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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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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49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9.16 19:26
조회
47
추천
1
글자
9쪽

한강 위의 다리 배 5

DUMMY

**




"그러니까 무슨 말인데?"


이현이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다. 그러자 화평이 얼굴을 팍 찌푸린다.


"무슨 말이고 자시고 알면서 그러느냐. 네가 지금 정한을 찾으러 가봤자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소영은 이현과 화평을 번갈아 쳐다본다. 갑작스레 나타난 화평은 은영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이현을 앉혀놓고 꾸중을 하고 있다. 이현은 이 여자가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화평을 올려다본다. 화평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씩씩댄다.


"그 우엉의 특기는 정신력을 물리력으로 치환하는 거야. 그런 녀석이 정한을 끌고 갔으니 이제 어떻게 되겠어?“


그러자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게 똑똑한 놈은 아닌가보네. 내가 아니라 정한이를 데려간걸 보면."


그러자 화평이 이현을 홱 돌아본다. 이현은 씩 웃으면서 눈썹을 올려 보인다.


"지금 장난하는 것이 아니다. 가비들과 온수들이 몰려온 것을 너도 보지 않았느냐.“


화평이 그런다. 그러자 이현이 고개를 기웃하더니 화평을 올려다본다. 그러자 화평이 씩 웃는다.


"그리고 무슨 자신감으로 네가 정한보다 똑똑하다고 하는것이냐?"


그러자 이현이 화평을 올려다보더니 씩 웃는다. 소영은 벙찐채 두사람을 쳐다보고있다. 화평은 표정을 진지하게 해 이현을 내려다본다.


".. 정말로. 네 계획이 여기까지 온것도 놀랍지만 모든건 한꺼번에 무너질수도 있어. 조심해야한다는 소리다 이현."


"그 녀석들은 어떻게 한 거야?“


이현이 쳐다본다.


화평이 무슨소리냐는듯 눈썹을 올리자 이현이 눈이쌓인 텅빈 거리를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가비랑 온수들 말이야. 거리에서 싹 사라졌잖아.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러자 화평이 눈을 흘기며 어깨를 으쓱인다.


"어떻게 하긴. 그놈들이 노리는 건 우엉이었지 마을이 아니었거든. 지금은 그 우엉을 쫓아서 산으로 올라갔다."


"산?“


이현이 그런다.


"일대의 가비와 온수뿐만 아니라 푸른 탈의 이재기들까지 왔다고. 시간의 괴물들은 이 우엉의 힘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 그리고 네 친구는 그들의 공격선의 제 일선에 있지.

이재기들과 우엉 사이에서 네가 뭘 할 수 있느냐?“


이현이 수상한 눈으로 화평을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끙차 하고 일어난다. 소영이 덩달아 일어나는데 화평이 얼굴을 찡그리고 이현을 쳐다본다.


"... 어찌하려고?"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자 화평의 얼굴이 굳는다.


"...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그 생각, 그만둬."


이현이 어깨를 으쓱인다.


"그놈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온수가 가든 이재기가 가든 소용 없을거야. 그 우엉은 지금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인간들과 살면서도 온수와 가비들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그리고 이제는 신무기까지 들여왔지. 가비나 온수는 몰라도 이재기들은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는 않을거야."


"그래서 네가 어쩌려고?"


화평이 묻는다. 이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한다.


"난 정한이를 찾아야 하고 그 녀석들은 우엉을 찾아야 하니까.“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럼 난 이재기들한테 붙어야지."


소영이 화평을 쳐다본다. 화평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이현을 노려보고 있다.


"엉뚱한데서 고집이 센 것은 그녀석과 똑같구나."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누구, 당신 동생?"


화평이 눈을 감고 한숨을 쉰다.


"... 까부는 것도 똑같고."


그러자 이현이 씩 웃더니 화평을 쳐다보며 그런다.


"당신은 항상 걱정이 너무 많아."


그러자 화평이 미소짓는다.


“어쩔 수 없이 닮는 법이지.”


그때 화평의 모습이 흔들린다. 그리고 이현이 화평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마치 초의 불이 바람에 픽 꺼지듯이 화평의 모습이 사라진다.


"..... ......"


소영은 이현과 허공에서 사라진 화평이 있던 자리를 쳐다본다. 이현은 제자리에 멈춰 서 있다.


".. 이현씨?"


그러자 잠시 뒤에 이현이 고개를 돌려 소영을 본다. 이현은 아무렇지 않게 씩 웃고 있다.


"좋아. 그럼 정한이를 구하러 가볼까?"


"..... ....."


소영은 이현을 빤히 쳐다본다.






**






퍼석 퍼석 파사삭.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숲길을 달리는 두 사람의 발소리가 고요한 숲속을 크게 울린다.


"뛰어! 소영!"


숲의 나무들 사이로 퍼석 퍼석 하고 그림자처럼 빠른 탈의 형상들이 나무 뒤를 스치고 지나간다. 소영은 이현의 손을 잡고 달리면서 나뭇가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붉고 노란 탈들의 무리를 쳐다본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소영이 소리친다.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좋아 우리 계획대로야!"


그러자 소영이 이현을 쳐다본다.


"이게 계획이 있었어요?"


이현은 대답하지 않고 더 소영의 팔을 당겨 앞으로 달린다. 이현을 따라 오른편에서 달리던 온수의 노란 탈이 키이익 하고 고성의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자 온수를 돌아본 이현이 씩 웃는다.


"좋아 숲에 있는 녀석들을 모두 불러내라고."


"이현씨!“


소영이 소리친다. 그들이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 앞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모두 온수와 가비들의 노랗고 빨간 탈들로 가득 막혀있다.


"우리 지금 몰이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자 이현이 웃는다.


"녀석들이 우리를 몰아가는 장소가 바로 우리가 가야하는 장소거든!"


"네?!"


그때 갑자기 숲이 그치고 숲에 둘러싸인 작은 공터가 나타난다. 갑작스런 풍경의 변화에 소영과 이현이 달리던 걸음을 멈추는데 지금까지 두 사람을 몰아가던 가비와 온수들은 순식간에 공터를 에워싸고 포위해버린다.


"..... 그럼 우린 도착한 거네요.“


소영이 그런다. 이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터 가운데에는 작은 창고만한 커다란 검은 상자가 놓여있고 온수와 가비들은 쉭쉭거리며 상자를 빙 둘러싼 채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다.


"... 그리고 진짜 손님도 나타났지."


이현이 눈짓하는 쪽으로 소영이 고개를 돌리자 일렁이던 노란 탈과 붉은 탈들 사이에서 푸른 탈들이 나타난다. 두 사람을 향해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던 온수와 가비들이 푸른 탈들을 보더니 뒤로 낑낑대며 물러선다.

그때 갑자기 소영의 등 뒤로 찬바람이 스친다. 소영은 저도 모르게 부르르 몸을 떤다.

한여름의 숲속에는 이렇게 사람의 몸을 차갑게 할 바람이 불지 않는다. 다만.

소영이 눈을 크게 뜬다. 소영은 이 냉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 이건 나도 예상 못했는데.“


이현이 옆에서 중얼거린다. 소영은 몸을 굽히며 옆으로 물러나는 이재기들 사이에서 나타난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탈을 본다.

검은 탈.

피 흘리는 새까만 눈동자.


소영은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 각시다.


소영은 저도 모르게 움찔 뒤로 물러선다. 기세등등하던 온수와 가비들은 물론 이재기들도 물러선 채 끙끙대고 있다. 그때 이현이 소영의 앞으로 걸어 나가더니 각시들을 똑바로 쳐다본다. 가운데 서있던 검은 탈의 눈이 이현을 쳐다본다.


"좋아, 우리가 왔다. 여기까지 우릴 살려준 걸 보니까 너희도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탈을 쓴 채로는 말을 못할테니 어쩌나?"


"... ....."


그러자 작은 꼬마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이재기들 사이에서 자박자박 걸어 나온다. 두 아이 중 여자아이의 얼굴을 알아본 소영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은영아!"


소영이 소리친다. 파리해진 은영의 얼굴이 덜컥 소영을 쳐다본다.


"... 시간여행자의 아이구나.“


각시의 목소리가 은영의 작은 입에서 튀어나온다. 이현은 눈을 부릅뜬 채로 창백하게 죽어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 여기 있는 우엉은 시간의 자식들의 규칙을 어겼다. 우엉의 힘을 인간의 머리와 결합해서 강력한 벽을 만들었고 저 공간 안은 시간의 자식들도 인간도 들어갈 수 없는 요새가 되었지."


은영이 손을 들어 옆에 있는 육면체의 검은 상자를 가리킨다.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그건 우리가 여기 오기 전의 이야기고. 그러고 보니 너희한테는 엄청 창피한 일이겠네? 이재기도 아니고 우엉들이라면 완전히 너희들 밥 아니야?"


그러자 은영과 남자아이가 생각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이현을 쳐다본다.


"그런데 인간 하나랑 우엉 한 마리한테 이렇게 처참하게 당해서 상자하나에 막혀버리다니.“


이현이 웃는다.


".... 다른 애들이 알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러자 옆에 있던 이재기가 쉬익 하고 이현을 향해 다가선다. 그때 남자아이가 쳐다보자 이재기가 낑 하고 물러선다. 남자아이가 천천히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이현을 빤히 쳐다본다. 역시 아이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던 이현이 이를 악물더니 몸을 휙 돌린다.


"가자, 소영."


그리고 이현이 저벅저벅 걷더니 마치 아무 벽도 없는 듯이 검은 상자 안으로 쑥 사라져 버린다. 소영은 다시 한 번 각시들과 두 아이를 돌아보고 이를 악물고 이현을 따라 상자의 벽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다음순간 두 사람의 모습은 각시와 이재기들의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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