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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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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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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9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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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조선타임트래블 1

DUMMY

제8장. 조선타임트래블






소영은 눈을 뜬다. 단단하고 차가운 콘크리트의 감각이 손과 목끝에 닿는다. 소영은 눈을 깜박인다. 소영은 저 천장을 본적이 있다.


"... ....."


몸을 벌떡 일으킨 소영이 주위를 둘러본다. 소영의 옆에서 빛나고 있는 거대한 거북이벽에는 노란빛의 무리가 멈추지 않고 마치 빛의 소용돌이처럼 움직이고있다. 그 움직임을 가만히 쳐다보고있던 소영이 입을 연다.


"... 무슨...?"


"이제 마지막이구나."


옆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소영이 돌아보자 거기에는 다시 아이의 모습을 한 앵두귀신이 서서 거북이벽을 쳐다보고있다. 소영이 놀라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자 앵두귀신이 소영을 돌아본다. 소영은 주위를 둘러본다.


".... 이현씨, 정한씨는요?"


그러자 앵두귀신이 미소짓는다. 어린아이의 미소인데도 굉장히 오래된 사람처럼 웃는다고 소영은 막연하게 생각한다.


"이 마지막 시간은 그 두사람의 것이란다. 우리는 더이상 간섭할 수 없어."


"네?"


소영이 쳐다보자 앵두귀신은 거북이벽을 가리킨다. 그 손끝에 같이 돌아본 소영의 눈이 커진다. 파도처럼 흔들리며 모양을 잡지 않던 노란 삼각형의 무리가 차르르 정리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이름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름들은 소영이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의 것이다.

이현과 정한.

그리고 거북이벽의 삼각형들은 멈추지 않고 그 사람들의 과거의 이름을 써내려간다. 소영의 눈이 커진다.


".... 뭐?"


소영이 앵두귀신을 돌아본다. 그러자 앵두귀신이 미소지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 이야기의 끝이야, 소영."







**






이현은 바닥에 반듯이 누워 있다가 눈을 반짝 뜬다. 소녀가 거꾸로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다.

어디서 굴렀는지 흙투성이에 머리카락에 이파리들을 붙이고 있지만 눈이 함지박 만하게 초롱초롱하고 귀여운 소녀는 이현을 내려다며 까르륵 웃는다. 아이의 뒤로 보이는 커다란 버드나무의 푸른 잎들이 싸아아 하고 흔들린다. 이현이 헉 하고 숨을 내쉰다.


"... 뭐?"


그러자 아이가 웃는다. 이현은 눈을 깜박이다가 중얼거린다.


"... 너잖아. 꼬마.“


이현은 여자아이의 얼굴을 거꾸로 올려다본다. 항상 꿈에서 나왔던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현을 내려다본다.


"... 내가 누군지 아느냐?"


아이가 묻는다. 이현이 대답하려는데 그때 옆에서 가벼운 발소리가 달려오는 소리가 난다.


"누님!"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현이 옆을 힐끗 보자 남자아이가 헐레벌떡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현은 얼른 눈을 감는다. 그러자 누님이라 불렸던 여자아이도 얼른 시치미를 뗀다.


"뭐하십니까?"


남자애가 이현과 여자아이를 번갈아 보면서 묻다가 이현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 남자는 누굽니까?"


"시체다, 애비!“


이현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친다. 그러자 남자애가 깜짝 놀라서 우당탕 뒤로 넘어지더니 입을 딱 벌리고 깔깔웃는 여자애와 이현을 쳐다본다. 머리와 뺨에 온통 풀 더미가 붙은 동생을 보고 으하하 하고 신나게 웃던 여자애가 이현을 보더니 그런다.


"재밌는 사람이구나. 이름이 무엇이냐?"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이현이라 하옵니다."


그러자 여자애가 방글방글 웃는다. 웃는데 보조개가 파여 귀엽다.


"나는 화평이라 한다."


그러자 이현이 눈을 둥그렇게 뜬다.


"뭐?"


저편에서 구르던 남자애가 슬금슬금 화평의 뒤로 다가와서 이현을 큰 눈으로 넘어다본다. 그러자 화평이 남자애를 돌아보며 깔깔 웃으며 말한다.


"선이는 겁이 많다. 정도 많고, 아직 아기란다."


그러자 뒤에 있던 선이 발끈한다.


"아기가 아닙니다. 누님!“


선이 항의하자 화평이 더 큰소리로 웃는다. 이현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 여기가 어디지?"


세 사람이 있는 아름드리 버드나무는 바람이 불자 길게 드리운 이파리들을 차르르르 하고 떨린다. 작은 산속 협곡 속에 있는 것처럼 주변에는 작은 푸른 산과 언덕이 두르고 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정자들과 꾸며놓은 장식들을 보면 산 속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울린다.


"옹주마마!"


세 사람이 놀라 돌아보자 언덕의 돌계단을 상궁 하나가 급히 달려 내려오고 있다.


"김상궁!"


화평이 소리친다. 그러자 이 편에서 손을 흔드는 화평을 발견한 김상궁이 헐레벌떡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그러더니 흙투성이의 세 사람을 보고 아예 질겁을 한다.


"옹주마마! 또 평복을 입고 놀고 계십니까! 중전마마께서 보시면 어쩌시려고요?"


그러자 화평이 씩 웃더니 어깨를 으쓱한다.


"선이가 책상에서 졸고 있어 데리고나왔다. 그리고 어마마마께서도 선이는 좀 더 뛰어놀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러자 호들갑을 떨며 화평의 머리카락에 박혀있는 이파리들과 나뭇가지들을 빼 내고 뺨에 묻은 흙을 털어내느라 분주한 김상궁이 고개를 젓는다.


"궁 생활 40년에 옹주마마처럼 팔팔 뛰는 마마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마마들이 옹주마마의 기운을 반만 받았어도 팔도산을 펄펄 날아다녔을겁니다."


그러자 뺨을 잡혀 소매로 얼굴이 북북 닦인 화평이 찡그리며 간신히 고개를 빼내고 그런다.


"여기 봐라. 선이와 내가 나무 아래서 찾았느니라.“


화평이 옆에 앉아있던 이현을 가리키며 그런다. 그러자 김상궁이 이현을 빤히 쳐다본다. 이현은 어색하게 손을 흔든다. 그러자 김상궁이 얼굴을 찡그리더니 다시 화평을 쳐다본다.


".. 뭘 보라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화평이 고개를 으쓱하며 다시 손으로 이현을 가리킨다.


"여기 이 남자 말이다. 이 나무 아래에서 내가 찾았다."


그러자 김상궁이 의아한듯 얼굴을 찡그리며 화평을 쳐다본다.


"옹주마마, 또 소인을 놀리십니까? 여긴 아무것도 없지않습니까?"


그러자 화평과 선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현이 얼굴을 찡그린다.


"뭐?"


선이 히이익 하고 화평의 뒤로 물러서서 이현을 쳐다본다. 그러자 선에게 팔을 잡힌 화평이 이현과 김상궁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다시 김상궁을 본다.


"... 김상궁이 나를 놀리는건 아니겠지?“


그러자 김상궁이 고개를 털면서 이번에는 화평 뒤에 숨은 선 얼굴을 닦아주려 이리저리 손을 뻗친다. 선은 화평의 뒤에서 상궁의 손에 잡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뒤튼다.


"나는 깨끗하다 김상궁!“


선이 소리친다. 그러자 김상궁이 흐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 선을 잡고 아까 화평에게 했었던 것 같이 얼굴을 깨끗한 천으로 벅벅 문질러 닦는다.


"누니이이이이이이이이임"


선이 눌린 뺨으로 소리치는데 화평은 이현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마치 자신이 열린 책처럼 읽히는 것 같은 빤한 시선에 이현이 흥미로우면서도 생소한 기분으로 화평을 쳐다보는데 화평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김상궁!"


그러자 그때까지 선의 머리카락에 엉켜 붙은 잎사귀들을 떼 내던 김상궁이 우뚝 멈춰선다. 이현도 그 산이 쩌렁 울리는 것 같은 우렁찬 목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화평을 쳐다본다. 싱글거리던 화평은 짐짓 엄한 표정으로 김상궁을 보며 그런다.


"선이와 내가 따라 올라 갈 테니 김상궁은 먼저 궁에 돌아가 있거라.“


그러자 김상궁이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선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듯 다 닦지 못한 선의 얼굴을 보더니 김상궁이 종종걸음으로 도로 언덕을 올라간다. 그러자 김상궁이 완전히 언덕위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화평이 이현을 돌아본다. 그러자 이현과 선이 동시에 움찔 한다. 화평이 이현을 흠 하고 쳐다보더니 묻는다.


"너, 귀신이냐?"


그러자 이현이 눈을 둥그렇게 뜬다.


"누구, 나?"


그러고 화평의 눈치를 보다가 슬쩍 덧붙인다.


"... 말씀입니까?"


그러자 화평이 신난 얼굴로 양손으로 이현의 뺨을 덥석 잡는다. 거의 뺨을 맞은 듯 억센 손아귀에 이현의 눈앞이 번쩍 하는데 화평은 이현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나는 귀신은 처음본다."


화평이 이현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씩 웃는다.


"... 귀신들은 잘생겼구나."


"누, 누님?"


옆에서 선이 당황하여 두 사람을 쳐다본다. 이현은 여전히 화평에게 얼굴을 붙잡힌 채 어버버 한다. 이현은 문득 자신이 주먹을 쥐고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손을 내려다보자 손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시자철이 희미하게 반짝거리고 있다.

화평과 선이 신기한 눈으로 시자철을 내려다본다.


"그게 무엇이냐?"


"이건...."


그때 이현이 들고 있던 시자철이 벌컥 열리더니 노란빛이 새어나오며 이현을 비추기 시작한다. 화평과 선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이현을 쳐다보는데 이현이 시자철의 뚜껑을 향해 손을 뻗은 순간 이현의 모습이 빛과 함께 훅 사라진다.


".... ....."


화평과 선은 그 자리에서 이현이 사라진 자리를 쳐다본다.


작가의말

조선타임트래블의 마지막 챕터 조선타임트래블입니다 ㅎㅎ 

와 이걸 쓴지 거의 3년? 4년이 다되어가네요ㅋㅋㅋ 신기신기  그당시에는 나름 재밌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재업로드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허점도 많고 구멍도 많고ㅠㅋㅋㅋ 그래도 첫글이라 그런지 역시 애정이 많이가요 

읽어주시는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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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한강 위의 다리 배 4 21.09.15 82 1 12쪽
55 한강 위의 다리 배 3 21.09.14 52 1 10쪽
54 한강 위의 다리 배 2 21.09.14 5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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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5 21.09.10 55 1 11쪽
46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4 21.09.09 5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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