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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45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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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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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6

DUMMY

제자리에서 일어난 소영이 주변을 둘러본다. 세 사람이 눈을 뜬 곳은 좁은 벽돌 골목길 안쪽이다.

윤언을 따라 골목 밖으로 나간 세 사람은 쏟아지는 밝은 빛에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린다. 잠시 밝은 빛에 눈이 부시자 손등으로 눈을 가린 소영이 눈을 깜박이며 그런다.


"... 그렇게 미래로 온 것 같지는 않은데요?"


소영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그런다. 깔끔하고 큼직큼직한 현대식 마천루들이 솟아나있는 모습은 확실히 미래적이긴 하지만 2173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미래적이지는 않다. 그때 소영의 눈에 네모모양의 공중에 떠있는 기계가 들어온다.


"저게 뭐예요?"


소영이 공중에 떠있는 네모난 전광판을 가리키면서 묻는다. 윤언이 소영이 가리킨곳을 흘끗 보더니 대답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체 속에 쌓여있는 공기 중에 섞여있는 기계먼지들의 농도를 측정해서 알려주는 기계야."


소영이 무슨 소리냐는 듯이 쳐다보자 윤언이 어깨를 으쓱한다.


"지금 공기 중의 기계먼지 농도는 인류 역사이래 가장 최악이거든. 십년만 여기 공기를 들이쉬다 보면 나중엔 팔다리를 움직일 때 마다 끼릭거리는 소리가 들릴 거야."


그러자 소영이 헉 하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소매로 코와 입을 막는다.


"... 저건 뭔가?"


이천이 옆에 지나가는 세발달린 유모차처럼 생긴 로봇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런다. 윤언이 이천이 가리킨 기계를 돌아보더니 아하 하고 웃는다.


"저건 사람들의 몸에서 방출되는 방사능 에너지를 주워 먹고 사는 미니로봇이야."


그리고 이천이 무슨 말이냐는 듯이 쳐다보자 고개를 기웃한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방사능에 적응되서 혼자 있어도 일정 농도 이상의 방사능을 배출하거든. 요즘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는 저런애들이 꼭 하나둘 씩 있어."


이천은 금방이라도 눈이 머리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은 표정이다. 그러자 소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이제 무슨 미래인지 알겠어요."


소영이 연신 사방을 둘러보면서 그런다. 옆에 있던 정한이 시자철의 바늘이 향하는 곳을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이때는 세계 로봇의 과도기였어. 사람들은 로봇이 하는 거라면 무조건 믿고 기계의 힘을 어느때보다도 신봉하는 추세였지. 건물은 대기를 뚫고 나가고 사람들의 기술의 한계점은 사라지다시피 했으니까."


네 사람은 수백 개의 엇갈린 유리벽들이 맞물린 형태의 건물 앞에 선다. 시자철을 닫은 정한이 건물을 올려다본다.


"이제 어떻게 올라갈건데요?“


그러자 윤언이 카드 하나를 휙 하고 들어 보인다. 버스카드 같은 그것을 윤언이 입구 앞에 있는 센서에 갖다대자 인식 음과 함께 벽이 부드럽게 열린다.

소영이 쳐다보자 그 시선에 윤언이 어깨를 으쓱한다.


"저번에 왔을 때 또 오게 되면 필요하겠다 싶었거든. 기계가 인간보다 속이기 쉽지."


윤언과 정한의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윤언이 씩 웃는다.


"뒤끝도 없고 의심도 없고."


정한은 알 수 없는 눈으로 윤언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소영은 괜히 그 사이에서 조마조마한다. 정한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로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씩 웃으면서 마주보던 윤언이 몸을 휙 돌리더니 앞장서서 건물 복도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좋아. 별자리지도를 찾으러 한번 가보자고."







***






"자 도착했다."


윤언이 그러면서 복도 끝 조그만 창문이 달려있는 창고 문 같은 회색 문을 연다.

그와 동시에 앞쪽에서 생전 처음 맡아보는 악취가 확 풍겨 네 사람은 이를 악물고 코를 막는다.


"우슨 애새에요(무슨 냄새예요)?!?"


소영이 코를 막은 채로 그런다. 그리고 갑자기 눈앞에 달려든 날파리 떼들에 질겁해서 손을 휘저어 파리들을 쫓아낸다.


"왜 이렇게 파리들이 많을까."


윤언이 그런다.


"파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건 얘들이 먹을 먹이가 여기 근처에 있다는 거겠지."


말하면서 안으로 들어간 윤언을 따라 상당히 안좋은 표정으로 세 사람이 따라 들어간다. 그러자 동시에 소영은 속과 눈이 동시에 뒤집히는 것 같다.

주황빛의 타오르는 빛의 방 안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다.

벽에 달려있는 검은 구멍들을 통해서 무언가 물건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꾸역꾸역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끈적거리고 수상한 물체들을 밟지 않고서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 그것도 상당히 안 좋은 상태로."


정한이 중얼거린다.

헛구역질이 올라온 소영을 이천이 옆에서 가려준다. 소영이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눈을 찡그리며 이천의 옆에 쌓여있는 무더기를 보면서 묻는다.


"저게 뭐예요?"


"시체들."


윤언이 대답한다.


"이재기들이 던져놓은 인간과 가비와 온수들이 섞인 시체들이지."


그러자 소영이 기겁한 눈으로 쓰러진 기계를 내려다본다. 윤언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쓰러진 기계의 뒤통수 부분을 뜯어내더니 안의 전선을 빼낸다. 군데군데 타들어가고 녹슨 전선 끝에서 치익 하고 연기가 흘러나온다.


"기계인간의 중추 동력원을 빼버렸어. 인공심장을 뛰게하는 펌프가 없으면 이건 그냥 고깃덩이야. 인간의 살은 금세 자기가 발산하던 열기에 부패하고말지."


정한이 말한다.


"그게 뭔데요?"


그러자 옆에서 윤언이 대답한다.


"... 폐기물이라는 말이야."


그러자 소영이 놀라 윤언을 쳐다본다.

윤언은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기계인간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린다.


"이재기들이 남들이 찾지 못하게 2173년에 지도를 버렸다면 여기가 제일 유력한 장소야."


윤언이 그런다.


"이제 흩어져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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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한강 위의 다리 배 5 21.09.16 47 1 9쪽
56 한강 위의 다리 배 4 21.09.15 82 1 12쪽
55 한강 위의 다리 배 3 21.09.14 52 1 10쪽
54 한강 위의 다리 배 2 21.09.14 50 1 9쪽
53 한강 위의 다리 배 1 21.09.13 61 1 12쪽
52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10 21.09.12 59 1 5쪽
51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9 21.09.12 69 1 12쪽
50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8 21.09.11 43 1 15쪽
49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7 21.09.11 46 1 10쪽
48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6 21.09.10 49 2 10쪽
47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5 21.09.10 54 1 11쪽
46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4 21.09.09 57 1 11쪽
45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3 21.09.08 52 1 14쪽
44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2 21.09.07 49 1 11쪽
43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1 21.09.06 67 1 11쪽
42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9 21.09.05 85 1 11쪽
41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8 21.09.04 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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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6 21.09.03 65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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