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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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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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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4.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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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맛살이 한 점에 집중적으로 모여지는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환단 특유의 쓴 맛을 시각적으로나마 맛보던 한서준이, 이어 옅은 한숨과 더불어진 말을 무겁게 흘려내었다.

"···일단 시도해 볼 방법은··· 총 2가지의 전제를 두고서 시행해야 하는 방법이다. ···우선 첫 번째 전제는··· 저것은 귀가 안들린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것은 이 곳의 인간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 쉽게 도출이 가능한 전제 조건들이지. 네가······ 생각한 우연도 물론 빼놓을 수 없겠지만, 저 놈의 '자만심' 을 제외하면 죄다 고려해볼 가치조차 없는 무쓸모한 것들이니까··· 지금부터 그것들은 머릿 속에서 전부 처분해라. 쓸데없는 생각은 집중력을 망친다. ···그건 나아가, 네 목숨으로 직결될거다. ······오로지 저것에만 집중해라."

이렇게 길게 말했던 적이 대체 며칠만의, 아니, 몇 년만의 일인지 잘 추측이 되질 않았지만, 쇳내음이 물씬 풍기는 목소리에 사정없이 긁혀대는 목젖과 귓구멍이 단 몇 글자도 버텨내지 못하고 부르르 떨어댄다는 점은, 아직 그의 목소리가 따분한 일상거리를 주제 삼아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말을 뒤섞기에는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였다.

거기다 알게모르게 튀어나온 '군인 한서준' 의 시멘트를 펴바른 것 같은 딱딱한 말투는 더욱이 그러한 소통의 진입 장벽을 한층 더 굳건히, 한층 더 빽빽하게 쌓아올려버렸지만, 그건 최성민에겐 전혀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오! 드디어 말을 놓으시네요. 그러니 얼마나 편해요. 저도 괜히 눈치 안보여서 좋고, 형님도 말할 때마다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잖아요. 거기다 그 목소리는 애초에 '반말' 이 잘 어울린다니까요. 그 쇳소리가 개인적으론 엄청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뭔가 거친 남자의 느낌? 그 왜,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말이에요.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방금 전 청심환까지 꺼내먹을 정도로 굳어있던 표정과 긴장감은 죄다 어디로 도망가 버린 듯, 그는 금세 활기찬 미소를 지어보이며 약간 시끄럽다 싶은 목소리로 죽 말을 뱉어내었다.

그러나 역시 '두려움' 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은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인 양, 최성민의 얼굴은 금세 돌덩어리 마냥 딱딱해져 버렸고, 그건 마치 꼬리잡기 식으로 이어지는 한서준의 다음 말이 유유히 흘러나올 때 좀 더 명확해지는 변화였다.

"···계속하지. 일단 첫 번째 조건이 중심인 계획이다. 이건 간단하지. ···하지만 이건 네가··· 주가 되는 작전이다. 저 놈의 귀가 안들린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최대한 눈에 안띄게 이동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공격하고, 빠지는 거지. ···쉽게 말하면 '게릴라 작전' 이랑 비슷해. 하지만 ···난 간간히 지원만 해줄 수 있겠지. 이 다리로 움직이는 것은 아무래도··· 제한이 걸릴 테니까."

"그다지 마음에 드는 작전은 아니네요. 여기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요. 두 번째는요?"

"두 번째는 저것의 무신경, 즉··· 자만심을 이용한다. 네 말대로라면, 저것은 아직... 두 번이나 자신을 귀찮게 한 것들이 없다는게 성립된다. ···조금 전 눈에 띈 인간들은 모조리 죽었다라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 '확정짓고' 움직이는게······ 두 번째 방법의 가장 큰 핵심이지.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할 조건이라, 필수적으로 맞물리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이 방법이 첫 번째 것보다 더 효율성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공격을 집중시킬 수 있으니까··· 어쩌면 확실히 죽여버릴 수도 있겠지."

그만큼 실패할 시 따라올 리스크가 무척이나 크다는게 좀 더 생각을 펼쳐내게 만드는 작전이었으나, 어차피 첫 번째나 두 번째 모두 반동으로 날아올 실패 시의 위험에 대해선 정확한 예측이 불가했기에, 사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결국 똑같을 수도 있는 방법이었지만 한 순간의 공격력 면에선 그래도 첫 번째보단 두 번째 방법이 곱절은 더 월등하다 할 수 있었다. 게릴라 작전 특유의 신속함과 유지력을 전부 환산시켜, 죄다 공격력으로 뒤바꿔버리는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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