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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77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8.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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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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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2

DUMMY

**




푸른빛과 함께 텅 빈 실내에 나타난 네 사람이 주변을 둘러본다. 이현도 주변을 둘러본다.


"하나, 둘, 셋, 넷."


이현이 눈썹을 찡그린다.


"... 앵두귀신은 어디 갔어?"


그러자 정한이 고개를 젓는다.


"우리끼리야."


그리고 이천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적어도 이번엔 맞는곳으로 온 것 같네."


그러자 정한의 말대로 이천을 돌아본 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몰아쉰다.


"1420년 8월 19일이다. 그러면 좌표대로 잘 왔으니까... 이제 우리 해커만 잡으면 된다 이거지."


그러자 네 사람이 동시에 경계하며 주위를 살핀다. 나무 바닥이 깔려있는 등불하나 없는 컴컴한 실내는 문틈과 얇은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제외하고는 칠흑같이 컴컴하다.


".. 여기가 어디예요?"


소영이 고개를 돌리며 그런다.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글쎄."


그때 고요한 어둠의 정적 속에 따르르르르릉 하고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네 사람이 모두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정한이 어둠속을 가리킨다. 이현이 돌아보자 어둠속 방 가운데에 드리운 발 안쪽에 벨소리와 함께 반짝이는 불빛이 보인다.

이현이 천천히 다가간다. 뒤에서 정한이 한걸음 뒤에서 두 사람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이현의 손끝에 발을 거두자 안쪽의 의자위에 놓여있는 손바닥만 한 작은 그릇위에 놓인 물체가 빛나고 있다.


"그거...?"


이현은 자신이 든 물체를 내려다본다. 1420년 조선의 방 안에서 네 사람이 찾은 물건은 바로,


".... ...."


전화기를 들어 올린 이현이 정한을 쳐다본다.

... 핸드폰이다.


"이천의 시간을 원래대로 돌려놨지만 거북이 벽이 튕겨냈고 거북이벽을 고치려고 하니까 해킹을 당하고 해킹을 추적해서 조선시대로 왔더니 핸드폰이 있다고."


이현이 숨도 쉬지 않고 말한다. 그러자 옆에서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운 얼굴의 이천을 소영이 쳐다본다.


".... 거기다 시자철에 연결되어 울리는 전화벨소리랑. 무엇하나 지금 말이 되는게 없어."


정한이 그런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더니 남자 하나가 저벅저벅 들어온다.

네 사람과 딱 마주친 남자가 앞에 선 이현과 정한을 쳐다보고 네 사람도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본다. 남자가 들고 있는 핸드폰을 발견한 이현이 몸을 일으킨 채 쳐다보자 남자가 역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현을 쳐다본다. 그러자 남자의 얼굴이 밝아진다.


"당신들 전화 받고 온거야?"


그러자 세 사람이 쳐다본다. 남자가 씩 웃더니 그런다.


"너희들 모두 시간여행잔가?"

"넌 누구야?"


이현이 묻는다.


"잠깐, 네가 이렇게 했다고? 네가 우리한테 전화했단 말이야?"


그러자 남자가 씩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현이 쳐다본다.

남자는 이천처럼 20, 21살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의 잘생긴 청년이다. 여기가 조선시대이고 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네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는 점만 빼면 이상할 게 없는 모습인 남자가 네 사람을 재미있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남자가 이현과 정한등 네 사람을 쳐다보다가 이천에 이르러서 고개를 기웃한다.


"잠깐, 너희 셋은 시간여행자지만 저 녀석은 아니구나."


남자가 뒤에 서있던 이천을 보고 그런다. 그러자 이천이 움찔 한다. 이현이 저벅저벅 앞으로 나서서 남자와 눈을 맞춘다.


"너는?"

"나는 뭐?"


남자가 어깨를 으쓱한다. 이현이 얼굴 표정도 안 바꾸고 묻는다.


"네가 이리로 우리를 불렀다고?"


그러자 남자가 어깨를 으쓱한다.


"보물이 있어. 그리고 그걸 이재기들이 가져갔거든.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이현이 고개를 흔든다.


"아니 그거 전에. 네가 이천을 과거로 돌리려고하던 시자철을 멈춰서 이쪽으로 떨어지도록 조종했단 말이야? 아까 그 귀신들린 전화기 소리도?"


그러자 남자가 고개를 으쓱한다.


"끌어오기 전에 먼저 전화하려고 했지. 그런데 아무도 전화를 못 받던데."


그러자 정한과 소영의 눈도 휘둥그레진다. 이현이 다시 소리친다.


"우리가 이삿짐센타인줄 알아? 아니 그리고, 어떻게 그냥 시자철에 전화를 걸 수가 있어?"


그러자 남자가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게 어렵진 않던데. 시자철이현재 향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잡아내서 그걸 반대로 쏘아서 신호를 잠깐 막았지. 시자철의 신호를 그냥 잡아서 흐름을 돌렸.."


이현이 말하다가 멈춰 서서 남자를 노려본다. 번뜩이는 눈매가 무서울 법도 한데 윤언은 시종일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반짝이는 눈으로 이현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걸 네가 했다고? 혼자서?"


정한이 그러자 남자가 어깨를 으쓱한다. 역시 정한 못지않게 충격 받은 얼굴로 이번엔 이현이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그런다.


"시간여행자가 아닌데도 내 시자철의 신호를 막아서 이천이 제 시간으로 돌아가는 걸 막고, 그것도 모자라 우릴 여기로 끌어들였단 말이야?"


이현이 묻는다. 남자가 씩 웃는다.


"내가 그만큼 실력이 좋은가보지."


그러자 네 사람이 남자를 쳐다본다. 그러자 남자가 씩 웃더니 그런다.


"난 윤언이야. 당신은?"


그러자 이현이 윤언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그런다.


".... 이현."


여전히 외계생물 보는듯한 눈으로 윤언을 쳐다보던 이현이 그런다. 그러자 윤언이 씩 웃는다.


"반가워 이현."


그때 이현이 윤언 쪽으로 한걸음 딛다가 발에 뭐가 걸린 듯 휘청한다. 소영이 이현의 팔을 잡는데 갑자기 발을 내려다본 이현이 중얼거린다.


".... 저기, 정한아?"


이현이 그런다. 정한과 소영이 쳐다보자 이현은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다.

소영과 정한도 이현의 발을 내려다보는데 이현의 발목에 마치 작은 안개 같은 구름이 감겨있다.


"이게 뭐야?"


이현이 그런다. 그러자 옆에서 윤언이 아차 하는 소리를 낸다. 네 사람이 윤언을 쳐다보자 윤언이 약간 난처한 듯 웃는다.


"아, 그걸 깜박했네."

“이게 뭔데?”


정한이 묻자 윤언이 이현의 발목에서 점점 타고 오르는 구름을 쳐다보더니 그런다.


".. 혹시 도와주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보험을 들었거든."


그러자 이현의 표정이 대번에 불안해진다.


"보험? 무슨 보험?"


정한이 이현의 발을 내려다본다. 마치 반짝이는 모래알갱이가 섞인 것처럼 흐물거리며 녹아들며 변화하는 색의 액체는 이현의 발을 감은 채 점점 커지고 있다.


"시간여행자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시간여행자가 올지는 몰랐지. 여기서 시자철을 부르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런데 기껏 불렀는데 자기 멋대로 도망가면 곤란하거든."


그러자 정한이 쳐다본다.


"다른 시간여행자?"


그러자 윤언이 어깨를 으쓱한다.


"시자철은 대를 물려서 시간여행자들의 가족에게 내려오는 물건이니까. 부르면 어떤 녀석이 끌려올지는 몰라도 결국 그 집 가문에서 딸려나오게 되어있잖아."


윤언이 여전히 다 같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는 이현 네를 쳐다보며 말한다.


"그리고 너희도 알다시피 너희가 썩 친절한 집안은 아니란 말이야."


이현과 눈이 마주친 윤언이 그런다. 그 말에 이현과 정한 소영의 눈이 동시에 커진다.


"그게 무슨-- "


이현이 그러는데 갑자기 이현이 서있는 땅이 덜컹하면서 이현의 몸이 덜컥 한다.


"뭐예요?!"


그러나 윤언은 마치 방금 이현의 몸 전체가 덜컹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처럼 태연한 얼굴로 이현을 쳐다본다.


".... 잠깐, 당신들 정말 몰라?"


윤언이 이현을 올려다보면서 그런다.


"신기하네."


남자가 이현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묻는다. 이현은 아까부터 굳은 채 앞만 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되는 거예요?"


소영이 묻는다. 그러자 이현이 윤언을 노려 본 채로 대답한다.


".....시간여행자가 대를 물려와서 하는거고, 지금 내가 시자철을 들고 있으면 내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맞지."


그리고 윤언을 쳐다본다.


"그리고 넌 말이 너무 많아."


그러자 윤언이 씩 웃는다. 그때 또다시 이현의 모습이 덜컹덜컹하고 흔들린다.


"이현씨?"


소영이 소리치는데 윤언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이현을 쳐다보고 그런다.


"내 보험이 시작됐다."

"뭐?"


정한이 윤언에게 다가가면서 그런다. 그러자 윤언이 정한을 돌아보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설프게 웃는다.


"보험을 들어놨다고 했잖아. 이게 그 보험이거든."

"보험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이현이 소리친다. 그러자 윤언이 어깨를 으쓱한다.


"이미 늦었다네."

"뭐?"


이현이 놀란 눈으로 정한을 쳐다보는데 그 순간 누가 손도 쓸 새 없이 그때 이현의 발목 아래로 검은 구멍이 훅하고 생기더니 순식간에 커져서 이현을 꿀꺽 삼켜버린다. 정한이 손을 뻗은 자리의 이현은 이미 사라져있다.

으아악 하는 비명이 중간에 구멍이 사라진 순간 뚝 하고 끊긴 채로 이현가 있던 공중에 떨어진 시자철만 바닥에 떨어져 달캉거리는데 놀란 세 사람이 커진 눈으로 이현이 사라진 자리를 보다가 윤언을 돌아본다.


"... 이현을 어디로 보낸 거야?"


정한이 시자철을 꽉 쥐면서 그런다. 그러자 다시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건 윤언이 신호를 기다리면서 대답한다.


"시간의 플랫폼."

"그게 뭔데요?"


소영이 그런다. 그러자 윤언이 어깨를 으쓱한다.


"간단하게 시간의 맨홀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가끔 누가 발이 빠질 때가 있거든.“


소영과 정한이 불안한 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 시간의 맨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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