 힘이 미치지 않는 건지 벽산관의 전경이 훤히 보였다.


이리 내려다보니 구획을 나눈 벽과 전각, 정원이라는 각각의 덩어리들이 모여 또 하나의 형상을 그리고 있었다.


거기에 누각에 올라 관망하는 자신을 더하니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기암고송(奇巖古松).”


곳곳의 담벼락과 지붕은 기암괴석이며, 정원의 초목은 바위 틈에 자라난 소나무처럼 보였다. 그리고 정원을 내려다보는 관찰자는 마치 하늘로 날아오른 한 마리의 두루미가 된 것만 같았다.


사방을 장식하는 백색의 휘장과 누각의 붉은 지붕을 떠올린 진호연이 중얼거렸다.


“학정루(鶴頂樓)에 올라 구주를 관망하니 팔 아래에서 바람이 솟는구나. 내가 바로 학이 되었도다.”


홀로 난간에 기대어 풍경을 감상하던 그가 소매를 나부끼며 나긋하게 팔을 흔들었다.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게 있거늘, 만물 또한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법 어디에 있던가. 누가 네게 춤을 잘 춘다 하더냐, 한가로이 서있을 적만 못하거늘.”


학이 날갯짓을 하는 것처럼 가벼운 춤사위를 선보이던 진호연의 곁으로 한 노인이 다가왔다.


“젊은 친구가 기본은 됐구만.”


다가온 노인은 이 벽산관의 총관으로 무림의 명숙들이 모인 술자리에 검증도 되지 않은 악공이 앉는다는 말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길이었다.


진호연이 장 진사의 추천장을 들고 총관에게 면시를 보러 오던 중에 흑단개를 만나 이 술자리에서 비파를 타게 됐으니 저들의 일행이라 하기에도 뭔가 애매하고, 그렇다고 벽산관의 악공이라 하기에는 더더욱 이상한 상황이었다.


기원에 들어온 손님이 어찌 바깥의 악공과 예인을 불러 술자리의 흥을 돋운다는 말인가, 아무리 손님들이 위세 높은 무림의 명숙과 벼슬아치들이라지만 기원의 담벼락 안에서는 기원의 법도를 따라야 하는 법이었으니 총관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야기는 대강 전해 들었네, 장 대인의 추천을 받고 왔다지?”

“예, 이걸 보시겠습니까?”


총관은 진호연이 건넨 가죽봉투를 열었다.


“어디···.”


추천장을 펼쳐 내용을 줄줄 읽은 총관은 눈을 부릅뜨고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다.


“받는 사람이 없는 추천장이구먼, 이를 가지고 있으면 장 대인의 명성을 아는 기루에서는 다 받아주겠어. 거의 기루 전용 노인(路引)이 아닌가?”

“소생의 실력에 비하자면 과분한 일이지요.”

“장 대인께서 얼마나 자네를 높이 사셨으면, 게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간다르바라니.”


그리 말한 총관은 조심스레 눈을 돌렸다.


저쪽 술상에 앉은 남궁방의 훤칠한 얼굴을 슬쩍 훑고는 곧장 진호연에게 시선을 옮겼다. 두 사람의 외양을 비교하며 곰곰이 생각하던 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다르바라,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총관의 극찬에 진호연이 수줍게 웃었다.


“하핫, 부끄럽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보기 좋게 웃는 모습에 물끄러미 보던 총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자네,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약관입니다.”

“약관이라.”


그의 나이가 아직 약관은 아니었으나, 사람 생긴 꼴이 다 다르기에 눈으로 나이를 완벽하게 구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본인이 그리 말하면 그리 믿는 수밖에.


“혼례는 치렀을 나이구먼. 자식은 몇이나?”

“아직입니다.”


총관이 고개를 갸웃 꺾었다.


예인(藝人)들은 신분이 천하여 사족이 세운 예법에 얽매이지 않았다. 거지가 개방의 지엄한 법도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하류인 예인들 또한 그들만의 규율 속에서 살아갔다.


“아직도 자식이 없다라···?”


예법에서 자유로운 백성들도 남녀가 눈이 맞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잽싸게 교합하고 시치미를 떼거늘, 하물며 세간의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예인들은 말해 무엇할까.


그들은 당당할 정도로 춘정을 드러냈다.


눈만 맞으면 야합(野合)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고, 그리 배꼽을 맞추며 지내다가 애가 들어서면 내다버리는 일도 잦았다.


특히나 진호연 같은 떠돌이 악공의 경우에는 하루 신세 지는 집의 아낙이 하룻밤 부인이 되고, 길을 가다 마주한 처자가 이슬 같은 정인이 되는 일이 흔했다.


“자네 같은 인물에 아직도? 어딘가에 있는 줄도 모르는 게 아니라?”

“음,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지도···.”

“역시 그렇겠지. 그럼 여인은 품어봤다는 말이겠구먼.”

“예.”


턱수염을 매만진 총관이 다음 질문을 던졌다.


“여인을 자주 품나?”

“기회가 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거대한 몸을 꼬며 수줍게 대답하는 진호연을 빤히 쳐다보던 총관은 갑작스레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하이구야, 이거 이 얼굴로 비파도 잘 타고 노래까지 잘 하는 총각이 색을 밝히면 골치 아픈데. 그렇게나 밝히는가?”


몸을 꼬던 진호연이 정색했다.


“걱정 마시죠. 지킬 건 지킵니다.”

“그래? 철칙은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기루의 밥을 먹고사는 남녀가 지켜야 할 선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총관은 떨떠름한 얼굴로 가죽봉투를 돌려줬다.


“그럼 뭐, 우선 촉박하니 구두로 약조를 하도록 함세.”

“전두의 분배는 어찌합니까?”


나이가 한참 어린 진호연이 먼저 돈 이야기를 꺼내자 총관의 눈이 가늘어졌다.


보통 벽산관처럼 이름난 기원이나 기루의 경우에는 나이 지긋하고 경험 많은 악공들도 총관이 먼저 돈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가만히 입을 닥치고 기다리는 것이 상례이거늘, 이를 무시한 진호연의 태도는 상당히 되바라진 꼴이었다.


아니면 이런 기원에서 일한 적이 없어 물정을 모르는 애송이던가.


하지만 낙양에서 예악의 명가로 이름을 떨치는 장수복에게 극찬을 받은 악공이기에 이런 오만을 부릴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총관은 금세 표정을 펴고 입을 열었다.


“이번은 통상대로 손님들께 받는 전두는 우리가 팔에 자네가 이로 나누는 걸로 하고, 앞으로의 자세한 부분은 오늘 일을 보고 서로 뜻이 맞으면 정식으로 계문을 작성하도록 하지.”

“좋습니다.”


흔쾌히 답한 진호연은 비파의 축을 조이고 현을 퉁기며 음을 확인했다.


퉁, 퉁퉁.


마침 주연의 준비도 끝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고 있었다.


총관은 고개를 돌려 진호연의 팔뚝을 다독였다.


“그럼 잘 부탁하이.”

“옙, 걱정 마시죠.”


진호연은 한쪽에 마련된 무대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그의 체구와 발에 맞지 않는 걸음이었으나, 사부작사부작 작은 소리를 내며 걷는 모습이 또 묘하게 잘 어울렸다.


단상 앞에 선 진호연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곤 새하얀 버선발로 계단을 디뎠다.


세 걸음을 걸어 대 위로 올라서고, 다시 다섯 걸음을 걸어 두툼한 왕골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천 년이 무어냐, 어찌 천 년으로 낙양을 다 말할쏘냐!”


그는 비파를 옆에 내린 뒤, 좌중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이 낙양에서 수많은 영웅이 나고 지며 수많은 이야기를 꽃피웠으니 참으로 아득하여 꿈결에서나마 그 영웅들 뵙고 싶네! 헌데 천 년의 옛일이 그저 지나간 꿈인 줄로 알았거늘, 어찌 눈앞에 북두칠성이 내려온 호걸들이 있는가!”


고개를 들어올린 진호연은 좌중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소생, 외람되이 고개를 들어 어인 일인가 살펴본즉. 일월의 정기가 태를 빚고 성신의 혼백이 깃들어 태어난 명세지웅이 계심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토록 귀한 분들을 모시게 된 날에 보잘것없는 재주나마 선보여 자리를 기쁘게 하고저 함이니 부디 허락해 주시길 청하옵니다.”


평소라 친다면 거하게 아첨을 하여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과한 인사말이었다. 자리에 장원급제를 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나 술자리의 악공들이 으레 하는 인사말이었기에 다들 웃으며 넘어갔다.


그런데 악공의 차례가 끝났음에도 자리의 누구도 대답이 없었다.


애초에 누가 초대해서 연 자리가 아니었기에 주인도 없고 빈객도 없는 술자리였다. 이럴 때에는 가장 연장자나 명망이 높은 명숙이 나서야 함인데, 소림사의 만허선사나 무당파의 백종자가 이런 인사를 받고 술자리의 시작을 알리기에는 모양새가 조금 이상했다.


숨을 두 번 쉴 동안, 묘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자 진호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남궁 소야께서 운을 떼주시렵니까?”

“엇, 나 말인가?”


등을 기대고 앉아있던 남궁방이 깜짝 놀라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어, 어째서?”


연장자와 선배들을 두고 지목당한 남궁방이 눈알을 굴렸다.


아까 정원에서 진호연의 손을 잡으려다가 여러 사람의 체면을 구길 뻔했기에 지금은 굉장히 몸을 사리는 중이었다. 한데 갑작스레 모두를 제치고 젊은 자신이 술자리를 열라는 말을 들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안색을 살핀 진호연이 입꼬리를 올렸다.


“천한 악공은 그저 재물을 베풀어주시는 분이 주인인 줄로 압니다. 게다가 오늘의 자리는 딱히 주와 객이 구분되지 않은 자리이니 예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진호연의 말을 곱씹은 남궁방이 일어나 좌중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소생이 감히 운을 떼보겠습니다.”

“그리하시게나.”

“허허허, 알겠소이다.”


망나니 소리를 듣는다지만 남궁방 또한 귀족이며 사족이었기에 기본적인 소양을 넘어 관직에 오르기 위하여 글월을 깨나 익혔더랬다.


지목당한 이상 뭐가 됐건 운을 떼어 시작을 해야 함이라.


눈알을 굴리던 남궁방은 문득 옆에 세워둔 쌍수검을 움켜쥐었다.


“검.”


그러자 진호연이 빙긋 웃었다.


“십 년의 세월 동안 한 칼을 갈았건만, 서릿발 같은 칼날 아직 쓰지 않았네.”


이에 남궁방이 검을 양손으로 공손히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오늘에야 당신께 이 검을 바치노니, 이제 누가 불의를 행할 수 있겠는가.”


남궁방이 멋쩍게 웃으며 검을 내리니, 진호연이 비파를 퉁기며 활기차게 외쳤다.


“옳다. 평생을 갈고닦아 수양한 국사무쌍(國士無雙)의 재목 앞에서 어느 난신적자가 감히 고개를 들겠는가!”


승천하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한 남궁방이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다. 위를 봤다가 아래를 봤다가,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숨을 거칠게 쉬다가, 결국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프하하하학! 검객이라, 내 평생 검과 학문을 갈고닦았기는 했지만서도 선배들 앞에서 후배를 너무 추켜세워주는구만! 거 어린 친구가 말이야···.”


푼수처럼 웃던 남궁방은 주변의 시선이 따가움을 느끼고 황급히 입매를 가렸다.


“크흠흠, 아직 약관에 불과한 사내가 말이 청산유수로군. 대단한 입담을 맛봤으니 이제 더욱 대단하다는 비파 솜씨를 좀 보도록 하지.”


진호연은 내려뒀던 비파를 품에 안았다.


“그럼 낙양에 발자취를 남긴 옛 검객들을 기리는 의미로 한 곡조 선보이겠습니다.”



***



진호연의 신들린 연주도 끝을 고하고, 술자리의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를 무렵이었다.


“그런데 뇌진도 대협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남궁방의 물음에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귀신도 모를 일이올시다.”

“어디서 협행을 했다고 이야기만 들리지, 정작 가보면 뇌진도 대협은 떠나고 없으니 말이야.”

“그 소문도 이 사태가 벌어진 뒤로는 뜸하잖나.”


흑단개가 술잔을 입에 털고 불평했다.


“본인이 있어야 일을 해도 일을 하지, 방환의 이름으로 과거를 어쩌고 하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는데도 어찌 코빼기 한 번을 안 비추시나?”


그의 말에 다른 이들도 불만 섞인 말을 늘어놨다.


“어쩌면 작정하고 벌인 일이 아닌가 싶으이.”

“나도 그리 생각하네, 뇌진도가 거느리고 다녔던 놈들 중에 흑도 출신도 있었잖나. 전쟁통에 오랑캐를 내쫓은 공로도 있고, 진왕가의 대동보와 보물을 회수한 공로도 있어서 어영부영 넘어가버렸지만···.”

“그때 그것들이 돌아다니면서 뭔 짓거리를 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정말 뇌진도 대협이 과거의 업보를 청산하려는 건가···.”


그러자 흑단개가 다시 불만스레 입을 열었다.


“뇌진도 대협의 외동아들이 중병을 앓아 진왕부에서 요양중이라지 않습니까. 그럼 진왕야께선 알고 계시지 않을는지···?”


모두가 흠칫 놀랐다.


특히나 무당파의 백종자와 소림사의 만허선사는 노골적으로 거북스러운 얼굴을 했다.


“진노한 왕야께서 진참안의 책임을 물어 무성왕의 상방보검을 거둬갔지 않소이까.”

“맹주의 업무에 차질이 생긴 것도 벌써 십 년이오. 그간의 맹주들이 숱하게 진왕부를 찾아가 왕야를 배알코자 했음에도 모두 문간조차 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걸 잊지 마시구려.”


남궁방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쫓겨났지 뭡니까. 남도 아니고···.”


지금껏 잠자코 있던 황오개도 볼멘소리를 뱉었다. 그런 와중에도 황궁 쪽을 향해 손을 모아 올렸다.


“황상께옵서도 진왕야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 이르셨으니, 한 번만 더 찾아가면 성지(聖旨)를 내리실지도 모를 일이지.”

“일이 그리된다면 황상께옵서 몹시 노하실 테고, 멀쩡했던 집구석이 화산파 꼴 나는 것도 남 이야기가 아니야.”


구석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웃전에게 받은 술과 음식을 먹던 진호연의 귀가 쫑긋 섰다.


“왕야께서는 십 년 동안 입궁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며 뭘 하고 계실꼬?”

“그야 무성왕의 무학을 복원하는 데에 모든 심력을 쏟고 계시겠지. 평생을 바쳐도 될까말까 한 일 아니오.”

“무성왕의 절대신공, 명우공(鳴宇功)이 이리 허무하게 실전될 줄이야···.”


진호연은 고기를 우물우물 씹으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렇다면 이제 무성왕의 비보가 잠든 선계허(仙界墟)를 아는 이도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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