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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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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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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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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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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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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복수행 - 23

DUMMY

진호연이 머무는 객실로 들어선 남궁방이 깜짝 놀랐다.


할머니가 있다고는 들었어도, 요괴처럼 흉측한 몰골의 백세노인이 누워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엇, 처음 뵙겠습니다.”


급히 손을 모아 인사를 올렸지만 당황한 표정을 내보였기에 수습할 방법이 없었다.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그를 본 적오원군이 몸을 일으켰다.


“에구, 어서 오시지요. 귀공자께 누추한 꼴을 보여 민망합니다요.”

“어어어,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적오원군이 진호연에게 손짓했다.


“이놈아, 귀한 손님을 뫼실 거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미안, 이분은 남궁가의 큰아드님이셔.”

“에구야, 이리 대단한 분께 못 볼 꼴을 보여드렸으니 어쩌냐.”


진호연이 아직도 뻣뻣하게 굳어 손을 모으고 있는 남궁방에게 물었다.


“소야, 저희 할머니십니다.”

“아, 으응.”

“몸이 불편하셔서 그러니 누워 계셔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지. 어서어서.”


침상으로 다가간 진호연이 적오원군을 다시 눕혀 이불을 정리했다.


“할매, 이렇게 해 봐.”

“에구구구, 아까 밖이 시끌시끌하던데 무슨 일 있던 게야?”


진호연이 이마에 붕대를 두른 남궁방을 곁눈질했다. 그러고는 짐짓 모른 체를 하며 이불이 푹신하도록 이리저리 들춰서 바람을 넣었다.


“응, 먹구름이 엄청 깔렸어. 좀 있으면 크게 쏟아질 거 같어.”

“어째 온몸이 쑤시더라. 인제 몇 번 더 내리면 겨울 오겠네, 예전엔 이맘때면 쌀을 씻어서 솥에 안치고···.”


베개에 머리를 누인 적오원군은 여느 노인들이 그렇듯 혼자서 무언가를 중얼거리다가 남궁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야, 저희 집은 아니지만서도 편히 쉬었다가 가시지요.”

“예, 그리하겠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제게 신경 쓰시지 말고 편히 쉬십시오.”


진호연이 다탁에 앉으려 하자, 남궁방이 쭈뼛거리며 눈치를 줬다.


“그, 배고프지 않나? 아침은 들었어?”

“아직입니다. 밥을 들이라 할까요?”

“아니, 그게.”


백세노인이 쉬려고 누운 자리에서 차를 마신다거나 밥을 먹기는 너무나도 불편하여 객잔의 식당에서 뭐라도 먹자는 신호를 보냈으나, 진호연은 어제와 다르게 매우 눈치 없게 굴었다.


“아, 혹시 저희 할머니 계서서 불편하신가요? 좀 불편하시죠?”


남궁방은 적오원군의 난도질 된 얼굴과 이불에 덮였지만 어디를 어떻게 살펴도 잘려나간 게 확실한 다리를 보며 손사래를 쳤다.


“아니아니, 그럴리가!”


아무리 망나니 소리를 듣는 남궁방이라지만 저런 노인을 면전에 두고, 그것도 맨정신인 채로 불편하다느니 어쩐다느니 떠들 사람은 아니었다.


되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은근히 소심한 구석이 있었다.


혹시 어제의 일로 앙금이 남아 자신을 괴롭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던 그에게 적오원군의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아, 다 죽어가는 노인네가 송장 냄새 풍기는 곳에서 무슨 차를 마시고 진지를 잡숫겠냐. 응당 좋은 술을 파는 곳으로 뫼셔야지.”



***



어느 주루의 객실에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한 토막의 이야기를 마쳤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만.”

“예···.”

“어째, 손자라 하기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난다 싶어서 혹시 고조할머니와 현손인가 생각했었어.”


진호연과 적오원군의 거짓 사연을 들은 남궁방이 턱을 매만졌다.


“당시에는 나도 지학(志學) 전의 어린 나이인지라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잘 몰랐지만, 오랑캐가 쳐들어오고 도적떼가 창궐했다는 말은 들었었지.”

“그러셨군요. 저는 그때 너무 어렸는지라 몇몇 기억 외에는 가물가물합니다.”

“어린 게 고생 많았구나.”

“고생은 좀 했어도 할매 덕에 다 컸으니 이제 열심히 효도해야죠.”

“옳다. 옳아. 참한 총각이로구나. 당연히 효도를 해야···.”


진호연의 손등을 다독이던 남궁방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말을 하다 말고 합죽이처럼 입술을 안으로 말고, 머쓱한 눈빛으로 진호연의 눈을 바라봤다.


그러다 갑작스레 솟아나는 자괴감에 얼굴을 붉혔다.


“당연히 효도를 해야 하는데, 나 같은 놈이 할 말은 좀 아니지.”

“뭐 어떻습니까. 여상(呂尙)도 부인에게 버림받을 정도였으나 제후가 되어 궁팔십달팔십하였고, 한신(韓信) 또한 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다니며 빌어먹었음에도 결국 국사무쌍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차를 홀짝 들이켠 진호연이 빙긋 웃었다.


“제가 소야의 일은 모르지만서도, 앞으로 잘 하시면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앞으로가 중요한 것이지요.”

“하핫, 그래? 역시 앞으로 잘 하면 되겠지? 되려나?”

“그럼요. 당연하죠.”


푼수처럼 웃는 남궁방이 찻사발을 들어올렸다가, 넘실대는 찻물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아쉽구만.”


진호연이 쩝쩝 소리를 내는 남궁방의 입을 보고는 곧장 장지문 너머를 향해 외쳤다.


“여기 잘 익은 황주 한 병 주십쇼!”

“예이! 알겠습니다요!”


객실 바깥의 점소이가 지체 없이 답하고, 술이 들어온다는 말에 남궁방이 펄쩍 뛰었다.


“아니, 나 술 끊기로 했어.”

“어차피 모르실 겁니다. 아니, 아신다 하더라도 별다른 말씀은 없을 겁니다.”

“흰둥아, 또 술 마시고 난리를 쳤다가는···.”


진호연이 느긋하게 답했다.


“술 마신다고 효도를 못하고 큰일을 못하면 애초에 못하는 사내였던 게 아닙니까? 또 어제는 술에 지셨으니 오늘은 술을 이기셔야지요.”

“아이, 거 참···.”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와 함께 뒤늦게 주문한 술이 들었다.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오리찜과 매콤한 백련어 지짐, 고추기름이 둥둥 뜬 쇠고기 탕에 돼지갈비 튀김 등 갖가지 요리가 좌악 깔린 식탁 위에 술단지가 떡하니 놓였다.


점소이는 술단지를 열고 손을 싹싹 비볐다.


“헤헤, 저희 가게에서 제일 오래된 놈으로 가져왔습니다. 남궁 소야께서 친히 발걸음을 하셨으니 응당 제일 좋은 걸 꺼내얍지요.”


술단지의 아가리가 열리자마자 퍼지는 향긋한 주향에 남궁방이 눈을 까뒤집었다.


“허으···.”


점소이들이 나가자 진호연이 잽싸게 납작한 술잔에 묵은 황주를 채워 남궁방의 앞에 차려놨다.


“나 이제 술 끊는다니까? 뭐 하는 거야.”

“맛만, 맛만 보시지요.”

“아니, 맛만 본다고 해서···.”


술 앞에서 흔들리는 남궁방이 나란히 놓인 찻사발과 납작한 술잔을 내려다봤다.


두 그릇 모두 황색의 맑은 물이 가득했으며 찰랑이는 수면에는 남궁방의 망설이는 얼굴이 일렁일렁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침을 꿀떡 삼키고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찻사발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주향이 참으로 그윽합니다.”

“···으, 으응. 그렇네.”

“소야, 차가운 가을비가 이리 추적추적 내리는 날인데 이 달큰쌉싸래한 술 한 동이는 마시고 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 말하고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켜버렸다.


푸하, 시원하게 탄성을 내지른 진호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술병을 번쩍 치켜들었다.


“첫맛은 시큼하고, 둘째는 알싸하니 정신이 번쩍 드는구나. 헌데 혓바닥에 남은 달콤함에 눈앞이 아득하고, 따스한 온기가 애간장을 살살 녹이니 어찌 안 마실까.”


콧노래를 흥얼거린 진호연은 스스로 술잔을 채워 또 들이켰다.


툭 튀어나온 목울대가 꿀렁이며 술을 뱃속으로 넘기는 모습에 남궁방의 손가락이 곧장 옆으로 옮겨갔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마시자.”


술을 호탕하게 들이붓는 남궁방의 모습에 진호연이 남모르게 웃으며 비파를 안아들었다.



***



진호연의 연주가 끝나고도 한참 지났을 무렵.


“끅, 그래서 말이다.”

“예, 세이공청하고 있습니다.”


사악한 유혹에 넘어간 남궁방은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다.


이미 탁자 주변의 바닥에는 술단지가 스무 개 넘게 굴러다녔고 남궁방은 혀가 꼬부라져 소리가 새는 지경이었다.


“새어머니랑은 사이가 나쁘지 않아. 내가 뭐라고 새어머니 말을 안 듣겠어. 새어머니도 의지할 사람 없는 곳에 시집와가지고는 전처소생 자식들 돌보느라···.”

“예.”

“그런데 아버지만 집에 오시면 다들 뻣뻣하게 굳어서, 다들 아버지가 무서우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끅! 끅!”

“딸꾹질이 심합니다. 물 좀 드셔야죠.”

“됐어.”


남궁방은 술잔이 아니라 술단지를 들어 입에 붓고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끅? 어디까지 말했더라?”

“맹주 나으리를 무서워하신다고···.”

“아, 맞네. 끅.”


남궁방이 풀린 눈으로 찻사발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사실 아버지가 무섭기는 해도 지금처럼 손찌검을 자주 하시는 편은 아니었거든. 끅.”

“아아, 그러셨군요.”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그렇게 변하셨어. 그때 엄청나게 충격받고 한동안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셨더랬다. 큭큭큭, 끅!”

“어머님이라 하심은···.”


남궁방이 배시시 웃었다.


“돌아가신 어머님께선 말이야, 군주(郡主)셨어.”

“군주?”

“으응, 그 진왕가의 따님이셨다 이 말이다.”


남궁방의 어미는 진호연에게 있어 고모였으니, 남궁방은 진호연의 고종사촌 형으로 혈연지간이기에 당연히 형과 동생 사이였다.


“어이쿠 진왕가라, 소야께서는 정말 대단한 분이셨군요.”

“대단하기는 뭘···.”


찻사발 안에 비친 남궁방의 얼굴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그는 손가락을 들어 수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콕 찍었다.


잔잔한 파문을 따라 얼굴도 일렁이며 남궁방의 표정에 울음과 웃음이 번갈아 퍼졌다.


“끅! 참 이쁘셨지, 무공도 대단하셨고···.”

“······.”


진호연이 입을 다물자, 남궁방이 고개를 홱 돌렸다.


“너희 부모님께서는 도적떼가 들이닥쳐 참변을 겪었다고 했지?”

“···예.”


엄청나게 무례한 질문이었으나 남궁방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갔다.


“우리 어머님께선 말이야···사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인데, 아닌가? 아는 사람은 아는 비밀인가? 알면 안 되는데?”


남궁가로 시집갔던 그녀의 죽음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기에 적오원군도 아는 바가 별로 없었더랬다. 대외적으로 밝혀진 것은 알고 있으나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채였다. 그렇기에 진호연도 자신의 고모가 어찌 죽게 되었는지 알 재간이 없었다.


진호연이 속에서 치솟는 궁금증을 꾹 억눌렀다.


“말씀하시지요.”

“우리 어머니는 말이야, 자살하셨어.”

“예에? 자, 자, 자살?”


침울했던 남궁방의 눈 깊은 곳에서 모래알처럼 작지만 매우 선명한 분노가 솟았다.


당시에도 창응공이 공무 탓으로 낙양에 머물렀기에 합비의 본가인 남궁재부(南宮宰府)로 돌아오는 날은 꽤 드물어 남궁방의 어미는 홀로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남궁방은 문안을 올리러 들어간 어미의 방에서 상상도 못한 참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에 피를 토하고 돌아가셨더라고. 잠든 것처럼 조용히 누워서 말이야. 끅!”


그의 어미는 어릴 적부터 수발을 들었던 자매 같은 몸종과 함께 침상에 나란히 누워 죽은 채였다. 두 사람이 검붉은 피를 쏟고 죽어버린 끔찍한 모습에 당시 소년에 불과했던 남궁방은 정신을 놓고야 말았다.


“이놈이 어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위로는 무슨, 근데 아직도 믿기질 않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으셨는데, 독 따위에 당할 일은 더더욱 없는 몸이셨거든.”


남궁방은 손가락을 휘저어 찻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흩어버렸다.


“믿진 않지만 만약 스스로 그러신 게 맞는다면, 어째서 우리를 두고 가셨을까. 그리 사랑하던 아버지랑 자식들이었는데···.”


남궁방을 지켜보던 진호연의 눈빛에 아주 잠깐 날카로운 기색이 스쳤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혹여 누군가가 음모를 꾸민 것은 아닐는지···.”


남궁방은 마치 이 질문을 기다렸던 것처럼 곧바로 답했다.


“어쩔 수 없었어. 다른 정황이 딱히 보이질 않았거든. 자살로 공표해야 할 이유도 있었고 말이야.”

“이유라 하심은?”


지금껏 찻사발만 보던 남궁방이 진호연을 향했다.


“그 직후에 진참안(秦慘案)이 벌어져 진왕가의 대종이 몰살당했어.”

“아···.”

“그런 중에 독살이라 했다가는 우리 집안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으니까···.”


남궁방의 눈동자에 술기운이 더욱 짙게 올라왔다. 술과 옛일에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진호연을 빤히도 쳐다봤다.


“···근데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 건가 몰라. 끅.”

“소야, 걱정 마십시오. 이곳이 기루는 아니나 소생은 악공이 아닙니까. 방중삼불(房中三不)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방에 든 예인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법.


술자리에서 벌어진 비밀스러운 일을 다른 곳에서 발설하지 않는다는 예인들의 법도였으나, 세상 일이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이 지키질 않으니 방중삼불의 법도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 방중삼불이라?”

“방중의 일은 부처님과 상제께도 고하지 않는 법입니다.”

“얌마, 지금 그게 문제냐? 끅?”

“그럼 무슨 뜻인지···.”


남궁방은 진호연의 뺨을 툭툭 두들겼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흰둥이 너한테 하고 있느냐, 이게 문제라고오.”

“그야 소야께서 마음이 너그러워 사람을 믿어주시는 덕이 아니겠습니까. 자고로 너그러움이란 군자의···.”


남궁방이 양손으로 진호연의 얼굴을 감싸쥐고 꾸욱꾹 주물렀다.


“흰둥이 이 짜식이, 끅? 사람 기분 좋은 말은 골라서 해요. 끅, 끌럭!”

“아윽! 소야! 아픕니다아!”

“끅! 요 귀여운 놈. 이 형님이 말이야, 정말 외로웠는데······끅.”

“아악!”


그는 아프다고 허우적대는 진호연을 놓고 호쾌하게 술단지를 들어올렸다.


“끅! 서른 처먹고도 빌빌대는 나한테 국사무쌍이라니, 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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