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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43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09 20:14
조회
56
추천
1
글자
11쪽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4

DUMMY

***




"... 그래서 그냥 손쉽게 납치해오셨다?"


"그 뭐냐 스톡홀름 신드롬? 그런것도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될거라고. 내가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고 훌륭하고-"


"뭘, 네가 꼬맹이 납치범이라는걸?"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싸우는 목소리에 정한은 천천히 눈을 뜬다. 회색의 바닥과 계단 위에는 나무로 된 거북이모양의 벽이 보인다. 정한은 눈을 깜박인다. 여자와 남자는 계단위에서 서로 마주본채 뭐라고 격렬히 얘기중이다.

정한은 부스스 몸을 일으킨다. 처음보는 지하철 역사의 모습에 정한이 점점 커지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8일이야, 이현. 네가 얼마나 그사람의 시간을 잘 숨겨놨든지 간에 각시들은 시간의 괴물들이라고. 거기다 기억도 없는 애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들을 계속 따돌리겠다고?"


그러자 시자철을 힐끔 내려다본 이현이 정한 쪽을 보면서 말한다. 정한은 얼른 눈을 감고 다시 자는척을 한다.


"꼬마가 아니야. 정한이야."


그러자 여자가 입을 딱 벌린다.


".... 벌써 이름도 지어주셨어?"


그러자 이현이 눈을 굴린다.


"내가 지은거 아니야. 자기가 생각해낸거라고. 그 이름이 맘에 들었나보지. 그러니까 다른얘긴 하지마."


"...내가 범죄에 공모하게 될줄이야..."


여자가 이현을 무시하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이현이 정한쪽을 넘겨다 보더니 말한다.


"어이. 깨어난거 다 아니까 이리 오시지?"


이현이 말한다. 정한이 움찔 하고 한쪽 눈을 뜬다. 이현과 여자가 둘다 이쪽을 보고있다. 정한은 머쓱히 일어나서 두사람을 쳐다본다.

여자가 정한을 쳐다보는데 이현이 씩 웃는다. 정한이 슬금슬금 다가와서 이현의 뒤에 서서 여자를 올려다본다. 그러자 여자가 그모습에 허 하고 코웃음을 친다.


"정말로? 지금 저녀석이 네 편을 드는거야 이현?"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고 스톡홀름 신드롬."


그러자 여자가 이현을 기가막힌듯 쳐다본다.


"어떻게 너희들은 변한게 없냐."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너무 매력적이어서 거부할 수가 없지."


그러자 여자가 이현을 마구 노려보더니 한숨을 쉰다.


"내가 이꼴을 더 볼수는 없지. 난 갈거야."


"잘가."


이현이 손을 흔든다. 그러자 옆에서 정한도 같이 손을 흔든다. 그런 두사람을 보면서 다시한번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 여자가 다음순간 황금색 빛 속에서 사라진다. 정한이 눈을 깜박인다.


"누구였어요?"


"어?"


"아까 그 여자요."


그러자 이현이 여자가 사라진 자리를 보더니 어깨를 으쓱한다.


"...그냥 말썽꾸러기 꼬마야."


그리고 정한을 돌아보더니 씩 웃는다.


"어때, 앵두귀신도 소개시켜줄까?"






***





앵두귀신이 고개를 저으면서 끼어든다.


“좋아, 애들 싸움이 되기 전에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자고. 너 우시를 쫓고 있었잖아. 어디까지 쫓아간거야?“


그러자 이현이 일어서서 앵두귀신을 보더니 씩 웃는다.


“그 우시는 가비 네 마리와 온수 두 마리를 죽이면서 도망쳤어. 생김새는 정확히 못 봤지만 어차피 지금쯤이면 다른 인간의 모습을 뒤집어쓰고 있을 테니까 상관없고. 게다가 난 아까 경복궁에서 이 녀석을 만나기전에 규장각에 들려서 우시에 대한 특별정보를 얻어왔거든.“


그러자 정한이 고개를 갸웃한다.


“규장각이요?”


그러자 이현이 품에서 두루마리를 꺼낸다. 둘둘둘 말려서 바닥에 툭 떨어진 종이를 보면서 정한이 내려다보다가 다시 올려다보며 눈썹을 올리는데 이현이 그런다.


“우시의 생김새는 여기 적혀있어. 어디보자... 검은색 머리카락에 화가 난 갈색 눈. 아하. 이렇게 생기셨구만.“


이현이 얼굴을 찡그리고 두루마리와 정한을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 그냥 너를 딱 표본으로 삼으면 될 것 같은데?”


그러자 정한이 이현을 쳐다본다.


“... 그게 설명이라고요?”


그러자 이현이 찡그린 얼굴로 어깨를 으쓱한다.


“... 글쎄 이건 전설에 나와 있는 얘기라서 정확한 설명을 기대하기는 어렵잖아.”


그러자 정한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이현을 쳐다본다.


“그건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전체를 묘사 한 거잖아요. 심지어 여잔지 남잔지도 모르구요!“


그러자 이현이 음 하고 그제야 난처한 얼굴을 한다.


“아 그런가? 우리나라 사람들 전부 다?”


그러자 정한이 옆에 있는 거울을 가리킨다. 거기에 비치는 자신과 정한의 모습을 쳐다보면서 이현이 고개를 기웃 한다.


“... 그래 좀 문제가 있는 건 알겠다.”


“'좀' 문제가 있는걸 알겠다고?”


앵두귀신이 쯧 하고 혀를 찬다. 그리고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정한을 쳐다본다. 정한도 심히 불안한 눈빛으로 이현을 쳐다보고 있다. 이현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런다.


“그래도 이번엔 다시 어느 시간으로 가야할지는 안다고.”


그러자 앵두귀신과 정한이 이현을 쳐다보자 이현이 손에 쥐고 있던 시자철을 들어 보인다. 이현이 시자철을 들자 시자철에서 위잉 하고 빛이 난다. 그러자 눈앞에 있던 거북이벽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황금빛 빛과 함께 거북이모양을 이루던 삼각형 나무판들이 돌아가면서 이름 세 글자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한이 놀란 눈으로 입을 벌린 채 쳐다보자 이현이 씩 웃으면서 그런다.


“거북이벽한테 인사해, 정한아.”


그리고 삼각형들이 움직이며 이름이 나타나려고 하는 순간, 시자철이 번쩍 하더니 이현과 정한을 비추기 시작한다.


“어. 안 돼. 얘가 또 왜이래?”


이현이 소리치면서 거북이벽을 쳐다보는데 아직도 이름이 정렬중인 거북이벽에는 이름이 완전히 뜨지 않은 채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순간 두 사람의 모습은 번쩍 하는 빛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다.


“... 이름도 안 보고 갔네.”


거북이벽에 뜬 세 글자의 이름을 올려다보며 앵두귀신이 고개를 갸웃하고 두 사람이 사라진 장소를 돌아본다.


“... 우시와 어사라. 이번엔 만만하지만은 않겠는데, 이현.”






***






“왜 이렇게 웅성웅성해?”


시자철의 빛이 걷히자 정한은 눈을 뜬다.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은 조선시대의 작은 집무실 같은 곳으로 두사람은 책장들 사이에 서 있다. 반대편의 문을 열고 문짝부터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는 두 아낙들은 수다를 떨면서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있다 .


“아주 첫 출장부터 조짐이 좋구만.”


이현이 정한을 돌아보면서 그런다. 정한이 어깨를 으쓱한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까워지자 이현이 돌아서서 벽에 딱 붙는다. 밖을 내다보던 정한이 고개를 빼고 내밀고 있자 사람이 지나가지 전에 이현이 정한의 머리를 벽 안쪽으로 밀어 숨긴다. 정한이 얼굴을 찡그리며 이현을 올려다보자 이현이 웅성대는 바깥을 눈짓하면서 입으로 쉿 하는 모양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낮춘 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살벌해?”


“얘기 몰라? 천안이랑 울진에서도 도둑이 들었다 하잖아. 높으신 분들이 모두 우시의 짓이라고 난리던데.”


정한은 위로 고개를 슬쩍 빼서 책장 사이로 바닥을 물걸레질하고 있는 두 여자들의 머리꼭지를 본다. 나이든 여자의 말에 둘 중 젊은 여자가 걸레질을 하다말고 묻는다.


“천안이랑 울진? 거기 훔쳐갈게 뭐가 있어?”


그러자 나이든 여자가 고개를 흔든다.


“이십 척이 넘는 거울이랑 집채만하게 큰 금판을 가져갔다나봐.”


“어머 세상에. 세상에 그런 게 다 있다냐?”


“높으신 분들 보물이지 뭐. 그래서 다들 발칵 뒤집혔다고 하네.”


그러자 통에 걸레의 물을 짜며 젊은 여자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거 잡히면 바로 참수형 아녀? 간도 큰 도둑이네. 우시면 그 시간괴물이라는 그놈들 아니야?“


그러자 나이든 여자가 고개를 으쓱한다.


“그것보다 더 요상한 도깨비 같은 거라던데? 무슨 주문을 외워서 천지개벽을 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귀신이래.”


그러자 젊은 여자가 고개를 부르르 떤다.


“뭐 그런 게 다 있대?” 세상이 망하려고 그러나."


거기까지 들은 정한은 이현을 돌아보는데 이현은 반대편 문을 열고 벌써 나서고 있다. 정한이 이를 악물고 그를 얼른 쫓아간다. 건물 뒤편으로 이어지는 쪽문을 통해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온 이현과 정한은 밖으로 빠져나가려다 깔깔대며 지나가는 하녀들 때문에 다시 튀어나온 툇마루 아래편으로 몸을 숨긴다.


“여긴 어디예요?”


정한이 묻는다. 그러자 고개를 이리저리 으쓱인 이현이 흠 하고 생각한다.


“글쎄 그냥 봐서는 작은 마을 관아 같은데?”


정한은 주위를 둘러본다.


“그 우시라는 괴물은 어떻게 찾을 건데요?”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시자철은 우시를 알고 있어. 그리고 이번에 거북이벽이 이름을 가르쳐준 사람도 이번 우시랑 관련이 있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우리는 우시든 거북이벽의 이름의 인물이든 둘 중 아무나 먼저 찾으면 나머지 하나도 자연스레 딸려오게 될 거라고.“


이현이 정한을 돌아보며 말한다. 그러자 이현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정한이 쳐다본다. 이현이 품에서 시자철을 꺼내 내려다본다.


“1730년, 18세기 초반의 조선이라. 좋은시간이지. 이때는 흥미로운 사람들이 특히 많이 활동하던 시대거든.“


정한이 이상한 표정으로 이현을 쳐다보자 이현은 신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가 찾는 우시가 떨어 진거야. 거기다가 대범하게도 팔도의 보물들을 골라서 훔쳐내고 있다니까. 어떤 사연인지 궁금한데?”


사람들이 지나가자 다시 쪽문 쪽으로 재빨리 빠져나온 이현과 정한은 건물을 빙 에둘러 뒷산의 오솔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한다.


“마을을 빙 둘러서 다시 마을 쪽으로 걸어가자.“


정한이 쳐다보는데 그때 쿵 하고 산 위쪽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이현과 정한이 올려다보는데 땅이 우루루루루 하고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산 위쪽이 쩍 하고 갈라진다. 이현과 정한이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는데 집채만 한 바위들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정한아 뛰어!”


이현이 소리치고 정한은 이현과 함께 다시 왔던 방향의 길로 달려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때 몰려 내려오는 말발굽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소리침과 아우성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산길 위편에서 말을 타고 몰려 내려오는 사람들의 무리가 보인다.

이현이 그걸 보고 정한을 아예 들쳐 업고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뒤로는 돌산이 쿠궁쿠궁 소리를 내며 거대한 먼지와 돌더미의 소용돌이와 함께 무너져 내린다. 정한은 이현의 어깨를 잡고 사람들이 도망쳐 내려오는 무너지는 산을 쳐다본다.


“비켜요!”


말을 탄 무리들이 순식간에 달리는 이현을 지나쳐 산 아래로 달려내려 가는데 이현은 점점 뒤쳐진다. 그때 뒤쪽에서 달려 나온 말을 탄 기수 하나가 이현을 들쳐 메더니 제 뒤에 풀썩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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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4 21.09.09 56 1 11쪽
45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3 21.09.08 5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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