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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50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10 10:32
조회
54
추천
1
글자
11쪽

3만년을 거스른 사나이 5

DUMMY

이현이 얼떨결에 놀라서 쳐다보는데 이현이 뛰던 자리에 굴러내려온 바위가 쿵 쿵 하고 산 중턱을 타고 굴러내려간다. 이현과 정한이 둘 다 말을 잃고 떨어지는 바위들을 쳐다보는데 기수는 산 아래쪽 관아 옆을 지나 산사태와 멀찍이 떨어진 공터에 도착한다.

다른 말을 탄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모여 있는 광장에 도착하자 기수가 펄쩍 말에서 내리고 이현이 붙잡고 있던 정한이 말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

정한이 내리고 나자 말 위에서 펄쩍 뛰어내린 이현이 남자를 쳐다본다. 두루마기에 갓을 쓴 남자는 섬세하게 생긴 약간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이다.


“괜찮으시오? 지금 산은 위험하니 피하는 게 좋소.”


“감사합니다.”


이현이 남자를 쳐다보며 말한다. 정한은 이현이 시자철을 몰래 확인하는 것을 본다.


“나으리!“


그때 남자 포졸하나가 남자와 이현쪽으로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소리친다.


“기석아!”


기석이란 남자가 숨을 몰아쉬며 남자의 앞에 도착하자 남자가 기석을 보며 묻는다.


“관아의 사람들은 모두 대피 시켰느냐?”


“사람들은 모두 빠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온수들이...!”


온수란 말에 이현이 놀라 관아 쪽을 쳐다본다. 외벽의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온 노란 탈 무리들이 키익키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수가 꾸역꾸역 관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관아가...!”


옆에 말을 타고 달려온 수령이 놀란 얼굴로 건물을 쳐다본다.


“사또, 저곳은 무진의 보물이 있는 창고이옵니다!”


아전이 수령을 보며 소리친다. 그러자 수령이 아전을 홱 돌아보면서 소리친다.


“보물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단 말이냐?”


그러자 아전과 옆에 있던 포졸들이 몇몇이 함께 움찔하며 어깨를 움추린다.


“그것이 보물을 둘러싼 결계가 워낙 강력하여 저희들은 손도 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수령이 으으으 하고 이를 갈더니 남자를 돌아본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사님!”


그러자 이현이 남자를 쳐다본다.


“어사?”


남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온수들이 드글 거리는 관아건물을 쳐다보고 있다. 마을 쪽에서는 겁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우시가 보물을 노릴거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온수들이 보물을 노릴거란 얘기는 없었지 않소!“


수령이 다급한 목소리로 남자를 돌아보면서 그런다. 그러자 남자가 이를 악물더니 말의 고삐를 잡고 올라타더니 어사와 포졸들을 내려다본다.


“너는 7할의 병사들을 데리고 관아의 출입문들을 경계로 온수들이 마을 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경비를 세워라. 온수들이 백성들을 해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수령께서는 저와 함께 정예 병력을 데리고 관아로 갑시다. 온수들이 보물을 먼저 노렸다면 이제 우시도 나타 날거요. 각지의 보물들을 모으고 있는 건 온수들이 아니라 우시니까.“


그러자 수령이 여전히 놀란 표정이지만 마음을 다잡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부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수령과 남자가 다시 말을 타고 노란 탈들이 우글거리는 관아 쪽으로 달려가자 쳐다보고 있던 정한은 이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이현 대신 갈색 말의 다리가 눈앞에 휙 다가선다.

정한이 뒤로 움찔 하자 어느새 빈 말위에 올라탄 이현이 손을 뻗어 정한을 자신이 탄 말 위에 앉힌다.


“어쩌려고요?”


“어이! 지금 뭐하는 거요?”


원래 말을 지키던 병졸이 당황하여 달려오자 이현이 “이랴!” 하고 말의 옆구리를 친다.

그러자 말이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 나가고 뒤쫓아 오는 병졸의 당황하여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그 어사라는 남자의 말이 맞아. 온수들은 그냥 수가 많을 뿐이고 정말 팔도의 보물들에 관심이 있는 건 우시라고.“


“온수들이 눈가림이라고요?”


정한이 이현을 있는 힘껏 붙잡으면서 소리친다.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역시 빨리 알아듣네, 꼬마 정한이!”


“그래서 어떡하게요?”


정한이 소리친다. 두 사람을 태운 말이 관아 문턱을 훌쩍 뛰어넘은 말이 비명을 지르는 노란 탈들을 휙휙 제치고 앞서 노란 탈들과 칼을 맞대고 있는 관군들 쪽으로 달려간다.

병사 하나의 목을 노리려던 노란 탈을 앞발로 퍽 해치운 말이 히히힝 대자 남자가 놀라서 두 사람을 쳐다본다. 서둘러 말에서 내린 이현과 정한이 남자 쪽으로 달려간다.

남자가 놀란 눈으로 이현을 쳐다본다.


“그대는 누구길래 우릴 도와주는거요?”


그러자 바닥에 떨어져있던 검을 주워든 이현이 앞에 다가온 온수들을 촤악 베며 말한다.


“저도 함평에서부터 우시의 흔적을 쫓아왔거든요. 우시가 나타난 것도 신기한데 팔도를 돌면서 보물들을 훔치는 도둑이 될 줄은 몰랐죠.”


이현이 정한의 고개를 숙이자 위에서 튀어나온 온수를 문수가 촥 베어낸다.


“그리고 아까 일어난 산사태가 온수들을 불러내 일으킨 것도 우연이라고 보지 않으시고요”.


이현이 그런다. 그러자 문수가 이현을 쳐다본다.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제가 쫓고 있던 우시는 탈출하기 위해 다른 시간의 괴물들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었거든요. 그 우시가 이 보물을 노렸다면 이 타이밍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수상하죠.“


그러자 문수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온수를 넘겨짚고 두 번째 온수를 베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온수들이 미끼일 수도 있다는 말이오?”


그러자 이현이 정한을 뒤로 빼며 고개를 끄덕인다. 문수와 병사들의 기세에 조금 주춤하던 우엉들은 보물이 들어있는 창고를 빽빽이 둘러싸 마치 거대한 노란색과 검은색의 고치처럼 보인다. 이현이 문수를 향해 고갯짓을 한다.


“저 안에 들어있는 보물이 뭡니까?”


“무진의 보물이오.”


문수가 앞으로 넘어오는 온수의 목을 잡고 내리치면서 소리친다.


“안개지.”


그러자 이현이 눈을 깜박이더니 씩 웃는다.


“무진의 안개! 그럼 지금까지 우시가 훔쳐온 것은 천안의 거울과 함평의 호수와 울진의 금괴와 포항의 대리석이구나.”


그러자 문수가 깜짝 놀라 이현을 쳐다본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다 아시오?“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함평부터 쫓아왔으니까. 이제 여기 무진의 안개까지 손에 넣으면 우시가 모으는 보물은 하나만 남겠네.”


그러자 문수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이현을 쳐다본다.


“무슨 소리요, 당신은 우시의 목적이 뭔지 알고있다는 말이오?”


“팔도의 수많은 보물들 가운데 그 보물들을 노려 훔친 건 우시가 그것들을 가지고 무언가 계획하는게 있다는거거든요. 그리고 규장각에서 우시에 대한 정보를 찾았을때 나온 건 우시의 생김새만이 아니었거든.“


그러자 문수가 베어 넘긴 온수 너머로 이현을 쳐다본다.


“규장각? 당신 규장각의 생원이오?”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문수는 달려드는 온수들을 침착하고 빠르게 베어 넘기면서도 이현을 힐끔 보며 고개를 젓는다.


“당신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소. 한양에서도 우리 어사들도 우시가 왜 이 보물들을 노리는지 알지 못하는데 말이오.“


이현과 문수는 정한을 사이에 두고 등을 진채로 몰려드는 온수들을 베어나간다. 문수가 사방을 에워싼 온수들을 보며 눈을 찌푸린다.


“하지만 우리만의 힘으로 우시를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소.”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 한다.


“우시가 도착하기 전에 우엉들한테서 보물을 먼저 회수하면 우리한테도 반격할 기회가 올지도 모르죠.“


그러자 문수가 뭐라고 입을 열려하는데 갑자기 쿵 하고 지진처럼 땅이 흔들린다.


“뭐지?”


사람도 온수도 놀라 주변을 둘러보는데 병졸 중 하나가 산을 가리키면서 소리친다.


“벼락이다! 벼락이 달려온다!”


이상한 외침에 이현과 정한 문수 세 사람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산꼭대기에서 부터 밝은 보라빛을 띤 번쩍이는 번개가 쩌적쩌적 산을 가르며 산 아래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 지금 장난하는거지?”


이현이 입을 벌리며 그런다.


“피해라! 피해!”


병졸들이 우왕좌왕 하기 시작하는데 번개와 관아 쪽으로 다시 몰려드는 우엉 떼들을 본 문수가 소리치기 시작한다.


“검을 버려라! 검을 버리고 뛰어!”


문수가 소리친다. 그러자 이현도 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정한을 집어 들더니 냅다 온수와 반대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어사님!”


“검을 버리라지 않았느냐! 검을 잡으면 모두 감전당해 죽는다. 검을 버려라!”


주춤하여 검을 버리지 않은 이들의 검을 손수 잡아 바닥으로 내팽개치면서 문수가 병사들을 이현과 함께 온수와 반대편 방향으로 이끈다. 벼락은 쩌적 쿵 쩌적 하는 땅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면서 산을 꿰뚫고 관아의 벽을 부순 채로 우엉 떼들이 몰려있는 창고를 쩡 하고 친다. 그와 동시에 수백 마리의 우엉 떼들이 벼락에 맞아 그 자리에서 까만 재가 되어버린다.

미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병졸들과 검을 밟고 있던 곁에 있던 우엉들도 벼락의 여파에 감전되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이현 문수와 나머지 병사들은 간신히 몸을 던져 벼락의 여파에서 벗어난다.


“..... .....“


처음 시작된 것처럼 갑작스럽게 뚝 멈춘 벼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자 바닥에 몸을 던져 팔로 머리를 감싸쥔 병사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다들 괜찮으냐!”


문수가 소리친다. 그러자 병졸들이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와 함께 어사님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온통 탄 재와 온수들의 시체가 널부러진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돌아보던 문수가 이현과 눈을 마주친다. 정한은 이현의 뒤에서 걸어나와 이현이 보고있는 풍경을 본다.

기절해 쓰러진 사람들이 몇 있지만 시체로 남은 것은 모두 온수들이다.


“... 결국 우시는 온수들을 다 죽여 버렸네.”


이현이 그런다. 그러자 문수가 이현을 쳐다본다.


“역시 방금 그 벼락은 우시의 짓이라 생각하시오?”


그러자 이현이 문수의 뒤편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죠. 우시의 피가 이렇게 강력하리라고는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


다친 사람들을 돌보며 피해를 수습하려는 사람들의 뒤에서 갑자기 쩌적 소리가 난다.

사람들이 돌아보자 그곳에는 마치 익은 감처럼 쪼개진 창고의 기와지붕이 있다. 문수가 이현을 쳐다본다. 이현은 얼빠진 표정으로 지붕을 쳐다보다가 문수를 보고 씩 웃는다.


“... 이번 우시는 굉장히 재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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