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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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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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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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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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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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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복수행 - 38

DUMMY

한 병에 은자 다섯 냥짜리 술이 스무 병은 더 들었을 때였다.


“어흐으으, 잠시 바람 좀 쏘이고 와야겠소이다.”

“남궁 형, 같이 가십시다. 흰둥아, 너도 같이 가자꾸나.”

“옙, 소야.”


사내들이 억눌렀던 방광을 해방하기 위해 일어서고, 이어 한계에 다다랐던 여인들도 일제히 일어났다.


“장 언니, 저 여기 머리 풀렸는데 좀 도와주실래요?”

“그래? 잠깐 나갈까? 나도 요대 다시 매야 해서.”

“백리 언니는요?”

“나도 얼굴이 뜨겁네. 바람 좀 쏘이고 와야겠다.”


제각각 핑계를 대며 변소를 향해 떠나버렸다.


점소이들이 덩그러니 놓인 술과 음식을 보고 침을 꿀떡 삼켰다.


지금 이 자리에 든 술값은 대략 은자 이백 냥에 요릿값으로 칠십 냥은 족히 됐다. 다 해서 은자 삼백 냥 가까우니, 어지간한 상인과 높은 벼슬아치들도 감히 쓸 엄두를 못 내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저 술병에 찰랑이는 술이 대체 얼마짜리인가, 부유한 농부 삼대가 평생 논밭을 일궈도 구경 못할 한 병이 바로 저것이라.


금준에 미주가 흘러넘치는 이곳의 점소이들도 평생 구경만 할 뿐으로 손님이 남긴 술방울 하나라도 있을까 혈안이 되어 군침을 삼킬 따름이었다.


손님들이 소피를 보러간 사이, 식탁 위에는 음식과 술이 그득히 남아있으니 혹여 버르장머리 없는 악공이나 점소이가 몰래 하나 집어먹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럼 귀족 중의 귀족인 동방, 남궁, 백리의 세 사람이 상전을 능멸했다며 칼부림을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루주는 자리에 남아서 눈알을 희번떡 굴리고 있었다.


“뭘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냐! 탁자 깨끗하게 닦고, 접시랑 젓가락 새걸로 갈고! 얼음이 없잖냐, 얼음도 새로 가져와라! 술 미적지근하니 미리미리 시원한 곳에서 좀 차게 식히고!”

“예이!”

“야이 새끼야! 담요를 더 폭신한 걸로 갖다놔야지! 술은 시원하게, 다리는 따뜻하게 해야 소저들께서 술자리에 앉아있지! 탕도 새걸로 팔팔 끓여 가져와!”

“예이! 주인나리, 알겠습니다요!”

“씨뻘, 하여간에 굼뜨기는 굼벵이보다 굼뜬 것들이 손님이 베푸는 행하만 목 빠져라 기다리고 말이야! 남의 주머니에서 돈 빼먹고 싶으면 기본적인 일부터 똑바로 하란 말이다, 기본적인 일을!”


성을 내는 루주 옆으로 얼음을 가지러 갔던 점소이가 다가왔다.


“저어, 얼음이 조금 부족할 것 같습니다만···.”


루주가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천장을 향해 뜨거운 숨을 뱉었다. 답답해 죽겠다는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악을 내질렀다.


“이 새끼야, 그럼 옆에서 빌려 와!”


남궁방과 동방소야가 두려운 것도 아까까지의 일이었다. 루주는 그들이 재물을 퍼붓다 말고 흥이 떨어졌다며 돌아가는 상황이 두려워 죽을 지경이었다.



***



남궁방과 동방민호가 소피를 보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따로 떨어진 진호연은 단죽에 불을 붙이고 으슥한 곳으로 향했다.


등불도 잘 들지 않는 누각과 담벼락 사이의 어둑한 곳은 화화루에서 술을 마시다 눈이 맞은 남녀가 몹시 급한 마음을 해소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가 이곳으로 향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흰둥 공자, 조금 더 안쪽으로 오시죠.]


물부리를 물고 숨을 쭈욱 빨아들인 진호연은 녹진한 연기를 뱉어냈다. 주변을 슬슬 둘러보곤 더욱 어둑한 장소로 발을 들였다.


그림자 속에는 아까 봤던 여인이 입술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잘 오셨습니다.]


다시 주변을 살핀 진호연이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무슨 일로 보자 하신 겁니까?”


하지만 여인은 평범한 육성이 아닌 전음으로만 대화를 이어갔다.


[듣자 하니 떠돌이 생활을 하신다지요?]

“···예.”

[그럼 재물이 꽤나 필요하실 터, 제가 도움을 좀 드릴 수 있는데 어떠십니까?]

“···당연히 공짜는 아니겠지요. 제가 무얼 도와드려야 합니까?”

[말이 잘 통해서 좋군요.]


여인은 품에 손을 넣더니 작은 쌈지를 꺼내어 펼쳤다. 안에는 손톱만 한 야광주가 한 알 들어있었다.


이것은 값도 값이나 쉬이 구경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곳간이 그득한 부호라 하더라도


야광주를 물끄러미 주시하던 진호연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닌 듯합니다. 실례했습니다.”

[잠시! 아직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왜 돌아가려 하십니까?]


진호연이 손가락을 세 개 펼치고 하나를 접었다.


“···첫째로는 제게 너무 과분한 물건이기에 위험한 냄새가 납니다.”


또 하나를 접고 말을 더했다.


“···둘째로는 당신의 정체를 모르기에 위험한 냄새가 납니다.”


마지막 남은 하나를 접으며 뒤로 물러났다.


“···셋째로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악공 노릇을 하며 귀동냥한 이야기들뿐인데, 그걸 야광주로 사겠노라는 뜻이시라면 방중삼불(房中三不)을 어기는 일이니 이 천한 놈의 목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고로 몹시 위험한 냄새가 납니다.”


진호연의 말에 여인이 야광주를 잽싸게 감춰 품에 넣었다.


[겁먹지 마십시오. 해치려는 뜻이 아닙니다. 비밀은 반드시 지켜줄 테니···.]

“···남궁 소야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시다는 말이겠지요?”

[눈치가 빠르시군요. 남궁방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남궁방을 남궁방이라 말하는 태도에 진호연이 인상을 찌푸렸다.


“···당신, 어디서 온 사람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남궁 소야와 좋은 관계는 아닌 걸로 보이는데.”


여인은 아무런 말도 없이, 진호연을 가만히 주시했다.


진호연은 그런 여인을 마주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연신 연기를 뿜어냈다.


“···대답할 생각이 없으시군요. 여하튼 예인들에게는 예인들만의 법도가 있는 법입니다. 함부로 방중삼불을 어기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재미있군. 힘도 없는 놈이.]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내가 이 자리에서 손만 내질러도 당신은 죽은 목숨이니 건방 떨지 마세요. 남궁방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솔직하게 말하면 목숨은 살려드리지요.]


그러자, 진호연이 짐짓 놀란 척을 하며 철비파를 끌어안고 뒷걸음질 쳤다.


“···뭣!”

[죽기 싫다면 어서 말하시죠.]


진호연은 원수들에게 하던 협박을 자신이 듣게 되자 폭소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정체 모를 여인에게서는 사람을 진심으로 죽이고 싶어 안달난 살의에서 태어난 살기도 없고, 살수들이 익힌 정제된 감정에서 태어난 살기도 없었다.


그저 말뿐인 협박이었다.


사람을 죽임으로 더할나위 없는 쾌감과 고통을 느꼈던 진호연, 욕망에서 태어난 살의를 품어봤던 그에게는 협박이 통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눈앞의 여인이 거짓 협박을 하고 있다는 걸 간파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지, 대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상황이 우스웠다. 진호연은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고 볼을 채운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한데, 그것이 여인의 눈에는 겁을 잔뜩 먹고 흥분한 모습으로 비쳤다.


[자, 어서 말하지 않으면···.]


여인이 전음을 보내며 한걸음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 진호연이 냅다 단죽을 휘둘렀다.


겁먹은 진호연이 고수를 상대로 이런 짓거리를 할 거라 생각도 못한 여인이 당황하면서도 잽싸게 손을 위로 뻗었다.


덜컥!


진호연과의 덩치 차이를 고려하여 힘을 썼으나, 그의 근력이 상상 이상으로 강한 탓에 여인의 팔이 밀렸다.


게다가 연초가 불타는 연과를 아래쪽을 향해 휘둘렀기에 손을 막는 순간 불덩이들이 여인에게 쏟아졌다.


머리카락 사이와 윗가슴을 봉긋하게 모은 옷 사이로 불덩이가 잔뜩 들어갔다.


정체불명의 여인은 옷고름을 풀고 불똥을 털어내는 동안 신음 한 번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진호연을 매섭게 노려본 뒤에 떠나버렸다.


우두커니 서있던 진호연이 눈알을 굴렸다.


“······갔나? 갔어요?”


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는 여인이 이후로도 수작을 부렸으면 위험을 감수하고 납치하려 했었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색한 자신과 달리, 무성왕식 대화법에 달통한 적오원군이라면 저 여인을 아주 잘 다뤘을 테니까.


사람을 산 채로 끓는 물에 데쳐 가죽을 벗기고, 천 조각으로 회를 치면 부모자식보다도 사이가 돈독해지는 법이니 무슨 비밀이라고 혼자만 고이 간직하겠는가.


하지만 여인이 순순히 물러남으로 십 년 전에 먹은 저녁밥까지 떠올리게 하고, 생판 모르는 것도 절로 알게 만들어주는 무성왕식 대화법은 아쉽게도 빛을 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갔구만···.”


단죽을 떨어 정리한 진호연도 빛이 환한 곳으로 나가려 할 때였다.


“흰둥아!”


저기 어디선가 남궁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소야!”

“다 끝났냐?”

“예?”

“뭘 모른 척을 해! 끝났으면 빨리 나와라!”


진호연이 좁은 뒷길 바깥으로 나가자 남궁방과 동방민호만이 아니라 세 명의 여인들도 나란히 서있었다.


“흰둥 동생, 인물값 하네?”

“으휴, 남자들 다 똑같아 진짜.”


장가와 노가 두 여인이 실없이 떠드는 반면, 남궁 동방 백리의 세 사람은 얼굴이 웃는 듯하면서도 눈동자에는 서늘한 기색이 가득했다.


괜히 바지춤을 추스르던 진호연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오셨습니까.”


그는 바지춤을 가다듬는 중에 양물을 정리하는 몸짓을 하고 있었다. 마치 급하게 정사를 치른 시정잡배처럼 천박하게 굴었다.


“어우우! 진짜! 흰둥 동생!”

“뭐하는 거야! 안 보이게 하던지!”


진호연의 바지춤에서 경이로운 대자연의 태가 고스란히 드러나자 다들 야유를 퍼부으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장가와 노가의 여인이 바짝 마른 입술을 핥으며 호시탐탐 노리는 기색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백리하는 잠시 진호연의 가랑이를 보다가 남궁방에게 눈을 돌렸고, 동방민호와 남궁방은 진호연에게서 진즉 눈을 떼고 정체불명의 여인이 떠나간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남궁방의 눈초리가 점점 매서워졌다.

그가 진호연을 향해 입술을 달싹였다.


[흰둥아, 괜한 일에 말리게 해서 미안하다.]

“음?”

[잠깐 따로 보자. 할 이야기가 있다.]


진호연이 갑작스러운 전음에 몸을 조금 떨었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며 옷차림을 깔끔하게 가다듬었다.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그리 됐습니다. 잠시 손 좀 씻고 들어갈 테니 먼저들 올라가시지요.”



***



겨울바람이 시리게 불어오는 난간에 기댄 두 사람.


남궁방은 휘날리는 앞머리를 위로 쓸어넘기며 허연 입김을 토했다.


“···그 여인, 평범한 여인이 아니었지?”

“예, 소야.”

“혹시 해코지를 하더냐?”

“아닙니다.”

“다행이로군.”


옆에 선 진호연도 나부끼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눌렀다. 내일 아침에는 강가가 얼음에 뒤덮이지 않을까 싶은 바람이었다.


“혹시 나에 관해 묻더냐?”


난간에 팔을 올려 기댄 남궁방이 진호연을 쳐다봤다.


진호연은 차디찬 바람에 빨개진 코끝을 매만지고는 나지막이 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후우, 역시 그랬냐. 미안하다.”


남궁방이 다시 난간 너머 낙양의 밤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겨울이라 더욱 화려해진 풍경은 낙양에 사는 이들도 감탄을 절로 자아낼 법하건만, 그의 얼굴은 소태라도 씹은 것처럼 몹시도 언짢았다.


“소야, 무슨 일이십니까? 미안하다니요?”


진호연도 상대가 누구이고 어디 소속인지 궁금했다. 여차하면 납치할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정말 궁금했다.


그가 꼽는 유력한 후보는 하오문이었다.


악공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하는 자신을 정식 문도로 영입하기 위해 접근하여 떠본 게 아닐까 싶었으나, 아직 확정 지을 단계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남궁방이 그 여인에 대해 아는 기색을 내비치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여인이 누구인데 그러십니까?”


조용히 콧김을 뿜던 남궁방은 난간에 기대었던 몸을 바로 세웠다.


“···아마도”

“아마도···?”


남궁방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크으 소리를 냈다. 짜증 가득한 표정에 언뜻 반항심과 분노가 엿보였다.


“아버지께서 보낸 사람 같다.”

“예에? 맹주께서요?”


놀란 눈을 한 진호연이 질문을 이어갔다.


“맹주께서 어찌 사람을 보내 제게 소야의 일을 캐묻는단 말씀입니까? 송구하오나 착각하신 게 아닐는지요?”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 맞아.”


남궁방이 손가락을 뻗어 진호연의 코끝을 콕 찔렀다.


“흰둥이 네가 혹시 나에 관해 미주알고주알 떠들고 다닐 놈인가 떠보신 거겠지.”

“에이, 설마.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는데···.”

“뭐?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


콧김을 씨근거리던 남궁방이 진충맹 본부 쪽을 향해 손을 모았다.


“어디, 소자가 올리는 작별선물 맛 좀 보시지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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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복수행 - 35 24.09.04 5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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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복수행 - 33 24.09.02 60 0 13쪽
32 복수행 - 32 24.09.01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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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복수행 - 20 24.08.19 10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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