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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52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17 18:36
조회
49
추천
1
글자
10쪽

한강 위의 다리 배 7

DUMMY

**




"저 벽, 정한이가 만든 건 아니지."


이현이 그런다. 그러자 우엉이 멈칫한다. 이현이 씩 웃는다.


"당연하지. 거북이벽에 영감을 받았는데도 이정도밖에 못 만들었다면 정한이는 굉장히 부끄러워 해야되거든. 그런데 정한인 지금 부끄러워 하고있지 않잖아.“


이현이 우엉 옆에 서있는 정한을 손으로 가리키더니 버럭 소리친다.


"정한인 지금 울고 있다고!"


그러자 우엉과 소영이 놀라 정한을 쳐다본다. 그러나 정한은 아까와 똑같은 무표정이다.


".... ......"


우엉과 소영이 둘 다 황당한 표정으로 이현을 돌아본다. 그러나 이현은 여전히 당당한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우엉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소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이현에게 속삭인다.


".... 정한씨 안 울고 있는데요?"


그러자 이현이 고개를 까딱한다.


".. 말이 그렇다는 얘기야 말이. 지금 마음속으로는 엉엉 울고있을 거라고."


그러자 소영이 미심쩍은 얼굴로 이현과 정한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좋아. 나는 보통은 우엉이든 각시든 살려주지 않지만 지금 포기하고 정한이를 되돌려놓는다면 네가 먼저 도망갈 시간은 주겠어. 지금 당장 정한이를 돌려놔."


그러자 우엉이 정한과 이현을 번갈아 쳐다본다. 소영은 순간 우엉의 얼굴에 스쳐간 웃음을 본다.


"정...!“


소영이 소리치는 것과 이현의 몸이 꺾이는 것이 동시에 일어난다. 소영이 크게 떠진 눈으로 이현의 꺾인 몸을 보는데 그 위로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는 정한의 얼굴을 본다.


"정한씨!“


소영이 소리친다. 이현이 정한을 올려다본다. 정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이현 위의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괜찮아. 지금 정한이는 주먹을 꽉 쥐고 우엉과 싸우고 있잖아. 괜찮아 정한아. 이정도는 문제없어."


이현이 이를 악물고 일어서며 중얼거린다. 그 말에 소영은 정한의 손을 소리 없이 내려다본다. 정한의 손은 편안하게 양 옆에 놓여져 있다.


"너 방금 쟤 손 쳐다봤지!“


그러자 소영이 움찔한다. 이현이 으아아 하고 소리친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지금 정한이의 하드웨어랑 소프트웨어는 다 저 우엉이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속..!"


이현이 마치 위에서 무거운 물체를 얻어맞은 것처럼 푹 주저앉는다. 그러자 우엉이 이현을 쳐다보면서 낄낄댄다. 그러자 소영이 우엉을 노려보면서 이현에게 속삭인다.


"미쳤어요?! 이러다 진짜 죽어요!"


그러자 이현이 고개를 젓는다.


"저 녀석의 겉과 속까지 저 우엉이 다 빼먹었다면 남은 건 기억뿐이야. 그런데 정한이랑 나한테는 기억이 없으니까 남은 건 우리가 같이 돌아다니면서 있었던 이야기들밖에 없다고. 우리한테 필요한건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한방이야."


이현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면서 정한을 쳐다본다. 정한의 굳어있는 시선이 이현의 시선과 닿는다. 이현이 중얼거린다.


"저 녀석의 중심을 되돌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한방."


그러자 우엉이 높은 소리로 웃는다.


"지금 정말 옛이야기거리로 되살리겠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설마 그런게 정말 통할 거라고 생각해?"


우엉이 깔깔대며 이현을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설마 이렇게 감성적인 게 시자철의 주인인줄은 몰랐네. 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있는거야?"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다른 시간여행자랑 착각했나보지. 왜냐면 난 아니거든."


그러자 우엉이 또 웃더니 재미있다는 듯이 이현을 내려다본다. 이현의 몸이 마치 바람 앞의 가랑잎처럼 휘청 인다.


"네가 생각하는 전략은 먹힐 수가 없단다. 내가 다시 프로그램한 인간의 뇌는 기본 셋팅으로 돌아가니까."


".... 하지만 제대로 안 먹히는 것도 알고있지."


이현이 이를 악물고 우엉을 보며 말한다.


"사실 정한이는 나보다 훨씬 똑똑하거든. 그러니까 아까 네가 만든 벽들이 정한이의 머리를 빌려서 만든 거라면 정한이는 내가 깰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어줬다는 얘기고."


이현이 우엉의 얼굴을 보면서 씩 웃는다.


"게다가 지금 김소영은 서있으니까.“


"....네?“


옆에 있던 소영이 깜짝 놀라 묻는다. 그러자 이현이 소영을 돌아보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글쎄 나는 여기서 이렇게 내 피에 질식해서 뒹굴고 있고 너는 멀쩡하잖아. 정한이가 무의식이든 뭐든 간에 제제를 걸어놓지 않았으면 너도 지금 내 꼴일거라고."


그러자 소영이 놀란 얼굴로 이현을 내려다본다. 이현이 씩 웃는다.


"그러니까 난 정한이가 저기 살아있다고 믿는거야. 그치?"


이현이 정한을 올려다보면서 그런다. 우엉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퍽 소리와 함께 이현이 공중에서 채여 반대편 벽으로 날아간다.


"이현씨!"


이현의 눈코 입은 온통 피가 터져 끔찍하다. 이현이 벽에 부딪힌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일어서면서 그런다.


"네가 정말 내가 기억난다면 말이야 내가 이런 꼴이 엄청 익숙하다는 것도 기억할거야. 여기 김소영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이랬잖아."


이현이 고개를 약하게 흔들면서 그런다.


"기억 안나? 소현세자 말이야. 처음 보자마자 너한테 미친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어?"


이현이 천천히 벽에서 등을 떼며 휘청거리며 바로 선다. 그러자 바로 다음 타격에 이현의 몸이 앞으로 꺾이며 고꾸라진다.


"이현씨 안돼요!“


소영이 비명을 지른다.


".... ......."


이번에는 한참동안 고꾸라진 채 일어나지 못하던 이현이 천천히 무릎을 세우고 팔을 꺾어 일어나기 시작한다. 무릎으로 일어나기 위해 천천히 기듯 앞으로 다가오던 이현이 정한을 올려다보더니 웃는다.


"네가 얼마나 못됐었는지 알아? 너같이 못된 꼬맹이를 찾는 것도 힘들거다."


정한은 이현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 너는 처음부터 그랬어. 허리밖에 안 오는 조그만 꼬맹이가 얼마나 건방진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지. 고집은 또 얼마나 세고 말은 더럽게 안들어. 자기 맘대로 안 되면 성질내고 지적질 하는 것도 수준급이야. 궁금한 것도 많고 이상한 것도 많아. 거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저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잖아."


이현은 질질 기어서 정한의 발치까지 온다. 정한은 자신의 바지 자락을 피로 적시는 이현을 내려다보지도 않은 채 앞을 보고 있다. 우엉은 마지막으로 기계판의 조작을 누른다. 이현이 이를 악문다.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이현은 이를 악문다.


"너는 정말 못된 꼬맹이였고."


".... ....."


"나는 정말 막다른 길에 몰린 겁쟁이였지."


이현이 그런다. 이현의 발가락 끝에서부터 뼈가 터지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뚜둑 뚜둑하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우두두두둑 하는 끔찍한 소리가 갇힌 공간 안에 퍼져나간다.

소영이 소리를 지르다가 소리가 작아지더니 흐느끼는 소리만 들린다. 이현이 말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서로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뼈가 부서지는 끔찍한 소리만이 계속해서 침묵 속에 흐른다. 소영은 너무 울어 머리가 아픈 것도 모른다. 바닥을 내려다보던 소영은 끄윽 거리며 이현의 몸을 쳐다보며 울고 있다.

정한은 바닥에 멈춰선 이현의 몸을 아무 표정 없이 내려다본다.

우엉이 마침내 차가운 미소로 조종 판에서 손을 내리고 한숨을 쉰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는 마치 다른 곳의 배경음처럼 우엉이 제단에서 내려온다.


"좋아, 아가씨. 이제 네 차례야. 조종에 문제가 있는 듯하지만 이정도 수고는 전혀 어렵지 않으니까."


소영은 아무 두려움도 놀라움도 없는 표정으로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다가오는 우엉의 손을 쳐다본다. 우엉의 손톱이 막 소영의 뺨에 닿았을 때, 빈 공간에 그때껏 없던 낯선 목소리가 울린다.


".... 그때가 아니었어 멍청아."


소영이 헉 하고 숨을 몰아쉰다.


"...뭐?"


우엉이 화들짝 놀라 정한을 돌아본다. 정한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이현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한은 마치 이현를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선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소영은 지금 보고 있는 정한의 얼굴을 익숙하지만 낯선 것처럼 알 수가 없다.


".. 너는 그때 저 위에 있었어. 나를 쳐다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신기한 걸 손에 넣은 어린애처럼 웃고 있었다고."


정한은 여전히 낯선 얼굴로 이현을 보고 있었지만 소영은 이상하게 그 시선이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정한의 뒤에서 우엉이 비명을 지르며 조종 판을 마구 눌러대기 시작한다. 소영이 놀라 쳐다보는데 우엉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찢기는 것처럼 온몸에서 피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소영이 놀라 정한을 쳐다본다. 정한은 여전히 이현을 쳐다보고 있지만 지금 우엉을 죽이고 있는것이 정한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한은 뒤에서 우엉이 비명을 지르건 말건 이현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 그리고 그때 나도 말 못한 게 있었는데."


"말도 안돼!"


그러자 정한이 돌아서더니 우엉을 쳐다본다. 그러자 경악한 눈으로 정한을 쳐다보던 우엉이 한순간 공중에서 마치 늘어나는 풍선처럼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퍽 하고 터진다. 경악한 눈으로 쳐다보는 소영이 정한을 쳐다보는데 정한은 소영을 슬쩍 쳐다보더니 그런다.


"... 그런 건 재미있고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 친구라고 해. 이 나쁜놈아."


그리고 정한이 놀라 굳은 채 서있는 소영과 눈이 마주치더니 잠시 또 낯선 사람을 본 듯한 표정을 한다. 소영이 바짝 긴장해서 쳐다보다가 저도 모르게 묻는다.


"... 누구세요?"


그러자 정한이 소영을 내려다본다.그 표정에는 변한 것이 없는데 모든것이 너무 무시무시해 소영은 숨을 삼킬수도 없다.


".... ....."


그리고 소영은 깨닫는다. 이건 소영이 알고 있던 정한이 아니라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정말 원래의 정한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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